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연속의 상관관계
" 나간다며, 씨발 나가. 가라고. "
재수없는년, 종인이 먼지가 쌓인 바닥에 아무렇게나 침을 뱉았다. 아무말 없이 가만히 저를 노려보는 경수가 우스웠다. 거 봐, 나가지도 못하면서, 나 없으면 안되는 년이.
" 김종인, "
" 왜. "
" 너랑 난, 도대체 뭐야? "
어린시절 저는 제 감정을 알고 무척이나 괴로워했다. 나 종인이 좋아해. 제 감정을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귓가를 파고드는 백현의 목소리에 왠지 모를 죄책감이 들었다. 그래서 일부러 백현을 피했다. 저는 사랑받는 법도 몰랐고, 사랑을 주는 법도 몰랐다.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백현을 피하는것 뿐이였다. 경수야 나한테 화난거있어? 조심스러움이 가득 묻어나있는 백현의 문자에 경수는 한참을 고민하고 고민한 후에야 답장을 보낼 수 있었다.
아니 그럴리가
그래, 제가 백현에게 화가날 이유가 없었다. 미안했으면 미안했지 화가날 이유는 전혀 없었다. 경수는 생각했다. 백현이 저와 종인과의 관계를 알아차릴리 없다고. 그리고 경수는 믿어왔다. 종인도 저와 같은 감정이라고.
하지만 그것은 경수의 그릇된 생각이였다.
" 넌, 김종인 넌, 날 보고 무슨 생각해? "
나처럼 가슴이 뛰었었다거나 그런적, 있기는해?
" 자고싶다. "
" 뭐? "
" 너보면, 하는 생각, 자고싶다. 섹스하고싶다. "
-
어린시절을 회고하는것. 보통의 사람들은 삶에 찌들거나 지칠때 아, 그땐 그랬었지 하며 제 지난시절들을 회고하곤한다. 하지만 경수는 그 예외에 속했다. 자신의 어린시절? 저를 사이에두고 매일 말다툼을 하시던 부모님, 그리고 그 다툼속 부모님의 관심밖이였던 경수 자신.
당신, 이제어쩔거에요? 이게 다 너때문이잖아! 뭐라고요? 지금 말 다했어요? 씨발, 내가 집을 나가던가해야지. 방문은 굳게닫혀있었지만 목소리는 너무나 생생하게 경수의 귀를 괴롭혔다. 듣기싫어. 이제 그만좀해. 아홉살, 초등학교 2학년. 경수의 방 창문너머로는 제 또래친구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왔고 방문 건너편으로는 가시가 잔뜩 선 제 부모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네가 애새끼만 안낳았어도 이렇게까지되지는 않았을거야.'
' 누가 낳고싶어서 낳았어요? 낳게만든 장본인이 누군데?
결국 경수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어린나이였지만 경수는 알 수 있었다. 아, 나는 이집안에서 쓸모없는 존재구나, 오히려 짐만되는 쓸모없는 존재.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입학식, 학예회와같은 각종 행사에서 경수는 항상 혼자였다. 엄마! 아빠! 행사도중 제 부모님을 발견하고 그들을 향해 쪼르르 달려가는 제또래친구들의 모습을 경수는 그저 부러운눈길로 지켜봐야했다.
다녀왔습니다. 하교후 집에 도착한 경수가 현관문을 열었다. 텅- 비어있는 집안. 경수는 이 고요함이 너무나도 익숙했다. 이 익숙함이 싫었다. 사랑이 가득 넘치는 행복한 가정은 경수에겐 지구반대편 일과 같았다. 남자아이들 사이에서 인기 높은 케릭터가 그려진 가방을 아무데나 팽겨쳐놓고 경수는 이불을 머리끝까지 끌어당겼다. 후덥지근한 이불속 공기가 답답했지만 경수는 억지로 잠을 청했다. 어린나이였지만 경수는 알고있었다.
아무도 나를 사랑해주지않는다.
' 네가 경수니? '
웬 처음보는 중년의 여성이 경수의 집을 방문했다. 서글서글한 미소와 목소리가 그녀의 인상을 좋게만들었다. 경수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요, 짐은 저희가 다 챙겨놨어요. 어느새 경수의 모가 파란색 캐리어를 끌고 경수의 방에서 나왔다. 캐리어를 건내받은 여자는 경수의 손을 잡았다. 가자, 경수야. 그녀가 지은 미소는 제 어머니보다 따뜻했다.
경수는 아무런 반항도, 저항도 하지않았다. 저는 버림받았다. 달리는 차안에서 경수는 창문에 머리를 기댔다. 이상하게도 눈물이 나오지않았다. 분명 버림받은게 분명한데 경수 저는 그것이 닥쳐올것이라는것을 예상이라도 한듯이 덤덤했다. 창문밖으로 노란색의 유치원 셔틀버스가 보였다. 단체복을 입은 유치원생들이 차에서 내리고 마중을 나와있던 그들의 어머니. 어머니? 나에겐 엄마라는 존재가 저들과 같았던가, 그저 저를 낳아준 한낱 여성일뿐. 경수의 코끝이 빨개졌다.
사랑을 받는다는것은 어떤느낌일까, 과연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있기는 할까? 나이를 먹을수록 머리가 자랄수록 드는 생각이였다. 경수는 항상 자신을 그렇게 취급했다. 어떤 누구에게도 사랑받을 수 없는존재라고, 부모도 버린 제가 부모에게도 사랑받지못한 제가 누구한테 사랑을 받을 수 있겠냐고. 그래서 경수는 자신에게 다가온 이를 거부한 적이 없었다. 사랑받기위해서, 관심을 받기위해서 솔선수범하는 반장이 되겠다며 입에 발린 말을 하기도했고 누구에게나 친절했다.
그리고 종인을 만났다.
' 나랑, 섹스하자. '
' 그래. '
중학생 시절 종인을 처음만났고 고등학생이 된 후 종인과 처음으로 성관계를 가졌다. 종인과 제가 연인사이인가? 아니였다. 그럼, 친구사이인가? 그것도 아니였다. 두 질문중 확답을 할 수 있는 질문은 없었다. 하지만 경수는 확신했다. 종인은 자신과의 섹스를 좋아한다. 라는걸. 자신을 좋아해주는것이 좋았다. 경수 자신이 아니라 경수 자기 자신의 몸을 좋아해주더라도 경수는 좋았다. 쾌락의 끝으로 몰고가는 종인이 좋았고, 아무에게도 관심받지못했던, 사랑받지못했던 제게 다가오는 종인을 밀어낼 이유가 없었다.
' 나 종인이 좋아해. '
종인과 섹스를 하는 동안 백현의 목소리가 스쳐지나갔다. 홍조를 띠며 수줍은듯 웃는 백현이, 제게 남자를 좋아하는것 같다며 고백을 하던 백현이 경수의 머릿속을 흔들어놨다.
' 무슨생각해, 딴생각 하지마. '
하지만 그것은 잠시였다. 아주 잠시.
저왔어옇.. |
으아니 오랜만에와서 이런 분량과 이런 저급내용 죄송합니다ㅜㅜ 암호닉 다음화에 꼭꼭 부르고 정리할테니까 꼭!!!!!!!!!!!!써주세요!!!!!!!!!!!!!!! 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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