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헤이즈- And July (feat. DEAN & DJ Friz)
발칙한 남사친 짝사랑하기
@정답
: 발칙한 남사친이 간호해 줄 때, 발칙한 남사친을 간호해 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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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발칙한 남사친이 간호해 줄 때
나는 일 년에 한번씩은 꼭 심하게 아픈 날이 있었다. 아픈 날의 주기가 거의 정해져있으며 일주일 좀 넘게 아픈데 그럴 때마다 전정국은 나를 간호해 줬다. 일단 아프기 전 날, 나는 심하게 폭식을 한다. 평소에는 치킨, 떡볶이를 빼면 많이 안 먹는 편인데 아프기 전 날에는 치킨, 떡볶이는 먹지도 않고 다른 음식들을 엄청 많이 먹었다. 그리고 그 날 전정국은 엄청 큰 가방에 담긴 짐을 들고 우리집으로 들어온다.
"헤- 이게 다 뭐야? 전정국?"
"너 이제 아플거 아니야 이제 일주일 내가 네 집에서 있을려면 짐 필요하니까"
"어차피 우리 집에 네 옷이랑 필요한거 다 있는데 이렇게나 많이 가져왔어?"
"여기 내 옷만 있겠냐 너 간호 할 때 필요한 거 챙겨왔지"
전정국은 내가 아플 때 꼭 자신이 간호해 줘야한다고 생각했다. 박지민이나 다른 친구들이 간호해 준다고 하면 안된다며 엄청 난리를 친다. 뭐 나도 전정국이 간호해 주는게 편하긴 하지만, 내가 전정국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난 이후부터는 여간 부끄러운게 아니다. 나는 아플 때면 온 몸에서 땀이 많이 나고 열이 많이 난다. 특히 땀이 많이 나다보면 옷이 다 적는데 전정국이 이 땀을 닦아준다는 것이다. 전정국도 나를 여자로 인식하긴 하는지 내 몸을 닦아야 할 때면 헛기침을 하면서 민망해 한다. 전정국이 물에 젖은 수건으로 내 옷 안으로 손을 넣어 닦을려고 하자 나는 말한다.
"아.. 내가 할게. 내가 할게 전정국"
생각해 보면 남자친구보고 해달라고 해도 정말 민망한데 남사친. 그것도 짝사랑하는 남사친이 내 옷안으로...... 생각만 해도 민망하다. 하지만 고집이 무척이나 쎈 전정국은 단호한 표정으로 말한다.
"아니 내가 해줄게"
그 말끝으로 행동력 하나는 끝내주는 전정국은 시선은 다른 곳을 쳐다보며 내 옷안으로 손을 넣어 내 몸을 닦아주었다. 수건이 차가워서 그런지 전정국 때문인지 전정국의 손이 움직일 때마다 내 몸이 움찔 거렸다. 심장이 매우 빨리 뛰었다. 내 심장 박동을 전정국도 느꼈는지 웃으면서 말했다.
"야- 떨리냐? 심장이 왜 이렇게 뛰냐"
"뭐..뭐래 심장은 원래 뛰는 거거든? 그리고 아프니까 그렇지 아프니까"
전정국은 아프면서도 열을 내면서 부정하는 내 모습에 씨익 웃더니 꿋꿋하게 몸을 닦아주었다. 그렇지만 전정국의 손이 허리쪽을 향하였을 때, 나는 숨을 멈출 수 밖에 없었다. 워낙 간지럼도 많이 타지만 허리가 성...감대라고 해야할까 전정국이 허리를 스칠때면 이상한 소리가 나와 나도 모르게 숨을 참고 입을 막았다. 전정국은 이런 나를 아는건지 모르는건지 손이 한참을 허리에 머물렀다. 마침내 전정국의 손이 내 옷안에서 나왔을 때, 나는 숨을 쉴 수 있었다.
그 다음 전정국은 이불을 몽땅 가지고 나에게 덮어주었다.
