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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판이야


05


Park Ji Hun / Hwang Min Hyun





 반 분위기가 어수선해졌다. 애들이 나랑 황민현을 흘깃거리며 저들끼리 대화를 주고받았다. 황민현이 쟤랑 같이 있었다고? 그럼 누구 말이 맞는 거야? 근데 민현이가 거짓말 칠 애는 아니잖아. 날 보는 눈빛이 아까보단 많이 풀려 있었다. 권지영 역시 그 분위기를 느꼈는지 새빨개진 얼굴로 나한테 한 걸음 다가왔다. 






 "야! 네가 말해봐."

 "…뭘?"

 "준영이 오빠 말이 사실이 아니란 증거 말해보라고. 너네 둘이 짜고치는 건지 아닌지 어떻게 알아?"





 …증거? 난 토요일날 집에 온종일 처박혀 있었는데. 차라리 이 자리에서 안준영이랑 한 페메를 보여주는 게 나을 것 같았다.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잠금을 해제하려는데 권지영이 돌연 내 손을 밀쳐냈다. 바닥으로 떨어진 폰 액정에 금이 갔다. 안 그래도 액정 약한 폰이라 애지중지 하던 건데…. 그걸로도 모자라 권지영은 아예 내 폰을 발로 밟아대기 시작했다. 화가 나야 정상인데, 그 모습을 보는 내 마음은 평온하기만 했다. 



 아무래도 내 옆에 서 있는 황민현 때문인 것 같았다. 황민현만 있으면 이상하게 안심이 됐다. 





 "야. 그만해라."





 

 권지영을 보고 있던 황민현이 눈을 감은 채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러자 여기저기서 권지영을 향한 질타가 터져나왔다. 





 

 "그래. 니가 쟤보고 증거 달라 그랬으면서 왜 그럼?"

 "너야말로 뭐 찔리는 거 있어?"

 "안준영 오빠가 구라친 거 들킬까봐 저러는 거 아냐?ㅋㅋㅋ"

 "지영아 좀 있으면 종 쳐…ㅠㅠ 좀만 진정해."





 씩씩대던 권지영이 그제야 호흡을 가다듬으며 제 자리에 서서 날 올려다봤다. 까만 머리카락이 잔뜩 흐트러져 있었다.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갈피가 잡히지 않아 잠시 황민현 쪽을 봤다. 그러자 황민현이 씩 웃으며 걱정 말라는 듯 내 손가락을 살짝 움켜잡는다. 그제서야 안심이 됐다. 난 다시 권지영을 보며 입을 열었다. 






 "지영아. 네가 나한테 왜 그러는지는 알겠는데"

 "……."

 "그렇다고 이렇게 나오면 안 되지. 왜 그렇게 유치해?"

 "뭐? 야. 말 다 했어?"

 "응 다 했어. 너랑 더 말 섞고 싶지도 않고."





 

 그대로 몸을 돌려 교실을 빠져나갔다. 우리 반에 몰려있던 다른 반 애들이 제 반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저 상황에서 벗어나고 나니 그제서야 눈가가 시큰했다. 황민현이 없었다면 난 아마 지금쯤 옥상으로 가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 종소리가 들렸다. 화장실로 가기 위해 긴 복도를 가로질렀을 때였다. 






[프로듀스101/황민현/박지훈] 개판이야 05 +수정 | 인스티즈



 "김여주."






 어느샌가 다가온 황민현이 날 불러세웠다. 


사실은 알고 있었다. 황민현이 발소리를 죽인 채 날 따라오고 있었다는 걸. 언제 날 부를까 마음 속으로 세고 있었던 참이었다. 난 그 자리에 우뚝 멈춰서서 뒤를 돌아봤다. 






 "왜."

 "어제 연락 왜 안 받았어."

 "데이터 없어서."

 "어디 가."

 "화장실."

 "왜 가는데."

 "거울 보러."

 "거짓말."






 황민현이 내게로 한 걸음 다가왔다. 뒷걸음질치려는 내 손목을 붙잡는다. 






 "너 가서 울 거잖아. 아니야?"






 단어를 내뱉으려던 혀가 그대로 멈췄다. 






 "…뭐래. 안 울……. ……"






 뭘 말하려고 했었지. 뭘 말하려고 했었더라. 그러니까, ……



 순간 얼굴 위로 참고 참았던 눈물이 툭 굴러떨어졌다. 안 그래도 울고 싶어 죽겠는데, 황민현 목소리를 들으니까 더는 참을 수 없었다. 한 번 터진 눈물은 겉잡을 수 없이 불어나 나를 집어삼켰다. 최대한 울음 소리를 참으려 끅끅대고 있는 날 보며 주위를 둘러보던 황민현이 그대로 어딘가를 향해 걸어간다. 팔이 휙 잡아끌렸다.






