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더수 - 다른 별
브금을 꼭 들어주세요, 꼭이요!
움짤이 많으니 조금만 기다렸다가 읽어주세요 (찡긋)
서울 너탄 X 부산 불알친구 박지민 조각 中
- 3부작 미니 조각 시리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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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가, 아니 박지민과 한 집에 같이 살면 일어나는 일 세번째,
남자는 다 짐승인게 틀림없다.
내가 살면서 남자들은 다 늑대예요, 오빠랑 아빠 빼고 다 짐승이야 - 이런 뉘앙스의 말을 듣는 걸 제일 싫어하는데,
이 말을 내 입으로 직접 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유는? 당연히 박지민이지.
아니, 집에 처음 들어 왔을 때는 그렇게 밝고 환하고 조용하고 나긋하던 이미지의 소유자시더니
지금 그런 박지민 어디갔나요 ... 거의 킬미 힐미 급 이중 인격의 소유자인게 아닌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저 새끼는 변태다.
어쩜 그렇게 확신을 하냐고?
다 이유가 있다 이유가 ...
가장 최근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해 보자.
아직도 그때 생각을 하면 눈 앞이 아찔하네.
첫번째 사건이 터진 날은 박지민이 우리 집에 산지 딱! 일주일이 되던 날이었다.
박지민은 매일 나보다 먼저 눈을 떠 학교에 가기 전 그럴싸한 아침을 만들어 주었고,
나와 박지민은 항상 한 식탁에 앉아 아침을 뚝딱, 해치우고는 함께 학교에 등교했지.
그날 아침 메뉴는 샌드위치였다. 그래, 이 모든 일의 원흉은 샌드위치였지.
아니, 더 자세하게 말하자면 샌드위치에 곱게 발려질 딸기잼, 딸기잼이 원인이었다.
아침에 눈을 떠 세수를 하고는 주방으로 발걸음을 옮기자 보이는 박지민.
무언가를 열중해서 만들고 있는 모습을 보니 꽤나 귀여워 보이길래 가까이 다가가 뭐해? 라고 묻자,
" 어, 일났나. "
" 응. 뭐야, 샌드위치네? "
" 응. 딸기잼 좋아하나. "
대뜸 딸기잼을 좋아하냐고 물어오는 박지민.
특별히 가리는 음식이 없기에 대충 고개를 끄덕이고 식탁에 앉으려 몸을 돌리는데,
갑자기 박지민의 기다란 손가락이 내 볼을 콕, 찔러왔다.
" ...? "
그리고 동시에 느껴지는 끈적한 느낌과 달큰함 딸기잼 향.
" ... 설마, 너 지금 내 볼에 딸..기잼을 묻힌거는 아니지? "
" 음... 아마 아닐걸? "
" ... 아닐걸? 맞는데 뭐가 아니야! "
" 아, 진짜 박지민 나 방금 세수하고 나왔단 말이야... "
" 딸기잼 좋아한다매, 그래서 줬다 아이가. "
" 이씨, 너도 이리 와! "
아, 방금 세수하고 나와서 개운하니 기분이 참 좋았는데,
내 볼에 딸기잼을 콕, 하고 묻히고는 재밌다고 웃는 박지민을 보니까 기분이 급 다운.
괜히 복수심에 불타올라 박지민 곁에 있는 딸기잼 통으로 손을 확, 뻗자
이런 내 마음을 읽기라도 한 것인지 먼저 딸기잼 통을 낚아채고는 제 머리 위로 높이 올려버리는...
이 나쁜 ...
" 야, 와. 그건 진짜 반칙이지!! "
" 오구, 손이 안 닿나? "
" 애기네, 애기야. "
" 와, 진짜 ... 너무하다 너무해. "
" 이리 안 내 놔? 줘, 얼른! "
" 함 가져가 봐 ... 어, 어! "
" ... 억! "
폴짝, 폴짝 뛰면서 네 손에 들려 있는 딸기잼 통을 빼앗으려 안간힘을 쏟고 있었을 까,
잘못 착지해 양발이 서로 꼬여버리는 통에 그대로 쿵, 박지민 위로 넘어져 버렸다...
예, 여러분이 생각하는 그 자세 맞아요.
