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단편/조각 만화 고르기
이준혁 몬스타엑스 강동원 김남길 온앤오프 성찬 엑소
l조회 1373l 1

  

  콘서트도 끝나고 각각 잡혀있던 개인 스케줄도 끝이 나서 모처럼 집에서 곡을 만들고 있었다. 한국어 앨범을 낸지 한 달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방송사에서 연락이 없다. 하릴없이 의자에 앉아 한쪽 다리를 끌어안고 옛날 노래를 들었다. 다섯의 화음이 들어가는 부분에서 또 시야가 부옇게 흐려졌다. 고개를 들어 올리고 눈을 꿈뻑거리자 지지가 바닥에 닿아있는 내 발끝에 얼굴을 부볐다. 보드라운 감촉에 흐뭇해져 쓰다듬으려 하자 냉큼 고개를 돌려버리는 녀석. 앙큼한 녀석. 오늘 저녁은 우유다. 허공에서 휘적거리는 손이 머쓱해져 기지개 피는 시늉을 했다. 그때 조용히 있던 핸드폰이 소란스럽게 울렸다.

 

-재중씨! 지금 인터넷 봤어요?

 

  이부장님의 문자였다. 무슨일이 터졌나 싶어 서둘러 인터넷에 들어갔다. 켜두었던 트위터가 보였다. 습관적으로 트위터를 확인했다. 꽤 많은 트윗들이 날라와 있었다. 사진도 첨부되어 있길래 클릭했다. 솔직히 글보다는 사진이 더 궁금한건 어쩔 수 없다. 클릭하자 뜨는 사진에 나는 지지가 발등을 할퀴는 것도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빨간 펜라이트를 들고 똑같은 문구가 씌여있는 플랜카드를 들고 서있었다. 분명 저 빨간색은 우리를 응원하는 색인데 저기서 무엇을 하는건가 싶었다. 그러다 다른 생각이 났다.

아, 동방신기에게 이벤트 해주려는 거구나. 짜식들 부럽네.

그래도 신경쓰이지 않는 다면 거짓말이다. 어차피 내 집안이고 하니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트윗을 살펴보았다.

 

-보고 있나요? 우리의 마음을.

 

  트윗과 함께 올라온 것은 동영상이었다. 링크를 클릭하려는 손에 땀이 차올랐다. 누르자마자 들리는 소리에 울뻔했다. 진짜 늙으면 주책맞아진다.

 

"난 너의 Pierrot 정말로 웃겨 / 너에게 다 바쳐 찌들어 my mind /내 눈 앞엔 our pro / 돈 앞엔 뭣도 없는 완전한 넌 pro 제대로p.s.m "

 

  p.s.m부분에 적절히 KBS 신관을 가르키고 있었다. 번쩍 들어올린 손 중에 가운데 손가락을 발견하기도 했다. 딱딱 맞는 박자에 정확한 가사, 심지어 음정도 거의 정확하다. 새삼스레 우리 팬들이 노래 잘하구나를 느꼈다. 발등이 따끔한것을 느끼고 내려다 보자 지지가 할퀴어 놓은 발등이 보였다. 빨갛게 남은 발톱자국. 아롱지게 피가 맺혀 있는 걸 보니 괜스레 울컥올라왔다.

 

"지지! 넌 오늘 저녁 없어!"

 

  애꿎은 지지에게 소리를 지르고 대충 벗어두었던 슬리퍼를 꿰어 신었다. 가디건을 챙겨 입으면서 핸드폰으로 유천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평소보다 길게 느껴지는 연결음에 혀로 입술을 축였다. 유천이의 어 라는 소리를 듣자마자 속사포랩처럼 말을 쏟아냈다.

 

"너 트윗 확인해봤어? 너 지금 집이야? 너 뭐해? 일없지? 너......"

"형, 진정하고 왜그래?"

 

  나는 호흡을 가다듬기 위해 가슴을 쓸어 내렸다. 크게 숨을 들이 쉬고 핸드폰을 다른 손으로 바꿔잡았다. 우리 팬들이 지금 KBS신관앞에서 Pierrot 부르고 있어. 잠시 침묵이 흘렀다. 여보세요? 이자식 끊은 건가 하고 운을 띄우자 낮게 깔린 목소리가 수화기 넘어로 들려 왔다. 형 농담하지마.