 우리가 도착한 곳은 1층 미술실이었다. 많이 해본 솜씨로 미술실 창문을 딴 황민현이 안으로 들어가 뒷문을 열었다. 한동안 우리 사이엔 울음 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 






 "…눈물 많은 건 여전하네."






 책상에 앉아 고개를 숙인 채 울고 있는 나를 보며 황민현이 조용하게 말했다. 



 그렇게 10여분이 흘렀다. 그쯤 되니 눈물샘도 말라붙어서 더는 눈물이 흐르지 않았다. 연신 흐르는 코를 막기 위해 계속 흥흥거리자 황민현이 무심한 얼굴로 제 교복 셔츠를 가르키며 물었다.






 "이걸로라도 코 풀래?"

 "……됐거든."






 아무리 그래도 이성간인데, 그런 더러운 짓은 하고 싶지 않았다. 새침한 표정을 지으며 턱을 들자 황민현은 헛웃음이 나는지 입꼬리를 비뚜름하게 올린 채로 고개를 나한테 가까이 들이밀었다. 






[프로듀스101/황민현/박지훈] 개판이야 05 +수정 | 인스티즈



 "근데 여주야." 






 코앞에서 바라본 황민현의 속눈썹은 무지 길었고… 피부도 좋았으며… 또 콧대도 엄청 날렵했다.



 심장이 미친 것처럼 빠르게 뛰었다. 사실 황민현 생긴 건 내 스타일이 아니라 잘생겼다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이번에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황민현은 진짜 엄청 잘생긴 애란 걸.



 그러고보니 아까 교실에서 황민현이 애들한테 나랑 사귀는 사이라고 말한 게 생각났다. 분위기상 동조하긴 했었는데… 우린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거지? 머리가 팽팽 돌았다. 






 "김여주."

 "어, 어?"

 "왜 대답이 없어."





 그제야 정신이 퍼뜩 들었다. 황민현은 영 마뜩찮단 표정을 짓고 있었다. 괜히 뻘쭘해서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눈을 치켜뜨자 황민현이 씩 웃었다. 씩 웃으니까 눈이 반달처럼 예쁘게 휘어졌다. 이것도 처음 안 건데… 황민현은 웃는 얼굴이 예뻤다. 엄청.





 "너 지금 얼굴 엄청 빨개 ㅋㅋㅋ"

 "…원래 울면 빨개져. 왜 불렀는데."






 괜히 불퉁하게 대답하자 황민현이 책상 위에 턱을 괴며 대놓고 날 뚫어져라 바라봤다. 






 "네 입으로 말해봐."

 "뭘."

 "안준영이랑 있었던 일."

 "……."






 하긴 할 얘기는 해야 했다. 나는 안준영 생각을 하니 속이 부글부글 끓는 걸 참으며 이때까지의 일들을 하나하나 늘어놓았다. 내 얘기가 끝나고도 한참을 침묵하던 황민현이 뒤늦게 입을 열었다.






 "몰랐어?"

 "응? 뭘?"

 "안준영 소문 더러운 거."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이런 일 한두 번이 아니었는데. 권지영이랑 사귀기 전에도 다른 여자애들 따먹고 버린 적 존나 많아. 너한테 한 거랑 비슷한 수법이었을 걸."






 그러더니 턱을 괸 손을 내려 책상 위를 천천히 두드리기 시작했다.






 "그러게 여주야. 왜 나 없이 그런 데 놀러 갔어…."

 "내, 내가 너랑만 놀아야 되는 법이라도 있어?"






 노래방을 얘기하는 게 분명했다. 가슴이 간지러움과 동시에 입술이 자꾸만 말랐다. 그것을 숨기려 부러 큰 소리로 말하자 황민현이 태연한 낯으로 나를 바라봤다.






  "없나?"

 "그걸 말이라고 하…"

 "그럼 법 하나 만들지 뭐. 앞으로 나랑만 놀아."

 "…내가 왜?"

 "오늘 일을 겪고도 왜란 말이 나와?"

 "……."

 "카톡도 나랑만 하고, 나 없는 데 가지 말고. 그래 그게 좋겠다."






 제가 생각해도 웃긴지 피식피식 웃으며 황민현이 말을 이었다. 






 "번호 따이면 남친 있다고 해. 연락 오면 차단박고. 혼자 어디 나돌아다닐 생각 하지도 마. 알겠지?"

