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락비-로맨틱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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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와,표지훈"
문을 열어주며 지훈이에게 말하자 지훈이는 반갑다고 뛰어다니는 맘보를 요리조리 피하더니
집으로 쑥 들어가버린다.
"왜이리 개를 무서워해?"
"헉헉헉...흐..저 개는 너무커요"
"안물어~"
"ㄱ..그래도"
이러한 이야기를 하며 집안으로 들어와 내 작업실로 안내했다.
작업실이라해봤자 컴퓨터랑 기타랑 악보들 뿐이지만.
" 우선 이거봐! "
난 악보들을 지훈이에게 건냈다
"뭐에요?"
지훈이는 궁금하다는듯 악보를 받아들고 물었다
" 내 자작곡들! "
지훈이는 흥미롭다는듯이 훑어보더니 이내 악보를 탁자위에 내려뒀다.
"왜? 노래가 별로야?"
"아니...제가 악보를 잘 못봐서요.
가사만 대충봤어요"
"아하..악보 보는것도 다 배우면되지뭐,"
"형은 참 좋은사람같아요."
"응?"
콩닥
"형이요, 진짜 좋은 사람이에요.
처음에는 대뜸 머리를 내리찍으시길래 나쁜사람으로보고 그냥 빚 청산하고
빨리 헤어지려고 했는데,섣부른 판단일진 몰라도 좋은사람같아요, 적어도 저한테는..."
콩닥콩닥
"ㄴ...내가 왜?"
" 저한테 이렇게 다가와준사람 중학교 3학년 이후로 없었거든요.
부모님 이혼하시고 왕따 당했어요
있었던 친구들도 다 떠나고..
애미애비없는새끼라고 놀리고괴롭히고..아무 잘못도 아닌데 말이에요.
제가 이혼을 시킨것도아닌데.. 그래서 꾀 멀리서 이사온거에요.
여기까지 이혼했다는 얘기가 퍼지지는 않을테닌까요.
근데 오자마자 형같이 좋은분 만났어요.
중3 이후로 친구집 온거 처음이거든요."
갑자기 콩닥거렸다.
어째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목소리 좋은얘한테 좋은얘로 찍혔다니 참 기분좋다.
"헤..그럼 오랜만에 친구집 온 기념으로 자고갈래?"
"네?"
"혼자 집에서 있기 외로울거아니야.
안외로워?
나는 외롭든데.."
하며 베시시 웃으며 지훈이를 쳐다보자 지훈이가 방긋웃었다.
"형이 괜찮으시다면 그렇게 하고싶네요"
목소리만 좋은얘가 아니다.
뭔가 끌리는게 있는 얘다.
"형, 그럼 저 우선 씼고올게요."
하며 지훈이가 교복 와이셔츠를 벗었다.
교복을 벗고나니 회색반팔을 입고있는게 보였다
그럼...바지는?
" 바지 가져다줄게 ! 기다려 ! "
내 바지는 뭐 안맞을거 같으니
우리집을 지 집처럼 드나들며 가출할때 마다 옷가져오기 불편하다고 아예 짐을 여기에 가져다둔
안재효 놈의 가방을 열어 대충 츄리닝바지를 하나 꺼내다줬다.
갑자기 지훈이는 표정이굳고 나에게 묻는다
"이거 형한테는 큰것같은데 누구거에요?
혼자사신다더니.."
여차저차 사정을 이야기했더니 표정을 풀고
아하! 하더니 방긋웃고 씼으러가볼게요~ 하고 나가는 지훈이한테 욕실 위치를 알려주고
내방 침대로 가서 폭 누워버렸다.
이미 늦어서 곡작업하기는 피곤하다..
내일하지 뭐,
그런데 왜 지훈이 표정이 굳었을까?
음...낯가리는 얘가 누가 집에 있을거라 생각하고 당황해서 그런건가..
그런건가보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침대에 누워있는데
어느새 지훈이가 들어왔다.
방금 막 씼고와서 그런지 얘가 촉촉하다.
"형"
밤에 들으니 더 울린다.
"응?"
"제가 칫솔이없어서.. 형 칫솔로 닦았어요, 죄송해요..
더러우시면 하나 새로 사올게요.."
칫솔이라,
안재효였다면 더럽다고 소리를 지르며 칫솔로 때려팼을테지만
표지훈이 했다닌까 괜찮은 느낌은 뭘까.
" 너가.."
"..?"
"너가 썼다면,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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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응연재합니당! ☞☜
내용이 항상 짧네요...허허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