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공지가 닫혀있습니다 l 열기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몬스타엑스 이준혁 김남길 강동원 엑소 샤이니 온앤오프
깨볶는꿀벌 전체글ll조회 17915l 11


  "자냐?"

 

어..그니까 그만 건드려..나의 잔뜩 짜증 섞인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손가락은 나를 계속 찔러왔다. 아..씅나..

 


  "야, 잠깐만 고개 들어봐."

 


참자,참자. 참아야하느니라.

 


  "잠깐만.어?"

 


오늘따라 반전의 매력을 보여주시는 우지호님께서 내 고개를 들어보란다. 저에게 고백까지 해주신 분인데 제가 여부가 있겠습니까. 아까 그렇게 쌩둥맞게 고백을 한 뒤, 우지호는 부끄럽지도 않은지 계속 내게 장난을 걸어왔다. 수업시간에 필기하는 나를 쿡쿡 찌르지않나, 그만하라고 말하면서 뒤를 돌아봤더니 우지호 얼굴이 코 앞에 있지를않나. 고백했으니까 막 들이대겠다 이거냐? 매력없는 새끼.
나는 계속대는 우지호의 앙탈에 져주기로 마음을 먹었다. 눈을 게슴츠레 뜨며 고개를 들었더니 우지호의 손이 내 고개아래로 훅 들어온다. 이게 말로만 듣던 ㅇ..어퍼컷인거냐..

 


  "이거 베고자라."
  "ㅇ,어? 고맙다."

 


책상을 보니 체육복이 있었다. 나는 당황스러우면서도 좋은 마음에 곱게 개여져있는 체육복 위로 엎드렸다. 엎드리는 순간 익숙한 향기가 나의 코를 자극해왔다. 점심시간에 우지호에게서 맡았던 냄새였다. 빳빳해보이길래 새 체육복인줄 알았는데 어느새 지 냄새까지 베었냐.

 


  "자냐?"
  "...."

 


자는 척 할거야. 말걸지마. 제발 자게 놔둬라. 수업시간에 그렇게 당당하게 큰 목소리로 말하지마. 너 걸리면 나까지 걸리잖아.

 


  "뭐, 듣든지 말든지."
  "....."
  "존나 귀엽다,너. 그거 아냐?"

 


아니. 하지만 지금이 고백타임이라는건 알겠다, 이 웃긴 새끼야.

 


  "처음에는 쪼꼬만게 건들건들하길래 예쁘장하고 골빈 앤줄 알았다. 치마도 내가 딱 싫어하는 길이여서."

 


그러시구나. 그렇게 큰 목소리로 말하고 싶니. 자는 애 뒷통수에다가 대고?

 


  "그런데 또 그게 아니잖아. 성격도 존나 털털하고 하는 짓이 존나 애기야. 니만 보면 가만히 있지를 못하겠어."

 


마치 싱싱한 유칼리툽스 잎을 앞에 둔 코알라처럼 말이니?

 


  "미친, 생각만 해도 귀여워."

 


코알라가 조금 귀엽긴하지.

 


  "그래서 말인데,"
  "그래서 말인데 너네 둘, 복도 밖으로 나가라."
  "......."

 

네 선생님. 죄송합니다. 저는 실장이면서 쳐잔 미친년이에요. 그리고 그 미친년 등 뒤에서 큰 목소리로 오그라드는 말을 씨부린 저건 미친놈이고요. 나는 머리를 정리하며 일어섰다. 반 애들은 나를 의미심장한 미소로 보고있었다. 그러다가 자운이랑 눈이 마주쳤는데, 자운이는 내게 입모양으로 말했다.


  '오래가라.'


우지호때문에 시집은 다 갔구나.

 


  "아,춥다."

 


나는 조심스레 교실문을 닫았다. 우지호는 어느새 창가에 자리잡고 앉아있었다. 나는 춥다는 우지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정적이 찾아왔다. 아까 이렇게 아무 말 없었으면 얼마나 좋아. 하지만 우지호는 설마했지만 역시나 다시 입을 열었다.

 


  "너 내가 하는 말 들었냐? 너 안들릴까봐 크게 얘기했는데."
  "내가 귀는 안판지 꽤 됬어도 들을 수 있거든, 병신아?"

