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내용 완전히 수정했으니까 바뀐 내용 모르는 독짜님들 보고 와주세욤!
T | 썸의 정석 - near and dear.
C | 정재현 X 김이름
W | 집애
G | 로맨스 X 캠퍼스
썸의 정석 - near and dear.
02
오늘은 강의도 1개밖에 없는 날인데 평소보다 화장도 더 열심히 하고 고데기로 웨이브도 넣고 왔다. 재현 선배를 의식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 오늘 약속이라도 있냐며 수현이가 물어왔고 그런거 아니라며 조용히 웃었다. 과실에서 다들 점심이 오길 기다리는데 마침 온 2학년 부과대인 혜은 언니가 친한 척을 했다. 혜은 언니는 되게 친절하고 상냥한 사람인데 뭐랄까 거리감이 드는 사람이랄까, 꽤 불편했다. 나한테만 해당되는 말인지 애들은 나와 언니 주변으로 몰렸고 내일 있을 과팅 나갈 사람을 구하고 있었다. 상대는 경영학과 2학년 선배들이었고 다들 나가겠다며 손을 번쩍 들더라.
"이름, 넌? 이럴때 아니면 과팅도 못 해보고 연애도 못 해본다?"
"그래그래 같이 나가자!! 너 있어야지 비주얼 확 살아!"
"ㅎㅎ.."
"어? 이름 걘 안돼"
"엥 왜?"
"그런게 있어, 이혜은 차라리 너가 나가면 되겠네."
사실 나갈 마음도 없었고 어떻게 거절하지 입술을 꾹 깨물고만 있었다. 도영 오빠 덕분에 빠질 수 있었고 혜은 언니는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역시 빠졌다. 결국 수영이가 나가기로 했고 다들 혜은 언니가 좋아하는 사람이 누군지 추궁하는 분위기였다. 언니는 나름 여자 정재현이라고 불리며 얼굴도, 성격도, 성적도 뭐 하나 부족한게 없어서 그런지 다들 알아내려고 애를 썼다.
수정이는 저게 뭐가 재밌냐며 립스틱을 덧바르고 있었고 난 도영 오빠의 까딱임을 보고 오빠한테 갔다. 참나, 내가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는 사람으로 보이나.. 도와준게 있으니까 고마워서 이번에만 갔고 흐뭇하게 웃으며 다 안다는 표정이었다.
"고맙지?ㅋㅋㅋㅋㅋ 표정이 딱 고맙다는 표정인데."
"그거 말하려고 오라고 부른거야?"
"에이, 설마. 오늘 왜 꾸미고 왔어?"
"그냥 화장이 잘 먹더라."
"너 졸업식 때 이후로 화장 잘 먹은거 오늘 처음 보네."
"뭐야 시비 적당히!! 도먹금!"
같은 동네에서 살아서 같은 고등학교를 나왔다. 그래서 그런지 친남매처럼 편했고 친했다. 대학 준비도, 입학 후 수강 신청도, 족보도 다 오빠 덕분에 수월했던 내 인생 중 고마운 사람 TOP 5에 드는 오빠였다. ..가끔 장난치는 모습이 정말 애같고 유치한 것만 제외하곤..
"맞당, 넌 왜 과팅 안 나가?"
"엥 경영학과 노잼. 내 구썸남 거기 있잖아."
"아 맞다맞다. 그래서 너한텐 다 안 물어봤구나."
"그건 이미 끝났으니까 안궁이고. 넌 어떻게 됐어? 연락도 없고.."
나중에 말해준다고 계속 말을 질질 끌었다. 수정이는 꼭 0부터 100까지 있던 일을 다 풀라고 단단히 약속을 하려던 참에, 오수 선배가 소릴 질렀다. "뭐~? 혜은이 재현이 좋아한다고?" 그리고 아무도 말을 하지 못 했다. 왜냐면 우리 과에도 다른 과처럼 재현 선배를 좋아하는 애들도 많았고, 더 조용한 이유는 혜은 언니 표정이 보기 좋게 구겨졌으니까. 언니의 굳은 표정이 나말고도 모두 처음 봤는지 다들 놀란 분위기였다. 그리고 마침 타이밍 좋게 점심이 왔고 다들 분위기를 살리려고 각자 점심을 찾아 갔다.
"..."
여전히 굳은 표정인 혜은 언니가 꽤나 신경 쓰였다. 그리고 언니와 눈이 마주치기 전에 얼른 도시락 뚜껑을 열었다.
썸의 정석 - near and dear.
02
"오수 선배 완전 최악 아니야? 으, 진짜 싫어."
"근데 혜은 언니 표정 개살벌. 나 처음 봤잖아."
"솔직히 화날만하지. 나였으면 욕했어."
"근데 누굴 좋아한다는 일이 표정 굳을만큼 쪽팔린 일인가?"
스트로우를 휘휘 저으며 넌지시 묻는 수정이 물음에 애들은 거짓말처럼 태도가 바뀌었다. 방금까지 혜은 언니를 옹호하고 이해했다면 지금은 하긴, 너무 지나치게 반응했어 라는 입장. 난 그냥 아무 말도 안 하고 카톡이나 확인했다. 12분 전 재현 선배가 어디냐고 카톡을 보냈었다. 대답을 해주려고 카톡방에 들어가기 전에 수영이가 재현 선배 아니냐며 묻는 말에 멈칫, 했다. 우린 전부 문을 쳐다봤고, 재현 선배와 그 옆은 재현 선배만큼 같은 의미로 유명한 태용 선배가 들어왔다.
"오 도영이네 애기들이네."
"안녕하세요!"
"그래, 너네 경영학과 애들이랑 과팅한다며? 남자 조심해."
