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의 위로
M. 세라비 [C'est la vie]
유난히 햇볕이 좋은 날이었던 것 같다 . 그 날 따라 기분이 울적했고 우울한 마음을 달래보고자 항상 집으로 갈 때 가던 길이 아닌 길로 발걸음을 옮겼다
햇볕이 좋은 날 공원을 걸어가는 길이 즐겁게 느껴졌고 주변 풍경에 마음을 빼앗겨 우울함에서 허우적대던 나를 누군가가 건져내어 편안한 곳으로 옮겨놓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
핸드폰을 들고 호수를 나무를 꽃들을 찬찬히 시선을 옮겨가며 사진을 찍는데 호수옆 벤치에 앉아있는 사람이 보였다
' ....아. 머리색 되게 예쁘다 '
그 사람은 백금발의 머리카락 색만큼이나 하얀피부를 가지고 있었다. 어딘가 나른하고 여유로워보였는...왜 자꾸 생각하고 있지? 자꾸 떠오르는 그 사람 생각에 그 날밤은 좀처럼 공부에 집중하지 못했던 것 같다.
이대로 집으로 가면 가족들 앞에서 엉엉 울어버릴 것만 같아서 그런 나를 아무도 이해해주지 않을게 분명하니까 그런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서 눈물이 나올것만 같은 마음을 꾹 누르며 공원으로 향했다
그래서 그 때에는 그 사람에 대해 생각하지 못하고 공원으로 향했다. 잠시 마음을 달래고 가야지 그래야지 나를 다독거리며 호수를 따라 걸었다.
그 날도 날씨는 좋았고 호수는 여전히 푸른빛을 반짝였고 나무도 풀도 싱그러운건 똑같았는데 내 마음만이 다른것 같았다 한 걸음 한 걸음 걷는데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아서 감정을 추스르려 시간을 가지고자 벤치에 앉았다.
자리에 앉아 호수를 바라보는데 갑자기 볼 위로 따뜻한 액체가 느껴지는 것 같았다. 눈가에 간신히 매달려있던 눈물이 볼을 타고 흐르는 게 느껴지자 이윽고 눈시울이 참을 수 없을 만큼 뜨거워져서 눈물을 참을 수 없어서 울어버렸다
소리도 내지 않고 고개를 손에 파묻은 채 눈물만 계속 흘리는데 갑자기 머리 위로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렸다
" 저기 계속 우는거면 이거. "
고개를 슬쩍 올리자 손수건을 건네는 하얀손이 보였다.
이내 내게 손을 뻗어 직접 손수건을 손에 쥐어주었다.
" 손수건은 다음에 오면, 아 내일 그 때 받을게. 괜찮지? "
그 날 한참을 멍하니 그 사람이 사라진 방향을 쳐다보다가 하늘이 노을빛을 띠게 된 쯤에서야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어느새 공원으로 들어올 때에는 무거웠던 발걸음이 한 발 가벼워진 것처럼 느껴졌다.
참 이상했다.
감정의 찌꺼기를 모두 눈물로 쏟아냈기 때문인지 아니면 손에 꼭 쥐고 있는 손수건때문인지는 나도 알 수 없었다. 그냥 단지 내일이 어서 오기를 어느 때보다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렸다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
벤치에 다 다를 때쯤, 그 사람이 고개를 들어서 나를 보았다.
눈이 마주쳤다.
이번에 나는 서둘러 공원을 빠져나가는 대신 손수건을 건넸다.
" 어제는 감사했습니다 "
이 한마디를 하는것도 떨지 않으려고 얼마나 몸에 긴장을 했는지 모른다 손이 바들바들 떨릴까봐 손에도 몸에도 마음에도 긴장의 끈이 나를 팽팽히 조이고 있는 것만 같았다.
내가 자리에 앉자 그 사람이 물어왔다
" 그게.. 음, 그러니까... 시험을 잘 못.... 봐서 속상해서요 "
우물쭈물거리며 대답하는 나를 보고도 답답해하는 기색없이 나의 말이 끝나기를 담담한 표정으로 기다려주더니 내 얘기를 듣자 아. 하며 이해하는듯한 표정을 지었다
" 아.. 네 "
" 왜? "
" 습관이 되서요 "
" 19살이요 "
" 네? 아 수업시간에 배운 그 제자리에서 공 넣기 그거만 쪼금요. "
" 그래? "
" 네 "
그말을 끝으로 한동안 말없이 앉아있던 남자가 갑자기 주머니를 뒤적거리더니 무언가를 꺼내어 나에게 건네왔다. 초콜릿이었다. 갑작스럽게 건네받은 초콜릿에 얼떨떨한 기분이 들었다.
" 어제 울어서 우울한 거 같길래. 그거 먹고 좀 나아지라고. "
그렇게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난 남자가 나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로 물어왔다.
내 대답을 듣자 얼굴에 미소를 지은 남자가 손으로 휘휘 인사를 건네고는 자리를 떠났다.
웃는게 꼭 저의 머리와 그만큼 하얀 피부처럼 해맑다고 .. 예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어서 다음날이 오기를 밤 새 괜스래 설레오는 마음에 두근대는 마음을 진정시키느라 애를 쓰며 잠을 청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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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에 병원갔다가 학교가고 시험날인데 ㅠㅠ
그래도 늦지는 않았는데
아무튼 결코 잘보지 않은 시험점수에 우울한 기분이 들어서 치료받고 싶은 마음을
가득가득 담아 진짜 아무 생각없이 갑자기 지른 글이네요
정식연재글은 쓰지도 않으면서 아무글이나 막 써 ㅠㅠ
이 글의 그 남자 누군지 다 아시겠죠? 아 참 제목에 썻지 ㅋㅋㅋㅋㅋ
+) 제목에 쓴 김에 생각에도 없던 짤도 추가했어요 ㅋㅋ
생각없이 쓴 글이라서 이렇게 마칠지 아니면 더 연결을 할지
아무 생각이 없어요 진짜 ㅋㅋㅋ
저희 집 옆에도 작은 호수 공원있는데 제가 거기 가는거 되게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그 생각나서 써봤습니다. 물론 저런 일이 일어나지는 않겠지만 ㅠㅠ
어쨋든 항상 글 읽어주시는 분들 감사드립니다.
댓글까지 달아주시는 분들은 사랑하구요 진짜!!!!!!!!!
그럼 안녕히 이따가 본 편 글로 돌아올 수도 아닐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