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ush - 잊어버리지마 (Feat. 태연)
그럼에도 불구하고 13
(부제 : 다시 제자리)
"안녕하세요. 박지훈 부사장 입니다."
" 과거엔 22기 박지훈 이였죠."
아 진짜 회사는 내가 때려 쳐야 겠구나.......
2017년엔 꽃이 피긴 개뿔.
꼬인것 같다.
그렇게 부사장 취임식을 뭐 마치고 그 자리를 부리나케 나왔다.
"야! 너 왜 나한테 박지훈이 부사장이라고 말 안했어!"
"내가 알려주려고 했는데 선배가 안놀란다면서요."
"그거랑 이거랑 다르지! 아 진짜, 나 사직서 써야하나? 아 정말 어쩌지?"
"누나를 누가 잘라요. 누구맘대로."
되게 진지하게 날 바라보면서 저 말을 했을 때 알아 봤어야 했는데..
아.. 진짜 망한것 같아...
"성이름씨 저랑 오늘 점심 좀 먹죠?"
익숙한 목소리로 날 부른다.
같이 오두방정 떨머 이야기 하고 있던 후배놈은
구십도 인사를 하고 사라진지 오래다.
일단 내 직장생활을 위해 나는 웃으며 뒤를 돌아 이야기 한다.
"네, 부사장님."
.
.
.
"하하하, 아니 뜬금없이 중3 까지만 해도 가수 하겠다고 그러던애가
아나운서를 하겠다고 하니깐, 내가 얼마나 놀랐겠어. 근데 그게 다 성이름씨 때문이라니깐,"
입이 방정이다.
네라고 하는게 아니였다.
그냥 차라리 미친척 하고 철벽을 쳤어야 했다.
아니 잘릴 각오를 하고서라도 나댔어야 했다.
그 밥 먹자는게
회장님 사장님까지 포함된건지 누가 알았겠어.
"하하... 그러셨구나.. 아.. 그런데 지훈, 아니 부사장님은"
"누나 말 편하게 해요."
"어떻게 그래...요... 부 사장님이신데.."
와 진짜 불편하다...
나를 10년 째 짝 사랑 하던 후배가 갑자기 사라져서 놀랐더니
부사장으로 나타나서는 자기 가족들,
아니 그냥 가족들이면 그래도 괜찮았겠지.
무슨, 내 회사 상사들은 다 데리고 와서 같이 밥을 먹냐
체 할것 같다 진짜..
"회장님 잘 먹었습니다."
"응, 그래요 우리 성앵커랑 밥 한번 먹고싶었는데. 우리 지훈이 잘 좀 부탁해요."
아니 회장님.. 제가 잘 부탁드려야죠...
"네.. 살펴가세요."
"누나 제 차 타고 가죠?"
"아니예요 걸어갈게요."
"누나 여기 어딘지 알고 그래요?"
"제가 걷는걸 좋아 해.."
"여기 차타고도 회사에서 1시간인데,"
진짜 쪽팔린다.
"네, 그럼 탈게요."
차를 타고 회사를 오는 1시간동안 정말 아무말도 안하고
서로 휴대폰만 보면서 왔다.
010-1999-0529 [누나 이거 제 번호]
"어, 번호 바꿨어?"
"휴대폰을 바꿨어요. 액정 깨져서."
"아.."
이름을 뭐라 저장 해야할까.
박지훈 부사장님. 이라고 저장 해야겠다.
박지훈 부사장님 [누나 나는 그냥 지훈이가 좋은데]
문자를 보고 살짝 웃으며 박지훈을 쳐다보자 날 보며 이야기 한다.
"웃으니깐 예쁘네."
아 진짜, 박지훈이 이렇게 잘생겼었나....
"고마워."
"방송 잘 해요. 뉴스 지켜보고 있으니깐,"
박지훈의 살인예고, 아니 정리해고를 예고 한 듯한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방송국으로 먼저 들어갔다.
방송국에 들어와 투덜투덜 대며 아나운서국으로 올라왔다
"아, 야 나 소화제 좀 줄래?"
내 말에 많은 사람들이 체했냐며,
회장님은 어떠셨냐며
밥은 뭘 먹었냐며,
별걸 다 물어본다.
"아니, 뭔 상관이예요. 내가 점심밥을 먹은건데."
라고 당당히 말하고 자리에 앉는데 내 옆자리의 김동기가 한마디 더 보탠다.
