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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몬스타엑스 김남길 강동원 엑소 온앤오프 성찬
l조회 1040l 1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을 거라고는 기대도 하지 않았다. 진짜 초심으로 돌아가자 돌아가자 다짐을 하고 또 했었다. 우리는 당당히 지나왔던 복도에 멈추어 설 수 밖에 없었다.  대기실 문은 입구에서 제일 가까운 곳. 그것도 우리만 쓰는 곳이 아니였다. 들어가보니 우리도 모르는 신인 그룹이 안에 있었다. 게다가 혼성 그룹이어서 차마 앉지는 못하고 문 앞에 우두커니 서있을 수 밖에 없었다. 우리를 발견한 남자아이가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나머지는 설렁설렁 고개만 까딱이는 수준이었다. 이런 곳에서 어떻게 메이크업을 받고 의상을 체크 할 수 있을까. 막막할 따름이었다. 대기실은 이 그룹이 쓰기에도 벅차보였다. 그때 문이 열리며 스텝 한 명이 들어왔다.

 

"별별팅님들 의상 준비.... 어머?"

 

  입을 손으로 가리고 눈이 커지는게 정말 놀란듯 보였다. 일단 셋이서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Jyj입니다. 입안에서 씁쓸한 맛이 감돌았다. 내뱉기 버거운 말. 스텝은 손에 들린 종이를 뒤적이다가 대뜸 준수의 옷을 잡았다. 그러다가 화들짝 놀래 옷을 놓고 허둥지둥 거렸다. 무전기에 신호가 와서 몇마디 하더니 다시 그 그룹을 불렀다. 이러쿵저러쿵 하다가 노선을 바꿔 무전기에 대고 소리를 질렀다.

 

"피디님 미쳤어요? 방송 말아 먹고 싶어요?"

 

  반대편에서 웅얼대는 소리에 스텝은 다시 한번 버럭 화를 냈다. 다시 대범하게 이번엔 준수의 손목을 잡고 우리를 끌어당겼다. 상황파악도 제대로 되지 않은채 대기실을 나와 무작정 따라 걸어갔다. 간간히 들리는 소리는 피디 그만하게요? 였다.

 

"이딴 식으로 하면 또 와서 난리 난다구요! 몇 달 전 일 잊으셨어요? 무튼 제가 알아서 조치하고 연락 드리겠습니다."

 

금방이라도 레이저를 쏠것 같은 눈빛이 우리를 보더니 부드럽게 녹았다. 목을 가다듬더니 사인회때 내 앞에 섰던 소녀팬 목소리톤으로 바뀌었다.

 

"어.....저 지금 대기실이 빈 곳이 없어서 한 곳을 나눠 쓸거예요. 괜찮죠?"

"저희는 출현하게 되것도 매우 기쁩니다."

 

  유천이가 부드럽게 웃어주었다. 스텝은 준수의 손을 놓고 양 손으로 부채질을 했다. 그러다가 자신이 준수 손을 잡았다는 것을 깨달았는지 말을 더듬고 사과하고 여러가지 행동을 섞어서 해서 어지러웠다. 준수가 으컁컁 하고 웃으며 괜차나영. 하고 또 으컁컁 웃었다. 아, 이 이쁜 녀석. 엉덩이를 때려주자, 아, 형! 아포! 한다.

  한참 걷다가 한 대기실 앞에 섰다. 컴백할때 썼던 그 대기실이었다. 스탭은 헛기침을 하더니 우리의 눈치를 봤다.

 

"저..... 제가 주제넘는 짓을 하는지 몰라두요.....저.....괜찮을까요?"

 

  그녀가 손으로 가르킨 대기실 문에는 東方神起 라고 적혀 있었다. 크리스마스 특집이라 캐롤송을 부르러 잠시 한국에 귀국한 것이라고 했다. 유천이와 준수의 표정이 눈에 띄게 굳어져갔다.  금방 녹화 시작이니까 조금만 참으면 될꺼예요. 하지만 그녀의 표정은 금방 어두워졌다. 지나가는 스텝을 불러 임시로 벽을 설치하기로 했다. 우리는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그저 벽이 완성 될때까지 밖에서 기다렸다. 윤호와 창민이가 허락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대기시링 모자라서......"

