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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미니] 입술 사이 上 | 인스티즈




제발 넘지 말아요


두 입술 사이 거린 아직까진 50cm


달콤한 말로, 그 말로 제발 흔한 여자로 만들진 말아주세요


조금만 날 아껴줘요


두 입술 사이 아직 50cm



 - 아이유, "입술 사이"



* * *










1.




 해도 다 뜨지 않아 내 마음 속의 멍처럼 푸르른 빛을 띠고 있는 아침이었다. 어젯밤, 불과 몇 시간 전에 들었던 암울한 말이 아직도 내 머릿속에 잔상처럼 남아 떠다니고 있었다. 암울한 빛의 그 잔상은 무의식의 나를 깨워 일으켰다. 과거의 시끄러운 소음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깨끗하게 사라졌고 차갑다 못해 소름끼치는 고요한 적막만이 남아있었다.


 이렇게 이른 시간에 일어나는 건 너무 오랜만이라 나의 맨살에 닿는 공기들이 너무나도 차가워 이불 밖으로 나가기가 어려웠다. 그래도 어제 미처 파악하지 못한 바깥의 상황을 보긴 해야겠다는 생각에 힘들게 몸을 일으켜 문고리 위에 손을 조심스럽게 얹었다.


 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건 처참히 깨진 도자기 화분 조각들과 주위에 넓게 흩뿌려져 있는 흙덩어리들, 여러 차례 잔혹하게 찢기기를 반복한 흰 종이 조각들, 뜯어져 힘없이 널부러진 은색의 줄과 원래는 그 은색 줄을 장식하고 있었던 가짜 보석 조각들이었다. 이 풍경들은 어젯밤의 악몽은 꿈이 아닌 실제였다고 나에게 말해 주고 있었다. 고요하지만 강한 의미를 전달하는, 마치 고함을 지르는 것처럼 살벌한 풍경이었다.


 어디선가 느껴지는 음산한 인기척에 고개를 들어보니 긁힌 자국이 가득한 가죽 쇼파 위에 처참한 몰골을 한 여자가 앉아 있었다. 제 어머니였다. 그녀는 초점 없는 눈동자를 하고 있다가 날 발견하고는 눈을 치켜떴다. 그 부산스러운 눈동자 아래엔 채 닦아내지 못한 눈물 방울들이 굳어 길을 이루고 있었다.


"다 너 때문이야, 빌어먹을 자식. 네가 왜 태어나선…"


 순식간이었다. 금방이라도 죽을 듯한 모습을 하고 있던 어머니가 벌떡 일어나더니 발에 흙이 밟히든, 깨진 화분 조각이 밟히든 신경 쓰지 않고 나에게 걸어와 뺨을 갈긴 것이다. 나에겐 날벼락이 아닐 수 없었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눈알을 부라리거나 거친 언행을 내뱉는 것으로 끝날 줄 알았는데 이번엔 그게 아니었나 보다. 난 자신들의 선택에 따라 낳아진 결과일 뿐인데 나에게 화풀이를 하는 이 상황이 어이없어 조소가 절로 내뱉어졌다.


"오늘은 입 말고 손도 함께 놀리시네요? 둘이 열심히 사랑해 놓고, 왜 그 참담한 끝에 대해 나에게 책임을 묻는 거지? 나도, 이 상황도 그 아름다운 사랑의 결말이잖아."

"뭐? 이 미친 새끼들……, 지 아비를 닮았으니 성격이 이 지랄이야. 태어나서 미안하다고 하든가, 낳아줘서 고맙다고 지껄어야 할 상황에……"

"뭐라는 거야, 지랄 맞은 내 성격은 제 어미 닮은 건데."


 다시 내 뺨에 손을 대려는 듯 올라가는 팔을 세게 낚아챘다. 마치 해골처럼 힘없이 흔들리는 팔의 주인은 고통의 신음을 짧게 흘렸다. 접촉만으로도 느껴지는 날 향한 혐오감에 잡은 손목을 내팽개쳤다. 정신을 차려 보니 집 밖이었다.