"야- 숨막혀"
"땀을 빨리 빼야 빨리 낫지. 저번에 이렇게 했더니 평소보다 빨리 괜찮아졌잖아 좀 참아"
내가 침대위에 누워있으면 전정국은 바로 내 침대 아래에 누워서 잠을 잤다. 예전에는 전정국이 밑에서 자든지 말든지 아무 상관없었는데 전정국을 좋아하다보니 이제는 너무 신경쓰인다. 괜히 평소보다 빨리 뛰는 심장 소리가 전정국에게 들릴 거 같았다. 그리고 아까의 느꼈던 그런 이상한 야릇한 느낌이 계속 맴돌았다. 나도 어지간히 남자를 원하기 하나보다. 나는 애써 이상한 생각을 빨리 잊어보려고 오지 않는 잠을 잤다.
탕탕탕-
요란한 소리의 눈을 뜬다. 몸 위에 거의 쌓여있는 이불들을 모두 걷어내고 침대에서 일어났다. 머리가 띵하고 어지러웠다. 방 밖으로 나가보니 전정국은 나를 위해서 죽을 만들려는지 온갖 채소를 다 꺼내고 칼로 썰고 있었다. 나는 그 모습이 귀엽고 다칠까봐 걱정이 되어서 잘 안나오는 목소리로 말했다.
"손 조심해 다쳐"
"어? 일어났어? 일로와바"
전정국은 나를 부르더니 큰 담요를 내 몸에 둘러주곤 소파를 가리키며 말했다.
"소파에서 누워있어 밥 줄게"
그렇게 한참을 기다렸다. 그동안 전정국은 뭘 깨기도 하고 태우기도 하였다. 그래서 아침을 거의 점심에 먹게 되는 일이 발생하였다. 전정국은 민망했는지 웃으면서 완성된 죽을 가져왔다. 나는 전정국이 민망해하지 않도록 장난을 쳤다.
"아침이라더니 점심이네?"
전정국은 그저 웃기만하더니 말했다.
"아 그래도 맛은 있어 앉아봐 먹여줄게"
"아니야 내가 먹을 수..."
"씁- 오빠가 먹여줄게 여주야"
뭐라고 반박 할 힘도 없어서 고개를 끄덕이며 전정국이 먹여주는 죽을 받아 먹었다. 요란하고 오래걸렸지만 나름 맛있었다. 내가 첫 입을 먹고 맛있어서 '오~'라고 하니 전정국은 뿌듯한지 나에게 계속 먹여주면서 말했다.
"봤지. 여주야 내가 어? 너 아플때마다 이렇게 간호해 주고 죽만들어주고 어? 얼마나 잘하냐~"
"그래서, 요점이 뭔데"
"나한테 잘 하라는거지 여주야 나만한 사람 없다"
그래 맞지. 전정국만한 사람 없지. 전정국의 지극한 간호덕분에 나는 무사히 나았고 전정국을 향한 마음은 더욱 커져만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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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발칙한 남사친을 간호해 줄 때
전정국은 한방에 짧고 굵게 아팠다. 그렇지만 전정국은 나에게 아픈 것을 알리지 않는다. 어느 날, 학교에 같이 못간다는 전정국의 문자를 받고 혹시 또 여친이 생긴건가 하는 불안감에 학교를 가니 여친이 생겼다면 보여야 할 여친과의 애정행각을 하는 전정국이 보이지 않고 오히려 학교에 안 왔다. 그럴때면 나는 박지민한테 물어봤다.
"야 전정국 학교 안왔어"
"어- 걔 아프.... 아 씨"
"전정국 아파? 전정국이 또 나한테는 말하지 말라고 했지?"
"아~ 응... 야 내가 말했다고 말하지 말아라? 나 전정국한테 죽어 얼마나 경고했는데..."