"아니예요. 그럴때도 있지요. 근데.....누구예요?"

 

  그녀는 그저 말을 얼버무리다가 여성 그룹이라 소개드릴 수 없다고 했다. 유쾌한 윤호의 웃음 소리가 복도로 세어나왔다. 입술만 꾹 깨물었다. 스텝과 인사를 나누고 대기실에 발을 들여 놓았다. 창민이와 윤호가 음을 맞추는 소리가 들렸다. 우리는 늦게 도착한 의상을 갈아입었다. 모처럼 준수가 조개마냥 입을 다물고 있었다. 유천이는 의자에 다리를 꼬고 앉아 눈을 감고 있었다. 도저히 마음을 진정 시킬 수 없어 담배라도 태워야 할 것 같았다. 담배를 피우는 시늉을 하자 유천이의 표정이 찌푸려졌다. 한숨을 푹 쉬고는 자신의 자켓에서 담배갑을 꺼내 내게 던졌다. 내가 받기전에 준수가 낚아채더니 버럭 소리를 질렀다.

 

"노래하기 전에능 앙된댔자낭!"

 

  그러더니 입을 두손으로 막는다. 유천이는 눈썹을 찌푸리고 미간을 톡톡 쳤다. 벽 건너편에 소리가 멈추었다. 아기고양이 같이 눈 한가득 불안함을 담은 준수를 나무랄 수 없었다. 담배갑을 빼앗아 들고 문을 박차고 나왔다. 등 뒤로 앙대!! 하는 준수의 외침이 들렸다. 저 자식, 저거, 타이밍을 모르는 것........에휴. 내가 준수 때문에 늙는다.

  비상구 계단에서 불을 붙였다. 처음에는 담배갑만 들고 와 당황했지만 유천이가 담배갑안에 싸구려 라이터를 넣은 탓에 한대는 족히 피울 수 있었다. 무겁게 늘어지는 손을 들어 입에 한 개피 물었다. 담배의 텁텁한 맛이 혀에 감겨왔다. 두근거리는 심장이 다시 패턴을 찾아 가고 있었다. 반쯤 태웠을까. 문 앞에서 구두 소리가 났다. 남자 인것 같았다. 괜히 부딪쳐 좋을 일이 없기에 한층 올라가 담배를 마저 피웠다.

 

"누가 여기서 담배를 피우는거야? 버릇없이!"

 

  들고 있던 담배를 떨어뜨렸다. 나는 조심히 발 소리르 내지 않고 움직여 윗층의 문고리를 돌렸다. 찰칵거리는 소리만 낼뿐 열리지 않았다. 정말 심장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것 같았다. 심장으 집어다가 입으로 꾸역꾸역 넣어야 할 것 같았다. 밑에서 아무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담배 냄새때문에 나갔나 싶어서 더 열심히 문고리를 돌렸다. 하지만 열릴 생각은 하지않았다. 그때 등 뒤로 그림자가 졌다. 나는 문고리를 쥔채 굳어버렸다. 길쭉한 팔이 내 얼굴옆을 지나쳐 문을 짚었다. 텅하는 소리가 났다. 비상구 계단은 아무도 없는지 텅하는 소리가 울렸다. 고개를 돌릴 수 없었다. 눈을 살짝 옆으로 돌리자 내가 떨어뜨린 담배가 보였다. 아..... 화장실도 있는데 왜 여기로 왔지. 온 몸에서 내가 마신 물은 다 흘러나오는 것 같았다.

 

"변명이라도 해봐."

 

  굵지하게 울리는 녀석의 목소리. 많이 컸구나. 이제 정말 막둥이 같지 않네. 그와중에 창민이의 성장에 흐뭇한 미소가 지어졌다. 그러다가 다시 텅 울리는 소리에 머리카락이 쭈뼛 섰다. 돌아가지 않는 목을 조금씩 돌렸다. 고개를 꺽고 봐야하는 위치에 있는 창민이의 눈이 보였다. 긴 속눈썹이 눈위에 그늘을 만들고 있었다. 언제봐도 정말 감탄 할 정도로 멋있는 얼굴이었다. 오른쪽 눈에서 눈물이 툭 떨어졌다. 조금이라도 더 봐야지. 우리 창민이. 조금만.

