세 달이란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좋지않았던 몸도 회복하고 병원에서 퇴원을 하고 회사에 다시 재취업을 하며 달라질 것 없이 생활했다.
영화나 드라마처럼 우연히 윤기를 만난다던가 하는 일은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다시 만나면 사실 나 혼자만의 생각이고 기억이며
민윤기라는 그 사람에겐 전혀 일어난 적이 없는 시간이 될까봐 겁에 질려 조금이라도 만날 수 있는 순간은 최대한 피하곤 했다.
겁이 났다. 너와 함께한 시간이 사실은 나 혼자만 간직하는 시간이 될까봐.
*
세 달이란 시간이 흘렀다. 집을 나갔던 탄이는 사라진걸 알아챈 그 날 저녁에 스스로 집에 들어왔다. 맨 처음엔 몰랐는데 며칠 지내고 나니
그 전보다는 훨씬 적게 울고 사람처럼 구는 일도 없어졌다. 목소리가 들리는 일도, 밖을 멍하니 바라보는 너에게 창문을 열어주는 일도 적어졌다.
그 시간 동안 너일지도 모르는 사람이 정신을 차려서 온전히 일어났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그러냐, 다행이다. 라는 전화 한 통화 말곤 네 소식을
물어본 적도 들으려고 한 적도 없었다. 최대한 네 소식을 들을 수 있는 순간은 최대한 피하곤 했다.
겁이 났으니까, 너가 아닐지도 모른다고 그리고 그 시간을 나 혼자만 기억하고 있을까봐.
같이 사는 고양이가 사람 같은데요.
*
너와 길면 길고 짧으면 짧은 한 달의 시간을 보내면서 바뀐 것은 여러 가지가 있었다. 할 수 없는 일도 하려던 성격이 할 수 없다며 말하는 것과 스스로를 돌보는 것에 지쳐 반려동물은 전혀 눈길조차 주지도 않았는데 어느 날 작은 아기 고양이를 주워와 동생에게 키우자고 한 것. 저 뿐만이 아니라 동생도 바뀐 부분이 있는데 주변에게 미움을 받을까 소심하게 제 의견을 말하지 못하던 애가 퇴원 후에 아파도 동생 좀 챙기라는 부모님의 말에 다투고 있는 저를 도와서 같이 의견에 힘을 실어주던 부분, 맨 처음엔 얘가 내가 아프고 나니 철이 들었나 싶었다. 그래서 물어봤는데 동생 입에선 네 이름이 나왔다. 자기가 계속 주춤거리고 있으니까 그러지 말라 이야기 해줬다고, 스스로 바뀐게 아니라는 사실에 조금은 실망했으나 너란 사람은 나도 내 동생에게도 변화를 줬구나 싶어서 꽤나 신기했고 보고싶다는 감정도 깊어지기 시작했다.
“여보세요.”
[저기, 누나 분이신가요.]
“... 네.”
[동생분이 많이 취했는데 잠깐 와주실 수 있으세요?]
그 날은 평소 지내던 날과 같은 날이였다. 칼퇴근을 하겠다며 빠른 속도로 일을 끝내고 불금인데 놀러가자며 동료들의 말을 뒤로 한 채 집으로 돌아와 고양이와 함께 느긋한 시간을 보내던 중이였다. 친구들과 술을 먹느라 늦게 들어갈 것 같다는 동생의 연락을 끊은지 3시간이 지났을 때 다시 핸드폰이 울렸고 동생이라는 글씨가 뜬 액정을 바라보며 아무 생각없이 전화를 받았다. 그리고 뜬금없이 들려오는 익숙하면서도 익숙하지 않은 네 목소리에 누워있던 몸을 벌떡 일으켰다.
“... 어디로요?”
[여기 형제고깃집이요.]
지금 갈게요, 그 말을 마지막으로 연락을 끊고 지갑과 외투를 챙겨 거울 앞에서 매무새를 정리한 후 현관으로 향했다. 어차피 너는 내가 탄이 몸 속에 있었던 것을 모르겠지만 그래도 나와 너의 만남은 이것이 처음일테니까 최대한이라도 좋게 남길 바랬다.