 "아니… 왜… 대체 내가 왜?"






 어안이 벙벙해 반문했다. 제대로 된 대답을 바란 것도 아니었다. 상쾌하게 손뼉을 짝 치며 자리에서 일어난 황민현이 너무도 능청스럽게 내 손을 잡아 일으키며 대답했다. 






 "왜냐니… 서운하네. 우리 사귀는 사이잖아, 여주야."
















 그렇게 나랑 황민현은 사귀게 됐다. 왠지 어부지리로 그렇게 된 것 같아 껄끄러웠지만, 날 대놓고 무시하거나 깔보는 애들이 사라졌다는 건 확실히 마음 편했다. 그리고 내 옆엔 항상 황민현이 있었다. 






 내가 컴퓨터 시간에 페메를 만천하에 공개한 뒤 안준영과 권지영은 헤어졌다. 웃기게도 권지영이 차였다고 들었다. 그 뒤로 방학 때까지 권지영은 내내 반에서 조용하게 엎드려 지냈다. 아 물론 나한테 사과한 뒤 새 폰도 사줬고. 권지영의 눈은 항상 퉁퉁 부어 있었는데, 좀 불쌍한 것도 같았다.






 그리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대망의 방학식 날, 오랜만에 간 고급 씨푸드 뷔페에서 엄마가 말했다. 






 "여주야. 엄마 대구로 발령 났어."

 "뭐?!"






 청천벽력같은 소리에 나도 모르게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소리쳤다. 주변 사람 몇몇이 날 돌아봤으나 지금은 그런 이목을 신경쓸 여력 따윈 없었다. 






 "그게 무슨 소리야?"

 "더 일찍 말하려고 했는데… 미안. 그래도 지금은 고등학교 입학 전이니까 이사해도 큰 불편함은 없을 거야. 응?"






 나는 깊은 생각에 빠졌다. 분명 엄마를 따라 대구에 가는 쪽이 정답이었다. 여기서 고등학교를 다녀봤자 중학교 때 봤던 얼굴- 예를 들면 황민현이나 김종현 등-을 그대로 보게 될 테고, 시간이 흘러 나한테 흥미가 떨어진 황민현이 보호막을 거두면 다시 전처럼 좆같은 학교 생활을 하게 될 게 분명했다. 



 하지만 쉽사리 알겠단 말을 꺼낼 수가 없었다. 



 이 순간 생생하게 떠오르는 황민현의 목소리가, 얼굴이, 날 보는 표정이, 손의 온기가 날 자꾸만 주저하게 했다. 



 난 대답 없이 다시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입맛은 사라진 지 오래였지만 먹고, 또 먹었다. 그러다 더는 먹을 수 없을 지경에 다다라서야 입을 열었다. 






 "엄마."

 "응 우리 여주. 왜."

 "나 대구 안 가면 안 돼?"






 엄마는 대답이 없었다. 우리는 계산을 마친 뒤 주차장으로 가 차를 탔다. 이제 더는 이 길을 지날 수 없는 걸까. 창 밖으로 스쳐지나가는 바깥 풍경이 더없이 우울했다. 



 집에 도착해 씻고, 옷을 갈아입은 뒤 내 방으로 들어가려 했을 때였다. 불 꺼진 거실 소파에 티비도 켜놓지 않은 채로 앉아 있던 엄마가 나를 불렀다.






 "사랑하는 우리 딸. 이리 와 볼래?"

 "왜에."

 "여주는 여기서 계속 지내고 싶어?"






 대답 없이 엄마를 바라봤다. 다정한 목소리완 달리 엄마는 착잡한 얼굴이었다. 






 "여주야, 있잖아. 엄마는 여주가 어릴 때부터 학교에 적응을 못 하는 것 같아서 무서웠어. 안 좋은 일도 있었고, 왕따도 당하는 것 같고. 그래서 여기로 이사왔는데 여기서도 여주가 친구들이랑 잘 지내지 못하는 것 같더라."

 "……."

 "그런데 올해부턴 얼굴이 펴서 엄마한테 학교 얘기도 해주고 그러길래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 그래서 겨우 힘들게 학교에 적응한 너 또 힘들게 만들까봐 말하기가 많이 힘들었어."

 "……."

 "여기서 고등학교 가면 중학교 친구들 많이 있을 테니까 우리 여주 재밌고 활기차게 학교 생활 하는 거야?"






 내게 향한 시선을 견디기 힘들어 장판을 바라보며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그래, 그러면 여기서 계속 지내. 우리 집이니까 월세 안 내도 돼서 부담 없어. 대구에 있는 집도 회사 거라서 월세 생활비 안 내도 되고."






