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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샤이니 온앤오프
양김 전체글ll조회 1577l 7

 

 

우태운X우지호

 

그것만이 내 세상 - 1

W. 양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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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기, 지호야..."

 

 

또다.

또 뿔테 안경을 쓴 선한 인상의 반장이, 쭈뼛거리며 다가와 말을 건다.

 

 

 

"..그래서 내가, 야 김유권 어디봐. 내가 말하잖아. 그래서 걔를 쫒아갔었다고, 근데.."

"지, 지호야.. 저기.."

 

 

 

씨발.. 좀 꺼져 주지, 제발. 무시하면 좀 알아쳐먹으란 말이야. 병신같은게.

 

 


"거기서 웨이터였는지 삐끼였는지 하여튼 직원이었나봐. 근데.."


"야, 야. 반장이 부르잖아, 우지호."

 

 

 

이때다 싶었는지 반장의 입이 열린다.

 

 

 

"저, 저기. 우태운 선배님이 너좀 불러달라고.."


"나 없다고 해. 김유권, 들어. 그러니까 그새끼가 갑자기 룸으로 들어가서.."


"저기.. 문 밖에서 아까.. 너 보셨는데.."

 

 

 


아, 씨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지도 못하고, 가만히 서있지도 못한 채 쭈뼛거리는 반장놈의 입을 꿰매버리고 싶다고 생각하며


걸터앉았던 김유권의 책상에서 느릿느릿 일어났다.

 


오늘 일진이 안좋다고 생각하자. 재수가 없는거라고 생각하자.

그냥, 그냥.. 그래. 비오는날 길을 걷다 구정물이 튀었다고 생각하자.

 

 

 

"어디."


"어, 어?"


"어딨냐고."


"주..중앙 현관으로 오라고 하셨,"


"좆같은 새끼.."

 

 

 

쾅!!!

 

 

아까부터 달그락거리며 만지작대던 김유권의 철 필통을 집어던졌다. 씨발 사내놈이 뭐야, 이게. 분홍색 틴필통이.

 

 

 

"썅, 니가 새로 사 내라."

 

 

 

부숴져버린 자신의 물건을 슬프게 응시하며 씨부렁대는 유권의 소리와,

순식간에 움츠러들어 애처롭게 눈치를 보는 반장이 너무나 거슬린다.

뭘 보는데. 난 지금 너하곤 비교도 못할정도로 기분 드러워. 알아?

 

 

 

"야, 넌 네 형이 부르는데 뭐 죽으러 가는 놈처럼 난리야 왜? 그냥 기분 좋게 빨랑빨랑 갔다와라, 새끼야. 뭐 볼일 있나보지."


"씨팔 누가 누구 형이야? 내가 개냐? 개새끼 동생이게?"


"허.. 말하는 싸가지 봐. 저번에 보니까 너 엄청 챙기시는것 같드만.. 너 좀 잘해라 형님한테. 사춘기 아들놈이냐 네가?"

 

 

 

김유권. 아는건 쥐뿔도 없으면서 말은 청산유수다.


네가 내 입장 돼 봐. 안미치고 배기나.

 

자살을 하든 해야지, 세상 드러워서 씨팔...

 

 

 

실실 쪼개는 김유권의 뒷통수를 한대 툭 치고, 교실을 나서 중앙 현관으로 향했다.

 

 

2학년 교실은 4층이라, 1층 중앙 현관까지는 꽤 멀다.

좋네, 이런 구조.

 

 

미적미적 대면서 무수하게 이어진 계단을 응시했다.

5초에 한 계단씩.. 그래, 그정도.

하얀 줄이 그어진 검은 슬리퍼를 질질 끌며 무게중심을 옮겼다.

난간을 손끝으로 툭툭 치면서 속으로 천천히 5초를 샌다.

 

 

5..4..3..2..1.

한칸.

 


5..4..3..2..1.

다시 한칸.

 


그러기를 몇번, 어느 새 쉬는 시간이 다 지난건지 수업종이 친다.

신경쓰지 않기로 한다. 어차피, 제시간 안에 들어가긴 글렀다는걸 안다.

조용해진 계단과 복도에 툭...툭..

 

내 발소리만이 기분 나쁘게 울린다.

 

 


계단 위에 죽죽 그어진 금색 선들만 뚫어져라 내려다보며 그렇게 몸을 옮기는데,

익숙한 목소리가 귓가에 와닿는다.

 

 

 

"...그렇게 내려와서, 한 모레쯤 도착하려고?"

 

 

 

신경쓰지 마, 우지호. 지금 저 말은 안들리는거다.

난 지금 3층 계단에 있다.

반장은 분명히 1층 중앙현관이라고 했어.


난 아직.. 3층 계단에 있다.

 


다시 5초. 힘없이 한 걸음을 툭,하고 딛었다. 여전히 눈을 내리깔고, 계단만을 바라보며.

 

 


"뭐하는거야, 멍하니. 빨리 내려와."

 

 

 

아직이야.. 다시 5초. 한걸음.

톡톡 가볍게 흔들리던 손은, 이제 최대한 힘을줘서 필사적으로 난간을 잡고 있다.

손아귀 새에 땀이 차는게 느껴진다.


아직 3층 계단이다... 중앙 현관은 1층이잖아.

 

 

 

"우지호."


"......."


"병신짓 하지 말고 튀어와."

 

 

 

싫어.

 

5..4..3..2..

 

 

 

 

"아, 씨발.. 저 썅년이."

