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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스101/권현빈] 좋아해요, 교생쌤 4 | 인스티즈

 

 

 

좋아해요, 교생쌤

 

 

4

 

 

 

 

 

 

 

" 쌤, 언제 마쳐요? "

 

 

 

4반의 수업을 무사히 끝마쳤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보다.

여주가 수업이 끝나자마자 자신의 옆에 쪼르르 달려와 말을 거는 현빈을 흘금 보고는 고개를 내저었다. 수업시간에 현빈이가 열심히 쏴주는 눈빛을 안 보려고 그렇게나 노력했는데 수업 마치자마자 따라나올줄이야.

 

 

 

" 알아서 뭐하게? "

 

 

 

퉁명스럽지도, 따뜻하지도 않게 여주가 현빈을 쳐다보지 않고 말했다. 현빈은 아랑곳 않고 강아지처럼 여주의 주위를 뱅뱅 돌며 아, 쌤. 그러지 말고요. 언제 마쳐요? 하며 다시 한 번 물었다. 교무실 앞까지 의도치 않게 따라온 현빈을 여주가 한숨을 내쉬며 결국엔 올려다보았다. 늘 느끼는거지만 현빈인 키가 정말 크다.

 

 

 

" 쌤도 몰라. 남아서 해야할 일 있을 수도 있거든. "

" 그럼 기다릴래요. 같이 가요. "

" ...현빈아. "

 

 

 

이 무지막지한 애정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여주가 이마를 짚었다. 이제 교생 실습 날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현빈인 언제까지 이리도 마음을 줄런지. 여주가 그런 생각에 헛웃음을 지었다.

 

 

 

" 나 진짜 언제 퇴근할지 몰라. "

" 알아요. 기다린다니까요? "

" 너 보충 수업 전에 집에 갈 수도 있는데? "

" 그럼 보충 째죠, 뭐. "

" 야. 학생의 본분이 뭐야, 권현빈. "

" 학생의 본분은 공부긴 한데... 전 쌤이랑 집에 가는게 더 중요한데요? "

 

 

 

한마디도 지지않고 자신을 보며 말하는 현빈에 여주가 자기도 모르게 눈을 홱 피했다. 얼마 전, 아침 버스에서 만났던 현빈이 문득 떠올랐다. 여주가 큼, 하고 목을 가다듬고는 다시 고개를 저으며 단호한 표정을 해보였다.

 

 

 

" 안 돼. "

" 진짜 너무하다, 쌤. "

 

 

 

현빈이 장난스레 상처받은 표정을 해보이고는 한숨을 푹 쉬었다. 알았어요, 쌤이 싫다면 할 수 없지 뭐. 그냥 공부나 열심히 해서 쌤이랑 CC 해야겠다. 현빈이 금세 표정을 풀고는 밝게 웃었다. 여주가 그 모습에 어이 없다는 듯 웃자 현빈이 참나, 거절하고 그렇게 웃기 있어요, 없어요? 하며 투덜거렸다. 여주가 그 말에 고개를 내젓더니 무언가 생각 났다는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 현빈에게 건네주었다.

 

 

 

" 이거 먹고 열심히 공부해. 수업시간에 졸지말고. 딴 시간에도 국어시간만큼 열심히 좀 해봐. "

 

 

 

현빈이 여주에게 건네받은 초콜렛을 꿈뻑 쳐다보다가 씩 웃었다. 아껴 먹어야겠네요. 현빈의 말에 여주가 얼씨구, 하며 헛웃음을 짓자 현빈이 허리를 숙여 여주와 눈을 맞췄다.

 

 

 

" 잘 먹을게요. 쌤. "

 

 

 

그렇게 말하곤 씩 웃으며 언제 그랬냐는듯 휘적휘적 긴 다리로 복도를 가로질러가는 현빈의 뒷모습을 여주가 눈을 꿈뻑 거리며 쳐다보았다. 아, 뭐지. 알 수 없는 몽골몽골한 감정이 여주의 가슴 속에 피어올랐다.

 

 

 

 

 

 

 

 

 

[ 나 너네 학교 쪽에 볼 일 있어서 잠깐 왔어 ]

[ 언제 마쳐? ]

 

 

 

바빠서 이제 확인했다. 미안. 나 오늘 7시쯤?