"갈 곳도 없는데, 씨발……. 기분 좆같이 하는 데 뭐 있다고. 아비 닮았다고 내 얼굴만 보면 화가 나는 건가."


 그곳에 있는 것은 무리라 판단됐는지 짧은 시간 동안 내 무의식이 날 집 밖으로 끌고 나오긴 했으나, 애석하게도 난 갈 곳이 마땅치 않았다. 일단 아무것도 들고 오지 않아 정말 내 몸뚱아리 뿐이었고 옷은 자는 동안 입고 있었던 트레이닝복 차림이었다. 다행히 슬리퍼 대신 운동화를 신고 나오긴 했다.


 내 비참한 상황에 회의감이 들어 말없이 터덜터덜 걷고 있었는데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하나씩 내 앞으로 지나갔다. 이렇게 이른 아침에 일어나다니 나 자신이 놀랍고 자랑스러웠다.


 「 민규야, 곧 시험날이야. 시험 보는 건 강요 안 할 테니까 성적표 나오면 확인 서명이라도 해 줘. 」


 며칠 전 제 담임에게 받았던 문자가 생각났다. 시험 기간이 끝났는지는 모르겠지만 오늘이 비록 시험 보는 날이 아니길 빌며 발걸음을 낯선 길로 향했다. 정말 오랜만에 걷는 길이었다.





* * *





 교복이 아닌 사복, 그것도 흰색의 긴팔 티셔츠에 삼선바지를 입은 후리한 복장을 하고 있었던 나는 선도부에게 잡힐 수밖에 없었다. 번호가 기억이 안 나는 탓에 학번은 불러주지 못하고 2학년 4반 김민규라고만 말해주었다.


"김민규? 4반에 저런 애가 있었어?"

"4반에 맨날 조퇴하고 결석하는 애잖아. 근데 가끔 학교 오면 잘생겼다고 여자애들이 떠들고 다녀서 소문만 무성하던데."


 남 얘기를 하려면 좀 목소리를 낮추든가, 내가 멀어진 다음에 하든가. 선도부에게 잡혀서 이름을 말했을 뿐인데 나에 대한 말이 나왔다. 이래서 사람들과 관계 맺는 것이 싫다. 가끔은 평행우주로 넘어가서 아무도 모르게 혼자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누군가와 어떤 관계를 형성한다는 것은 그 사람에게 내가 실로 묶이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기에. 난 결속되고 싶지 않다. 자유로운 영혼, 어디든 떠돌아다니다 숨 멎으면 죽는 거고.


 주머니에 손을 넣고 천천히 복도를 걸었다. 아직은 이른 시각인지 학교에 학생들이 많이 있지 않았다. 학교 건물 안에서 신은 내 운동화가 다른 아이들이 끌고 다니는 슬리퍼 속에서 이질적으로 느껴졌다. 오늘따라 멀게 느껴지는 길을 걸어 교실 앞에 도착했다. 서서히 문을 열고 교실로 들어갔다. 교실에 붙어있는 벽걸이 시계가 지금은 7시 20분이라고 알려주고 있었다.


"일찍 왔네."

"신경 꺼."


 지금 시각을 확인하고 놀란 나머지 혼잣말을 내뱉었다. 그때, 누군가가 나의 혼잣말에 대답했다. 벽시계 바로 아래 창가쪽 자리에 앉아 있는 아이였다. 그 아이는 나의 혼잣말을 자신에게 건네는 말로 착각한 것 같았다.


"너한테 하는 말 아닌데."


 안경을 쓰고 조용히 책 속의 문제를 풀고 있던 아이는 자신의 샤프 끝을 쳐다보고 있던 눈을 나에게로 돌렸다. '무슨 개소리야.'라는 표정이었다. 그 아이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날 노려보기만 하길래 나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가만히 그 애를 쳐다보았다. 날 쳐다보던 것도 잠시, 그 아이는 다시 눈을 책 위로 옮기고 공책에 무언가를 적어내려가기 시작했다. 수학 문제를 풀고 있는 것 같았다. 책을 파고 들어갈 기세로 수식을 적어내려가는 그 아이를 위해 입을 다물고 조심스럽게 제 자리에 앉아 고개를 책상에 처박았다.





