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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귀는 사이 아닌데요? 

                     우리 친구에요. 

                                                      W. 느리미 


 


 


 

00 


 


 


 

" 니엘아 집에 안가? " 

" 응 나 애들이랑  PC방 먼저 집에가. " 


 


 

내가 느릿하게 책가방을 싸매며 물었다. 텅 비어 숨이 죽은 가방을 어깨에 들쳐맨 다니엘은 휴대전화에 시선을 고정시킨채 대충 대답한다. 그 놈의 오버워치. 평소 같았으면 내뒤를 따라다니면 빨리 집에 가자고 보챌 놈이 얼마전부터 게임에 빠져버리고서는 피시방에 매일같이 출석도장을 찍고있다. 게임에 '게'자도 모르는 애한테 바람을 불어놓은 놈이 바로 옹성우. 오버워치 중독자새끼... 


 


 

" 또 오버워치? " 

" 응. 또 오버워치. 집에 혼자 갈 수 있지? " 

" 이제 와서 걱정해주는척은. 나 간다! " 


 


 

쿨한척 돌아서 뒷문으로 성큼 걸어 나왔다. 이 상황에서 솔직해져 본다면 그래 엄청 서운하다. 다니엘 녀석에게는 한번 나보다 먼저인게 없었었는데 아, 생각할 수록 짜증나네. 옹성우 그 자식의 손가락을 분질러놔야 피시방보다 나를 선택할까. 됐다 왰어. 내가 뭐가 아쉬워서. 김여주! 하고 한번만 날 불러 세워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지만 눈치없는 다니엘은 내 뜻대로 하지 않았다. 단단히 삐쳐야지. 이건 일주일감이야. 


 


 

혼자하는 하굣길은 익숙하지 않다. 하나 둘씩 짝을 지어 교문으로 향하는 아이들 틈에 혼자 운동장을 가르며 가는 길은 꽤 창피하다. 하굣길에 언제나 전봇대 마냥 내 옆을 우두커니 지키던 다니엘이 있었는데. 난 더욱 고개를 푹 숙이고 발걸음을 빨리했다. 운동화 앞코에 시선을 고정 시켰다가 시선을 하늘로 둔건 예고 없이 내리는 비 때문이었다. 


 


 

" 다 그 자식 때문이야.. " 


 


 

아 짜쯩. 우산이 있을리가 없다. 근데 뭐때문에 나만 우산이 없는건지. 운동장엔 형형색색의 우산들이 펼쳐졌고 그 틈에 난 처량하게 우두커니 서있을뿐이다. 일기예보를 미리 확인하는 섬세한 따윈 찾아볼 수 없는 내 성격이 여기서 들어나네. 앞으로 가도 뒤로가도 비를 피할 공간이 없는 운동장 중심. 그냥 집까지 뛰자!! 라는 생각해 양 손바닥을 겹쳐 얼굴을 가리고 속으로 하나..둘 ㅅ...어라? 비가 멈췄네.  


 


 

낯에 익는 검정 3단 우산. 내가 중학교때 그녀석에게 생일선물로 줬던 우산이다. 데롱데롱 매달려 있는 이름표엔 '못생긴 니엘이꺼' 라고 적혀있다. 내가 적어준거다.  


 


 

" 하아하아...바보야 비오는데 어딜가. " 

" 내 맘이지 바보야. " 

" 하아 숨차..4층에서 1분만에 뛰어왔다. " 

" 누가 와달래? " 

" 좋으면서 또 앙탈부린다. " 


 


 

내 볼을 가볍게 꼬집던 녀석은 내 젖은 머리칼을 정돈 해준다. 자기도 젖었으면서 "너도 젖었어" 라며 까치발을 들어 녀석의 머리칼을 정돈하려들자 키 차이를 보안하고자 허리를 숙여준다. 강아지같다. 녀석은 머리를 만져주는걸 좋아한다. 꽤 젖은 머리칼이 눈을 찌르려 들길래 정확히 2:8로 갈라 꾹꾹 눌러 붙혔다. 풉 새어나오는 웃음을 참지못했다. 얼굴에 침 몇방울 튀었을지도. 녀석이 빗물로 착각해주길 바래야지 뭐.. 