 

나는 두 손에 고개를 파묻으며 절망했다. 점심시간에 한번, 또 방금 교실에서 한번. 내 쪽은 불티나게 팔리고 있었다. 품절은 언제쯤 되려나. 나의 쪽의 미래를 걱정하는 그 순간 우지호는 나의 손목을 잡아당겼다. 그리고 그 힘에 이끌려간 나는 지금, 우지호의 품 속이었다.

 

  "아, 존나 귀여워."

 

그래, 나 귀여운거 알겠으니까 나한테서 좀 떨어져줄래? 우지호는 나를 으스러트릴 모양인지 숨 막힐 만큼 꼭 안았다.

 

  "여자애들이 욕하면 존나 상스러운데, 넌 아니야. 애기가 투정부리는 것 같아."
  "나보고 까진년이라고 할 땐 언제고.."

 

나는 나를 애기처럼 다루는 우지호에게 휘말린 것이 분명했다. 방금 내 목소리랑 발음 개쩔었어. 진짜 애기가 움마 배거파..라고 말하는 것 처럼 귀여웠다. 아,뭐 내가 귀여운건 이상한 일이 아닌데 내가 왜 얘 품에 안겨서 이런거지? 나는 쪽팔림때문인지 가슴이 쿵쿵 떨려왔다. 정확히 말하자면 아까 교실에서 우지호가 나에게 체육복을 줬을 때 부터였다. 설마 나 지금 설레는거니. 에이, 그냥 가슴 소리만 엄청 크게 들리는건데 아니겠지. 아닐거야.

 

  "아,미안해. 오빠가 잘못했어. 앞으로는 오빠가 우리 ㅇㅇ한테 그런 말 절대 안할게."
  "아,느끼해."
  "오빠 용서해주는거야?"
  "누가 오빠냐? 나 내보내줘. 답답해."

 

오빠랜다. 미친놈. 나는 이대로 있다가는 얼굴은 물론이요 온 몸이 터질 것만 같았다. 나 좀 내보내주샘. 여기 무슨 감옥같음.

 

  "내보내주기 싫은데."
  "뭐, 이런 미친 놈이 다있나."
  "지금 오빠 도발하는거야?"
  "..."

 

아, 제발. 그만. 얘 첫인상은 무심한 듯 챙겨주는 이미지더니 왜 갑자기 능글모드야? 나는 다시금 내 쪽이 팔릴 타이밍이 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제부터 또 시작되는구나.

 

  "사귀자."
  "ㄴ,네?"

 

아 씨발, 나도 모르게 존댓말이 나갔다. 나의 존댓말에 우지호는 큭큭 거리며 웃더니 입을 열었다.

 

  "너 나랑 사겨. 무조건."
  ".."
  "잘해줄게."
  "......."
  "오빠만 믿어."

 

나는 정신이 반쯤 나가있었다. 일단 너무 답답했다.심장이 미친듯이 뛰는 이유를 모르겠어. 나 안설레봐서 모르는데. 이게 뭐지.그냥 엄청 부끄러웠고 기분이 좋았다. 나 오빠라는 말에 약한가봐. 생각해보고,라고 말한다는 것이 그러던가라고 흔쾌히 수락해버리다니!!!! 내가 미쳤지!!!!!

 

  "..아니..뭐..그러던가."
  "진짜지? 어? 딴 말하기 없다."
  '엉."
  "와, 존나 레어템 득템한 기분."
  "내가 레어템임?"
  "이응이응."
  "그럼 이제 이 팔 좀 놓지?"
  "아,미안."

 

우지호는 다시금 큭큭 거리며 나를 제 품에서 놓아주었다. 아, 살 것 같다..는 개뿔!!!! 떨려, 떨려!!!! 얘 얼굴 보니까 더 떨려!!!!!

 

  "진짜 잘해줄게. 나 사실 여자 별로 안사겨서 모르는거 많은데, 그냥 너라면 내가 잘해줄 수 있을 것 같아."
  "너 왜 이렇게 능글맞냐. 처음에는 겁나 무뚝뚝한줄 알았는데 아니네."