* * *





"저기, 선생님이 교무실로 오래."


 날 깨운 아이는 말을 내뱉자마자 미안하단 눈빛을 하고선 자기 자리로 재빠르게 돌아갔다. 난 고맙다고 말하려고 했는데 내가 화를 낼 줄 알았나 보다. 학년이 바뀌고 한 학기가 지난 이 시점에서도 나는 학교에서 말을 몇 마디 하지 않았으니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고 납득했다.


 교무실 안으로 느릿하게 걸어가서 거울을 보며 머리를 만지고 있는 담임선생님을 작게 불렀다. 담임선생님을 날 보고 놀란 표정을 하다가 이내 긴장을 풀고 웃어보였다.


"그래, 잘 왔어. 내일부터 시험인 거 알고 온 거지? 이번엔 시험 꼭 보자."

"예?"


 그렇다. 난 지금 좆됐다.





* * *





 내일이 시험이고, 난 담임선생님의 그 선량하고도 기대가 가득 담긴 얼굴을 무시할 수 없었기에 내일 학교에 또 와야 할 것이다. 암울한 현실이 날 구속하는 것 같아 반으로 돌아가는 길 내내 넋이 나가 있었다. 자리에 앉고 나서도 얼이 빠진 상태였다. 희미하게 들리는 종소리와 교과서를 꺼내러 사물함으로 향하는 반 아이들을 보고도 난 가만히 앉아 있었다. 아까 교무실에서 받은 충격 때문에 아직까지는 잠이 오지 않았다. 내가 가만히 앉아 허공을 응시하는 동안 앞문이 열리고 누군지 모를 선생님이 들어오셨다.


 출석을 부르던 중, 내 이름이 선생님께 불렸다. 내 이름 석 자를 듣자 정신이 들었다. '네.'하고 작게 대답했다. 그 선생님을 나의 대답을 듣고는 날 외계인 쳐다보듯이 신기하게 쳐다보았다. 선생님께 묻고 싶었다. '사람 처음 봐요?' 그럼 선생님이 대답해 주시겠지. '민규는 처음 봐서.' 그럼 난 조용히 입을 다물어야 할 것이 분명하기에 선생님의 눈길을 피하기만 했다.


 수업은 시작됐고 난 여전히 허공을 응시하고 있었다. 맨 뒷줄 자리인 나는 선생님의 말씀을 열심히 받아 적는 아이들을 신기하게 쳐다보았다. 저를 제외한 모든 아이들이 열심히 수업을 듣고 있었다. 지금 손이 바쁘게 움직이지 않는 사람은 나뿐이었다.


"이 문제 풀어볼 사람 있니?"


 수학 수업인 것도 선생님이 칠판에 적은 수학 문제를 보고 알았다. 선생님이 말을 내뱉자마자 누군가가 자리에서 일어나 칠판을 향해 걸어갔다. 날 스쳐 지나가는 향기가 꽤 달았다. 그 아이는 마치 빠르게 달려가는 브레이크가 고장난 기차처럼 쉼없이 문제의 풀이를 적어내려갔다. 당당하지만 우아한 손짓이 칠판 위를 여유롭게 누볐다. 모든 아이들이 그의 행동에 집중했다. 철가루들이 자석에 이끌리듯, 그는 우리의 눈빛을 완전히 앗아갔다. 저항할 틈도 주지 않고 그렇게 완전히 우리를 끌어당겼다.


 문제를 다 풀고 들어오는 그의 얼굴을 보았다. 아침에 나보다 먼저 와 있던 그 아이였다. 생각해 보니 공책에 뭔가를 적어내려가던 그 손짓과 칠판에 수식을 적던 손짓은 동일한 것이었다.


"원우 풀이는 답지에 있는 풀이와는 약간 다른데 부족한 부분 없이 완벽하네. 적을 사람은 적도록 해."


