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 Mike Perry - Inside The Lines (Feat. Casso)
[워너원/김재환] 달맞이꽃 E
다행히 수업에 지각하지 않았지만, 제대로 인사도 못하고 오는 바람에 재환이가 신경쓰였다.
사실, 마지막으로 봤던 재환이의 표정이 제일 신경 쓰였다.
그래서 강의실에 도착하자마자 재환이에게 카톡을 했다.
[진짜 미안해. 재환아 ㅠㅠ 강의실이야?]
혹시나 답이 안오면 어쩌지. 약간의 불안감을 느꼈으나
이런 나를 달래주듯 김재환은 바로 내게 카톡을 보내주었다.
[ 응 시간이 그렇게 촉박할 줄 몰랐네.. 나도 지각할 뻔 ]
[지각 안해서 다행이야 우리 둘다 ㅠㅠ]
아, 맞다. 재환이한테 아직 답 못들었는데. 점심에 밥 같이 먹는거.
재환이한테 다시 물어봐야겠다.
[재환아 이따 점심밥 같이 먹을래?]
재환이는 내 톡을 바로 읽었지만 바로 읽은 시간만큼 답장은 쉽게 오지 않았다.
역시 불편하려나. 아까 표정도 그렇고. 그냥 기분 탓인가.
[ 그래 같이 먹자 ]
역시 기분탓이었나보다.
"아....목....내 목...."
강의시간 내내 책상에 코 박고 글만 썼더니 목이 끊어질 것 같다.
이러다 목 휘는거 아닌가 모르겠다.
목을 주무르고 있는데 영민이가 옆으로 와서 '밥 먹으러 가자, 이름아!' 라고 불렀다.
아, 영민이한테 아직 말 안해줬는데. 재환이랑 같이 밥 먹는거.
"영민아, 내가 아까 말 안한 게 있는데."
"그래. 너 왜 내 전화 안 받았어, 오늘따라."
"어...? 아니...그게......"
"다른 사람이랑 있다고 늘 받던 내 전화도 안 받고~섭섭할 뻔 했다~성이름."
"아...진짜 미안해. 정말 진심이야. 영민아.."
"괜찮아. 말만 그런거야."
"고마워..저기 영민아."
"아까 그 어제 동아리 방에 있었던 사람이랑 같이 학교에 온거야?"
"응."
"...어제 어색한 사이라고 하지 않았냐."
"아.."
"어제와 다르게 사이는 좋아보이더라. 어떻게 된거야?"
영민이는 내게 물어볼 틈도 없이 재환이에 대해서 질문을 계속 던졌다.
시계를 보았다. 1시는 이미 훌쩍 넘었다. 재환이가 기다릴텐데.
폰을 켜보았다. 1-2분 간격으로 카톡을 보내준 재환이의 카톡이 보였다.
[ 나 끝났다. 어디야 너? ]
[ 나 배고프다 얼른 대답해라~ ]
[ 일단 5분 기다려준다 내가 인심썼다 ]
[ 전화는 왜 또 안 받아 10분 넘기면 알아서 해 성이름 ]
어떡해. 10분 넘었는데.
오늘따라 전화는 왜 이렇게 못 받고 난리인거야.
나는 일단 카톡으로 미안하단 말로 시작해서 지금 어디있는지에 대해 물어보았다.
그러자 내게 온 재환이의 카톡
"왜 연락이 안 되나 했네."
...이 아닌 직접 내가 있는 강의실로 찾아와서 건넨 말이었다.
"......."
그니까...지금 이 정적이 어떠한 정적이냐면,
강의실에서 재환이를 만나고 미안하다고 연신 사과를 한 후,
(어떻게 내가 그 강의실에 있는지 알고 찾아왔는지 궁금하지만 일단 Keep.)
영민이에게는 점심 같이 먹기로 했던 것을 미리 말 못해서 미안하다고 또 연신 사과를 하여
학식 먹으러 이 두 사람을 데리고 왔는데
"......"
"......."
.....김재환이나 임영민이나 아무말이 없어서 내가 눈치가 보이는데 아주 숨막힐 지경이었다.
영민이는 그래도 붙임성이 좋은 애라 말을 잘 하는 성격인데
어째 지금은 그 성격이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재환이도 여자 말곤 남자한테는 붙임성 좋은 편이었는데
영민이처럼 어째 지금은 그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그래, 처음부터 무조건 친해진다는 법은 없으니까.
나는 한번 크흠- 헛기침을 하고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일단, 얘는 나랑 같은 과 영민이. 대학교 들어올 때 부터 나랑 줄곧 같이 다니는 친구야."
"......."
"그리고 얘는 실음과에 있는 재환이. 나랑 초중고 쭉 같은 학교 친구고."
"......."
"둘 다 내가 미리 말 못해서 미안해."
