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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 7 *

 

 

 

 

방금 들은말이 내가잘못들은 말은 아니겠지?

민망해져버린 성규가 시선을 어딜둘지 안절부절하는 모습을보이자

우현이 성규의턱을 가볍게 쥐고있다가 놔주고는 천천히 시동을 걸고

천천히 성규의회사에서 빠져나간다 차가움직이자 성규도 움찔하던어깨를 축 시트에 기댔다

 

 

"오늘은 뭐먹을래요?"

"....아무거나요.."

"성규씨는 회말고 좋아하는거없어요?"

"전 왠만한건 안가려요"

 

 

그럼 오늘은 제가 맛있는집으로 알아서 모실께요 또 능글맞은 웃음을 흘리며

우현의 차가 어디론가 가고있다

누군가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누군가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간다는게 낯선 성규였다

늘 하연이를 데리고 다닌다고 자기가 운전을 하느라 주변풍경따위는 신경쓸겨를이없었는데

조수석에 타서 창으로 밖의 풍경을 보니 새삼 내가 살고있는 도시에도 불구하고 낯설었다

어둑어둑해진 거리는 이젠 크리스마스 장식들로 화려한 전구들로 인해 빛나고있었다

옆에 앉아있는 사람이 쫌별로긴해도 괜히 밖을보니 들뜨는 성규였다

 

 

* * *

 

 

우현이 데리고간곳은 전골집이였다

저녁시간이라 사람이 많았지만 조용한 방안으로 자리를 차지한 우현과 성규였다

성규는 의외의 메뉴에 살짝 놀랐다 엄청 비싸고 고급스런 레스토랑같은곳을 생각했는데

메뉴판을 보고있던 우현이 성규의 의견따위는 물어보지않고선 주문을 하자

메뉴판을 멍하게 보던 성규가 우현을 쳐다본다

 

 

"소고기전골 싫어해요?"

"..에?..아뇨 그래도 의견은 물어보셔야죠"

"소고기싫어하는 사람이 어딧어요 다음부턴 물어볼께요"

 

 

물을 따라주면서 말을 하는 우현이였다

하긴 소고기싫어하는 사람이 어딧냐만...

하지만 다음은 없을껄요?

 

 

"근데 우리하연이 자꾸 뒷조사같은거 하지마요"

"뒷조사요? 제가언제요?"

"아까도 하연이 스케쥴같은거 다 꿰고계시고..그..그런게 뒷조사죠"

 

 

갑자기 뒷조사란말이나오자 정색하는 우현에게

오히려 말해놓고 버벅거리는 성규였다

그런성규를 보고 우현이 굳었던얼굴을 다시풀고선 흐흫 거리며 웃음을 흘린다

다시 웃는모습을 보이자 이번엔 성규가 짐짓엄한표정을 짓고선 쳐다본다

 

 

"뒷조사를 할려고한게아니라 어쩌다보니 알게됬어요 그리고 성규씨스케줄파악보단 하연씨스케줄을파악해야

 성규씨가 하연씨핑계로 저 안피하죠"

"......치..그거나그거나"

 

 

입을삐죽이며 우현에게 말을 이어갈때

문이 열리면서 소고기와 각종야채들이 가득담긴 냄비를 들고 들어오는 종업원이였다

다시 버너위에 불을 켜주고 갔다

앞에 놓인 푸짐한 전골에 그만 성규는 또 넋을 잃고선 끓기시작한 전골을 보고만있었다

 

 

"성규씨는 굉장히 먹을거에 약한가보죠?"

"약하긴 누가약해요 그냥 맛있어보여서.."

"제가 보기엔 늘 먹을거앞에선 스르르 다풀려보이던데?"

 

 

그런거아니거든요 음식을 소중히여길뿐이라고요

뭐 다안다는듯이 말하는 우현의말에도 젓가락을 입에문채

끓기시작하는 전골만 눈에 보이는 성규였다

끓고있는 전골을 앞접시에 조금덜어 성규에게 우현이 건네주자

잠시멈칫하더니 우현이 떠준 그릇을 받고선 이번엔 우현의 손에있는 국자를 뺏어

성규앞에 놓인 앞접시를 들어 전골을 담아 우현에게 건네는 성규였다

예상치못한 행동에 우현이 조금 당황한듯 성규를 쳐다보자 시선을 회피하며 그냥 받아요 라며 건네는 성규였다

 

"못먹을거같아요"

"..왜요?너무적게 덜어줬어요?"

"성규씨가 처음으로 절위해 준건데 이걸먹어요?.."