 모범 답안이 아닌데도 선생님은 그 풀이를 다른 아이들에게 적으라 지시했다. 그 정도로 완벽하다는 뜻이다. 이번 시간에 뭔가 얻은 것이 있다면 그 완벽한 아이의 이름이었다.





* * *





 고된 일, 그리고 수확 뒤엔 휴식이 필요하다. 점심시간 전까지 잠을 청했다. 원래 자고 있을 시간이었으니 잠드는 것은 별로 어렵지 않았다. 점심시간 종이 울렸는지 거칠게 문이 열리는 소리, 반 아이들이 뛰어나가는 소리, 복도에서 친구끼리 서로를 부르는 소리들이 나를 깨웠다. 종소리보다 사람이 내는 소리가 더 시끄러웠다. 


 무거운 머리를 힘겹게 일으켰다. 제 부모 둘 다 출근하고 아무도 없을 때 나라도 집을 치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집으로 향하려고 했으나 그러면 아침에 이어 점심도 굶어야 했다. 지갑을 집에 놓고 온 상황에 다시 집에 들어갔다 편의점으로 향하는 건 생각만으로도 귀찮았다. 같이 밥을 먹을 친구는 없었으나 어쩔 수 없이 급식실을 향해 걸었다.


 혼자 앉았다. 처음에는 혼자 앉았으나 모르는 아이들이 다가와 옆에 앉아도 되냐 묻길래 상관 없다고 대답했다. 그 아이들은 나에게 간간히 말을 걸어 주었지만 나는 그런 너희들이 귀찮다는 생각만 했다.


 맞은편 저 멀리에 나 말고 또 밥을 혼자 먹는 아이가 있었다. 원우라는 아이였다. 아침부터 쭉 저 차가운 표정을 유지하고 있었다. 가끔은 웃어주는 게 덜 힘들 텐데. 그렇게 생각하고 보니 그건 나에게도 해 줘야 하는 말이었다.


 그 아이는 젓가락으로 밥을 깨작거리기를 반복했다. 먹은 것도 별로 없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를 내내 관찰하던 나는 무의식 중에 그를 따라 일어났다.


"벌써 다 먹었어?"

"아…, 어."

"그럼 이 소세지 나 줘."


 애초에 내 허락의 대답은 들을 생각이 없어 보였다. 입을 떼지도 않았는데 내 잔반 중 먹을 만한 것들을 다 가져가기 시작했다. 빼먹을 것도 없는데 네가 아주 다 가져가는구나. 마치 메마른 나의 마음을 자꾸 긁는 제 아비와 어미 같았다.


 이름도 모르는 버릇 없는 친구에게서 눈을 떼고 원우, 그 아이에게 시선을 고정시켰다. 내가 지금 그를 따라가는 건 그냥 내가 유일하게 아는 사람이고, 고개를 들었는데 우연히 그 아이가 보였을 뿐이고…… 누구에게도 먹히지 않을 변명을 늘어놓으며 그를 조심스럽게 따라갔다.


 그 아이라면 다른 곳으로 새지 않고 바로 교실로 돌아가서 다시 공부에 열중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는 내 예상을 가볍게 짓밟고 다른 곳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무의식 중에 발소리를 죽여야겠다는 생각을 했는지 어느샌가 난 발끝에 의지한 채로 느릿하고도 조심스럽게 걷고 있었다. 그는 마치 좋아하는 여자를 뒤쫓는 미친 스토커 같은 행색을 하고 있는 나를 눈치채지 못한 것 같았다.


 급식실 뒷편이었다. 학교와 골목길을 나누고 있는 꽤 높은 담벼락에 작은 철문이 붙어 있었다. 급식실에서 사용하는 쪽문 같았다. 항상 그래왔다는 듯, 몸에 배인 익숙한 몸짓으로 그 문을 열고 학교 밖으로 나가는 그의 모습에 나는 흥미를 느꼈다. 최근에 내가 겪었던 일 중 가장 재미있고 흥분되는 일이었다. 난 지금 모범생의 일탈을 목격했다.