 

나는 돌직구로 내 가슴을 흔들어놓는 말을 내뱉는 우지호에게 당당하게 말했다. 사실 평소하던 것 처럼 눈을 마주치고 말한거지만 왠지 이 상황에서 내가 평소대로 했다는게 너무 자랑스럽게 느껴졌다. 그래, 이런 당당함이 내 매력아니겠나! 부끄러워하지마!

 

  "그래서, 싫어?"

 

나를 보고 밝게 웃는 우지호의 얼굴은, 그야말로 설렘 그 자체였다. 아, 인정하기 싫었는데..우지호, 웃긴 새끼가 아니라 설레는 새끼다. 아니, 남자친구로 등업해줘야되는건가.

 

  "종쳤다. 들어가자."

 

우지호는 들어가자며 나의 손목을 잡았다. 그 순간 잠깐 멈칫하더니 나의 손에 깍지를 끼며 나에게 또 웃어보였다.

 

  "진도가 좀 빠른가?"
  "닥쳐."

 

나의 말에 또 귀엽다며 머리를 잔뜩 헝크리는 우지호를 보며 깨달았다. 아까 내가 느낀 그 타이밍은, 내 쪽이 팔리기 시작할 타이밍이 아니라 내가 설레기 시작할 타이밍이었다는 것을 말이다.

 

....그런데 아까 여자 별로 안사겨봤다는거 진짠가?

 

 

+

늦어서 죄송합니다ㅠㅠ

짧아서 더 더 죄송합니다..★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1
작가님 화이트에욬ㅋㅋㅋㅋㅋㅋㅋㅋ아 이번 편도 걍 대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왤켘ㅋㅋㅋㅋ우지홐ㅋㅋㅋㅋㅋㅋ
우치호 내꺼해라.쿸......ㅁ7ㅁ8 우지호 왤케 설레여??? 미추어 버리겟네 증말 하.....지허야 이리와 내가 잘해줄게..........
하튼 작가님 완전 기달리고 잇엿쪄용 흐헤헤헿ㅎㅎ헤헿ㅎ 근데 기달린것도 잊을만큼 ㄴ우지호가 ㅁ느므설레옄ㅋㅋㅋㅋㅋㅋㅋ
하...이러면 안되는데.........다음편도 기대할게여...흫....헿힣히헤흫

11년 전
깨볶는꿀벌
기다려주셔셔서 고마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너무 늦었죠ㅠㅠㅠㅠㅠㅠㅠㅠ최대한 다음편도 들고올게요..♥
11년 전
독자2
까진독자에옄ㅋㅋㅋㅋㅋㅋ 우죠왜이래설래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ㅌㅋㅌㅋㅌㅋ 너내꺼해라우죠 누나가잘해줄게ㅋㅋ잘보곸ㅋㅋㅋㅋㅌ갑니닼ㅋㅋㅋㅋㅋㅋ
11년 전
깨볶는꿀벌
댓글 고마워요ㅠㅠㅠㅠ♡♡ 언제나 고맙습니다!
11년 전
독자3
방금1편에암호닉신청하고 정주행뛴 턍크밍이에영!! 아즌짜재밌어옄ㄱㅋㅋㄱ쿸사랑해영♥
11년 전
깨볶는꿀벌
기억할게요!!!!!!!!!!!!!!!! 댓글 감사해요 저도 사랑해요^.^♡
11년 전
독자4
괜차나여ㅠㅠㅠㅠㅠ 오늘 하루종일 체했는데 배아픈게 다 가신 것 같아요ㅠㅠㅠㅠ
11년 전
독자5
하튜ㅘ튜 완전 담편이 시급해징.ㅇ군효 헌기증 날것같아효ㅠㅠㅠ
11년 전
독자6
우지호1호팬이ㅔ요 와작가님기다렸어요ㅠㅠㅠ대박 머리아픈게 싹가셨네요ㅠㅠㅠ와진짜설렌다으으아어ㅡㅇ트ㅡㅁ너느느ㅓ느크머
11년 전
독자7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오이번엔 진짜 설렌다 잘썻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요
11년 전
독자8
완전대박이에요!!!!!!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전체 인기글 l 안내
5/23 14:00 ~ 5/23 14:02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
단편/조각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