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징어] 어서오세훈! 종대라떼 판다카이 06
BGM :: f(x) - 빙그르
"야 남편. 너는 내 첫인상 어땠어? 갑자기 궁금하네."
"진짜 솔직히?"
"어. 화 안낼테니까 말해봐."
"기쎈여자."
"안 때린다곤 안했다."
왜 지난 날을 혼자 감성에 젖어 추억하고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더 생각하다가는 여기서 울컥하는 쪽팔린 일이 벌어질까 싶어 고개를 도리도리 젓고 사진에 집중했다.
몇시간의 행사가 끝나고, 오랜 시간동안 서있느라 아파오는 다리를 앉아서 주물렀다.
앉아서 찍으면 어디 덧나나. 기자들도 참 힘든 인생을 산다 싶어서 동정심이 들어왔다.
근데 개떡같은 기사 쓰기만 해봐. 내가 여기 사람들 얼굴 다 기억해 뒀어.
퇴근하는 모습을 보겠다며 빠르게 달려나가는 팬들을 보면서 징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과분한 관심, 종대한테 한번만 가져주면 안되는 걸까.
그렇게 할 수 있는 예쁜 말들, 종대에게 한번만 해주면 안되는 걸까.
하긴 쟤들한테 무슨 상식이 통해.
전화를 몇번이고 걸어도 전화를 받지 않길래, 설명을 들었던 기억을 살려서 찬열이가 있던 천막으로 향하던 중 이었다.
목에 건 기자 프레스증이 문제가 될까 싶어 조심히 빼서 가방으로 집어넣으려 하던 그 때에,
"하다하다 대기실까지 쫓아오네."
EXO의 리더라던. 크리스와 마주쳤다.
위아래로 나를 훑는 눈길이 기분이 나빠 뭘 쳐다보냐고 한껏 쏘아주고자 하다가.
내 외관이 지금 참 오해하기 쉬울 외관임을 깨닫고 머리를 굴리고 있었다.
오해를 해도 단단히 한건지 질색을 하며 내쪽으로 오던 그는 들고있던 카메라를 쳐다보며 말한다.
"대기실 찍어가면 그쪽 페이지가 인기가 더 많아질거라 생각해?"
"아니, 저기요. 지금 뭐 오해를.."
"Piss off. 이미지 관리를 해도 할 사람한테 하지, 여기서 나가."
"아 시발.."
말이 안통한다.
나도 좋게좋게 말해주려 했는데, 도저히 말도 안통하는데다가 자꾸 영어로 중얼거리는 이새끼가 존나..맘에 안들어..
"야. 내가 니보다 나이를 먹어도 두살은 더 먹었거든? 어따대고 반말이야 버릇없게."
"뭐?"
"누가 니 좋대? 어디서 착각하고 지랄이야 존나 짜증나게."
"거짓말은 거기까지 해두도록 하지."
욕을 하고, 소리를 질러도 미동도 없이 날 치워내려는 개 씹썅 썅놈의 새끼를 보면서 울분이 터진다.
아 시발 박찬열 어딨어.. 개패고싶다..진짜.
이러면서도 혹 종대가 나타나지 않을까 싶어서 계속 주변의 눈치를 살피는 나를 비웃는 크리스.
얘 본명이 뭐더라.. 아 시발.. 관심이 있어야지..
"굉장히 불쾌한데, 지겹기도 하고."
"아.. 시발.."
"서로 지금 기분 나쁜 것 같은데. 앞으로도 안 봤으면 좋겠네."
종대를 위해 참자. 종대를 위해.. 우리 종대를 위해..
"나가는 길은 저쪽."
시발.
결국 고대로 나와서 빈 행사장 안을 떠돌고 있다.
한 마디라도 할 걸. 한 대라도 때리고 쫓겨날 걸. 밀려오는 후회를 막을 방법도 없었고
이런 상황에서 코빼기도 보이지 않은 박찬열을 썰어먹고 싶다.