“많이 기다리셨죠? 죄송해요. 원래 많이 마시는 애가 아닌데.”
“아니예요, 저희가 많이 먹인건데요. 저야말로 죄송합니다.”
택시에서 내려 고깃집 안으로 들어가니 바로 네가 눈에 들어왔고 다가가 말을 걸자 너는 저가 한 번도 듣지 못한 말투로 대답했다. 그제서야 너와 나는 아무 관계가 아니라는 것을 다시 실감해서 괜히 우울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각오하고 왔는데, 그 일을 말 할 용기도 없으면서 실망만 하는 저 자신이 매우 못되게 보였다.
"택시까지 데려다 드릴게요.”
“...아, 택시를 못 잡아놨는데...”
“괜찮아요. 다시 잡으면 되니까”
능숙하게 동생 팔을 어깨에 두르곤 가게를 나가자는 네 모습에 고개를 끄덕였다. 먼저 나가 계시라고 했으나 너는 계산은 이미 다 해뒀다며 내가 같이 가게 밖으로 나올 때 까지 서있었다. 은근 한 고집 하는 것도 역시 안 바뀌었구나 생각하며 밖으로 나와 택시가 잡힐 때 까지 도로 옆 인도에 한참을 서있었다. 먹거리 골목이라 간판들은 쉴 틈 없이 빛을 내고 있었고 시끄러운 소음들과 차들이 지나가는 소리까지 귀가 시끄러움에 불구하고 너도 나도 한 마디 없이 조용한 곳에 있듯 그렇게 택시가 잡힐 때 까지 서있었다. 아무 말 안해도 안다는 것처럼, 우리가 그렇게 방 안에 단 둘이 있었던 것처럼. 택시를 잡는 사람들이 많은지 생각보다 안 잡히는 택시에 점점 지칠 무렵 꾹 닫고 있던 입을 느리게 열었다.
“고양이 키우세요?”
“예? 예.”
“동물 좋아하시나봐요.”
“업둥이로 데려와서요.”
“검은 고양이 키우게 생기셨네.”
“...”
“이름은 뭐예요?”
“예?”
“고양이 이름이요.”
“... 탄이요.”
“탄이? 탄 것 같아서 탄이?”
“... 잘 아시네요.”
“저도 고양이 이름 단순하게 지었거든요.”
“... 고양이 좋아하세요?”
“글쎄요, 원래 싫어했는데요.”
“싫어했는데 키우시네.”
“이해를 하고 보니 고양이를 싫어한게 아니더라구요.”
“...”
“저거 빈 택시 아닌가요?”
무언가 말하려는 너였다. 무슨 말이 나올지 겁나 열심히 잡지 않던 택시를 열정적으로 잡았고 그거에 시선이 넘어간 너도 나와 같이 다시 열심히 택시를 잡았다. 몇 분이 지나서야, 아니 여태 딴 짓을 한 시간까지 몇 십분이 지나서야 겨우 잡은 택시에 동생을 밀어 넣고 옆 자리에 앉자 너는 택시 문을 닫아주었다. 그러곤 별 말 없이, 서로에게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했고 처음으로 만난 너와 나의 만남은 그걸로 끝이였다.
*
너와 길면 길고 짧으면 짧은 한 달의 시간을 보내면서 바뀐 것은 여러 가지가 있었다. 현재의 탄이를 더 알아가려고 하는 것, 별로 관심 없어하던 주변의 모습을 둘러보는 것. 따지고 보면 여러 가지라고 하기엔 적은 숫자였지만 나에게는 꽤나 큰 변화였다. 무엇 때문에 만남과 헤어짐을 싫어했는지, 왜 주변에 신경을 안 썼는지. 아무리 눈치가 빠르다는 소리를 들었어도 항상 눈치가 빠르고 잘 알아챈건 아니였으니까. 자신에겐 너무 느린 눈치였다. 그걸 너와 있으면서 알아버렸지, 이름도 모르고 무슨 이유에서 그 모습으로 저와 그런 관계가 돼버리고 평생 먼 관계일 수 있었던 너가 사실은 넘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서 있는건지. 그런데, 그 코 닿을 거리가 제일 닿기 힘든 거리라는걸 나는 이제야 알아버렸다.
