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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스101/권현빈] 좋아해요, 교생쌤3 | 인스티즈

 

 

 

 

 

 좋아해요, 교생쌤

 

 

 

3

 

 

 

 

 

 

" 곧 있으면 복학하네, 나도. "

 

 

 

고기 타. 얼른 먹어.

종현이 여주의 그릇에 굽고 있던 고기를 올려주며 말했다. 이제 고기 그만 굽고 너도 좀 먹어. 여주가 종현을 쳐다보며 말하자 종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 안 그래도 먹으려고 했거든? "

" 남 챙겨주는건 안 변해서 왔네, 김종현. "

 

 

 

여주가 못 말린다는 표정으로 종현을 보며 고기를 입에 넣자 종현이 모자를 고쳐 쓰고는 군대 얼마나 있었다고 뭐. 하며 아무렇지 않게 답했다. 아 참, 근데 너 교생은 어때? 종현이 여주의 잔에 음료수를 따라주며 물었다.

 

 

 

" 남고라며. "

" 응... 뭐. 다 착해. 생각하는 것만큼 힘들거나 그렇진 않고. 오히려 애들보다 수업 준비가 더 힘든거 있지. "

 

 

 

여주가 종현이 건넨 잔을 받아 들며 잠깐 현빈의 얼굴을 떠올렸다. 음, 뭐... 현빈이 얘기까진 안해도 되겠지? 여주가 짐짓 아무렇지 않은 척하고서 말하자 종현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시간 참 빠르다. 벌써 내 동기가 4학년 돼서 교생 실습을 다 나가고. 종현이 생각에 잠긴듯 짧게 말하고는 살풋 웃었다.

 

 

 

" 군대에 있을 땐 시간 엄청 안 간다고 했잖아. "

" 전역하니까 새삼 시간이 엄청 빨리 지나갔단거 느껴져서 그러지. "

" 근데 너도 참 대단하다. 복학 하기도 전에 과외를 다 구하고.  "

 

 

 

여주가 종현을 신기하다는 듯 보며 물었다. 안 그래도 오늘 고기까지 네가 과외비 들어왔다고 쏘는거잖아. 여주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궁금하다는 묻자 종현이 별 일 아니라는 듯 답했다.

 

 

 

" 우리 엄마 친구 아들이라서. 부탁받은거지, 공부 좀 가르쳐 주라고. 근데 나도 걱정이야. 뇌가 다 굳어서, 잘 가르칠 수 있을지. "

 

 

 

종현이 어깨를 으쓱하며 웃자 여주가 별일 아니라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야, 그래도 네가 1학년 때는 과탑이었잖아. 우리 과. 생긴 것도 반듯하게 생겨서 과탑까지 하고. 크으, 김종현. 거의 만인의 유정 선배였지. 여주가 엄치를 치켜들고 말하자 종현이 두 손을 들어 엑스자를 만들어보였다.

 

 

 

" 그만해, 이여주. 언제까지 우려먹을거야. 그 유정 선배라는 별명. 됐고, 고기나 먹어. 더 시킬까? "

" 야, 아무리 그래도 과외비 벌써 받았다고 이렇게 막 쓰면 큰일난다 너? "

" 동기 밥 한 번 사준다고 안 거덜나. "

 

 

 

종현이 괜찮다며 말하곤 저기요, 하고 직원을 불렀다. 종현과 이렇게 밥을 먹고 있으니 문득 새내기 시절이 떠올랐다. 과에 몇 없는 남동기였는데, 종현은 얼굴도 잘생겼고 게다가 공부까지 잘했다. 모든 여자동기, 선배들의 선망의 대상이었지만 종현과 가까이 지낼 기회가 딱히 없었다. 여주도 그 중 하나였다. 종현과 딱히 친해질 기회도, 친해질 일도 없는 그런 동기. 그러다 여름 방학이었나. 우연히 신청했던 교육봉사 OT에서 종현을 만났었다. 그리고 뭐, 그 봉사에서 아는 사람이 서로 밖에 없었으니 자연스레 친해졌고.

 

 

 

" 너 친한 동기도 나말곤 없잖아, 종현아. "

" ...야, 이여주. "

" 농담이야, 농담. 아직도 너랑 친해지고 싶어하는 애들 많을걸? 여튼 더 시켜주면 나야 고맙지. 이차는 내가 쏜다. "

 

 

 

그러다 종현은 2학년 1학기를 마치고 조용히 군대로 떠났다. 종현이 워낙 모두에게 다정한 편이었지만, 여주에게는 조금 달랐다. 정말 마음을 열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때로는 장난스러운 농담도 던졌고, 마냥 다정하다기 보다는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모습들을 많이 보였다. 그래서인지 여주와는 더 빨리 친해졌고.