 

"진짜야. 내가 왜 전화까지 해서 이러겠냐? 이부장님한테서 문자 안왔어?"

 

  녀석은 부스럭거리더니 그제야 문자를 확인했나보다. 뒤에서 들리는 하랑이의 짖는 소리에 자식이 집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한숨이 여기까지 들렸다. 아마도 머리를 헤집고 있을 거다.

 

"그래서. 형이 어떻게 하려고?"

 

  그 말에 신발을 신던 발을 멈추었다. 지금 내가 뭘하려 하는 걸까? 그곳으로 달려가서 무엇을 하려고.

여러분 이러시면 안되요. 추우니까 얼른 집으로 돌아가세요.

이럴 작정이였을까? 그전에 저 많은 인파에 깔려 죽을 수 도 있다. 오히려 더 부추키게 만들어서 스포츠 신문 1면에 떡하니 나올지도 모른다. 신발을 신다고 그대로 엉덩이를 대고 앉았다. 어느새 지지가 와서 내 등에 발을대고 오르려하고 있었다. 이번에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안겨들어오는 지지를 한손으로 안고 다시 거실로 들어갔다. 어떻게 유천이의 전화를 끊었는지 모르겠다. 테이블에 앉아 세팅되어있는 양주를 마셨다. 얼음도 넣지 않고 조금씩 목으로 흘려넣었다. 호박빛 액체가 출렁였다. 그렇게 반쯤 마셔도 취해지지 않았다. 핸드폰을 열어 트윗을 확인했다. KBS뿐만이 아니였다. 각 방송사 앞에서 그들은 팬라이트를 켜고 노래를 부르고 플랜카드를 들고있었다. 주르륵 떨어지는 눈물이 안경에 떨어졌다. 지지가 내 옆에 앉았다. 목을 긁어주자 기분이 좋은지 고로롱거렸다.

 

"그래. 너처럼 살면 얼마나 좋겠어. 생각없이......."

-여러분 날씨가 추워요. 밖에 계신 분들 얼른 집으로 들어가서 따뜻한 차 마셔요.

 

찻잔안에 술을 부어놓고 보리차인척 사진을 찍어 트윗에 올렸다. 그리고 에라 모르겠다 하고 침대로 들어갔다. 침대 밑에서 야옹거리는 지지를 애써 무시하고 이불을 둘둘 말았다.

  몸이 사정없이 흔들렸다. 아무도 없는 집안에 지지가 나를 이렇게 흔들리가 없다. 누구지 싶어 눈을 뜨자 매니저 형이 보였다. 광대가 붉어져있었다. 추운곳에서 왔나? 차타고 왔을 텐데. 아직 온전히 깨지 않은 정신으로 머리를 긁자 형이 내 눈 앞으로 핸드폰을 들이댔다. 잠에 취해 자꾸만 내려오는 눈꺼풀을 애써 올리고 액정을 봤다.

 

"KBS에서 출연 요청이 왔어!!"

 

내 눈꺼풀을 잡고 내리던 잠이 날라갔다. 렌즈를 착용하지 않아 흐려보이는 형을 쳐다봤다가 액정을 봤다가를 반복했다. 온몸으로 진동을 떠는 핸드폰을 집었다. 준수 얼굴이 뜨는 액정에 통화버튼을 터치하자 댐이 터진것처럼 준수가 말을 쏟아냈다.

 

"형아형아! 소식 들엇엉?"

 

아침이라 꽉 잡긴 목을 부여잡고 겨우 소리를 냈다. 이응 발음이 난무한 준수는 흥분했는지 더 발음이 뭉게지고 있었다.

 

"연습실로 언능와! 연습해야징, 어제 뜨윗 밨지?"