“야, 일어나.”
툭툭, 팔꿈치로 여러번 찔러봐도 많이 취한건지 잠든건지 미동 없는 꼬맹이 녀석을 바라보다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오랜만에 모두가 모여 술을 마시는 날이여서 그런지 제 주량을 훌쩍 넘겨 먹어버린 녀석이 한 두명이 아니라 어떻게 처리할까 고민이 계속 쌓여간다. 우선 데려올 사람이 있는 놈들부터 연락을 해보는게 좋겠지 싶어, 그냥 무심코 제 옆에 앉아있던 꼬맹이 주머니에 들어있는 폰을 들어 전화를 건 것 뿐이였다. 패턴이야 서로 알려준지 꽤 오래됐으니 푸는건 금방 풀었는데
[여보세요.]
들리는 목소리가 저가 환청이라 치부했던 목소리와 너무 닮은, 아니 너무 같아서 입이 쉽게 움직이지를 않았다. 바로 정신을 차리고 평범하게 대화를 이어 나갔지만 전화를 끊고 난 후에도 아, 내가 그랬지. 이 녀석의 누나가 탄이 속에 있는건 아닐지 한 번 정도는 의심했지 하고 과거의 의심들을 차곡차곡 꺼내기 시작했다. 그래봤자 저 혼자의 꿈이라면 필요 없는 의심들 뿐인데 말이다.
가게로 들어온 너는 그저 술 취한 동생을 데리러 온 사람의 모습 그대로였다. 아는 척이라던가 놀란다던가 하는 등의 행동이라곤 전혀 보이지 않았고 그래, 결국 나 스스로의 착각일 뿐이였구나 하며 정리해왔던 의심들을 차곡차곡 정리하며 같이 밖으로 나왔다. 택시는 죽어라 안 잡히고, 사실 열정적으로 잡은 것도 아니지만. 둘의 사이에 정적이 쌓여질 즈음 너는 나에게 먼저 말을 걸었다.
“탄이? 탄 것 같아서 탄이?”
뜬금없는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이름에 대한 이유. 그거 박지민 말고는 부끄러워서 말 안한 이유였는데 어떻게 너가 알고 있는건지, 그걸 말할 때는 나와 지민 그리고 탄이 밖에 없었는데. 입 안에 많은 말들이 맴돌았지만 그 말들을 다 삼키고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는 말을 내뱉었다. 그리고 대화를 이어나갈수록 나는 알 수 없는 확신을 채워나가고 있었는데
“저거 빈 택시 아닌가요?”
하며 저가 할 말을 피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착각인가, 아니면 저와 같이 겁을 먹고 있는 것 뿐일까. 결국 몇 십분을 같이 보냈음에 불구하고 진전 없는 너와 나의 관계는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하는 그런 관계로 멈춰버렸다. 그 이후로 너와 만날 수 있는 기회의 끝자락 조차도 잡을 수 없었으니까.
둘 중에 하나는 먼저 손을 내밀어야 했다.
*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내가 그 시간에 멈춰있고 싶어도 내 마음만 그럴 뿐 정신을 차려보면 내가 원하는 시간은 이미 내 한참 뒤에서 멀어지고 있을 뿐이였다. 그 이후로 윤기와 마주한 적은 없었다. 드라마에나 일어날 법한 일들은 전혀 일어날 수 없었고 윤기가 살고 있는 곳 근처를 가보자니 왠지 뒤를 캐는 느낌이 들어 관두곤 가끔 버스를 타고 가다 주변을 지나갈 때만 잠깐 밖을 바라보는게 다였다. 만나고 싶어, 대화를 나눠보고 싶어. 의 욕구보다 그 사람을 만나 대화를 하면 내가 겪었던 시간이 허구로 자리 잡아버릴까, 겁이 나는게 더 컸다. 태생부터 겁쟁이는 중요한 순간에도 겁쟁이였다.