 

 

 

" 후식 엄청 비싼거 먹을거야. 이여주. 각오해. "

" 그러든가~ 그럼 나 여기서 차돌박이 시킨다? "

" 야. "

" 아. 농담농담. "

" 진짜 교생 나가서 학생들이 뭘 보고 배울지 걱정이다. 정말. "

" 뭐? 야, 내가 이래봬도 얼마나 수업을 잘 하는.. "

" 이거나 먹어. "

 

 

 

종현이 자신이 싸고 있던 쌈을 여주의 입에 넣으며 말했다. 여주가 종현이 주는 쌈을 받아 먹고 우물거리며 말하자 종현이 그런 여주를 보며 어이가 없다는 듯 웃었다. 아, 이여주. 진짜 웃겨.

 

 

 

 

 

 

 

 

 

" 안녕하세요. "

 

 

 

이른 아침의 버스 안. 여주가 만차인 버스에서 간신히 봉을 잡고 서있었는데, 어디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설마, 하는 마음에 여주가 뒤를 돌아 고개를 위로 올려보니... 혹시나가 역시나다.

 

 

 

" 언제부터 있었어? "

" 인사했으면 먼저 받아주는게 예의 아니에요? "

 

 

 

언제부터 있던건지. 여주가 잡고 있는 봉의 위쪽에 현빈의 하얗고 얇은 손이 자리잡고 있었다. 방금 탔거든요, 저. 쌤 딱 보이길래. 이리로 왔죠. 현빈이 싱긋 웃으며 말하고 여주가 고개를 다시 앞으로 돌렸다. 그 비좁은 틈을 굳이 헤집고 들어왔구나. 여주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 쌤도 원래 버스 타고 학교 오세요? "

" 응. 원래 일찍 나오는데 오늘은 좀 늦게 나오는 바람에. "

 

 

 

현빈이 자신의 앞에 서있는 여주를 흘긋 보고 묻자 여주가 나지막하게 대답했다. 출근길의 버스 안에서, 현빈을 만날 줄이야. 그것도 하고많은 학생 중에. 싫고 불편한 감정이 드는 건 아니지만 뭔가 묘했다. 늘 앉아 있을 땐 몰랐는데, 이렇게 내 뒤에 서서 나보다 훨씬 높은 곳에 봉을 쥐고 있는걸 보면 뭔가 기분이 이상하단 말이지.

 

 

 

" 아, 밀지 마요. 쫌! "

 

 

 

으. 내가 이래서 맨날 누구보다 일찍 버스 타러 나오는건데. 어제 김종현이랑 술까지 마신다고. 여주가 한숨을 내쉬며 앞에 있는 봉에 더 밀착했다. 안 그래도 좁아 죽겠는데 누가 자꾸 밀까. 뒤에서 밀지 말라는 소리와 짜증 섞인 한숨소리와 투덜거림이 들렸다. 버스 아저씨도 운전 되게 거칠게 하시고...

끼이익. 브레이크를 밟는 소리가 들리고 여주의 몸이 흔들렸다. 현빈의 손이 봉을 더 꽉 쥐었고, 여주가 다른 사람들과 부딪히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상하게도 여주의 뒷공간이 남는 느낌이 들었다. 여주가 슬쩍 뒤를 보니 현빈이 애매모호한 자세로 상체를 앞쪽으로 쭉 빼서는 공간을 만들고 있었다. 여주의 시선이 다시 봉으로 향했다. 현빈의 손에 아까보이지 않았던 핏줄이 섰다.

 

 

 

" 아, 진짜. 거 참! 운전 좀! "

 

 

 

출근길의 버스 안에서 아저씨들의 거친 투덜거림이 들리고, 웅성대는 소리가 들렸다. 그렇지만 여주의 눈에는 오직 애를 쓰고 여주 주위의 공간을 만들어 내고 있는 현빈만이 보였다. 여주가 가만히 그 모습을 보다가 저도 모르게 풋, 하고 웃었다. 현빈이 흘긋 여주를 내려다보고는 아무렇지 않은 듯 헛기침을 해보였다.

