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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 블루

(부제 : 오늘도 빛날 우리를 위하여)







[워너원/강다니엘] 코드 블루 完 | 인스티즈

“너 징계 언제 떨어지냐?”
“몰라.”
“뭐야.”
“진짜 몰라서 그래. 3일이나 지났는데 아무도 말을 안 해줘.”
“아무튼 징계 결정 나기 전에 이 오빠가 다 해결해 줄 테니까 걱정하지 마.”
“뭘.”
“뭐든.”
“...이러는데 어떻게 내가 걱정을 안 하니?”
“그때 가서 감사하다고 울지나 마라.”
“어이구. 제-발 좀 그랬으면 좋겠네요.”






오늘도 어김없이 현실남매 모먼트를 보여주는 두 사람. 하여튼 응급실이 조용하면 안 된다. 뭐, 여주의 징계문제로 심란해 하는 것 보다야 훨씬 낫지만.





[워너원/강다니엘] 코드 블루 完 | 인스티즈

“선생님!!!!!”






평소의 대휘라면 상상도 못할 빠른 속도로 달려와서는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헉헉거리면서 여주에게 마구 손짓을 보낸다.






“왜, 무슨 일인데.”
“후.... 강다니엘 선생님 사직서 내셨다는데요.”
“뭐?”
“자세한 얘기는 잘 모르는데 사직서 내신 건 확실해요.”
“그게 지금 무슨 ㅅ,”
“김여주선생님.”
“아, 실장님.”
“원장님께서 이번 일은 징계 없이 넘어가시겠다고 하셨습니다.”
“갑자기 왜요?”
“강다니엘 선생님이 사직서를 내셨습니다. 그걸로 선생님 징계 대신하는 쪽으로 처리한다고 하셨고요.”
“그걸 받아주셨다고요? 원장님이?”
“저도 정확한 이유까지는 잘 모릅니다. 그럼 원장님 말씀 전해드렸으니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여주는 도대체 왜? 라는 물음 외엔 다른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 고개를 돌리다 눈이 마주친 지훈도 같은 생각일 테지.









**









“이게 뭡니까?”

[워너원/강다니엘] 코드 블루 完 | 인스티즈

“보시는 대로 사직서입니다.”
“강선생 지금 나랑 장난합니까?”
“장난은 원장님이 하시는 거 같은데요. 김여주선생 그만 걸고 넘어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문제는 강선생이 나설 일은 아닌 거 같은데. 하마터면 응급실에서 환자가 죽을 뻔 했습니다.”
“근데 죽지 않고 살았죠.”
“이봐요, 강다니엘선생. 이번엔 운이 좋아서 환자가 살았지만 내가 그냥 넘어갔다가 이런 일이 또 생겼을 때, 그때도 환자가 살 거란 보장이 있습니까?”
“맞습니다. 이번엔 운이 좋았죠. 근데 전 김선생 실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에 운도 따라줬다고 생각합니다. 김여주선생 징계 대신 제 사직서로 이번 일은 마무리 지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김선생은 강선생 밑에서 배우는 전공의가 아닌데 어떻게 그 사직서로 대체합니까?”
“...그 때 저도 응급실에 있었습니다.”
“뭐라고요?”
“응급환자 들어오는 거부터 수술실로 올라가는 거 까지 전부 다 봤습니다.”
“...역시 똑똑한 사람은 뭔가 다르네.”
“...”
“내가 이렇게 나올 걸 예상하고 일부러 아무 대처도 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내가 고작 전공의 따위의 징계문제를 강선생 사직서랑 맞바꾸겠습니까? 굳이?”
“...”
“어차피 정직 이상으론 생각하지 않았고 그냥 강선생이 우리 딸이랑 만나기만 하면 난 징계 없이도 마무리 할 생각도 있어요. 무슨 뜻인지 알죠?”
“따님이 병원 그만두기 전에 절 찾아왔었습니다. 원장님은 모르시겠지만.”
“...우리 시은이가?”






