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와 규선생과 남제자 처음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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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외를 그만둬야겠지"
[규선생과 남제자 08]
"뭐가 고마운데"
"아니 그냥..뭐..."
우현은 성규의 손을 잡고 놔주지 않았다. 오히려 잡은 손에 힘을 더 줘 꽉잡았다. 자신을 똑바로 쳐다보며 눈을 맞추는 우현때문에 더 당황한건 성규였다.
"김성규"
"어?"
"고마우면 상줘"
"에?"
우현은 성규를 확 끌어당겨 의자에 앉혔다. 그리곤 그 무릎을 베고 누웠다.
"나 아침부터 규선생 간호한거 알지? 그러니까 나 이제 좀 잔다"
"어..그래."
"근데 너 아까 나 이름으로 불렀지? 지금 나 아프다고 무시하냐 아무리 그래도 내가 너보다"
"쉿."
우현은 눈을 감은채 손을 입에 가져다 조용히 하라는 제스쳐를 취했다. 그렇게 몇분이 지났을까 갑자기 우현이 일어났다.
"뭐야 아직도 안자고 있었어?"
"규선생 설마설마했더니 어제일 진짜 하나도 기억안나는거야?"
"아침에 정신이 없어서 기억이고 뭐고할 겨를이 없었는데... 음............... 헐"
"왜 기억나? 안나?"
"안알려주지 다시 잠이나 자"
성규는 우현을 다시 눕혔다. 우현이 몇번이나 더 물어보자 성규는 아예 한 손으로 입을 막아버리고 나머지 한손으론 빨리 자라며 머리를 토닥거려주었다. 우현이 이내 잠잠해지자 성규는 고개를 뒤로 젖히고 눈을 감았다. 전혀 생각도 않고 있었는데 우현이 물어보자 생각이 다 나버렸다.
"도대체 무슨생각으로 그런거야....김성규 니가 드디어 미쳤구나"
아무리 생각해도 나오는건 한숨뿐이었다. 솔직하게 우현에게 호감이 있는건 사실이었다. 그냥 선생과 제자사이의 그런감정과는 달랐다. 단지 모르는사람과 동거를 한다는 불안함과 기대감에 지금까지 만났던 어느 누구보다 자신을 잘 챙겨주는 것에 대해 느낀 호감과 고마움이 합쳐져 여러감정이 섞이다보니 그것들을 주체할수없어서, 처음 느끼는 감정이라 단지 정의를 내릴수가 없어서, 혼란스러운 마음을 정리하고 싶어서 그냥 그렇게 느끼는것일수도 있다. 그렇게 믿고 싶었다. 그렇게 해서라도 사랑이 아니라고 믿고 싶었다. 성규 스스로도 자신과 우현의 관계가 정상적이지 않다는걸 알고있다. 남자둘이서 같이 살면서 같이 장보러 가거나 영화를 보러가는게 성규와 우현에겐 그저 문화생활을 즐기는거라고 취미를 공유하는차원에서 하는거라고 하겠지만 남들이보기엔, 아니 정상적으로 생각하면 연인들끼리하는 데이트일뿐이다. 사실 같이 다니면서 부정적인 시선을 느낀것도 사실이었다. 더군다나 요즘들어 우현의 행동이나 눈빛이 달라졌다. 성규의 눈엔 그가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는게 보였다. 우현 자신이 그걸 깨달았는지 아닌진 모르겠지만 언젠간 알게 될것이다. 혹시 어제 자신이 말한것 때문에 우현에게 뭔가 변화가 생기진 않았을까 걱정스러워 하는 성규였다. 그나마 다행인건 좋은 제자라고 했다는 것이었지만 그래도 불안한건 여전했다. 아까 우현이 성규의 손을 잡았을때 우현의 눈을 똑바로 쳐다볼수없었다. 확신을 가진듯한 그 올곧은 시선이 두려웠다. 계속 보다간 자신의 혼란스러운 감정마저 들킬것같았다. 성규는 그를 자극하고 싶지 않았다. 어른인 자신이 그를 제어해야 한다. 둘 모두에게 힘들더라도 그만끝내야 한다. 더 멀어지기 전에 다시 원래의 길로 돌아가야 한다.
"미안해 우현아. 그리고 다시 돌아가자 남제자"
성규는 우현의 입에 살짝 입을 맞추곤 일어났다.
겉옷맛 입고 나온 성규는 아무 생각없이 그저 걸었다. 거리엔 트리가 반짝거렸고 여기저기서 캐롤이 들렸다. 어느새 역앞까지 온 성규에게 우현과 처음 만났던 카페가 보였다. 카페안에 들어가 카페모카를 시켰다. 요즘엔 매일 집에서 커피머신으로 내려먹느라 카페에서 마시는 커피는 오랜만이었다. 아무생각없이 커피를 마시며 바깥을 보던 성규는 자신이 앉아있던 자리가 그때 그 자리라는걸 알았다. 어떻게 딱 이 자리에 앉은건지 스스로 생각해도 어이가 없어 웃었다.
"그래... 이왕 이렇게 된거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거야"
가슴이 안아픈건 아니지만, 슬프지 않은것도 아니지만 더 깊어지기전에 서로를 위해 다시 시작하는거라고 생각했다. 눈물이 날것 같아 눈에 힘을 주는 성규였다. 혹시라도 자신이나 우현이 정리하지 못한다면 어떡해야할까...
"과외를 그만둬..야겠지...."
여러분 오늘 제 생일이에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 |
오늘은 제 생일이랍니다ㅎㅎㅎㅎㅎㅎㅎ 역시 생일엔 커플타도ㅎㅎㅎㅎㅎㅎㅎㅎ 커플은 가르는게 제맛ㅎㅎㅎㅎㅎㅎㅎㅎ 이렇게 새드엔딩으로 끝나는 규선생과 남제자ㅎㅎㅎㅎㅎㅎㅎㅎ 죄송해요 미쳐서그래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짧은건 기분탓일거에요ㅎㅎㅎㅎ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