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뇽] 상품번호 no.8 W.불놀이 * 유명한 호텔의 넓은 회장엔 화려한 샹들리에가 천장에서 빛을 밝히는, 척 보기에도 고급스러운 장식의 이곳은 우리나라의 상의 0.1%의 파티가 열리는 장소였다. 겉보기엔 비싸 보이는 옷을 입은 사람들이 와인이나 샴페인을 마시며 고상하게 담소를 나누는듯이 보이지만 호텔 관계자들도 잘 모르는 지하에 가면 난교 파티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지상에서 고상한척 하지만 눈 맞으면 신호를 주고 받은 뒤 지하로 통하는 계단에서부터 사람들은 급하게 옷을 벗고 몸을 엉키며 육욕만 탐한다. 하지만 그건 그나마 일반적인 편에 속했다. 섹스를 원해 온 사람들 중엔 특별한 두가지 부류가 있었는데 하나는 마약에 취해 자신이 걸레 처럼 당하길 바라는 사람들이 당하길 바라는 자와 걸레 처럼 대하는 자로 나누어 사창가 마냥 이루어진 부류고, 나머지 하나는 이 파티를 열게 된 이유 중 하나인 성노예 경매다. 사람을 경매품으로 내놓는다는것을 빼면 하는 방식은 사회자가 처음 가격을 내놓고 경매자들이 경쟁하며 가격을 정하는 보통의 경매와 별반 다르지 않다. 성노예로 나오는 자들은 대부분 주민등록번호 조차도 사라진 사람들이거나 사창가에 있다가 팔려오는 자들인데 솔직히 구매자들은 그들이 과거에 뭘 어떻게 살았는지에 대해 신경을 쏟지 않았다. 그들은 붉은 조명 밑에서 여자던 남자던 밑에만 속옷으로 가리고 나오는데 여자는 T팬티 차림이거나 삼각팬티이고, 남자는 삼각팬티이다. 대부분 약에 취해있는데 차라리 약에 취해 있는게 나을 정도로 수치심을 느껴 혀를 깨물어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도 더러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 지키는 가드들에게 저지 당하고 억지로 약을 투입 당하여 팔렸다. 무대엔 부스에서 마이크를 대고 외치는 사회자와 가격이 보이는 기계판 그리고 경매품을 비출 10대 정도의 카메라가 전부이다. 10대의 카메라는 상하는 물론 측면도 자세히 관찰 할 수 있을 만큼 경매품을 빙 둘러싼 형태로 놓여있어서 경매품들로 나온 사람들을 조롱하는 느낌을 준다. 반면에 성노예 경매에서 경매를 하는 자들은 신상이 공개 되지 않는다. 이유는 나라에서 이름만 대면 알만한 기업을 운영하거나 그만큼 유명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감히 신상을 물을 수 조차 없을만큼 막강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사회자도, 팔려 나온 사람조차도 경매가 낙찰된 후에 얼굴을 볼 수 있게 룸에서 채널로 보게 해놨기 때문에 누가, 얼마에, 어떠한 목적으로 사람을 샀는지 알 수 없다. 다만 번호표 앞에 있는 스피커에서 산 사람의 목소리가 가격을 정하도록 설정 되었다. ** " 여덟 번째 경매를 시작하겠습니다. " 사회자의 말이 끝나자마자 눈을 살짝 가리는 흑발의 성인인지 소녀인지 모를 체구의 남성이 들어왔다. 약에 취한듯 붉은 입술은 침에 젖어진체로 살짝 벌어져 있었으며 눈동자는 흐려져 있었지만, 오히려 그게 매력이었고 더 구미가 땡기는건 그의 몸이었다. 잘 타지 않는 편인지 밀빛 피부인 그의 몸매는 조금 말랐지만 허리선이 남자치곤 잘 도드라졌으며, 몸은 운동을 좋아하는 편인지 잔근육이 있었다. 그런 그를 보고 사회자는 꽤나 마니아적이라서 의외로 잘 팔리겠다는 생각에 미소를 지으며 경매시작 버튼을 눌렀다. " 이번 상품의 시작가는 1억 입니다. 경매 시작." 사회자의 예상대로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1억 2천이란 가격이 나왔고 질 수 없다는듯이 바로 1억 5천이란 가격이 붙으면서 어느새 5억이 되었다. 5억이 나오자 잠깐의 텀이 흘렀고 경쟁의 열기는 조금 식었다. 사회자는 5억 자체도 많다고 생각하며 마이크를 잡았다. " 5억 입니다. 더 부르실 분 안계십니까? " 대답이 없자 사회자는 낙찰이 되었음을 알리려 하였지만 낮은 목소리가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면서 말문이 막혔고, 불려지는 가격에 놀란 기색을 보일 수 밖에 없었다. " 8억 " 사회자 뿐만 아니라 스피커로 가격을 흥정하던 사람들이 놀랍다는 감탄사를 뱉었다. 왜냐하면 이런 경매가 시작했을때 부터 방관하는 태도로 지냈던, 경매를 주최한 장본인이기 때문이었다. 그는 사회에 드러난 흔적은 없지만 뒤로 정부를 손에 쥐고 흔들며, 세계적으로 손에 꼽히는 재력을 갖고 있었지만 수면 위로 드러난 적이 없었다. 다만 그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려진게 있다면 Top란 이름으로 활동한다는것 밖엔 없었다. 사회자는 그런 그가 경매를 한다는것과 8억이란 큰 금액을 불렀단것에 순간 너무 놀래 멍하니 있다가 퍼뜩 정신을 차렸다. " 네, 낙찰가 8억에 여덟번째 경매품이 낙찰 되었습니다. 룸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 사회자의 말이 끝나자마자 no.8은 가드들에 의하여 Top가 있는곳에 보내지게 되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