 

"왜 울어. 울 사람이 누군데!"

 

  다시한번 울리는 텅 소리에 나는 다리에 힘이 풀렸다. 주르륵 문을 타고 미끄러져 바닥에 엉덩이를 대고 쭈그렸다. 고개는 여전히 들고 창민이를 보고 있었다. 양 눈이에서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아 낼 수 없었다. 그저 소리 없이 눈물만 흘렸다.

  다 내가 잘못한거다. 창민이에게 영원하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영원히 하나이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같이 걸어가자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뒤에서 바라봐주겠다는 약속도 같이 노래를 부르자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가슴이 먹먹해져왔다. 그저, 그저. 젊은 나이의 패기로 그곳을 뛰쳐나왔다. 후회하지는 않았다. 지금도 휘회하지는 않는다. 다만 영원히 東方神起 로 남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해 눈물이 흐를 뿐이었다. 우리 끔찍하게 아끼는 막둥이에게 믿음을 주지 못해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창민이가 느리게 주저 않았다. 무릎을 꿇더니 나를 안아 주었다. 좁아 보이던 어깨가 크게 나를 감쌌다. 내 눈물에 창민이의 옷이 젖어가는 것도 모르고 그저 주르륵 흘렸다. 이윽고 시야가 검게 변했다. 먹먹해진 시야에 귓가에서는 창민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뭐라고? 재중이형이라고? 고마워. 고마워 우리 막둥이.

 

  눈을 뜬 곳은 내가 도망치듯 빠져나왔던 대기실이었다. 나는 소파에 누워있었다. 눈을 뜨자마자 준수가 그렁거리는 눈으로 내 옆에 있었다. 유천이는 그런 준수의 등을 토닥여 주고 있었다. 하지만 녀석의 눈가도 붉어져 있었다.

 

"형, 내가 잘못햇쪄. 내가, 내가, 막,막 소리,소링 지르궁..... 형아아."

 

  나는 준수의 머리에 손을 얹었다. 막 부비려 하자 울상인 목소리로 무스발랐엉! 한다. 허허허 거참. 내가 피식 웃자 유천이 내 손에 물병을 쥐어 주었다.

 

"탈수증상하고 피로가 겹친거래. 무리하지마."

 

  물을 한모금 마시자 눈에 다른것이 들어왔다. 평생 같이 갈 줄 알았던 내 친구.

 

"괜찮아?"

 

그 말에 다시 눈에서 눈물이 툭 떨어졌다. 입을 벌리기도 전에 무언가가 내 눈을 덮었다.

 

"아직 시간있으니까 좀더 자. 재중이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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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댓글 무지 감사해요!! 어중간한곳에서 끊어서 죄송해요 ㅠㅜㅠㅜ 아무래도 수능 9일 남기고 이짓은 정말 ㅠㅜㅠㅜㅠㅜㅜㅠㅜㅠㅜㅠㅜㅠㅜ

시간보세요 ㅠㅜㅠㅜㅠㅜㅠㅜ 눈물나려구그래 ㅠㅜㅠㅜㅠㅜ

다음에는 스패셜 한편 들고 올게요 ㅠㅜㅠㅜㅠㅜ

근데 창재가 창재 같..................은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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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심장이 막 근질근질 합니다잉! ㅠㅠㅠㅠㅠ 현실이었음 좋것네ㅠㅠ
12년 전
독자2
헠...ㅠㅠㅠㅠㅠㅠㅠㅠ허ㅓ어허어ㅓㅠㅠㅠㅠㅠ
12년 전
독자3
좋아요 좋다고요 ㅠㅠ진짜엿음좋겟네 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독자4
다음편 올려주세요ㅠㅠㅠㅠㅠㅠ
12년 전
독자5
헣.........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빨리 다음편이요
12년 전
독자6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현기증 난다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12년 전
독자7
허엇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런 건 길게 길게 써주셔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독자8
ㅠㅠㅠㅠㅠㅠㅠ진짜였음얼마나 좋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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