 순간 누가 머릿속에 찬물을 뿌린 것 같았다. 엄마가 이 정도로 쉽게 허락해줄 줄은 몰랐다. 아니, '쉽게'도 아니고, 그냥 허락받을 생각 자체를 안 해 봤다. 어차피 고등학생이 혼자 사는 건 무리니까 이대로 엄마를 따라 대구에 가겠거니 했다. 안 그래도 방금 전까지 황민현한테 어떻게 이별을 고해야 하나 고민하던 차였는데, 생각해보면 엄마는 예전에도 내 말을 곧잘 들어줬었다. 중학교는 다른 지역에서 다니고 싶단 내 말에 바로 일산으로 이사했으니. 기쁜 건지 찝찝한 건지 모를 감정이 스물스물 기어나왔다. 



 그러니까, 내가 왜 대구로 가잔 엄마의 말을 처음 들었을 때 황민현을 떠올렸더라?



 왜 황민현을 떠올리며 떠나기 싫단 생각을 했더라?













  떠나기 전, 엄마는 나랑 몇 가지 약속을 했다. 첫째, 혼자 사는 걸 주위 애들한테 말하지 말 것. 둘째, 외박하지 말 것. 셋째, 집에 누굴 데리고 오지 말 것.



 그리고 외로워할 나를 위해 강아지 한 마리도 들여오기로 했다. 개털 알레르기가 있는 엄마 때문에 강아지를 기르지 못하고 있던 터라 너무너무 기뻤다. 원래는 샵에서 예쁜 새끼 강아지를 데리고 올 작정이었는데, 그 계획은 어느 날 내가 길거리에서 푸린이를 발견하게 됨으로 인해 틀어지게 됐다. 

  



 그러니까, 황민현과 싸운 어느 겨울 날이었다. 




 연애 초기라 그런지 그때의 우린 안 맞는 게 너무 많았다. 더욱이 황민현도, 나도 서로가 처음이어서 연애를 할 줄도 몰랐다. 그래서 뭐만 하면 사사건건 부딪히곤 했다. 


 그 날도 마찬가지였는데, 별것도 아닌 걸로 유독 크게 싸웠던 기억이 난다. 카페에서 얘기하다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 얘기가 나왔는데, 황민현이 정색하면서 지랑 사귀는 중에 아이돌 좋아할 생각 꿈도 꾸지 말라고 으름장을 놓은 것이다. 잘생긴 지 얼굴이나 보면서 만족하라나, 아니 우리 오빠들을 어떻게 자기랑 비교할 생각을 해. 나도, 황민현도 한 치의 굽힘 없이 팽팽하게 대립했다.




 "그럴 거면 헤어져!"




 그러다 홧김에 내지른 말에 황민현이 어이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하냐?"

 "그럼 말이지. 민현아, 내 말이 소로 들려?"




 되도 않는 헛소리와 함께 엿을 날려준 난 그대로 가방을 챙겨 카페에서 나왔다. 좀 지나면 황민현이 날 잡으러 달려나올 것 같아 은근한 기대를 품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아무리 천천히 걸어가도 황민현은 날 붙잡으러 오지 않았다. 결국 난 정류장 뒤쪽 골목에 주저앉은 채 펑펑 울 수밖에 없었다. 



 나쁜 황민현. 잘해주진 못할 망정 나한테 그따위로 대해? 자꾸만 황민현한테 톡을 보내려고 하는 손가락을 질근질근 씹으며 발을 쾅쾅 굴러댔다. 이대로 모든 걸 부숴버리고만 싶었다. 그때였다. 



 웬 희끄무레한 털뭉치 하나가 쓰레기 더미 위에 엎어져 있는 게 보였다.



 나는 홀린 듯이 그 쪽을 향해 걸어갔다. 흡사 마법에라도 걸린 것 같았다. 가까이 가 보니 예상대로 조그마한 강아지였다. 털이 긴 걸로 보아 포메라니안 같았다. 강아지는 아주 작았고, 몸은 불쌍할 정도로 홀쭉했으며, 입에 웬 목걸이를 물고 있었다. 처음엔 죽었는지 살았는지 구분이 어려웠으나 미약하게 배가 들썩거림으로 인해 숨이 조금은 붙어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이대로 두면 생명이 위험할 것 같았다. 급한 마음에 강아지가 물고 있는 목걸이를 주머니에 대충 쑤셔넣은 나는 강아지를 안아들고 동물 병원으로 데려갔다. 걔가 바로 푸린이었다. 