"......."
"일단 궁금한 건 밥 먹으면서 하는걸로."
거, 둘다 되게 불편하게 있는데.
일단 먹고 보자라는 생각으로 나는 숟가락을 들었다. 그러자 김재환,임영민도 숟가락을 들었다.
밥 먹는 동안 아무런 대화가 없었다. 왜 그런지 모르겠다. 낯설어서 그런가.
지켜보는 나는 방금 먹은 밥이 코로 가는지 목구멍으로 가는지 모르겠다. 무슨 말이라도 해봐, 애들아.
하지만, 내가 마음 속으로 이렇게 외친다고 해서 말을 꺼낼 애들이 아니였기에 그냥 내가 먼저 입을 열었다.
"작곡 동아리에 진짜 잘하는 사람들 많겠지? 나는 관심 있어서 이론적인 공부만 했었지 실제로 프로그램을 다뤄보진 못했어."
"괜찮아, 내가 도와줄게."
"괜찮아, 내가 도와줄게."
내 말에 동시에 대답한 김재환과 임영민이었다. 동시에 대답한 것에 당황했는지 두 명 다 나를 쳐다본다.
아니, 왜 날 쳐다봐. 너네 서로를 쳐다봐야 하는거 아니냐며.
둘이 비슷하게 생겨갖고는. 하는 행동도 비슷하네.
"그,그래...고맙다.. 나를 도와주겠다는 너희들의 마음이...."
"동아리라는게 취미가 같은 사람들 모임인데 잘하고 못하고가 무슨 상관이야. 그런거 신경 안 써도 돼."
그러면서 후식으로 나왔던 파인애플 1조각을 자기 식판에 옮기며 '이거 나 먹는다. 너 이거 싫어하잖아.' 라고 말하던 김재환이었다.
재환이의 말에 영민이는 밥을 먹다 흘깃 나를 쳐다봤고 나는 놀래서 두 눈이 동그래졌다.
뜻밖의 행동이었다. 김재환이 내가 파인애플을 싫어하는지 어떻게 알았지?
뭔가 그 자리에서 물어보고 싶었지만,
내 옆에서 조용히 밥 먹고 있는 영민이도 있고 그래서 따로 단둘이 있을 때 물어보기로 했다.
학식을 먹고 난 후, 영민이는 조별회의가 있다면서 먼저 가보겠다며 인사를 했고
나와 재환이는 오후 수업 시작하기 전 까지 시간이 좀 남아서 학교 운동장을 걷기로 했다.
조금 덥긴 했지만 불어오는 바람은 시원한 편이라 걷기엔 괜찮은 날씨였다.
운동장 몇 바퀴를 돌면서 등교할 때처럼 학과 이야기 하다가
아까 내가 있는 강의실을 어떻게 찾아왔는지와
내가 파인애플을 싫어한 것을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궁금해서 물어보기로 했다.
"재환아, 그런데 너 강의실 어떻게 찾아왔어?"
"어떻게 찾아오긴. 너네 과 건물 안을 돌아다녔지."
"...그랬구나. 그리고 나 또 물어볼 게 있는데."
"뭔데?"
"너 내가 파인애플 싫어하는거 어떻게 알았어?"
내 질문에 재환이는 약간 흠칫하더니 곧 '그냥. 어쩌다.' 라고 대답하였다.
김재환. 얘는 대답마다 어중간하게 말을 해. 더 궁금해지게.
"그런 이유가 어딨담."
"여깄담."
"장난치지 말고 대답해주시지 그래?"
"싫담."
그러면서 '이따 끝나면 카톡. 나 간담.' 이 말을 던지고 유유히 자기 과 강의실이 있는 건물로 향했다.
쟤 아무래도 내 말투 놀리는 것 같은데, 재미들린 것 같은데.
김재환 뒤통수만 봐도 얼굴은 웃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그래도 김재환이니까 봐준다. 귀여우니까 봐준다.
안녕하세요! [풀을뜯고놀아요] 입니다!!
댓글 써주신 여러분 ㅜㅜ 매번 너무나 감동...!
글예쁘다는 말씀 많이 해주셔서 정말...코끝찡 ....ㅠㅠ
너무나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댓글이 더 예쁜걸요!♥
신알신해주신 분들, 제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 정말 헐 레알 혼또니!! 감사드려요!!
(아 전에 신알신 안 울린다는 독자분 계셨는데 이제 잘 울리시나요 ㅠㅠㅠ왜 안울리구 그런담 ㅠㅠㅠㅠ)
여러분 저 암호닉 신청 받아요! 신청 마구마구 해주세요 하핳
감사합니다 여러분 ..♥
< 암호닉 >
[숮어] [MeeU] [재환꽃] [샘봄]
+ 아, 그리고 달맞이꽃 A / B 비회원분들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