여주가 종현에게 온 카톡을 뒤늦게 확인하고는 답을 보냈다. 김종현도 가만 보면 잘 돌아다닌단 말이야... 복학 전까지 할 일 없다더니 과외도 구하고.

 

 

 

" 으아, 일지 작성하는 것도 진짜 힘들다. "

" 그러니까. 나는 고등학생 때까지만 해도 교생하면 그냥 애들 가르치기만 하는 줄 알았는데. "

" 애들이 말 잘 듣는게 어디야. "

" 그건 그래. 남고라서 쫌 걱정했는데. "

 

 

 

여주의 친구들과 여주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렇게 일이 많은 줄 몰랐지. 아침에 일찍 와서 애들 교복을 단속하질 않나, 매번 선생님들 눈치 봐가면서 일지 작성해야되지를 않나. 애들 시험 날짜에 맞게끔 진도에 맞게 적당히 가르쳐줘야 되질 않나. 여주가 커피 빨대를 물며 친구들의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다 문득, 정말 문득 '남고'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현빈과의 첫만남이 떠올랐다. 남고라서 걱정 많이 했는데, 현빈이 같이 시크하고 차가워보이는 애가 그렇게 헤실헤실 웃고 있으니 왠지 모르게 긴장이 풀리는 기분이 들었달까...

 

 

 

" 야야, 이여주! "

" 어어..? 왜? "

" 뭔 생각을 그렇게 해. 오늘 저녁 같이 먹을거냐고. "

" 아, 아니. 너희끼리 먹어. 나 근처에서 종현이 만나기로 해서. "

" 종현이? 김종현? "

" 응. "

" 걔 전역했다더니... 역시 너랑만 연락하는구나. 뭐 둘이 원래 엄청 친했으니... "

" 야, 니들 혹시 사귀는건 아니지? "

" 뭐? "

 

 

 

여주가 갑작스레 나온 말에 당황해서 눈을 꿈뻑거리자 여주의 친구들이 농담인데, 엄청 놀라네. 하며 킥킥거렸다. 여주가 당황해서는 커피를 다시 입에 물었다. 순식간에 현빈으로 가득 찼던 머릿 속이 얼마전 모자를 푹 눌러쓰곤 씩 웃던 종현으로 가득 찼다.

 

 

 

"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마. 종현이 진짜 그냥 친군거 알잖아. "

" 하긴.. 걔가 뭔가 벽이 있었어. 군대 가더니 애들이랑 싹 연락 끊고, 너랑만 했잖아. "

" 걔 말론 애들이 연락 안 한거라던데...? "

" 학교 다닐 때 종현이랑 친한 애들이 손에 꼽혔잖아. "

" 맞아맞아. 여튼 종현이 복학하면 인기 진짜 많겠다. "

 

 

 

어느새 자연스럽게 화제가 종현으로 전환되고 여주가 어떤 말을 해야할 지 몰라 말을 아꼈다. 종현은 여주에게 그저 친한 친구이고, 종현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래서 종현에 대한 이야기를 동기들에게 쉽게 꺼내지 못하는 여주였다. 뭐, 김종현 이미지가 이상한 것도 아니고... 그냥 환상 가지게 유정 선배 이미지로 미는 것도 나쁘지 않을지도...

 

 

 

 

 

 

 

 

" 종현이 만나면 안부 전해줘. "

" 어차피 복학 하면 곧 보잖아. "

" 에이, 우리가 뭐 인사하고 그런 사이겠냐. 그냥 전해줘. "

" 우리 몫까지~ "

 

 

 

해가 지는 시간. 어둑어둑해진 학교를 여주와 친구들이 빠져나오며 정문으로 향했다. 갑자기 나온 종현의 이야기에 아직까지도 이야기의 주제는 종현이었다. 물론, 아직까지 돈독한 사이를 유지하고 있는 여주와 엮이는 이야기를 꺼냈지만. 그때마다 여주는 강력히 아니라며 부정했다. 너희 알잖아. 김종현 어떤 애인줄. 그리고 종현이 이상형 니들이 몰라서 그런데 나랑 완전 반대야. 여주가 쐐기를 박으며 말하자 친구들이 그래? 하며 시시하다는 듯 다시 화제를 전환했다. 오늘 저녁은 뭘 먹을거니, 오늘 쇼핑가지 않겠냐느니. 여주가 친구들의 반응에 어이가 없다는 듯 웃었다. 학교에는 저녁시간이 끝나고 곧 시작될 야자로 운동장이나 정문 근처가 한산했다. 고등학생 때, 이 시간에 집에 가는 애들 보면 되게 부러웠었는데. 여주가 혼자만의 생각을 몽실몽실 피워갈 때,

