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반에 양아치가 있는데 걔가 요즘 8
(본격 박지훈 인간 만들기 프로젝트)
최근 들어서 고민이 하나 생겼어, '박지훈은 나한테 왜 잘해 주는가?'에 대한 고민이랄까.
사실 그 전까지는 별로 생각이 없었거든. 이 글 쓰는 것도 설마 해서 쓴 거긴 하지만 그냥 재밌어서 쓴 거고.
근데 요새 부쩍 신경 쓰이는 일이 는 거 있지?
언제부터였더라... 아 맞아, 그 질문 다음부터였어.
"넌 어떨 것 같은데"
"뭐가?"
"나랑 사귀는 거."
"어? 너랑 내가?"
"어."
"그냥... 그냥... 난 남자랑 사귀어 본 적도 없고..."
"쫄기는, 다 왔다. 들어가."
그냥, 난 정말 모르겠어서 ㅠㅠ 막 횡설수설하니까 내 머리? 정수리?를 꾹 누르더니 손짓하더라.
제대로 대답했어야 되나? 얘 나 떠본 건가...?
이때 박지훈 얼굴이 유독 빨개서 이 이후로 신경이 막 쓰이는 거야, 사소한 것도.
"아, 나 이해 잘 안 가, 그러니까 쟤가 저 여자를 좋아해?"
"그러니까 저기, 저 장면에서..."
"으어러억, 아 뭐야. 왜, 왜 가까, 가까이에..."
"네가 모르겠다며. 왜 그래."
"아니, 아니..."
"놀랐어?"
학교 음악 시간에 영화를 보고 있었거든? 좀 심오한 영화라 이해가 안 가더라고.
그래서 박지훈 툭툭 치면서 불평 막 말하니까 얘가 설명을 해 주려고 가까이 왔단 말이야?
난 그냥 말소리 들리길래 옆을 봤는데 애가 너무 가까이 있어서 ㅠㅠㅠㅠㅠ 놀랐어 ㅠㅠㅠㅠㅠㅠ
또 왜 다정하게 머리를 어? 왜 쓰다듬는 건데...
"그러니까, 저기 쟤가 좋아하는 거 맞다고."
"응?"
"좋아한다고."
"어, 어? 좋아해? 좋, 어...?"
"왜 네 얼굴이 빨개져?"
"아니, 어... 아 내가 착각, 착각을 했네."
애들이 떠들어서 소근소근 얘기하는 박지훈 말이 안 들리더라고, 아 그래서 그냥.
진짜 그냥, 다시 물었는데 저렇게 대답하니까 내가 오해를 해, 안 해???
하필 딱, 눈이 마주쳐서 좋아한다고. 하는데 고백 받는 기분?
"이런 거 못 봐?"
"응? 응, 조금 좀, 그렇다."
"그럼, 나 봐."
이제 후반 가니까 막, 약간 그런 장면이 나오는데, 쌤이 곧 성인인데 뭐가 문제냐고 안 넘기셨어.
애들은 초집중하면서 보고, 나는 괜히 민망해서 입술 꽉 깨무니까, 박지훈이 손으로 가려주더라?
자연스럽게 고개가 돌아가서 눈이 마주쳤거든?
집중 상태라 조용하니까, 박지훈이 입모양으로 자기 보라는데 잘못 들은 줄 알았어.
왜 주책맞게 설레는 건지... 모쏠 티내네 김여주...
또, 또 설레는 거 하나 있었는데...
그저께 아침인가, 일찍 등교했거든? 주번이라.
근데 박지훈이 있더라? 얘 말 들어보니까 친구들이랑 놀다가 다들 술 마셔서 (본인 입으로 자긴 안 마셨다고 함)
친구집에서 자다가 친구 부모님 오시기 전에 몰래 각자 집으로 갔는데, 얜 학교로 왔대.
"눈 좀 떠, 지훈아. 바보 같아. ㅎㅎ"
"졸려..."
"그러게, 좀 자다가 오지."
"네가 일찍 오라며, 그리고 나도, 일찍 오는 게 좋아."
"왜? 매번 늦었으면서."
"너 들어오는 거 보고 싶어서."