"그래서 결혼은 언제해"
"아 무슨 결혼이야!"
"오늘 상견.."
"무슨 상견례야 우리아빠 지금 일 하고 계시는데!"
밥먹고 온 것 만으로도 이정돈데,
뭐 진짜 결혼하려고 상견례라도 하면 난리가 나겠구나.
.
.
.
"이름씨 녹화 들어가셔야 해요."
"네!"
이번에 새로 편성된,
딱 가정주부 들을 위한 시간 때우기용 의학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게 되었다.
처음에 사람들은 시청률도 잘 안나오는 시간대의 프로를 왜 맡냐고 뭐라고 했지만,
이건 시청률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은퇴 하고 적적하게 집에서 우울증 걸릴 것 같다는
우리엄마 정신건강을 위한 프로그램 이였다.
우리엄마는 첫 방송을 보시곤 너무 좋아하시면서
"근데, 그 지금 나오는 의사는 너무 잘난체를 하더라,
시청자 게시판에 글도 장난 아니던데, 그 사람이랑 너랑 너무 안 맞는다고."
라고 아주 정확하게 시청자의 입장에서 피드백을 해 주셨다.
사실 나도 잘난체 하는 그 의사가 맘에 안들었다.
"아, 이름씨, 이번에 의사 바꼈는데 내가 말 안해줬죠?"
"아, 의사 바꼈어요? 왜요?"
알면서도 확인 사살을 해겠다.
"시청자 게시판에 너무 평이 안좋더라고.
얼굴이 물욕있어보이는 얼굴이라나 뭐라나,
어차피 이번주부터 완벽하게 정신건강 쪽으로 갈거라,
정신과 의사 선생님 모셨어요."
"아, 그래요? 그 분은 어떠신대요?"
"음... 이건 작가가 아니라 여자로서 말하는건데,
잘생겼어요."
.
.
.
잘생긴 정신과 의사선생님.
그래 잘생긴,
정신과,
의사선생님은 많아도
잘생긴 정신과 의사선생님은 많진 않지...
"우울증 환자가 가장 많은 연령대는 어떻게 될까요?"
"뭐 아주 다양하게 분포가 되긴 하지만 아무래도 40대 50대가 가장 많아요. 자살률도 많구요.
생각 해 보세요. 수능 끝나고 처음엔 기뻤는데, 시간이 지날 수록 할 건 없고 아마 엄청 무기력 해 지셨을걸요"
"아, 그러네요 진짜."
"그런데 그거 보다 더 심각 하다 생각 하면 될 것 같아요."
"왜 그렇게 생각 해야 할까요?"
"수능이 끝나고는 청춘이고 할 수 있는 선택지가 많아요.
대학을 갈 수도 있고, 취업을 할 수도 있고.. 그런데, 사퇴를 하시고
집에서 쉬시다보면 할 수 있는게 없거든요.
또 나이도 이제 20대 처럼 뭔가를 도전하기도 어려울거야 라고 생각이 들고,"
"아... 그러겠네요. 그럼 그 분들은 조금 활동적인 취미를 가지는게 정신건강에 도움이 될까요?"
"활동적인 취미도 좋지만, 정적인 취미도 나쁘지 않아요.
그냥 잔잔한 노래를 틀어두고 하는 뜨개질도 나쁘지 않구요.
사실 가장 좋은건.. 자식들이 결혼을 해서 손주를 안겨드리는거죠."
"네,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지금까지 정신의학과 황민현 선생님이셨구요,
내일은 우울증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해서 민현쌤과 더 심도 깊은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 수고하셨습니다."
인사를 하고 나가려다 그래도 황쌤에게 인사는 해야할 것 같아,
황쌤의 대기실로 갔다.
"저 들어가도 돼요?"
"물론이죠."
나를 보고 웃어주는 저 따스한 미소를 엄청 오랜만에 본다.
황쌤의 앞에 앉아 황쌤을 쳐다보다 말을 꺼냈다.
"다니엘한테 찾아가서 오해 풀어줬다면서요."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날 보고 웃어준다.
"그랬죠. 내 이상형이 나쁜 애로 남는건 싫거든."
"고마워요. 진짜."
내 말에 고갤 끄덕이던 황쌤은 나에게 말 한다.
"이제 그냥 뭐 키다리 아저씨만 할게요."
"네?"
"이름이 힘들 때 찾아 오면 도움 줄 수 있는 키다리 아저씨만 하겠다구요."
"아.."