“누나.”
“왜.”
그 날 이후 동생이 다시 한 번 술자리를 나가길 내심 바랬으나 녀석은 술 먹으러 나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미안해서 그러는지 그 이후부터 눈치를 보기도 했으니까. 그런 녀석이 누나, 하고 진지하게 부르길래 술 마시고 온다는 말을 하려나 하고 내심 기대하면서 대답을 했다.
“그, 저번에 고깃집에서 본 형 기억나? 누나한테 연락한.”
“아, 너 옆에 앉아있던”
“응, 그 형이 누나랑 나누고 싶은 말이 있다는데.”
생각지도 못한 동생의 말에 온 몸에 버퍼링이 걸렸다.
“무슨 말.”
“누나 저번에 형이랑 고양이 이야기 했다며, 곡 쓰는 형이거든. 자기가 겪은 상황으로 곡을 쓰고 싶은데 비슷한 상황을 겪은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고 하더라고. 저번에 한 대화에서 형의 상황과 누나의 상황이 비슷했나보지.”
“무슨 상황이 비슷한데.”
“음, 그건 안 물어봤는데 윤기 형 원래 동물 안 좋아했거든. 그런데 지금 고양이 키우잖아. 그 부분 말한거 아닐까?”
“아...”
“아, 맞아. 형 이름은 민윤기야. 누나랑 동갑이고, 최대한 빠르게 만나고 싶다고 형은 내일이 좋다는데 시간 없으면 다음에도 괜찮다고 했...”
“내일, 내일 만나자고 해줘!”
“아, 깜짝이야. 소리는 왜 지르고 그래...”
“소리 지를 수도 있지...”
너도 휴지 없을 땐 화장실에서 버럭버럭 소리 지르잖아... 아니 그건 상황이 다르잖아. 부끄러운지 얼굴을 붉히며 버럭 화를 내며 방으로 들어가는 동생을 뒤로하고 가만히 창 밖을 바라봤다. 정말 그 이야기 때문에 부른걸까, 아니면 다른 이야기 때문에 부른걸까.
아침 일찍 동생에게 문자로 약속 시간과 장소를 받곤 퇴근 시간이 다가오길 기다렸다. 기분은 생각보다 묘했다. 하필이면 꿔버린 꿈이 술 먹고 들어온 윤기가 고양이 모습인 저를 안고 자신이 먼저 손을 내밀테니까 잡아달라던 그 때의 꿈을 꿔서 마음 한 구석이 무거웠다. 만나면 무슨 말부터 건내야 할까 생각을 미리 해놔도 사실 앞에 서면 말 못할 것을 뻔히 알고 있어서 그저 시간이 빨리 다가오기만 기다릴 뿐이였다.
“여기예요.”
“아, 제가 조금 늦었죠. 죄송해요.”
“아닙니다, 제가 장소를 조금 먼 곳으로 해서. 죄송합니다.”
서로 죄송하다고 사과 후에야 늦어버린 어색한 첫 인사하곤 음료를 시킨 후 맞은 편에 앉았다. 그제야 카페 전체의 모습이 보였는데 반려동물 입장이 가능한 카페 같았다. 강아지를 데려온 사람들도 있었고 카페에서 키우는지 한 쪽에 마련된 공간에 자고있는 강아지와 고양이도 보였다. 그리고 옆 쪽에 보조 의자에 올려져있는 케이지가 눈에 들어왔다.
“음, 고양이가 안에 있나요?”
“아, 네. 오늘 병원가는 날인데 미루려고 했다가 시간이 안 맞아서.”
그래서 이 녀석도 올 수 있는 곳 찾다가 멀어져 버렸네요. 안을 볼 수 있는 그물망 부분을 손가락으로 톡톡 건드는 그의 얼굴이 저가 고양이일 때 봤던 표정과 같아서 괜히 올리가는 입꼬리를 겨우 눌렀다.