 황민현은 이상하게 푸린이를 무척 싫어했다. 

 

 화해하자마자 내가 보내준 푸린이 사진을 보더니 바로 나한테 전화를 걸어서 개새끼 당장 갖다 버리라고 하는 둥, 너무 못생겨서 나랑은 안 어울린다 하는 둥 별 유난을 다 떨어댔다. 


 하긴 황민현은 원래부터 강아지를 별로 안 좋아하긴 했다. 애견 카페에 놀러가자 하면 정색을 하면서 거절하고, 길 가다 귀여운 강아지가 보여서 쓰다듬으러 가자 하면 됐다며 내 손을 잡아끌었다. 아무리 큰 개가 자기 앞을 지나가도 별로 무서워하지도 않는 걸로 봐선 그냥 단순히 안 좋아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내가 왜 넌 강아지를 싫어하냐고 물어봤더니, 무심한 두 글자를 내뱉었다. 그냥. 


 그럼 단순히 자신이 개를 싫어하기 때문에 푸린이를 갖다 버리라고 하는 거다? 그렇다고 보기엔 황민현은 내가 푸린이를 키우게 된 지 약 세 달 동안 계속해서 푸린이를 버리고 다른 강아지를 키우라며, 푸들도 좋고 치와와도 좋고 웰시코기도 좋고 자신이 분양비를 댈 테니 제발 버리라며 질척거렸었다. 물론 난 황민현이 그러는 걸 매번 단칼에 잘라버렸지만. 







 푸린이가 사람으로 변한 건 엄마가 떠난 지 약 2주일째 되던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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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선댓
6년 전
독자2
푸린이 그니까 지훈이가 여주 집에 온 계기가ㅠㅠ 분양 받은 게 아니라 여주가 데려온 거 군요ㅠㅠ 그런 사연이 있었어..민현이하고 사귄 계기는 안준영ㅂㄷㅂㄷ..사귄거는 좋지만 안준영이 제일 네요 이렇게보니 지영이가 불쌍한 것도 같고.. 민현이가 집착?이라고 해야되나 약간 있는 것 같네요 이젠 멍뭉이까지ㅋㅋㅋ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하나....새벽에 진짜 너무 심심했는데 알람울려서 넘 좋았어요 작가님 글 잘 보고 있어요 다음 편도 기다릴게융~
6년 전
독자3
ㅋㅋㅋㅋㅋㅋ 이래사 판타지군여!!!!!
6년 전
독자4
작가님 중간에 이름 치환 안 된 부분이 있어요! 엄마 대사에서 여주라고 나오는 곳이 있네용 ㅎㅎ
6년 전
독자5
민현이가 뭔가를 아는 건가요?? 아님 집착남? 너무 재밌다는 것은 알겠어요ㅜㅠ 민현이 덕분에 안 좋은 상황은 모면했네요ㅜ 안준영은 이름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어머니도 말도 예쁘게 하시고 여주가 행동이 예쁜 이유를 알겠어요 작가님 덕분에 행복한 월요일이 됐어요 감사합니다
6년 전
독자6
괴물입니다! 민현이가 뭔가를 눈치 챈 건가요..? 그나저나 사이다로 사건이 해결되서 다행이네요!!!!!!
6년 전
독자7
퓨린이랑은 이렇게 만난거군요!! 근데 민현이가 집착 같은게 있는거 같은데 귀여운거 같아요!!! 오늘 도 정말 재미있게 보았고 다음편도 기대하겠습니다 작가님! 고맙습니다!!
6년 전
독자8
아 대박 푸린이는 멍멍ㅇ면서 사람인,,,,,! 지훈이ㅠㅠㅠㅠㅠㅠㅠ생각만 해도 너무 귀엽네요ㅠㅠㅠㅠㅠ 이게 판타지 요소 군요!!!!!!! 민현이 너무 멋있어요ㅠㅜㅠㅠㅠㅠ 갑자기 사귀는 사이라고하고 너무나 소 스윗하구ㅠㅠㅠㅠㅠ 언제나 예쁜 글 써주셔서 감사하고 빠르게 연재 해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ㅠㅠ 자까님 제 사랑 받으세욤♥♥
6년 전
독자9
댑악 99입니다!!!!! 우리의 황제님 그냥 멋지시네요 이거면 말 다했죠뭐ㅋㅋㅋ 그나저나 푸린이..민현이가 다른강아지 구해줄테니 저 강아지 다른사람에게 주라고한거보면 뭔가를 알고있는 거 아닐까요..ㅈ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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