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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9년전 내가 초등학교 2학년때…
아빠는 일찍 돌아가시고 엄마는 병이 급히 쇠약해질무렵, 어린아이들이라면 그 전날부터 설레게하는 그날. ‘어린이날’ 이 었다.
엄마는 이미 폐암 말기때 자신이 암을 앓고있다는 것을 알게되셨고 그 이후로부터 매일 나갔다. 지금 들어보면 돈벌으러 나가셨다고 한다.
5월 5일.
엄마는 아픈 몸을 이끌고 나와 함께 백화점에 갔다.
그때의 나는 뭣도모르는 철부지 9살아들 정대현이었지….
백화점은 아이들을 위한 이벤트와 각종 장난감을 팔고, 키다리아저씨가 돌아다니기도 했다.
엄마는 백화점에 위치한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날 데리고갔다.
“대현아, 여기서 먹고싶은 거 마음껏 골라.”
“정말? 진짜로? 나 그럼 이거 먹을래!”
“먹고싶은 거 다 먹고 살 것들 다 사고 가자. 오늘은 대현이 날이니까.”
“응!”
엄마의 속도 모른 채 나는 싱글벙글 웃으며 스파게티와 피자를 다 먹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엄마의 눈엔 눈물이 고여있었다.
엄마는 갑자기 기침을 하더니….
“대현아, 콜록콜록. 엄마 화장실 갔다올테니까 여기서 먹고 기다려. 알았지?”
“응!”
“크윽, 콜록콜록. 착..하다 대현이.”
그게 엄마와의 마지막 대화였다….
엄마와 계속 함께 움직였다면 뭔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아니, 같이 움직였다면…
이 로봇을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나는 그렇게 엄마가 화장실에 간 뒤, 뭣도 모르고 엄마가 죽어갈 그 시각에
이벤트를 하는 곳으로 달려갔다.
“자- 여러분 어린이날을 기념하기위해 이벤트를 열었습니다! 이 이벤트는 어린이만 참가할 수 있습니다!”
“와아아-.”
엄마, 아빠와 손을 잡은 아이들은 싱글벙글 웃기만 하였다.
나는 왠지 웃지 않았다.
“저기서 응모권을 하나씩 드릴테니 이름과 주소를 적으시고 응모함에 넣어주세요 어린이 여러분! 당첨된 어린이 한분에게는 실제로 움직이는 로봇을 드립니다! 최첨단 로봇으로 사람처럼 말도 가능해요~”
“와아아!!”
9살의 정대현, 나는 응모권에 내 이름과 주소를 적고 응모함에 넣었다.
안되겠지.
“자, 응모는 이제 끝이 났구요. 딱 한 어린이만 뽑겠습니다.”
안되겠지.
“현재 9살 정대현군! 축하드려요. 올라오세요.”
“안되겠…, 나다.”
나는 그렇게 실제로 움직이는 최첨단 로봇을 갖게되었다. 정말 인간처럼 생긴 로봇이었다. 나와 키도 비슷했고, 정말 딱 보면 인간같았다. 나와 또래인 인간….
“젤로.”
박스에 적혀있는 이름, ‘젤로’
너의 이름은 이제 젤로야.
“엄마나 아빠 안계셔요?”
“네….”
엄마, 엄마 화장실에…, 화장실에 있어요. 아저씨…. 엄마..
“아, 그럼 택배로 보낼테니까 꼭 받으세요! 주소 적혀있으니깐.”
“네.”
그렇게 난 엄마를 잃고, 젤로를 얻었다.
하지만 이상했다. 9년동안 내가 홀로 자라면서…
젤로는 나와 똑같이 커 갔다.
마치 사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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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처음써봐요 ㅠㅠ... 괜찮나싶네요..;;ㅠㅠㅠㅠ 미추어버리겠네..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