 

 

 

" 야, 여주야. 쟤 현빈이 아니야? "

 

 

 

옆에 있던 친구 하나가 여주의 옆구리를 쿡 찔렀다. 여주가 응? 하고 친구의 시선이 향한 곳을 쳐다보니.. 정문 앞에 웬 키가 크고, 교복을 입은 남자 한 명이 서있었다. 이 학교에 저렇게 긴 기럭지를 자랑하는 남고생이라면... 역시.

 

 

 

" 맞네... "

 

 

 

현빈이네.

현빈은 정문 앞에 등을 대고 기대서는 바지 주머니에 손을 쿡 찔러놓고는 코를 훌쩍이며 운동화로 땅만 툭툭 치고 있었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처럼. 불쑥 여주의 머릿속에서 낮의 모습이 지나갔다. 자신과 같이 집에 가는 일이 더 중요하다던 현빈의 모습이.

 

 

 

" 설마 너 기다린 건 아니겠지? "

" 우올~ 야, 근데 애들한테도 되게 유명한 것 같던데. 현빈이가 너 좋아하는거. "

" 권현빈이 이여주 쌤 찜했대요~ "

" 조용해라... "

 

 

 

여주가 호들갑을 떠는 친구들에게 조용하라는 시늉을 해보였다. 오늘 언제 마칠지 알려주지도 않았는데. 정말 나 기다리고 있었던건가? 여주가 이상하게 찌르르 해진 마음으로 정문으로 걸어가며 현빈의 이름을 부르려던 찰나였다.

 

 

 

" 권ㅎ... "

" 현빈아. "

 

 

 

여주가 가던 현빈에게로 향하던 발걸음을 멈췄다. 왠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의 표정이 순간 굳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좀 전까지는 미소를 띄고 있었던 얼굴에서 미소가 싹 걷어지는 그런 느낌. 여주가 당황하며 다시 친구들에게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상하게 정말 이상하게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다.

 

 

 

" 뭐야...? 쟨 누구야? "

 

 

 

여주의 친구들이 수군거렸다. 현빈의 앞에 처음 보는 교복을 입고 있는 긴 생머리의 여학생이 서있었다. 여주가 애써 괜찮은 척 해보이며 쪽문으로 나가자. 하며 친구들과 방향을 틀었다. 정문으로 가면 되는데 굳이 무언가를 들킨 사람 처럼 쪽문으로 가는 자신의 모습이 낯설고도 이상했다. 왜지? 그냥 지나가면 되잖아. 어, 현빈아. 안녕. 하고 아무렇지 않게 지나가면 되잖아. 여주의 얼굴이 확 달아오르는 것 같았다. 본인도 느낄 수 있었다. 아까 걔는 누구지? 현빈이는 날 기다린게 아니라 걔... 기다린거였구나. 아씨, 쪽팔려.

 

 

 

" 근데 아까 걔 되게 이쁘다. 엄청 순하게 생겼던데. "

" 현빈이 여자친군가? "

" 에이. 현빈이 여자친구 없다던데? 현빈이는 여주쌤 밖에 없다고 현빈이 친구들이 말해줬어. "

" 아... 여자친구 있을 수도 있지. 빨리 가자. 괜히 애 무안하겠다. "

 

 

 

여주가 일부러 아무렇지 않은 척 하며 하하, 웃었다. 때마침 휴대폰에서 진동이 울리고 여주가 기다렸다는 듯 전화를 냉큼 받았다. 이여주, 어디야? 너네 학교 쪽으로 가는 중인데. 종현의 목소리에 여주가 오버스럽게 어어어! 종현아!! 나 지금 나가!!! 너 어딘데!? 하며 격앙된 목소리로 반응하자 친구들이 서로 눈치를 보고는 먼저 간다, 하며 쪽문으로 빠져나갔다.

