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너탄 X 너탄에게 입덕한 회사원 김석진
움짤이 많으니 데이터 조심
1-1
입덕 계기
"이야 - 뭐 이리 볼게 없냐..."
( 주의 - 트렁크 팬티를 입고 소파 위에 누워 후비적거리는 석진이를 상상해주세요. )
오늘은 회사를 안 가는 한가로운 토요일 오후에요.
매우 편한 복장의 석진은 소파에 드러누워 리모컨을 만지작 만지작 거리더니
때마침 방송하고 있는 음악 프로그램에 딱- ! 시선이 고정되었네요.
- 네 ! 음원 점수까지 합산한 이번주 일위는 ... !
" 이야 ~ 저 친구 누굴 닮았는지 고놈 참 잘생겼다. "
- 축하드립니다 !!! 이번주 영광의 일위는 김탄소의 ... 나만 바라봐!!
- 수상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티비 속에는 왕방울만한 토끼눈을 한 채 놀란 탄소가 보입니다.
엠씨분들에게 마이크와 꽃다발을 건네 받은 탄소는 울먹울먹거리며 수상소감을 말하기 시작하는데요.
- 어... 일단 팬 여러분들 너무 감사드리고 ..!
- 저를 여태까지 키워주신 우리 방피디님 ...! 감사드립니다 정말 .. 어, 그리고 우리 부모님..
" ... ! "
(멈칫)
예, 그렇습니다 여러분.
26년 모태솔로 김석진의 이상형은 예쁘게 우는 여자 (변태 X)
" 어... 어, 이상하다. "
" 심장새끼가 왜 이러지."
그날 평범한 회사원 김석진은
탄소에게 한눈에 반해버리고 맙니다.
1-2
입덕초기증세
현재 시각은 01:35 A.M.
네, 새벽입니다.
눈이 발갛게 충혈된 채 어두운 방 안에서 컴퓨터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 ...
네, 김석진입니다.
" 김...탄소.... "
" 와... "
" 와... 젠장 이건 너무 예쁘잖아 ... "
" 여신인건가 "
한참을 모니터를 잡고 오열을 하던 석진.
급기야 자신의 뺨을 때리기 시작하는데요.
" 왜 , 왜 이제야 안거니 김석진...! "
" 여신님을 이제서야 알게 되다니 ... "
" 인생을 헛 살았네 헛 살았어.. "
벌게진 볼을 붙잡고는 다시 모니터를 잡고 엉엉 오열하는 석진
" 여신님 ... 흐으흐읍ㅇ흐으급.. 날 가져요 !!!!!!!!!!!!!!!!!!!!!!"
1-3
회사원 석진
초췌해진 얼굴로 회사에 들어서는 석진.
하얀 와이셔츠와 딱 떨어지는 검정 슬랙스가 꽤나 잘 어울리는군요.
물론, 주말 내내 탄소생각하느라 축 늘어진 다크서클만 빼면요.
" 어, 석진씨. 요즘 뭐 안 좋은일 있나? 얼굴이 오늘 내일 하는데 ? "
" ....부장님... "
" 젊은 사람이 정신 딱! 차리고 회사를 다녀야 ... #@!!@ "
오늘도 어김없이 석진의 등을 팡팡 두드리며 진심 어린 조언을 해주시는 부장님.
다른 날 같았더라면 부장님에게 생글 생글 웃으며 드립을 날렸을 석진인데 오늘은 영 상태가 말이 아니네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중)
왜냐구요?
창문 밖 건너편 건물에 붙은 예쁜 탄소의 전광판이 석진에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죠.
(절레절레)
" ㅎ어... 탄소 ... "
" 아니, 이 친구 보게? 부장이 말을 하는데 ... "
" 헛, 참 ... 어린친구가 말이야 ... "
1-4
탄소의 V앱을 시청하는 석진
- 여러분, 많이 기다리셨죠! 탄소예요!