제가 그, 박지민. 그래, 박지민 걔 위에 .. 있습니다.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몸이 휘청거리고는 박지민의 단단한 가슴팍 위로... 그대로 ... 점프..!
머리 속이 새하얘지는 기분, 그래 그때의 기분을 표현하자면 딱 죽고 싶은 기분이었지.
지금 이게 무슨 자세인가 싶기도 하고, 엄청나게 민망해지는 분위기에 미쳐버리는 줄 알았다.
" ... 가시나, 괜찮나. "
" ... "
괜찮냐고 물어오는 박지민에 꼭, 하고 감고 있던 눈을 슬며시 떠 보이자
바로 앞에, 그니까 나와 박지민의 코가 닿을락 말락 하는 이 거리에,
나를 빤히, 바라보고 있는 박지민이 보였다.
" ... 미안. "
" 발이 꼬여서 .. "
" .... "
바보, 바보다 나는. 부끄러워서 이제 얘 얼굴 어떻게 봐...
사과를 하며 박지민의 품 안에서 나오려고 바닥에 팔을 탁, 짚자
갑자기 박지민이 제 위에 있는 내 허리를 꼬옥, 하고 껴안았다.
그리고는 느껴지는 익숙한 이 감촉,
' 쪽 '
그니까 박지민이 지금 또,
내 ... 볼에 ... 제 입술을 ...
" 아, 너 진짜 미쳤 ... "
아마 내 얼굴은 홍당무처럼 빨개져 있겠지, 아. 진짜 ....
살짝 닿았다 떼는 뽀뽀도 아닌, 꼭 내 볼을 쪼옥, 하고 빨아 들이는 듯한 박지민의 뽀뽀에
미친게 분명하다면서 박지민의 가슴팍을 팍, 하고 때리고는 두 눈에 쌍심지를 켜고 노려보았다.
" ... 니 볼에 잼이 묻어 있어가 ... "
" .. 휴지로 닦으면 되지, 이 변태야... "
" 됐다, 이렇게 하면 닦이는 데 뭐하러, "
" ... 너, 진짜... "
" 달다. "
... 주여
박지민 때리러 와 주실 분 구합니다 (1/38723872939)
* * *
박지민과 나 사이에 딸기잼 사건이 있었던 날, 나는 박지민과 학교에서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물론 박지민은 끈질기게 내 옆에서 말을 걸었지만, 이 누나는 너와 지금 말을 하고 싶은 기분이 아니예요...
아니, 더 정확히는 네 얼굴을 보면 죽을 것 같아요 ...
그리고 그날 저녁, 사건이 하나 더 터졌지.
야자를 충실히 하는 박지민과 달리, 나는 야자를 안 하는 탓에 박지민보다 먼저 집에 도착한 나는 곧장 샤워를 하고
거실에 있는 쇼파에 앉아 수건으로 머리를 말리고 있었다.
' 삑삑삑삑 - '
머리를 채 다 말리기도 전에 삑삑, 거리며 도어락 풀리는 소리가 들렸고,
가방을 어깨에 걸친 채 현관물을 열고 들어오는 박지민이 보였다.
박지민은 소파에 앉아 있는 나를 한번 쓱, 하고 보더니 바로 샤워를 하고 들어갔고...
15분 후,
내 눈 앞에 보이는 저, 저놈의 상체 .. 아, 안 본 눈 삽니다 정말.
상의를 입지 않은 채 젖은 머리를 하고는 내게로 걸어와 내 앞에 꿇어 앉는 박지민.
현기증 날 것 같아요 .. 오늘 너 나한테 왜 이러니 대체.
" 말려도. "
세상에, 얘가 지금 뭐라고 하는거니.
" ... 말려달라고? "
" 응. 물 떨어진다. "
" 퍼뜩. "
" 아니, 너 손은 어디다 두고 나한테 말려 달라고 ..."
" 그보다 옷이나 입고 오던지, 정말 ... "
" 싫다. "
" 니가 말려도. "
" 이봐요, 박지민씨..."
" 안 말려주면 뽀뽀할래. "
... 나는 곧바로 박지민의 손에 들려 있는 수건을 낚아 채고는 박지민의 머리를 말려주기 시작했다.
꾹꾹, 정성스레 눌러주기도 하고 탈탈, 털어주기도 하고 ...