"넹ㅎㅎ 감삼당~"
"섭섭해."
"...?"
"카톡 얼른 답장 해주지. 이렇게 만나야 돼?"
"아, 지금 하려고 했어요.."
"알았어요. 연락이나 받아요."
선배들은 카운터로 갔고 다들 뭐냐며 소란스러웠다. 수정인 점심을 먹고 화장을 고치며 내게 얘기를 다 들어서 그런지 힘내라는 표정만 지었다. 사실 이렇다고 확실한 관계도 아니고, 계속 혜은 언니가 생각나기도 했고.
"대박, 너 재현 선배랑 따로 연락해?"
"어? 어.. 아, 근데 학생회 때문에."
"근데 재현 선배 연락 잘 안 하잖아! 같이 다니는 선배들이랑만 하던데?"
"에이, 아닐거야."
"..그럼 이름, 너 재현 선배 때문에 과팅도 안 나가는거야?"
"수현이 바보야, 아까 도영 선배가 이름 넣지 말라고 했잖아. 둘이 고등학교 찾아가느라 그런거야."
"아 그런거야? 난 또 오해했네. 근데 혜은 언니 좀.."
"왜?"
나 대신 핑계를 생각한 수정이한테 고맙다는 표시로 눈을 찡긋이고 수영이 말에 다시 귀를 기울였다. "그 언니 은근 성격 있어, 서글서글한 얼굴만 믿지마. 나 언니랑 팀플하다 언니 좀 빡친거 보고 쫄았잖어." 수영이는 음흉히 웃으며 내 어깨를 토닥여줬고, 애들은 나와 재현 선배 사이를 크게 오해하지 않았는지 재현 선배와 혜은 언니 얘기로 넘어갔다. ..좀 오해해줬으면 좋겠는데. 아니, 무슨 소리야. 괜히 이상한 생각만 하고 정신이 빠졌을까 손에서 진동이 울렸다.
카카오톡 방금전
16 재현선배 : 표정 풀고
16 재현선배 : 웃어~ ^ㅁ^ 웃는게 예뻐
고개를 들고 주위를 둘러보자 좀 떨어진 곳에 앉아서 날 보는 재현 선배가 보였다.
'근데 오늘 왜 그렇게 예뻐?'
오늘 꾸민 보람이 있다고 느꼈는데, 재현 선배가 아마 가장 큰 지분율을 갖고 있었다고 장담한다.
썸의 정석 - near and dear.
02
(40명) 연합 MT
16 혜은선배 : 얘들아 MT 카톡방 따로 만들었어~
16 혜은선배 : 궁금한거 각자 과대한테 물어보고
16 혜은선배 : 미리 친목 도모랑 공지를 위해! 카톡방 만들었어~
16 재현선배 : 잘 만들었네
16 오수선배 : ㅋㅋ혜은인 좋겠네
17 크리스탈 정 : 정외 1학년 모르는거 나랑 이름이한테 연락해
17 박우진 : 우린 과대 누구야..?
16 재현선배 : 승현인데 궁금한 것들 형한테 물어봐도 괜찮아
17 박우진 : 넵ㅎㅎ♥
김효은 : 모르는 정외과 애기들 많다ㅠㅠ 언닌 16 경호학과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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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자기소개를 하느라 한 번씩만 말해도 카톡은 40개였다. 나도 수정이가 하자마자 말했고, 조용히 눈팅만 하고 있었다. 나같은 사람이 꽤나 많았는지 카톡이 하나 오면 숫자는 10 후반 언저리였다.
16 혜은선배 : 아! 근데 우리 장보기 혹시 지원자 있어?ㅜㅜ
16 혜은선배 : 2명이면 충분해!
그럼 저 할래용
17 배진영 : 저도 하고 싶어요
17 박우진 : ㅋㅋㅋㅋㅋ 오
박승현 : 이열 배진영ㅋㅋㅋㅋㅋ
16 혜은선배 : 그래그래! 둘이 하면 되겠다! ㅎㅎ 고마워~
16 재현선배 : 내가 할게
16 재현선배 : 차도 있고 더 편할거야. 이름 넌 쉬어
김효은 : 요르 역시 갓재현 ~ 충성충성
아..
괜찮은데
...;ㅅ; 전 상관 없어요!
16 혜은선배 : 그래~ 이름 괜찮다는데
16 혜은선배 : 재현이 너 고생 많이 했잖아. 너부터 쉬어야지ㅜㅜ
도영오빠 : ㄴㄴ정재현 놀기만 했는데 뭔솔;
16 태용선배 : ㅋㅋㅋㅋㅋㅋㅋㅋ
.
.
.
16 재현선배
16 재현선배 : 내가 신경 쓰여서
16 재현선배 : 그래서 안돼
결국 장보기는 재현 선배와 태용 선배, (억지로 끌려가는)도영 오빠로 결정됐다.
썸의 정석 - near and dear.
02 fin.
히힝~ 빨리 온다고 빨리 왔는데 역시 늦었쬬?ㅜㅜ
독방 언급 보고 기분 너무너무 조아써요
재촉 괜찮아욤 ㅎㅅㅎ 뿌_뿌
근데 그거 아세요?ㅋㅋㅋㅋㅋㅋ 저 아직 제 최애로 글 안 씀ㅎㅎ
최애 센티넬+알오+혹왙에서 같은 기숙사로 나옵니당 ^0^ 깔깔
썸의 정석은 시리즈 물입니다.
시즌 1 : near and dear. (소중한) - 정재현
시즌 2 : Pit-A-Pat. (두근두근) - 이민형
암호닉(ㄱㄴㄷ순)
0229
뚱냥 맑으리 스트로니
오징어만듀 콜라 투투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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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하는 글마다 암호닉 따로 받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