똑똑-

“네, 들어오세요.”
“저, 선생님...”
“...정시은 선생?”
“드릴 말씀이 있어서 왔는데 잠깐 시간 괜찮으신가요?”
“앉아요.”
“서로 얼굴 오래 마주보면 불편할 테니까 용건만 말씀드릴게요.”
“편하게 얘기해요.”
“저희 아빠 때문에 많이 곤란하신 걸로 알고 있어요. 아마 아빤 평생 선생님께 사과 안하실 분이니까 제가 대신 사과드릴게요. 저 병원 그만둡니다. 아빠가 그랬어요. 넌 경영은 필요 없으니까 의사나 돼서 좋은 짝이나 만나, 아빠가 병원 물려줄 수 있게. 그래서 의대 들어갔었어요. 그땐 무슨 소린지 이해도 못하고 아빠가 의사하라니까 의사해야지, 하고 말았는데 지금 생각하니까 열 받잖아요. 그래서 다시 경영 공부하러 학교 들어가요. 아빠 보란 듯이 해내보려고요.”
“그래도 병원생활하면서 뭔가 얻은 게 있지 않겠어요?”
“많이 얻었어요. 여주쌤 같은 분 밑에서 보고 배울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그런 분이 이 병원에 계셔주셔서 너무 감사하고요.”
“잘 전해줄게요.”
“...이런 아빠 딸이라 죄송하지만 전 이런 아빠가 부끄럽진 않아요, 아직은. 근데 모르겠어요. 자꾸 저 때문이라는 말로 포장하면서 다른 사람들을 힘들게 하면 그 땐 좀... 부끄러워질 수도 있겠죠. 그러지 않도록 제가 잘 설득할게요. 그러니까 선생님도 절대 지지마세요.”
“정선생.. 아니, 이제 시은씨라고 불러야겠네. 시은씨도 원장님 보란 듯이 꼭 해내길 응원할게요.”






“...여주 어머니 돌아가신 날 기억하십니까?”
“...”
“저희 다 조용히 넘어갔습니다. 여주가 말렸거든요. 의사면허고 나발이고 다 뒤집어엎을 생각이었는데 자긴 괜찮다고 하더라고요.”
“그 일은 사과했던 거 같은데.”
“누구한테 뭘 사과하셨습니까? 하필 그 날 이 큰 병원에 원장님 지인 수술할 의사가 저희밖에 없었던 거요, 아니면 굳이 수술 방까지 들어오셔서 일일이 하나하나 다 체크하신 거요?”
“지금 말이 좀 지나친 거 같은데,”

[워너원/강다니엘] 코드 블루 完 | 인스티즈

“설령 사과하셨다한들 돌아가신 어머니가 다시 살아나시진 않죠. 이렇게 예의차려 말씀드리는 거 마지막입니다. 한 번만 더 이런 일 생긴다면 그 때는 저처럼 한 명으로 끝나지도 않을 겁니다. 여주한테는 좋은 친구들이 참 많더라고요. 그리고 제 사직서는 빠르게 처리 부탁드립니다.”









**









응급실 스테이션이 이렇게까지 조용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적막이 감도니 다들 숨이 막히는 기분에 하나둘씩 없는 일도 찾으러 떠나고 그것도 눈치 채지 못한 채 책상만 톡톡 두드리던 여주는 제 어깨를 감싸오는 손길에 깜짝 놀라 돌아보니 다니엘이 놀랐어? 하며 세상 해맑게 웃고 있었다.


 




“얘기 좀 해요.”

[워너원/강다니엘] 코드 블루 完 | 인스티즈

“아유, 우리 애인 무서워서 어떡하지?”
“장난칠 기분 아니에요. 사직서를 왜 내요? 왜 내가 받아야 하는 징계를 왜...”
“징계를 왜 받아야 하는데? 뭘 잘못했다고?”
“...전공의가 할 처치는 아니었잖아요.”
“그럼 그 상황에서 전공의, 전문의 따져? 당장 고민하는 1초 사이에 환자 목숨이 오가는데? 다 잘했다는데 왜 저 윗사람들만 난리냐고.”
“...”
“어차피 그만둘 거였어. 나 미국병원에서 다시 연락 왔다고 했었잖아. 중간에 일이 많이 생기는 바람에 좀 미뤘더니 당장 들어오라고 혼났어.”






[워너원/강다니엘] 코드 블루 完 | 인스티즈

꼭 귀가 축 처진 모양새처럼 울상을 짓고는 쳐다봤지만 이 정도 애교로는 여주의 속상한 마음을 풀어주기엔 어림도 없나보다.