 여기까지 따라온 이상, 그를 뒤쫓는 걸 멈출 수는 없었다. 이미 난 즐거움으로 온몸이 젖은 상태였고, 그는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계속 걸었다. 어차피 집에 가려고 했으니 학교 밖으로 나온 거라고 아무도 믿지 않을 변명을 나 자신에게 되뇌었다.


 멈췄다. 바쁘게 움직이던 그의 두 다리가 멈춰섰다. 나도 그를 따라 멈춰섰다. 길모퉁이 뒤에 몸을 감추면서도 그의 행동을 관찰하는 짓은 멈추지 않았다. 그의 손이 자신의 몸 위를 스쳐 지나갔다. 무언가를 찾는 듯 했다. 그리고 곧 그는 마이 안주머니에서 한 손에 들어오는 크기의 정육면체를 꺼냈다.


'……담배?'


 불과 담배, 모범생이란 이름 아래에 절대 용납할 수 없는 단어들이었다. 그는 그것들의 공존 아래 이질적이면서도 신비로운 분위기를 내뿜고 있었다. 곧 그는 손가락을 입술에 가져다 댔고 빨간 불씨가 타올랐다. 연기가 그의 주변을 자욱히 감쌌다. 가히 아름다운 실루엣이었다.


"원우야."


 이름을 불러보았다. 그 아이가 내가 있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서로의 눈이 허공에서 얽혀 방금 전과는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그의 눈동자가 짧게나마 흔들리는 것을 보았다. 곧 그는 다시 고요하고도 차가운 상태로 돌아왔다. 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다.



"너, 설마 나 따라왔냐."

"전혀 아닌데. 너 도끼병이야? 아침부터 계속 착각하네."


 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 않은 얼굴에 변화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욕구가 솟구쳤다. 잔잔한 그 얼굴이 나 때문에 일그러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나의 소원을 쉽게 이뤄주지 않았다. 그의 얼굴은 처음부터 끝까지 잔잔함, 그 자체였고 그의 눈은 나를 떠나 다른 곳으로 향했다.


 계속 날 쳐다보았으면 좋겠는데.


"야."

"……."

"원우야."

"자꾸 왜 그렇게 부르는 거지? 친한 사이도 아닌데."

"네 이름은 아는데 성은 몰라서."


 비집고 들어갈 틈을 찾아냈다. 마치 탐험가가 되어 신대륙을 발견하기라도 한 것 같은 개척의 기쁨이었다


.


"전원우."


 그의 눈이 또 나를 떠났다. 하지만 이번엔 다시 그 눈을 나에게로 향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충분한 수확이었다. 원인 모를 쾌락이 나의 뇌를 감싸고, 서서히 정복했다.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었다. 그는 다시 뭉게구름을 뱉어냈고, 나는 그 옆에서 한참 동안 그를 지켜보았다.


 우리 사이의 공허한 공간을 실로 묶어 서로를 구속하고 싶었다. 나에게도 스며들고 싶은 사람이 생겼다.









읽은 후

안녕하세요 헤스티아입니다! 저의 첫 작품을 드디어 올리게 되어 기쁩니다 ㅠㅠ 첫 작품인 만큼 캐릭터 구성부터 엔딩까지 깊게 고민하고 여러 번 수정을 반복한 작품이에요 그 노력들이 작품을 읽으면서 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한 분이라도 느끼셨을까요 ㅎㅎ 심도 있는 작품으로 완성하려고 여러 사람들에게 피드백도 많이 받고 스토리를 짰다가 뒤엎는 짓도 여러 번 반복했는데 작품성이 느껴졌으면 좋겠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날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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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세상 세상 아니 작가님 와 헐... 네 반하고 갑니다 다음 화 빨리 보고 싶어요 신알신 누르고 가요 아 이런 분위기 너무 좋아요 ㅠㅠㅠㅠㅠㅠ
6년 전
헤스티아
감사합니다 첫 작품이라 걱정했는데 독자님이 좋아해 주시니 다행이에요 다음 편 얼른 배달해드리겠습니다! ❤❤
6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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