이 새끼 이거 약간 미소 짓는 걸 보니까 이 상황을 즐기고 있는게 분명했다.
" ... 고개 조금 올려봐, 앞에 말리게. "
" 응. "
푹, 하고 숙인 박지민의 고개가 들리자 너의 머리를 말리느라 네 쪽으로 몸이 기울어져 있던 나와 눈이 딱, 마주쳤다.
어휴, 정말 옷이나 입고 오지. 이게 무슨 횡재.. 가 아니라 눈을 둘 곳이 없네.
" ... 크흠. "
" .... "
" 눈 좀 감아 봐, 빤히 쳐다보지 좀 말고 ... "
" 왜 자꾸 힐끔 거리는데, "
" 오빠 몸 좋나. "
" 좋긴, 개뿔 ... "
" 좀 설레나? "
" 설레기는 누가 설렜다고 그러냐! "
" 다 됐어, 이제 가. "
" 아, 팔 아파 죽는다. 죽어. "
" 아직, 이제 니도 말리자. "
" 이리 온나, "
" ... 됐네요, 내 머린 내가 할 테... "
내 말은 상큼하게 무시하고 내 손에 들려있는 수건을 가져가 아직 다 마르지 않은 내 머리를 손수 말려주시는 박지민님 ..
기브 앤 테이크 정신이 투철하시네요. 아, 근데 되게 편하다. 앞으로 종종 써 먹어볼까 ...
" 근데, "
" 니 아까 왜 학교에서 나 무시했는데. "
" 음? ... "
" 내가 너를 무시를 했어? 아, 음.. 안 했을 걸? "
사실 무시했다. 미안하다.
어떤 여자가 사귀지도 않는 남자랑 아침부터 뽀뽀를 하고 아무렇지 않은 척 이야기를 하겠니 ...
" 내 아까 니한테, "
" 아이다. 됐다. "
" 응... "
짧은 정적의 시간 ... 아무 말도 안 하며 박지민의 손길만 조용히 받아들이고 있는데,
갑자기 박지민이 입을 열어서 하는 질문이 ...
" 근데 니 그거는 기억 나나? "
수건으로 내 머리를 말리다 말고 갑자기 내 눈 앞으로 제 얼굴을 쑥, 들이미는 박지민.
갑자기 코 앞으로 다가온 박지민에 깜짝 놀라 뒤로 몸을 빼려고 했는데,
내 머리를 꼭, 붙잡고 있는 박지민의 손 때문에 실패 ...
" 무슨 일? "
" 니 내한테 시집 올끼라고 그렇-게 울고 불고 ... "
" 내 다리 잡고 펑펑, 울고 .. "
" ... 내가? "
" 에이 설마 ... "
" 설마 니 기억 안 난다고 하는거 아니제. "
" 와, 가시나 니 그라모 안 된다. "
" 거짓말, 내가 그랬을 리가 없어. "
" 우리 어렸을 때, 니 분명이 내한테 그랬다. "
" 내가 뽀뽀 함 해주면 막 이케 좋아 가지고 볼 빨개지고 어? "
" 진짜 니 기억 안 나나. "
" ... 내가 철이 없었네. 너랑 결혼을 한다고 했다니 ... "
" 그래서 내랑 안 한다고? "
" 뭘, 설마. 뭐, 결혼? "
" 이제 와서 무르는게 어딨는데. "
" 야, 무슨. 당연히 물러야지! "
" 와 .. 가시나 .. "
" 혼 좀 나자. 어렸을 때부터 공갈을 쳤네. "
" 순수한 지민이 가지고 놀았네 놀았어... "
서운하다는 듯이 입술을 쭈욱, 내밀고 나를 째려 보던 박지민은 손에 들린 수건으로 내 머리카락을 엄청 빠르게 탈탈, 털었고
박지민의 험한 손길을 따라 내 머리가 하염없이 빙글빙글 돌아가고 있었을까,
갑자기 엄청난 힘으로 날 꽈악, 하고 안아버리는 박지민.
" 야, 뭐냐! "
" ... 짜증나니까 쪼매만 이러고 있자. "
" 숨, 숨 막혀. "
" 숨 막힌다고! "
" ... 그라모 내랑 결혼한다 캐라. "
" 그럼 풀어줄게. "
" 우씨, 됐거든요! "
버둥버둥, 박지민의 품에서 벗어나려 안간힘을 써 봐도 다 큰 남녀의 힘 차이는 무시를 못했다.
