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좋은 어느 3월. 다들 친구나 연인끼리 놀러 가는 이 판국에 할일없이 빈둥빈둥 대는 한 남자
"찌발, 심심해"
방랑 21세 우지호였다.
아 심심해 심심해 심심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가지 결심을 했었다
'대학교에 들어가면 이쁜 여자친구 사겨서 화려하게 캠퍼스 생활을 누릴꺼야!'
"여자친구는 무슨"
실상은 그저 다 거기서 거기~인 여자애들과 군데군데 보이는 남자애들 뿐이였다
게다가 강의도 썩 마음에 들지 않자 결국 1년만에 휴학을 냈다
"군대나 갔다올까?"
이런저런 생각을 한 지호는.......................잠이 들었다
"으음................응?"
눈을 뜨자마자 보이는건 검은 머리카락
응? 머리카락? 내가 머리가 검은색이였나? 분명 얼마전에 갈색으로 염색했는데
눈을 더 크게 뜨자 보이는 보이는 큰 코에 긴 하관, 무표정을 한 남자얼굴이였다
".................으아아악!!!!!!!!!!!!!!"
아니, 씨발 뭐야?! 강도인가?! 어떻게 들어온거야?!
"너 뭐야! 강도냐?!"
"................"
사람이 물어보면 대답을 해야 될거 아니야! 그렇게 정색하면 누가 쫄아 들거 같냐!
씨발씨발 112가 몇번이지.......하느님 지호는 이렇게 하느님 곁으로 갑니다. 가면 술 한잔해요
"야 나 백수라서 집에 털것도 없거든? 가진게 있다면 이 귀한 몸뚱ㅇ..."
"야"
개새끼 존나 무섭게 분위기 잡고 있어. 존나 오이 같은게
"야!"
"뭐뭐뭐!!"
"넌 내가 보이냐?"
이건 또 뭔 소리래? 그럼 내가 지금 누구랑 대화 하고 있겠냐? 강도가 아니라 정신병자 인가봐...
"그럼 내 눈이 호구냐?"
".....진짜 내가 보여?"
"보인다고! 보여!! 존나 긴 니 하관도 보이고 주먹만한 코도 보인다!! 됐냐?!"
"............."
쇼크 먹었나? 내가 너무 자세히 설명했나? 혹시 이때까지 자기가 그렇게 생긴줄도 모르고 살았던건 아니겠지?
"그럼 니가 누군데. 니가 누구길래 내가 니를 보는게 그렇게 신기한거냐?"
"..............귀신"
"응, 그래 귀...뭐?"
"귀신이라고 귀신. ghost 모르냐?"
.....정신병자가 맞나봐.............강도를 가장한 정신병자. 응 그래그래 이거야
젊은이도 딱한게 안됐네 그려, 응
"장애는 부끄러운게 아니야"
"뭐?"
"극복해 나가는거라고. 내가 좋은 정신병원 알거든? 정신병원이라면 모를라나...언덕위에 하얀집. 이러면 아나?"
"야"
"거기 전화번호가..."
"야! 나 정신병자 아니거든. 진짜 귀신 맞는데"
"괜찮아 괜찮아. 이해해줄께. 어차피 너 병원가면 다시는 안 볼 사이잖아"
"또라이 새끼. 야, 잘 봐라"
갑자기 뭔가 보여준다더니 탁자 위 물컵 앞에 선다.
심호흡을 하더니 물컵을 향해 손을 뻗는다. 그리고 그대로 관통해버리는 물컵.......?
저 남자가 아무리 물컵을 쥐려해도 물컵은 그저 남자의 손을 관통할 뿐. 아무 미동도 없다
"씨발"
낮게 욕을 읊조리는 남자.
마치 당연하다는걸 알면서도 뭔가가 짜증난다는 듯한 표정이다
와, 씨발 진짜 귀신인가? 우지호 니 인생 존나 판타스틱 하겠다. 어디서 저런 또라이.....아니 귀신같은게 굴러 왔냐
나부터 정신병원에 세들어 살던가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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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뻘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