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ur le but (목적을 위해 모이다)
사건의 발단
” BOSS, 그에게서 연락이 왔어. ”
최적의 타이밍이래.
모두 모인 자리의 문을 열고 들어와 소식을 전하는 석민에 고개를 끄덕였다.
모두 표정이 밝지도 어둡지도 않았다.
우리가 모인 이래로 이따만큼이나 진지한 공기가 흘렀던 적이 있었을까.
이 타이밍을 위해 모두를 처음 모았을 때,
그때만큼이나 가슴이 뛰었다.
이때를 위해 우린 많은 것들을 해왔다.
생채기 하나에 아파하던 모두가 이제는 큰 흉터 하나씩을 안게 되었고
마냥 어리게 웃음 짓던 어린 소년들이 이제는 순수한 미소를 띄우는 법조차 잊은 어른이 되었다.
새삼스럽게 느껴지는 시간에 대한 인간의 무력함에 쓴 웃음을 지으며 자신의 앞에 놓인 잔을 바라보았다.
투명한 갈색빛 술에 자신의 표정이 담겼다.
“아 무섭다.”
잔을 들다 괜히 소리내어 표현해본 감정에 다들 똑같은 표정을 하고 잔을 든다.
“형, 건배사 해야죠 건배사.“
짙게 내려앉은 분위기를 애써 띄우려는 막내의 말에 웃으며 말했다.
”이번일만 잘 끝내면 우리 다 같이 돌아가자.“
한명한명의 눈을 보다 괜히 올라오는 감정에 고개를 들며 외쳤다.
”그땐 제발 행복하자.“
내 말을 끝으로 여섯개의 잔이 모두 비워졌다.
잠시 침묵이 흐르다 모두의 시선이 내게 닿았을때 입을 열었다.
" ZEALOT에게 연락해. 방아쇠를 당기라고."
창밖은 비가 내리고 있었고, 나는 모든것이 저 비와 함께 끝나기를 빌었다.
나는 칼을 뽑았고 결과는 오직 신만이 알고있다.
"...신이 부디 우리의 편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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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을 향해 가는 작은 에피소드들입니다.
이 모든 끝은 사건번호 013으로 향하게 됩니다.
오늘은 ZILCH의 보스가 밝혀졌네요.
+ NOVEMBER가 왜 초록글이 되었던건지 저는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