"오버하지마요 음식남기는게 젤 나쁜거에요"

 

 

잔뜩 감동받아있는 우현의 마음도 잘모르는채

성규는 그저 우현이 떠준 전골을 야무지게 먹고있다

그저서야 우현도 그런 성규의 모습에 시익 웃으며 떠먹기시작했다

 

 

* * *

 

 

배부르게 저녁을 먹은 성규가 기분좋게 배를 통통거렸다

오늘도 너무나 당연하게 우현이 계산을했다

그런성규가 그래도 맛있게 먹었으니까 인사를 건네자 우현은

계속 사줘야 언젠가 한번 성규씨가 밥사준다는걸로 한번더보죠 라며 능글맞게말했고

가만히 듣던 성규가 한두번도 아니도 세번째인데 지금 밥을 사긴그렇고

그럼 제가 커피사드릴께요 란말에 테이크아웃한 커피를 한손에 든채 우현의 차를 타고

한강으로 도착했다

하연이와 한강데이트도 언제한지기억안나는데 지금 이남자랑 한강데이트라니..

그래도 여기까지 도착했는데 차에만 있기도 뭐해서 차에서 내려 한강을 마주한채 앉아있었다

다행히 날씨가 생각보다 춥지않아서 망정이였다

 

 

"춥지않아요?"

"괜찮아요"

"추우면 얘기해요 차에 담요있으니깐.."

"저 추위잘안타는 건장한 남자라고요"

"누가뭐래요?남자는 추위안타란법있나?"

 

우현의말에 할말이없어진성규가 일렁일렁거리는

강을 보며 커피를 한모금 마셨다

커피를 마시는 성규를 옆에앉은 우현이 뚫어져라 쳐다보는 시선이 느껴졌지만

애써 성규는 우현을 쳐다보지않은채 말을했다

내가 이런말을 할줄몰랐는데

 

"내가 그렇게나 좋아요?"

"네 미칠것같아요 성규씨보면"

 

히익-

우현의 말에 옆으로 돌아보자 생각보다 가깝게 있는 우현의얼굴에

뒤로 살짝 몸을뺀 성규였다

성규를 보자 다시 시선을 앞으로 돌려 커피를 한모금마시는 우현이였다

그저서야 성규도 뒤로뺀몸을 다시 앞으로 해서 커피를 마셨다

하여튼 사람 간떨어지게 할일있나..

 

"성규씨는 제가 아직 성규씨좋아한다는게 장난같아보여요?"

 

갑자기 진지해진 우현의 말에 이번엔 성규가 시선을 돌려

우현의 옆모습을 봤다

장난?..처음에는 그랬다 그런데 지금은?..

우현과 세번째만남이였다 두번쨰만남에 놈이 나에게 고백을 하고

세번째만남인 지금..여전히 헷갈린다 아직 잘모르겠고 이녀석과 뭐하고있나싶기도한데..장난?..

 

 

"모르겠어요..그냥 아직까지 얼떨떨하긴해요 내가 왜 우현씨와 이렇게있나싶기도하고.."

"어느누가쉽게 믿겠어요 저도 성규씨좋아할줄생각도못했는데"

"........"

"운명인가봐요"

"..운명을..믿어요?"

 

운명이란 말에 이번엔 우현이 옆으로 돌려

성규와 시선을 맞춘다 그리고 웃으며 말을 이어간다

 

"아뇨"

"......."

"근데 우리둘은 믿어요 운명이라고.."

 

너무나 부드럽게 나긋나긋 하게 말을이어간뒤

우현의 특유의 팔자웃음을 보인채 한손엔 커피를 한손으론

여전히 우현에게서 시선을 떼지못하는 성규의 머리를 살살 쓰다듬는다

오늘은 얌전하네? 머리를 만져도 가만히 있는 성규를 보며 말하는 우현의 말에 그제서야

성규가 천천히 손을올려 우현의 손을 내린다 성규의 손이 우현의 손을 잡자 우현이 놀란듯 성규를 한번 잡힌 손을 본다

그리고 떨어지는 두손 성규가 다시 시선을 옮겨 두손으로 커피를 잡고 마셨다

성규의 손이 잡힌 손을 우현이 보다가 아쉽다는듯이 성규를 한번 쳐다봤다

 

"성규씨"

"네"

"저 성규씨 꼭 가질꺼에요"

 

 

무슨자신감이람?

고개를 옆으로 돌려 우현을 쳐다보고 콧방귀를 낀 성규였다

쉬운남잔줄아세요 제가? 다마셨으면 일어나요 그만

성규가먼저일어나면서 말을 하자 우현도 뒷따라 일어난다

쓰레기통에 빈커피잔을 버리고 차에 먼저 올라탄 성규였다

 

"......."