프리뷰라도 찍어 올려야지.. 마스크를 다시 입 위로 올렸다.
팬페이지 관리용으로 만들어둔 트위터 계정의 팔로워 수는 3만명쯤. 그런데 이중 태반은 종대의 안티팬이다.
내가 어떤 프리뷰를 올리던 간에 욕설이 가득한 멘션을 보내주는 존나 징한 개새끼들..
그래도 소수의 팬이라도 내게 응원의 메세지를 보내주는 팬들이 있어 대신 위로받는다.
'종대의 미모에 씹덕사 할거같다ㅠㅠㅠㅠㅠ'
내가 이런 멘트도 쓸 수 있다는게 신기하다.
절대로. 트위터는 절대로. 안들킬거야..
민석이에게도 한번도 보여준 적 없는 내 트위터..
혹 만약에. 트위터를 민석이 말고.. 경수나.. 엄마가 보게된다면...
상상만 했을 뿐인데도 자살을 간접경험한 것 같다.
마지막 프리뷰까지 올리고 타임라인을 새로고침하는데 전화가 걸려온다.
박찬열. 개새끼야.
"여보세요"
-어 미안. 여기 잠깐 아는 분이 오셔가지고..
"괜찮아."
-괜찮아? 너 어디야?
"그냥 두번만 뒤지면 돼."
카메라 렌즈를 분리해 하드케이스 안에 조심히 넣어놓고서는 다시금 그 천막쪽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살짝 발이 꺾여 우두둑. 소리가 들려옴과 동시에 찌르르한 고통이 온몸에 퍼졌다.
뭔가 좀 저리긴 한데.. 견딜만 한 것 같다. 무시하고 박찬열을 조지러 가자.
"이야.. 하필이면 만나도 크리스를 만나냐.."
"진짜 그새끼 평소에도 그렇게 싸가지가 없냐?"
방실방실 웃으면서 이 상황을 즐기고 있는 박찬열은 만나자마자 내 입에 빵을 물려주는 것으로 화를 면했다.
빵 존나 좋다. 얘는 날 너무 잘 알아.
"사생한테 많이 민감하기는 하지. 종대 안만난게 어디야."
"아 근데 생각할수록 존나 화나네.. 종대가 저런 새끼랑 같이 숙소생활한다니.."
"그래도 완전 나쁜 애는 아니야. 그리고 종대랑 같은방 써."
"왜!!!"
"종대 제일 잘 지켜주는 애야. 그래서 사생한테 더 민감한거고. 오히려 너가 고마워해야될 걸?"
'.......진짜?"
그럼 착한 놈인가. 그래. 나를 종대를 해치려고 들어온 사생으로 착각해서 그랬다고 치자.
그래도 내 마음이 아직 부글부글 끓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 이 정도야 참을 수 있다.
착한 놈일거야.
"형 여기 완전 관리 허술해요. 아까 어떤 미친 사생....."
".......?"
"이 여기있네..."
착한놈은 개뿔.
우이판(KRIS)
25세
중화권 아이돌 그룹 'EXO' 소속
???
27세
'Cafe violett' 사장
'윤중고등학교' 졸업
S대 중퇴, C대 경영학과 졸업
부업 : 아이돌 팬페이지 홈마스터. (CARD CAPTURE CHENY)
가족관계 : 엄마, 아빠. 동생
남자친구 有 (김민석)
빵순이
이건 너무 귀여운 이루나님 선물 ㅠㅠㅠ 너무 귀여워옄ㅋㅋㅋㅋㅋㅋㅋ
세후니 저 짤 평생짤..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콩알들도 너무 귀엽게 그려주셨고 ㅠㅠㅠ (큰절) 아 진짜 콩알탄이라는 이름이 너무 자랑스럽네요ㅠㅠ지짜
너무너무 예쁜 응원의 메세지와 선물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