일찌감치 포기를 하고 가만히 박지민의 품에 안겨 있자, 박지민은 날 풀어주려는 듯 팔에서 힘을 풀다가 ...
내 볼을 꾸욱, 하고 잡고는 제 입을 살포시 맞췄지.
" 아! 진짜, 또! "
" 아니 무슨 뽀뽀를 안 하면 입안에 가시가 돋냐, 왜 나한테 ! "
" ... 또 할래, 계속 할거야.
" 피하지 마. "
내 볼을 꾸욱, 하고 누른 박지민의 손 때문에 내 입술은 완전 '3' 붕어 모양.
계속 뽀뽀를 하겠다며 쪽, 쪽, 하고 입술을 맞춰오는 박지민에 눈썹을 찡그리고는,
박지민의 아랫 입술을 앙, 하고 물어버렸다.
" ... 아. "
" ... 뭐, 왜. "
" 그러게 내가 하지 말라고 했잖아. "
" 후... "
" ... 뭐. "
" ...함만 더 물어 주면 안 되나. "
" ... 변태냐. "
" 방금 니 그거 ... "
왠지 불안 불안하다 ...
" 내랑 키스 하자는 걸로 받아 드려도 되는기가. "
그리고 불안한 예감은 언제나 적중했다.
* * *
다시 현재로 돌아와서, 박지민과 내가 함께 산지 4주가 지나가는데 ...
아, 말 돌리지 말라고?
그래서 그때 키스는 했냐고 안 했냐고?
음 ...
그때는 안 했다.
그래, ' 그때는 ' 안 했지.
내가 박지민과 언제 키스를 처음 했냐면 ...
* * *
서울 너탄 X 부산 불알 친구 박지민 조각 下편에서 계속됩니다.
" 아, 첫키스요? 하윽, 아... "
" 잠시만요, "
" 탄소야 우리 첫키스 물어 보시는데? "
특별 에피소드
1. 딸기잼 사건 이후 학교에서
쉬는 시간
" 탄소야! "
" .... "
" 서방 왔는데, "
" ... "
" 왜 대답을 안 하지 ... (동공지진) "
점심 시간
" 탄소야, 오빠 왔다. 밥 먹으러 가.. "
" ... (훠이훠이) "
(안절부절)
청소 시간
" 탄소야 !!!! "
" 지민이랑 놀... "
( 텅 빈 탄소의 자리 )
" ..... "
2. 지민이의 고민 (feat. 그의 친구들)
" 탄소가 갑자기 내랑 말을 안하는데 우짜지. "
" 맞다, 김탄소 오늘 멍 때리고 장난 아니던데. "
" 니들 뭔 일 있었냐. "
" 아인데, 무슨 일 없었는데 ... "
" 그냥 맨날 하던거 했는데 ... "
" ... 맨날 니들 뭐 하는데? "
" 뽀뽀랑... 막 이케 껴안... "
" .... !!!!!! "
"... 니들 사귀지도 않는다며. "
" 그렇긴 한데 ... "
" 하 ... 사귀지도 않는데 그렇게 스킨쉽을 하고 그러면, "
" 걔가 얼마나 놀라겠냐. 안 그래도 멘탈 약해 보이던데. "
" 맞아, 김탄소 멘탈이 약하긴 하지. "
" 유리 멘탈 아니냐 걔. "
" 아아 ... "
" 그럼 우짜지 ... "
" 지민아, 자고로 여자는 말이지 아재개그를... "
" 닥쳐요, 형. "
3. 어린 탄소와 지민이의 프로포즈
" 탄소, 나랑 겨론하꾸야 안 하꾸야! "
" 안 하꾸야 ... "
" 머어어? 안 하꾸야....? "
" 우응... 안 하꾸야. 탄소는 벙개맨이랑 하꾸야 .. "
" 쒸익 쒸익 ... 앙대, 탄소는 찌미니꺼야! "
" 으아아아앙!! 엄마아아!!!!!! 지밍니 무서어어어!!! "
(시무룩)
" 찌미니랑 .. 탄소랑 .. 겨론해야 대능데 ... "
그렇다, 결혼하자고 매달린 사람은 지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