 

「근데 우리둘은 믿어요 운명이라고..」

아까 우현의말에 닭살이 돋을법도 한데

어째 기분이 이상하다

이젠 수작부린다고 느낄수도없을만큼 남우현이 진심같아서...

 

"추워요?"

 

차에올라탄 우현이 두다리를 올려 감싸안은채 거기에

얼굴을 묻은 모습을 보자 걱정스럽게 묻자 성규가 천천히 고개를 들어

아뇨 라며 대답을한다

아까보단 힘이없어진 성규를 보자 우현이 다시손을올려 성규의 머리칼을 살살만진다

그런성규가 천천히 시선을 우현에게로 옮긴다

 

"우현씨"

"........."

"우현씨는 나를위해서 어디까지할수있어요?"

"....성규씨가 필요하다면 제 장기쯤은 이식해줄수있어요"

"그런거 말고 .. 현실적으로"

 

성규의말에 계속 성규의 머리를 만지면서

잠시 고민에 빠지는가 싶더니 싱긋 웃으며 대답을 이어가는 우현이였다

 

"제 회사를 버리고 성규씨 회사로갈수있어요"

"........"

"성규씨 상사가아닌 말단직원이라도 아니면 성규씨 부서청소하는 청소부라도"

"........"

"지금당장이라도 그러고싶어요"

 

 

이제 그만가요 머리를만지던 손을 떼고 운전석을 잡는 우현을 보자

성규도 그제서야 다리를 내리고 안전벨트를 맨다

장난이 아닌 너무나 진지하게 말하는 우현이였다

우현의 회사는 국내에서뿐아니라 해외에서도 알아주는 대기업이였다

거기서 그것도 그냥평범한직원도아닌 팀장이 그저그런 성규의 회사로 오고싶단 얘기가

이미 난 김성규한테 푹 빠져버렸어요 라고 나타냈다

저는 하연이를 위해서 좋은직장을 버리고 갈수있는가?스스로에게 묻는 답은 잠시의망설임을 두고 아니 였다

그런데 남우현은 나를 위해서 그렇게 할수있다고 말했다 망설임없이

괜히 마음이 더 싱숭생숭해버린 성규였다

 

 

 

 

--------------------------------------

안녕하세요~

매일매일오다가 어젠쫌 쉬었네요ㅎㅎ;

죄송해요

저번편도 읽고 응원해주신

이랴님 써니텐님 연두님 뿅뿅규님 댕열님 제이님 감성님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이젠 앞으로 성규의 마음이 어떻게이어지는지 계속 봐주실꺼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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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벌써7편이라니!댕열이에요!오 ...장자남같은 우현이네요 ㅋㅋ자상자상자상
11년 전
독자1
이랴에요!!! 아 성규의마음이 어떻게 변화할지 너무 궁금해요!!!! 빨리 다음편이 시급합니다! 그대는 정말로 금손이세요 ㅠㅠㅠㅠㅠ 사랑해요 그대 ㅠㅠㅠㅠ
11년 전
독자2
안녕하세요 연두입니다ㅎ
음... 성규의 마음이 어떻게 변화할지...
물론 계속 말하는거지만, 하연이두 잘 챙겨주셔야되요ㅠ 하연이가 저랑 이름이 같다 보니 은근히 없는정 있는정 다 가거든요ㅋㅋ 아무튼 현성이 어떻게 엮여질지... 궁금합니다^^ 아참 그리고 오늘 저 레미제라블 보고 왓어요! 대박 출연진에 스토리두 좋고... 암튼 항상 응원하겟습니다 화이팅하실게요ㅎ

11년 전
독자3
써니텐입니다! 성규의 마음이 싱숭생숭... 우현이의 진심을 듣고 더 싱숭생숭.... 어찌될지ㅠㅠㅠㅠㅠ 현성행쇼하면 하연씨는.... 아무튼 작가님 스릉스릉 힘쇼하실게요! ♥.♥
11년 전
독자4
어구ㅎㅎㅎ따땃따땃한남자나무라니ㅠㅠㅠㅠ규야널위해직장을옮기는남자흔치않다?!! 그리고저렇게맛잇는것도조공ㅇㅠㅇ해주는남자어디없엉 어여 꽉!!마음을잡아부러ㅋㅋㅋㅋ힣ㅎ
11년 전
독자5
제이에요 흑...너무 멋지네요 우현이가ㅠㅠㅠㅠ성규야 저런남자는 너가꼭 잡아야되ㅠㅠㅠ성규가 나중에어떡해할지 무척궁금하네요ㅠㅠㅠ다음편기다리고있겠슴다!!!헤헿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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