“왜 나를 남자친구 뒤에 숨는 사람으로 만들어요.. 나는 선생님한테 항상 잘하는 모습 잘해내는 모습만 보여주고 싶은데,”
“충분히 잘했어. 잘해서 사직서로 퉁 쳐준 거야. 못했으면 어림도 없었어.”
“.......”
“그렇게 쳐다보지 좀 마... 또 울까봐 무섭다고...”
“미안해요... 그냥 연락 올 때까지 기다릴 걸 그랬나 싶고... 나 때문에 종현쌤도 난처해지신 거 같아서 죄송하고... 선생님이 사직서 내면서까지 징계 무마시키게 하고... 의사도 괜히 한 건가 싶ㅇ,”
“너 이리와.”






한 마디씩 더해갈수록 점점 아래로 향하는 여주의 고개를 보다 못한 다니엘은 여주를 끌어안아버렸다. 






"같이 미국가자. 한 달 정도는 더 버텨볼테니까 나랑 가자, 여주야."

"..."

"응?"

"가면 언제 다시 와요?"

"한 2년은 못 온다고 봐야지."

"그럼..."

"..."

"전 여기서 더 멋진 의사가 돼볼게요."

"여주야."

"저 아직 제 힘으로 해낸 게 아무것도 없어요. 선생님 미국에 계시는 동안 제 힘으로 뭐든 해보고 싶어요. 지금 미국에 간다면 도망치는 기분일 거 같아요. 그럼 선생님 보기도 창피해서 자랑스러운 여자친구 못해요..."

"나 안 보고 싶겠어?"

"당연히 보고 싶겠죠!!! 그걸 말이라고... 그래도 선생님한테 훨씬 더 어울리는 여자친구 하려고 저 지금 큰 결심 한 거예요."

"이렇게까지 말하는데 내가 싫다고 하면 안 되겠지?"

"대신 시차계산 잘해서 보이스톡, 페이스톡 많이 하고 메일도 자주 주고받고... 그러면..."

[워너원/강다니엘] 코드 블루 完 | 인스티즈

"...내가 널 어떻게 이기냐. 에이, 우리 애인 그만 멋있어도 괜찮은데."

"...고마워요."







2년 후






지난 2년 동안 한성대학병원엔 아주 많은 변화가 있었다. 원장은 누가 찔렀는지 짐작도 못하게 갑자기 진행된 비리 감사 이후 정신을 못 차리더니 이내 자진사퇴를 선언했다. 아직도 찌른 사람이 누구인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여주는 조심스레 지훈이 아닐까 생각했었다. 지훈의 작은 아버지 댁은 다 판사, 검사라고 얼핏 들었던 기억이 있어서. 자기는 절대 아니라고 우기는 바람에 그냥 넘어가긴 했지만. 또, 종현과 성우는 교수가 되었고 여주와 지훈은 벌써 펠로우 2년차가 되었다. 2년 전과 별다를 거 없는 일상은 계속되고 있었다. 여전히 응급실엔 사람이 많고 서있을 시간도 없이 바쁘지만 딱 하나가 비어있다.






[워너원/강다니엘] 코드 블루 完 | 인스티즈

"강쌤은 잘 지내신대?"

"이번에 엄청 어려운 수술을 성공해서 여기저기서 인터뷰 요청이 많으신가봐."

"역시 클라스는 여전하시네. 이제 곧 들어오신다고 했나?"

"응. 내년 3월 쯤?"

"2년 만에 보는 건데 여자친구가 좀 예뻐져 있어야 하는 거 아니냐? 너 그러다가 차여, 임마."

"...나 손닿을 거리에 메스있다."

"...히스테리가 늘었어."

"박쌤, 8번 베드 열상 환자 들어왔어요. 9살이고 여자아이입니다."

"네, 갑니다."






유간호사가 1초만 늦었어도 흑화 하는 여주를 마주할 뻔한 지훈은 아무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환자를 보러 갔고, 스테이션에 남은 여주는 2주도 채 남지 않은 12월의 달력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다. 3월 쯤 귀국한다는 소식을 듣고 나니 왠지 시간이 더 느리게 흐르는 기분이다. 얼른 보고 싶은데...









**









"Thank you, sir. (수고하셨습니다, 선생님.)"

[워너원/강다니엘] 코드 블루 完 | 인스티즈

"Everybody worked hard. Thank you for the finishing. (다들 수고했습니다. 마무리 봉합 부탁할게요.)"

"Yes. (네.)"