( 많이 기다렸지만 내심 아닌척 하며 고개를 끄덕이는 석진.gif )
- 저도 여러분 많이 많이! 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오늘 이렇게! V앱을 켰답니다!
- 다들 잘 보이시나요?
" 네! 흐으읍으급으극ㅇ흐윽 잘 보여요! "
- 자, 오늘은! 제가 먹방을 준비 했는데요!
- 음... 숙소 근처에 있는 편의점에 들려서 이것 저것 골고루 담아가지고 왔는데
- 조금 많은거 같기도 ..?
" 엉엉 내 새끼 많이 먹어, 많이 먹어!!!!! 엉응그으흑흐극 "
" 오빠 통장 너가 다 가져어어어어 흐으윽으윽 "
- 먹방! 하면 탄소 아닙니까! 저 진짜 잘 먹어요 여러분!
- 자 그럼 ... 라면부터 ... 물을 ...
" 조심하세요 여신님 흐윽 흐으윽 "
" 손 다칠라 허으억 조심 조심 엉엉 "
(오열하는 석진을 바라보는 우리들의 표정.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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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의 반응
윤기 VER
" 우리 탄소가... 이렇게 이렇게 ... ! "
" 우리이~ 탄소가아~~~ 이로케~~ 이로케에에에 ~~~ "
" 아니, 그리고 이렇게 막 노래를 이야 와 진짜 "
" 우우우우웅 ~~ 그래쪄요 ~~~? 석찌니 그래쪄 ~~~?? "
" 이야 이 춤, 와 진짜 윤기야 와 장난 아니... "
(한심)
" 왜저래 진짜... "
호석 VER
" 야 이거봐, 이거봐. 우리 탄소ㅠㅠㅠㅠㅠㅠㅠㅠ "
' 이 형이 왜 이래 ... '
" 으어어어엉 호석아아아아아 우리 탄소 오구오구 어어어엉ㅇ엉ㅇ.. "
" ... 형 괜찮은거죠? "
" 어으어어엉 흐으븝윽ㄱ으흐으윽... 어흑 .. 심장아 ... "
" 애교 엉엉 탄소가 애교를 크으윽 .. "
" 애교눈 호비가 더 잘하눈데 잇힝 ~ ♥ "
" 별꼴이야 진짜 ... "
1- 6
첫 팬싸인회
난생 처음으로 팬 싸인회를 가보게 된 석진이가 보이네요.
그의 손에 수줍게 들려있는 것은 탄소에게 줄 선물과 ....
여신 탄소 사랑해요
.... 쿨럭.. 쿨럭 .... (찔림)
.
.
.
- 자 다음 줄 이동 하실게요 - !
그리고 탄소와 만나기 30초 전.
석진은 두근거리다 못해 미쳐 날뛰기 시작하는 심장을 움켜잡으며 그녀가 있는 곳으로 다가갔어요.
" 안녕하세요 ~ "
" 어.. 안, 안녕하세요 ... "
여신 탄소를 영접한 석진이는 덜덜 떨리는 손으로 탄소의 앨범을 부들부들 펼쳤고,
탄소는 그런 석진을 보며 풉- 하고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죠.
" 이름이 뭐예요? "
" 김.. 김석진이요.. "
" 음 ... 오빠 ? "
" .....! "
" 오, 옵, 크흑, 네 ... 오빠 ... "
(탄소의 입에서 나온 오빠라는 단어에 심쿵사를 한 석진)
" ㅎㅎ 처음 왔어요?"
" 네 .. 흡... "
" 어때요? "
" 예뻐요 ... 어, 읍 , 음 .. 아니, 아니 이게 아니라... !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감사합니다. "
" 노래도 정말 잘 듣고 있고 .. 또 ... 막 .. 흐읍 말이 안 나오네요 진짜. "
- 이동하실게요.
" 아, 아...! 진짜 좋아해요 탄소야....! "
" 다음에, 다음에 또 올게요!! "
* * *
그날밤 석진은 광란의 댄스를 추다 잠에 들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