 

 

 

" 너 자세가 왜 이래, 권현빈. "

" 뭐가요. "

" 안 불편해? 엄청 불편해 보이는데. "

" 짱 편한데요? "

 

 

 

이런 말투 쓰는거 보면 영락없는 고등학생인데. 여주가 정색하며 봉을 더 꽉 쥐고 있는 현빈을 보고 다시 웃어버렸다. 현빈이 그 모습을 보고 자신도 슬쩍 웃고는 금세 얼굴 표정을 싹 바꿨다.

 

 

 

" 쌤 편하게 학교 가기 위해서 이 정도 쯤이야. "

" 괜찮은데, 현빈아. 이제 곧 내리잖아. "

 

 

 

현빈아. 너를 어쩔까. 진짜.

여주가 새어나오는 웃음을 막지 못하고 계속해서 미소를 머금고 있자 결국 현빈도 작게 웃음을 터트렸다. 아, 쌤. 제가 이정도 했으면 그냥 넘어가주세요. 그게 매너에요, 매너. 현빈이 그러고는 쥐고 있던 봉에서 손을 놓고 여주가 쥐고 있는 봉 바로 위쪽에 손을 올렸다. 현빈의 손이 여주의 바로 앞에 놓이고 여주가 저도 모르게 숨을 흡, 하고 참았다.

 

 

 

" 제가 쌤 좋아하서 하는 일이니까 상관없어요. "

 

 

 

현빈이 그렇게 말하고는 손을 뻗어 벨을 눌렀다. 여주의 눈 앞에서 현빈의 팔이 왔다갔다 했다. 여주가 이제 차마 현빈을 쳐다보지 못하고 자신이 쥐고 있는 봉만 계속해서 쳐다봤다. 설레는건 아닌데, 그렇다고 떨리지 않는 건 아니었다. 예고없이 좋아한다고 말하는 현빈에게서 이성의 감정을 느끼거나, 남자로서의 떨림이 느껴지는 건 절대 아니었다. 그렇지만... 그렇지만,

 

 

 

" 좋아해요, 쌤. "

 

 

 

꾸준히 말과 행동으로 나를 좋아한다고 표현하는 너를, 미워할 수도 없어. 현빈아.

 

 

 

" 같이 학교까지 걸어가는거에요, 알겠죠? "

 

 

 

아무렇지 않게 좋아한다고 말하면서 귀는 빨개져 있는 너를, 차마 외면할 수가 없다. 왜 그런진 모르겠지만.

 

 

 

 

 

 

 

현빈이의 꽃길을 응원해!

현빈이가 떨어졌어도

현빈이가 가는 길을 응원합니다!

20인 안에는 들지 못했지만 (울 때 맘찢..)

프로듀스 101을 하면서 많이 배우고 좋은 친구들도 만들었을거라 생각해요 ㅎㅎ

 

좋아해요, 교생쌤은 앞으로도 계속 됩니다..!

그리고 종현이..! 어니부기..!

과연 어떤 역할일지 흐흐

 

 

신알신,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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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어머어머 이제 여주도 현빈이를 좀 다르게 보려암 제발 여주야 현빈이 좀 받아줘라 진짜 그게 매너란다
6년 전
독자2
꺍... 현빈이ㅠㅜ 신알신 하고가요!
6년 전
독자3
종현아 넌 나랑 연애하고 둘이 이어주자, 알겠지?
6년 전
독자4
앙강강ㄱ악악악악악거악악악악ㅇ가 귄현빈 ㅜㅜ ㅜ ㅜㅜ ㅜ ㅜ. 나 죽 어
6년 전
독자5
아 진짜 현빈이 자꾸 그러면 너가 너무 설레잖아여 작가님ㅠㅠㅠ 그리고 종현이는 제가 데려가겠슴다^0^
6년 전
독자6
오늘도 너무 잘 읽고 갑니다. 항상 좋은글 써 주셔서 감사해요!
6년 전
독자7
아 상상하다가 설레버렸습니다ㅜㅜㅜㅜㅜㅠㅠㅠ
6년 전
독자9
부기 등장이네용!!! ㅋㅋㅋㅋ 과탑 종현이는 생각만해도 행벅.. 만원버스나 지하철에서 편하게 갈 수 있게 배려해주는 건 고전이랄 수 있을만큼 전형적인 씬이지만 어김없이 설레네요ㅠㅠ
6년 전
독자10
크흐 버스에서의 현빈이 너무 설레요ㅠㅠㅠㅠㅠㅠㅠ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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