"그러니깐 이제 힘든일 있으면 혼자 끙끙 앓고 몸상하게 하지말고 나한테 오라고."
따뜻한 눈빛과 따스한 말투에 녹아버렸다.
"네, 고마워요 민현씨."
내가 처음으로 부르는 황쌤의 이름에
황쌤은 날 쳐다보고 웃으며 이야기 한다.
"그럼 다음 녹화 때 봐요."
2016년 나를 괴롭히던 마음의 짐을 다 내려 놓는 것 같다.
그리고, 몇일 뒤 황쌤과의 방송이 나간 뒤
시청자 게시판은 난리가 났다.
잘생긴 의사선생님은 어디 의사선생님이냐며,
저 의사선생님 몇살이나며,
아들 삼고 싶다며
반고정 말고 고정 해 주라며
아주 엄청난 스타 의사가 되어 버렸다.
그리고 우리 엄마는...
엄마 [이름아 엄마는 저런 사윗감.]
우리엄마는 다른 사람들보다 더 나갔다.
.
.
.
박지훈이 부사장이 된 지도 한달이 흘러가고 있었고,
황쌤과 방송을 한지도 한달이 흘러가고 있었다.
물론 그 한달 동안 지훈이가 사다주는 딸기스무디를 마시며 아침을 시작하고,
황쌤과 점심을 먹고 산책을 한 뒤 방송에 들어가고,
다니엘이 바쁘지 않으면 저녁에 잠시 만나 수다를 떨기도 하고
하며 지냈다.
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추운 겨울이 아니라는 것.
딱 좋은 날씨였고,
4월, 모두에게 좋은
벚꽃의 봄이였다.
그래서인지 모든 뉴스 소식은
꽃놀이 소식으로 가득했다.
커플천국 솔로지옥이였고.
나는 솔로지옥을 경험 하고 있었다.
"내일은 꽃놀이 하기 좋은 주말인데요, 주말의 날씨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일기예보로 화면이 넘어가고, 비가 왔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만 가득 하고 있었다.
"아쉽게도 이번 주말은 때아닌 기습 폭우에 완연하게 핀 벚꽃이 다 떨어 질 것 같습니다.
오늘 저녁부터 시작 된 비로..."
아싸, 이제 커플을 못 보겠구나.
비가 온다는 소식에 웃으며 마지막 엔딩 멘트를 준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pd님이 한 대본을 들고 뛰어오신다.
"이거 뭐예요?"
"속보. 배우 옹성우씨 촬영하다가 사고 나서 응급실로 실려갔대."
내가 그렇게 간절히 바랬던 비는,
꽃잎이 아닌, 다른 사람까지 떨어지게 했나보다.
"속보입니다. 영화 촬영을 위해 잠시 내한한 배우 옹성우씨가
갑작스런 폭우로 인해 사고가 났다는 소식입니다."
벌벌 떠는 손으로 대본을 꽉 쥐며 말을 이어갔다.
"갑작스런 비로 또 다른 사고 소식이 들어 오지 않도록, 안전 운전 하시길 바랍니다."
"이상 9시 뉴스를 마치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내가 방금 전한 소식이 사실이 아니였으면 좋겠다.
완다의 말 :
안녕하세요!! 헤헤 완다예요!!
사실 진짜 잉여롭게 휴가를 즐기는 중이라 하나하나 댓글도 살펴보고,
제가 쓴 글도 읽어보고 있어요!!
한 독자님은 여주 벨라급 어장관리라고 하시고
한 독자님은 어남녤이라며ㅋㅋㅋㅋㅋ 어차피 남편은 다니엘이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민현이 분량 어디로 실종 되었냐며!!!
하하.. 어쩌죠ㅠㅠㅠㅠ
흠... 이제 3회밖에 안남았어요!! 사실 이제 조금씩 정리를 해야하는데,
사실 결말은 다 나와 있다는 사실~~~
그럼 저는 오늘 불금을 즐기러 나갔다 올게요!!
아마 불금 즐기고 와서 조금 정신 멀쩡하면 다시 올 수 도 있어요!!!
그럼 다음 회에서 봐용!!
사랑스러운 암호닉
넷 님
옹기종기 님
윙지훈 님
뉴리미 님
혜니 님
하늘연달 님
녜리 님
브룩 님
마카롱 님
또여니 님
레드 님
줄리 님
햄찌 님
0713 님
빈럽 님
갈비찜 님
오늘은 더더더더더 사랑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