미국에서의 2년은 다니엘을 더 멋진, 성공한 의사로 만들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그 어렵다는 수술들도, 미국 내 유명 인사들의 수술도 모두 성공시키는 기적 같은 일들을 만들어내며 가히 신드롬이라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이름을 알렸다. 그가 미국에서 자란 한국인이라는 점이 더 주목을 받게 된 이유였고. 늘상 수술을 마치고 방으로 돌아와서 여주에게 3일을 조르고 졸라 받아낸 사진들을 보며 긴장을 풀어내고 나름의 휴식을 취하곤 했다. 여주와는 연락을 자주 하긴 하지만 사귄지가 2년 반이 넘어가는데 이건 거의 고문이나 다름없다. 도대체 3월이 되려면 몇 밤을 더 자야하는거냐...



똑똑-


"Come on in. (들어오세요.)"

"Hey, Daniel. Come on down. It's an emergency. (다니엘, 어서 내려가 봐. 응급상황이야.)"

"Yes, Thanks. (그래, 고마워.)"



잠시 휴식을 취한 다니엘은 급히 가운을 걸치며 로비를 통해 들어오는 응급환자를 보기 위해 달려갔다. 빠르게 달리던 다니엘의 다리가 점점 느려지는 건 로비에 서있는 누군가를 봤기 때문일 거다.






전혀 생각도 못했던 사람.

그 누구보다 가장 보고 싶었던 사람.





그리고


가장 사랑하는 사람.






"보고 싶었어요."

[워너원/강다니엘] 코드 블루 完 | 인스티즈

"...Merry christmas, My sweetie."











지금까지 코드 블루를 사랑해주신 독자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ND








-

드디어 코드 블루가 끝을 맺었습니다 (자축 짝짝짝)

벌써 두 번째 글을 끝내다니...

사실 어느 것 하나 마음에 쏙 들게 끝난 건 하나도 없지만 그래도 무사히 끝냈다는데 의의를 조금 더 두고 싶어요!


사실 내용 자체가 어렵기도 했고 편하게 보실만한 로맨스물은 아니었기에 걱정도 많았고 연재하면서도 이거 계속해야하나, 그만둬야하나 고민이 진짜 많았던 애증의 글입니다ㅠ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읽어주셔서 감사했고, 꾸준히 댓글 남겨주신 독자님들께 특히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어요!



저는 이제 잠시 재정비의 시간을 가진 후에

여러분의 그 시절 좋아했던 소년 우진이와 함께

'Goodbye summer' 로 돌아오겠습니다~


그 때까지 잊지 말고 기다려주세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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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ㅅㄷ
6년 전
독자3
챠미입니다! 아 완결 실화인가요ㅠㅠㅠㅠ흐어 아 다니엘 마지막 대사 파쳤다 메리크리스마스 마이 스위티라니 이 강다니에류ㅠㅠㅠㅠㅠㅠㅠ 작가님 차기작 벌써 기대되네요ㅠㅠ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완결까지 달려오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6년 전
독자2
자몽몽이에요! 공부하기 싫어서 인티 좀 보다가 다시 공부하려는 찰나에 알림이 울렸길래 후다닥 달려왓씁니다 ㅎㅎ 아오 저 원장 진짜 누가 ㅈ찔렀ㄴ지 알 것 같지만 모르는 척하면서 칭찬 왕창 해줘야겠네요 ㅎㅎ 처음 읽을 때는 해피엔딩이 아니면 어떡하지... 하고 걱정했는데 해피엔딩이네요! 코드블루라는 좋은 글 ㅅ써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재밌게 읽고 전 다시 공부하러 갑니다 ㅎㅎ 뿅
6년 전
독자4
작가님!!!!수고하셨어요ㅠㅠ코드블루도 너무 잘봤습니다❤️
6년 전
비회원136.148
강낭입니다!ㅠㅠㅠㅠㅠ제가 제일 좋아하던 메디컬물이었는데 완결이라니 진짜 아쉽습니다...... 전 정말 진짜 너무 재밌게 봤어요 막 제가 진짜 의사가 된 기분이었고ㅠㅠㅠㅠ그랬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작가님도 쓰시기 어려우셨을 내용이셨을텐데 완결까지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코드블루는 최고였어요!
6년 전
독자5
완결이라니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작가님 올동안 못 봤던거 보고있을께요.담 작품도 기대할게요~♥♥♥
6년 전
독자6
작가님 수고 많으셨어요ㅠㅠㅠㅠ 진짜 재밌었어용 다음작품도 기대할게요 ❤️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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