“...그래서 무슨 일로...”
“아, 그냥 이것저것 대화를 나누고 싶어서요.”
안에 있는 녀석도 같이 그물망을 건드리고 있었는지 계속 손가락으로 툭툭 두드리던 행동을 멈추곤 저를 바라보며 그가 말했다.
“고양이 싫어한다고 하셨잖아요. 그 이유가 궁금해서요. 저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였거든요. 정든 무언가와 헤어지는 것도 별로고 스스로 소비하고 잃는게 더 많은 것 같아서요. 이별 자체를 안 좋아했죠.”
너의 목소리가 그 때의 목소리와 겹친다. 나중에 나를 찾아왔을 때, 약속 지켜줘서 고맙다고 날 잊지 않았다고 내민 손 잡아달라고. 남에게 본인 이야기를 잘 안하는 너가 따지고 보면 처음 보는 나에게 자신의 이야기까지 하며 이렇게 마주하고 있는 이 순간이 나에게 손을 내미는게 아닌가 싶어서.
“저는, 저 하나 감당하기도 힘들었거든요. 누굴 돌보는거 자체가 저에겐 사치였어요. 그래서 반려동물은 생각도 안해봤고 오히려 길을 걸을 때마다 사고가 났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살던 사람이였는데, 겪어보니까 아니더라구요.”
“... 뭐를요.”
제 앞에 내밀어진 너의 손을 잡아 당기기로 했다.
“저는 저만 바라보기 바빴거든요. 그런데 어떻게 알고 창문이 열리면 좋겠다, 하면 창문을 열어주고. 바쁜데도 걱정해주면서 챙겨주고 하는 사람을 옆에서 계속 보다보니까. 나 스스로를 감당하기 힘든건 맞는데 생각해보면 스스로 그렇게 만든 것 같기도 하다는걸 알았거든요.”
“...”
“잘못 쌓아온 것도 어쨌든 제가 쌓아 올린거니까 처음부터 다시 할 수 있을까 하는 겁 때문에 그냥 보고만 있던건 아닌가 싶어서요. 그래서 주변도 차근차근 정리하고 잘못 된거라 생각한 것도 정리하기 시작하니까 조금은 괜찮아지더라구요.”
“괜찮아 졌다니 다행이네요.”
“그 사람 덕분이죠.”
“그 사람이요?”
“맞아요, 그 때 창문 열어줘서 고마웠어요.”
“... 예?”
“이상한 행동을 해도 안 놀라고 받아줘서 고마웠고.”
“...”
“저번에 한 약속처럼 찾아와줘서 고마워요. 안 잊었어요, 윤기야.”
나는 참았던 울음을 터트렸다.
입을 꾹 다물고 있던 너도 결국 두 손으로 네 얼굴을 감싸 울음을 터트렸다.
그렇게 우리는 과거의 시간 하나를 끝맺음 했고 새로운 시간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
저기 있잖아. |
정말 보고 싶었어. 그래서 다 너로 보였어. /원태연, 어느 날 |
감사합니다. |
면목이 없습니다. 현생에 치이고 슬럼프에 갑작스런 이사에 여러 일이 일어난 삼개월이였습니다. 빨리 돌아온다고 해놓고 늦게 찾아와 정말 죄송합니다. 돌을 던지시면 달게 받겠습니다... 저 둘의 이야기는 처음부터 정해져 있었습니다. 결말도, 이야기를 전해주는 횟수도요. 제가 글 실력이 없어서 갑작스러운 전개라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둘의 이야기는 그렇게 마무리가 됐습니다. 물론 사람과 사람의 만남으로 이야기가 다시 이어지겠지만요, 여러분이 모르는 어딘가에서 잘 지내고 있지 않을까요.
나중에 새로운 사람들의 이야기로 다시 만나요. 감사했습니다.
BGM 악토버 - Cherry Blossom |
사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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