애가 완전 졸음에 취해서 비몽사몽 말하는데, 아기 토끼인 줄.
저렇게 말하고 아무도 없는 교실에서 나 꿈뻑꿈뻑?? 한 눈으로 쳐다보는데, 분위기 탓인지 얼굴이 막 빨개지더라고.
한참 나 보던 박지훈이 내 어깨? 그 쇄골 부근에 고개를 묻는거야.
깜짝 놀라서 이름 부르는데, 새근새근 잘만 자더라.
졸지에 안는 포즈가 되어버려서... 심장은 막 뛰고, 소리 들릴까 무섭고 ㅠㅠㅠㅠ
애들 온다는 핑계로 한 십 분? 재우고 깨웠어.
"여주, 안녕..."
"형섭이네? 너도 왜 죽어가..."
"아 숙취 씨발..."
"...야, 욕하지 마라."
"아 미친놈, 존나 놀랐어. 죽은 거 아니였냐?"
형섭이가 쉬는 시간에 우리 반에 잠깐 왔었는데, 나 얘 욕하는 거 처음 봐서 깜짝 놀랐어.
그때야 아 맞다, 얘도 양아치지? 했다니까.
걔가 욕하니까 박지훈이 고개 들어서 걔 뒤통수 탁 치는데, 나 쫄 것 같아서 그런 건가...?
"아, 돈다."
"배진영? 너도 마셨어?"
"두 잔. 야, 박지훈. 일어나, 빨리."
"왜?"
"이 새끼가 내 교통카드 들고 튀었어, 학교 가야 된다고."
"어...?"
"쟤도 어지간히 너 좋아한다니까."
박지훈이랑 안형섭이 좀비처럼 엎어져서 끙끙거리는데, (물론 지훈이는 잠취... 숙취x)
배진영이 급하게 오더니 쟤 주머니 뒤지더라고, 우리 반에 진영이 짝녀 있다고 했잖아.
까여서 좀 보기 그런가 봐, 막 급하게 뒤지다가 찾았는지 반 뛰쳐 나갔어 ㅎㅎ
진영아, 말 못 해 줬는데 네 짝녀가 너 계속 쳐다보고 있더라.
"지훈아, 박지훈. 밥 먹자."
"어, 어... 네 친구들은."
"너랑 먹으라고 나 버렸어."
"가자, 그럼."
"네 친구들은?"
"걔들을 어떻게 끼워서 먹냐, 둘이 먹자. 싫어?"
아니요, 완전 좋습니다. 라고 할 뻔. 박지훈은 진짜 가만 보면 너무 잘생겼어.
막 잘생겨서 나도 모르게 가끔 충성하게 된다니까.
그래서 그런지, 뭣도 모르는 1학년 애들이 유독 박지훈을 좋아하거든?
이때도 같이 급식실 내려가는데, 겁나 힐끗거리더라.
괜히 기분 나빠 ㅡㅡ 지들이 뭘 안다고, 박지훈을...
"저, 저기 지훈 선배!"
"?"
"여자친구 있으세요...?"
"나와."
"네, 네?"
"나오라고."
일학년 여자애가 한참 고민했는지, 달려와서 묻는데 한 번 쓱 쳐다보더니 인상을 막 쓰는 거야.
여자애는 거의 울려고 하고, 난 눈치 보이고.
박지훈이 머리 쓸어넘기면서 한 번 더 나오라고 하니까, 그제서야 비키더라.
"아 오늘 너 못 먹는 거 나온다."
"어? 어, 그러게."
"매점 갈래?"
"돈 없는데..."
"뭘 그런 걸 걱정해, 가자. 종 치겠다."
내가 계속 당황해서 옆 힐끔거리니까, 박지훈이 바로 웃으면서 매점 가자는 거야.
얘 무슨 이중인격이니? 사실 기분이 좋기는 ㅎㅎ... 했어...
내가 못 먹는 거, 전에 잠깐 얘기한 건데도 기억하더라.
박지훈 덕분에 매점에서 컵밥 사먹었지 뭐.
"너 근데, 인기 많더라."
"별로. 신경 쓰여?"