 

 

 

오지마, 오지마.. 싫어, 싫다고. 싫다고...!


한 걸음에 계단 두칸씩을 성큼성큼 올라온 놈이, 교복 마이의 카라를 거칠게 틀어쥐곤 사납게 울리는 목소리로 말한다.

 

 


"여러번 말하게 하지마, 너. 내 시간 아까우니까."


"악....!"

 

 

 


그대로 계단을 구르다시피 끌려내려가, 어디론가 빠르게 향했다.

마이를 틀어쥐었던 손은 손목으로 옮겨가 강하게 압박한다.

 

 

"놔...! 놔, 씨팔!! 놓으라고, 안들려?!"


"짖지 마. 시끄러워. 한두번도 아니고.. 귀 아프니까 닥쳐, 너."


"놔!! 아아악!! 놔..!!"

 

 

 

아무리 발광하듯 저항을 해도 동요없이 앞만 바라본다.

당겨도, 미친듯이 흔들어도, 할퀴어도, 주먹으로 밀어내도

붙잡힌 손목은 떼어질 생각을 안한다.

 


하지만 이새끼가 어디로 발걸음을 향하는 건지, 누구보다도 너무나 잘 알기에

순순히 따를 수가 없다.

 

정말 잘 알지.. 왜 모르겠어.

생각만 해도 몸이 굳고 치가 떨리는 곳인데.

 

학교 건물을 나와, 바로 옆에 있는 구관 건물에 들어선다.

 

 


"이, 씨발, 너...! 하지마.. 하지마 개새끼야!!"

 

 

 

마지막 발악처럼 소리를 지르지만 간단히 묵살된다. 어차피 통하지 않을거란건 알지만,

그렇지만...

 

 

철컥.


내부로 들어온 후 현관을 잠가버리는 손. 아무도 오지않아 어두침침하고 퀴퀴한 복도를 지나,

제일 끝에 위치한 방을 열쇠로 익숙하게 딴다.

 

 


"아악!!!!"

 

 

 

방 한가운데 놓여있는 커다란 테이블 모서리 쪽으로 쳐박히듯 던져져 절로 비명이 터졌다.

뒷목에서부터 머리끝까지 울리는 충격이 무겁게 맴돈다.

 

 


"아..흐으..."

 

 


질질 끌려오며 접질렀는지 그새 벌겋게 부은 발목에서 저릿한 통증이 올라오고,

이마께에선 미친듯이 맥박이 뛴다.

 

 

 

"하... 넌 한두번도 아니고 매번 그렇게 지랄을 떨어야겠어? 개새끼들처럼 수술이라도 해줄까? 성대 따는 수술. 그거 받고 싶어서 이 난리지, 어?"

 

 

 

.. 누가 누굴 개 취급이야, 좆까 씨팔.

 

 


"어차피 넌 도망 못가, 새끼야. 쓸데없는데 힘쓰게 하지마. 피곤해."

 

 

 

짜증섞인 손으로 흘러내리는 앞머리를 쓸어올리곤 교복 타이를 당기며 다가온다.

 

 


"너, 윽.. 저리가..꺼져. 이런, 씨...!"

 

 


테이블을 잡고 일어나려 하자, 다리에 힘이 풀려 털썩, 주저앉아 버렸다.

 

 

 

"그것 봐. 도망칠 힘도 없는게 지랄은."

 

 

 


빠악!!!

 

 


"...아..허억..!"

 

 

 


긴 다리가 왼쪽 턱을 강타했다.

머리가 미친듯이 울린다. 눈앞이 하얗게 변하며 구역질이 났다.

의지와 상관없이 자연적으로 눈물이 고였다.

입가에 흐르는건...피겠지.


순간적으로 볼 안쪽이 씹혔는지 너덜해진 감각이 피비린내와 함께 혀위로 감겨온다.

 

 

 

"...허억..아,흐..."


"뭘 질질 짜고 앉아있어, 추하게."

 

 

 

소름이 돋는다. 몸이 떨려서 이를 악물었다. 입 가장자리로 주륵, 피가 샌다.

 

 

 

"...더러운 걸레새끼 주제에."

 

 

징그럽다는 듯 미간을 찡그리며 비웃음과 함께 뱉어진 그 말에.. 가까스로 정신이 든다.

 


걸레.


걸레...

 

 

이제는 감정적으로 반응하기에도 지쳐버린 저 단조로운 두글자 단어에 허탈한 웃음마저 나와버린건,

 

 

 

그래... 익숙함.

 

 

익숙함 때문이다.



 

 

 

 

 

 

다음화에 씬나오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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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헣...............빠빠빱ㅃ빠빨ㄹ;리 다음편
12년 전
독자2
올ㅋ 우태운 쎄다?
12년 전
독자3
핳...........태,태우나.....너 이런이미지 아니여짜나...............우쭈쭈내지코여짜나..........핳..........반했어 너에게
12년 전
독자4
하............조으다 더 거칠게....
12년 전
독자5
헐..........좋다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2년 전
독자6
스연좀 ㅠㅠㅠ
12년 전
독자7
.....태우나? 태우나???????!!!!!!!!!...좋네요. 매우. 다음편 다음펴ㄴ ㅠ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독자8
으어아노두어거칠다..! 우리지호으차너
12년 전
독자9
재밌당........... 신작등록이용 ㅋㅋㅋㅋㅋㅋㅋ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ㅜ거친 남자 흡............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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