 

 

 

[ 뭐야... 왜 이렇게 업됐어, 이여주? ]

 

 

 

친구들과 인사를 마치고 여주가 작게 한숨을 내쉬고는 목을 가다듬었다. 아니, 그냥. 방금 전까지 좀 그럴 일이 있어서. 여주가 눈알을 굴리고는 끙, 하며 앓는 소리를 냈다. 애들이 날 어떻게 봤을까. 현빈이 때문에 멘붕온거 티 났으려나. 아니, 상식적으로 현빈이때문에 내가 이러는게 말이 안되잖아. 여주가 조금 전 눈 앞에서 보았던 묘한 장면을 다시 곱씹으며 고개를 저었다.

 

 

 

" 뭐해, 이여주? "

" 아, 깜짝아! "

 

 

 

언제 온건지 종현이 여주의 앞에 서있었다. 여주가 깜짝 놀라 폰을 놓치자 종현이 폰을 주워 여주에게 건네주었다. 뭐야, 진짜. 왜이래 상태가 심각해보이는데? 저 멀리서부터 손 흔들면서 오고 있었구만. 종현이 모자를 고쳐쓰고는 늘 그렇듯 씩 웃었다. 여주가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종현을 보다가 한숨을 내쉬고는 자신의 머리를 쓸어넘겼다.

 

 

 

" 미안... "

" 뭐 못 볼거라도 봤어? "

" 어? 아...아니. "

" 전화할때부터 상태 되게 별론데, 이여주. "

" ... "

" 원래 별로였긴 했지만? "

" 맞을래? "

" 아, 나 배고파. 빨리 밥이나 먹으러 가자. 근처에 맛있는 집 없어? "

 

 

 

종현이 긴장이 풀려보이는 여주를 보고 큭큭 웃으며 여주의 등을 조심조심 떠밀었다. 나 배고프니까, 푸짐하고 맛있는 데로 모셔야된다. 여주야~ 종현이 장난스럽게 말하자 여주가 좀전의 허둥대는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털털하게 웃었다. 그래. 알았어. 근데 너 내가 이쪽에 있는거 어떻게 알았어? 아까 학교 쪽으로 올라오다가 그 동기애들이 너 이쪽에 있다고 말해주던데? 아, 진짜? 인사했어? 응. 인사했어. 걔네 하나도 안 변했더라. 아직도 기억해, 걔네? 응. 동기를 어떻게 잊어.... 종현과 여주가 아무렇지 않게 평소처럼 대화를 나누며 학교 주위를 빠져나갔다.

 

그 모습을 누가 보고 있는 줄도 모르고.

 

 

 

 


오랜만입니당

 

조금 늦었죠!

죄송해요..!

빨리 5편 물고 올게요~

댓글 달아주시고 신알신 해주시는 분들 감사해요~~

 

그리고 과연~~

현빈이는 여주랑 어떻게 될 것인가.. 두둥

저 여자애의 정체는 무엇일까... 두둥!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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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ㅠㅜㅜㅠㅠㅠㅠㅜㅜㅜ 넘 재밌어요... 신알신할래여
6년 전
교생친구
사랑합니다...♥
6년 전
독자2
동생인거 아닌가아 헤헤 재밋어여 ㅠㅠㅠ진짱 바로달려왓습니당
6년 전
독자3
아 설마ㅠㅠㅡ 현빈아 오해야..
6년 전
독자4
신알ㄹ신 현빔이한테 치이고갑니다ㅏ
6년 전
독자5
정주행 끝내고 댓글 달아요ㅎ.ㅎ 단순하게 남고생이 툭툭 던지는 말들이 몽글몽글하게 다가오는 걸 보니 여주도 의식하는 것 같아서 몰입도를 높여주는 것 같아요,,! 현빈이가 그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식지 않길 바랍니다...ㅎㅎㅎ 신알신하고 갑니당!
6년 전
독자6
헐 정주행하고 신알신하고 갑니다
6년 전
독자7
모야아아악 현빈 . ... 아니야.. 아니야,,,! 따흐흑
6년 전
독자8
뒤에서 현빈이가 보고 상처받을까봐 걱정돼요ㅠㅠㅠㅠ아 진짜 현빈아 그른거 아니야ㅠㅠㅠ
6년 전
독자9
오늘도 너무 잘 읽고 갑니다. 항상 좋은글 써 주셔서 감사해요!
6년 전
독자11
현빈이가 오래 기다린 거 같은데 ㅜㅠ 타이밍의 장난으로 엇갈려버렸네요ㅠㅜㅜ 종현이랑 가는 장면 보고 상처받지 않았으먼 하는 더쿠의 마음☆☆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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