"아닌데? 그런 거 아니야, 진짜 아님."
"뭘 그렇게 부정을 해. 맘 아프다."
"아니, 나는..."
"장난도 못 치겠네. 표정 풀어."
솔직히 신경 안 쓰인다고 하면 거짓말이지.
뭔가 박지훈이 나한테만 잘해주고, 태도 다르고 한 거 보면 내가 특별한 느낌이라
계속 특별하게 남고 싶고 그래. 욕심인가...
"어? 형!"
"어, 오랜만이다."
"형 너무해요. 여친 소개도 안 시켜주고."
"그런 거 아니야."
"에이, 형 요즘 소문이 얼마나 많이 도는데. 안녕하세요, 라이관린입니다. 대만 사람."
"에? 에... 어... 네."
"누나, 말 편하게 하세요."
"안 가냐?"
우리 매점에서 밥 먹고 있는데, 엄청 잘생긴 남자애가 걸어 오는 거야.
박지훈 후배인 것 같더라고? 근데 나더러 여친이라나...
소문이 어떻게 났길래 오랜만이라고 인사하는 애도 알고 있는 거지?
나 약간 큰일난 것 같아...
"형 부끄럽구나?"
"관린아, 형 이거 던지기 싫어."
"아이 참, 과격하긴. 누나, 다음에 정식으로 만나요!"
박지훈이 정색하면서 들고 있던 음료수병 드니까 웃으면서 뛰어가는 거 있지?
나는 무슨, 청춘 영화 보는 줄 알았어 ;
약간 나의 소녀시대 실사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저 새끼 때문에. 덥다."
"괜찮아? 쟤 진짜 잘생겼다."
"쟤가?"
"어? 어, 약간 청춘 영화 남주급."
"아오, 쟤는 왜 굳이 아는 척을 해서..."
박지훈 툴툴거리면서 숟가락으로 밥 막 찌르는데, 질투하는 건가? ㅋㅋㅋㅋㅋㅋ
내가 박지훈 잘생겼다고 종종 말하거든, 그때마다 부끄러워 하더니 또 다른 애가 듣는 건 싫은가 봐.
일부러 박지훈 달래주려고 예의상 더 잘생겼다고는 해 줬어.
이렇게 한참 분위기가 좋던 와중에, 일은 오후에 터졌지.
나는 이때까지만 해도, 박지훈에 대한 감정이 복잡하던 참이었거든.
그걸 딱 확신시켜줄 수 있는 계기가 그날 오후에 터진 거야.
"여주야, 빨리 와 봐."
"응? 왜."
"너 이거 봤어?"
"뭔데? 엥? 이건 뭐야."
"박지훈 여자친구 있어...?"
"어? 아니, 아닐 텐데... 잠깐, 뭐야 이거?"
학원에서 그날도 그냥 수능 공부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친구가 사진을 보여주는 거야.
보니까 박지훈이랑 어떤 여자랑, 다정하게 찍은 사진이 올라와 있고 친구들은 다 막 와드, 축하한다.
이런 말들이더라고...? 누가 봐도 여자 친구 아니야?
이게 어떻게 된 건지 너무 혼란스러운데, 전화가 왔어.
[010-1234-5678]
모르는 번호로 말이지.
독자님들!!!! 오랜만이에요 ^ㅁ^ 정말 보고 싶었습니다.
(안 궁금하시겠지만) 자까는 미적분을 조졌습니다... 아아...
기분도 울적하니 반쯤 썼던 글을 완성시켰는데요.
형섭이 버전은 뒤로 미루는 게 전개상 어울릴 것 같아서 미뤘어요!
본편은 아마 제 생각에는 적어도 화요일까진 업뎃이 안 되거나 거의 한 편?? 올라올 예정이에요.
여주의 마음이 막 보이기 시작하시나요???
여주야 제발 넌씨눈 탈출하자 ㅎㅎ
그리고 시험 끝나면 여주와 지훈의 성격이 바뀐다면? 으로 특별편을 함 써 볼까 고민 중입니다...
다들 좋은 하루 보내세요 ♥
사랑하는 나의 아리따운 독자님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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