 


 

" 우산 쓰고가. 감기 걸릴라 " 

" 그럼 넌? " 

" 난 남자잖아. " 

" 풉, 그게 무슨 상관이야 " 

" 왜 상관이 없어 있지. " 

" 오늘 꼭 피시방..가야해? " 

" ...가지마? " 


 


 

하루종일 오버워치 할 생각에 설레했을테고, 학교도 째지 않고 버텼을 녀석에겐 미안하지만 난 오늘 너랑 같이 집에가고 싶어 니엘아. 


 


 

" 응 가지마 " 

" 진작에 말하지. 그럼 비 맞았을 일도 없는데 " 

" 내가 처음부터 가지 말라고 했으면 안갔을거야? " 

" 음...아니? " 

" 치 뭐야..그럴거면서 " 

" 가자! 집에 " 


 


 

내가 위를 올려다보며 노려보자 내 눈을 피하며 자연스럽게 내 어깨에 팔을 두른다. 녀석과 키 차이가 나는걸 확실히 실감하는 때이다. 나도 자연스럽게 녀석의 허리에 팔을 두른다. " 누가 보면 우리가 사귀는 사이인줄 알겠어. " 라고 말했던 적이 있다. 녀석의 대답은 " 여기서 뽀뽀만 하면 우리 사귀는 사이일걸? " 라고 했다. 녀석의 말은 그만큼 우리의 행동이 연인에 가깝다..뭐 그런 뜻인듯해 아무렇지 않게 넘겼다. 한참 내 쪽에 기운 우산이 보인다. 난 아무말 하지 않는다. 녀석이 나에게만 하는 아주 자연스러운 습관같은거니까 


 


 



 


 


 


 


 


 

--------------------- 


 

안녕하세요. 느리미 입니다.  

오늘은 간단하게 프롤 먼저 가져왔구요.. 


 

비루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많이 달아주시면 더 힘내서 연재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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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49.202
넘나재밋네여 ㅠㅠ 암호닉하시면 헤니 로해쥬세요!!!
6년 전
독자1
처음봬요! 전 친구에서 연인으로 가는 얘기가 젤 재밌더라구요 그래서인지 벌써부터 꿀잼냄새! 신알신 하고갑니당!
6년 전
독자2
오오오!!! 다음편 기대되요~~~ㅎㅎㅎ
신알신 하고갑니당 ㅎㅎ

6년 전
독자3
와우 다음편도 기대되네요 친구에서 연인이 되는 과정은 찌릿한 것 같아요 암호닉 받으시면 [쿄쿄]로 신청할게요!
6년 전
독자4
진짜 재미있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ㅜ디음편 너무너무누무너무너무 기대돼요ㅠㅠㅠㅠㅠㅠㅜ
6년 전
독자5
헐 시작부터 설레여...
신알신하구가여ㅠ담편기대되네용

6년 전
독자6
난리나요..그래서 언제 사귀나요...둘이 사귀고 결혼할 때까지 같이해요 작가님❤乃
6년 전
독자7
작가님 재밌어요ㅜㅜㅜㅜㅜㅜ신알신누르고 기다리고 있을게요ㅜㅜㅜㅜ
6년 전
독자8
오오 뭐됴뭐죠뭐죠 이 꿀잼 스멜이 나는 작품은...!!! 앞으로 챙겨 보겠슴다 좋은 글 감사해요!'
6년 전
독자9
꺄!!!!!!대니야 대니ㅠㅠㅠ 대니 미 미쳤다ㅜㅜㅜㅜㅜㅜㅜ예쁜대니모습 많이 보여주세요츄ㅠ츄츛츄ㅠ츛 예쁜대니야ㅡ
6년 전
독자10
끄흡 ......다녤.....
6년 전
독자11
미쳤어ㅠㅠㅠㅠㅠ너무 설레요ㅜㅠㅠㅠ다니엘ㅠㅠㅠ신알신하고 정주행할꺼에요 작가님 감사합니다❤
6년 전
독자12
어머어머 정말 한끝차이네요 친구와 애인은..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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