 

그렇게 정신없이 일주일이 지났다. 출연요청은 왔지만 일정도 받지 못하고 또 덧없는 연습만 계속 되자 이번에는 기사들이 난리가 났다. 약속을 지키지 않는 국영 방송. 이번 대선때 어쩌려냐는 모모당 국회의원의 트윗까지. 몇차례의 해명과 변명이 이어졌다. 우린 또 속는 것 같다며 실없는 소리를 했지만 연습은 게을리 하지 않았다. 연습하는 사진을 트윗에 올려 정에 호소하기도 했다.

 

  그리고 지금. 그토록 바라던 KBS 신관 주차장에 내렸다. 뒤로 들리는 수많은 팬들의 함성. 우리 셋은 뒤돌아 외쳤다.

 

"고마워요!!"

 

유리문을 열고들어가자 3년전 1년 7개월만에 컴백하던 때가 떠올랐다.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고개를 저었다. 성공이 아니라 이것은 팬들이 만들어준 무대. 그 어느때보다 최선을 다해야한다. 준수와 유천이와 눈빛을 주고 받았다. 준수의 쳐진 눈꼬리가 휘어졌다. 장난스럽게 내 가슴을 쳤다. 유천이는 아무말 없이 내 어깨를 감싸 주었다. 피식. 바람빠지는 소리가 났다. 두팔을 들어올려 하나는 유천이에게 하나는 준수에게 얹었다. 자. 이제 가자.

-------------------------------------------------------------------------------------------------

너무 길어질것 같아서 여기서 자를께요 ㅎㅎㅎㅎㅎ

음... 입시를 준비하는 고삼인데요. 제가 문예창작과를 지원하고 있거든요. ㅎㅎㅎ 그래서 소설 써보는 김에 갑자기 영감이!! 이라기보다는 바라는 일 ㅠㅜㅠㅜㅠㅜ

재밌게 보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올팬이구요 음...창민이는 다음편에서 등장할꺼예요 ㅠㅜ 잘 봐주세요 ㅠㅜ


이런 글은 어떠세요?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1
다음편 궁금하당 궁금궁금
12년 전
독자2
헐ㅠㅠㅠㅠ 이거 너무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와중에 김준수 발음 진짴ㅋㅋㅋㅋㅋ 다음편 기대할게요ㅠㅠㅠㅠ!!!!!!
12년 전
독자3
소식들었성?ㅋㅋ 너무귀여워요 ㅋㅋ ㅠㅠㅠ
12년 전
독자4
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김즌스발음귀엽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
12년 전
독자5
뜨윗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즌스발음귀엽네요ㅋㅋㅋㅋㅋㅋ 다음편기대할게요!
12년 전
독자6
우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좋아요 ㅠㅠㅠㅠㅠ 어서 다음 편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독자7
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 다음편 궁금해요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독자8
헐 창재다....사랑합니다..........헐 진짜 님....사랑해요.....창재.....창재!!!!!!!!!!!!!!!!!!!!!!!!!!!!!!!!!!! 중심이아니라 창재!!!!!!!!!!!!!!!!!!!!!!!예!!!!!!!!!!!!
12년 전
독자9
다음편 너무너무너무 궁금해요ㅠㅠㅠㅠㅠ허헣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715 1억05.01 21:30
온앤오프 [온앤오프/김효진] 푸르지 않은 청춘 01 퓨후0:01
      
      
      
동방신기 [유수/윤재] Time to time 022 w 01.25 14:50
동방신기 [유수/윤재] Time to time 019 w 01.24 03:25
동방신기 [동방]The Silent 'Secret W' Concert - Fan(ver.) 하나5 페이퍼타월 11.11 23:37
동방신기 [동방/창재]아직도 동방신기야? 下8 11.01 03:02
동방신기 [동방/창재]아직도 동방신기야? 上9 10.31 01:42
동방신기 [동방신기/유수] D-day (00-2_이유가 된 이야기)3 Pang 10.29 14:51
동방신기 [동방신기-호민재/유수] Telephone_0225 꼼지락꼼지락 10.28 01:24
동방신기 [동방신기/유수] D-day (00-1_이유가 된 이야기)4 Pang 10.27 23:28
전체 인기글 l 안내
5/5 18:24 ~ 5/5 18:26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
팬픽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