"됐어. 암튼 내가 전정국 간호해 줄 거니까 너는 오지마"
전정국은 항상 자기 아픈 것을 나한테는 비밀로 했다. 그래서 나는 묘하게 서운했다. 전정국이 아픈 시기와 여친이 생겼을 때 시기가 일치할 때면 여친한테는 아프다고 말하고 내가 간호해 줄 때 여친을 집에 들여서 나를 병풍 취급한 적도 있고 박지민에게는 말하고 나한테는 말 안한 적도 많았다. 내가 아플 때면 전정국은 꼭 자기가 먼저 알아야한다면서 전 날 부터 와서 사람 피곤하게 하면서.... 이런 점을 따질까 하면서도 괜히 유난부리는거 같고 아픈 사람한테 따지는것도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들어서 그냥 꼭꼭 감쳐두었다.
전정국 집의 비밀번호를 나는 알고 있었다. 전정국이 우리집 비밀번호를 알고있어서 너만 알 수 없다면서 내가 알아낸 번호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는지 전정국이 나를 박지민으로 알았는지
"야 박지민- 나 콜록 방 안에 있어"
어쭈- 아주 다 죽어간다. 나는 말 없이 전정국의 방 안으로 들어왔다.
"박지민- 나 약 좀 줘봐"
"......."
전정국은 많이 아픈지 눈을 감고 벽쪽을 바라보며 누워있었다.
"야 너 김여주한테 말 안한거 맞지? 김여주한테 말했으면 뒤진다 진짜"
"......"
"야 왜 대답을 안해 그리고 내가 약.... 김여주"
나를 박지민이라고 생각했던 전정국은 내가 대답을 안하자 성질을 내며 눈을 뜨고 내쪽을 바라보았다. 내가 박지민이 아니란것을 확인하고는 놀라면서 몸을 일으켰다.
"김여주..."
"왜 나한테는 네가 아픈거 말 안하냐?"
"아니 그건-"
"됐어. 아픈 사람한테 따지려고 온 거 아니야 얼른 누워"
"...왜?"
"왜긴 나도 간호해줄거야 너"
"진짜?"
"응 그럼 진짜지 얼른 누워"
나는 입고 있던 코트를 벗어서 전정국의 방 의자에 살짝 걸어두었다. 전정국은 나를 계속 바라보았다.
"뭐해 안 눕고"
"나 간호해 준다고 했지"
"응 그렇다니까 빨랑 누워 죽 만들어줄게"
"아니 죽은 필요없고 나 이러면 다 나을거 같은데 해줄 수 있어?"
"그런게 있어? 뭔데 말해봐 해줄게"
"일로 가까이 와바"
전정국이 나에게 가까이 오라며 손짓 하자 나는 침대 위에 앉아있는 전정국에게 다가갔다.
"왜그러는데? 뭔..."
전정국은 내가 다가가자 마자 내 손을 잡고서 나를 끌어당겨 품에 안고는 침대에 누웠다. 내가 당황해서 전정국의 품에서 나올려하면 전정국은 전보다 더 나를 꽉 안았다.
"야- 너 뭐하는거야 빨리 안 놔?"
"너 몸 차갑잖아. 이렇게 너 안고 한숨 푹 자고 나면 다 나을거 같아"
그렇다 내 몸은 평소에도 차가워서 전정국이 더울때마다 내 손을 잡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때가 다르다. 나는 지금 전정국을 좋아하는 입장이기에 전정국이 이렇게 행동하면 매우 곤란하다. 급격히 빨라지는 심장소리가 전정국에게 들릴까 겁이 났다. 나의 반항이 줄어들자 전정국은 더욱 깊숙히 나를 품에 안았다.
"아- 좋다. 자자 여주야"
전정국은 그렇게 나를 품에 안고서 잠에 빠졌다. 나는 에라 모르겠다라는 식으로 잠을 잘려고 했지만 잠을 잘 수 없었다. 내 심장이 매우 빨리 뛰고 있는 소리에 지금 바로 코앞에 조금만 움직이면 입술이 닿을거같은 이 순간에, 바로 앞에 보이는 전정국의 얼굴에 나는 잠을 잘 수 없었다. 그러다 이유 모를 욕구가 나를 덮쳐왔고 나또한 될때로 되라는 식으로 전정국의 품으로 더 파고 들었다. 이건 전정국의 간호를 위해서다.
나는 그렇게 잠이 들었던거 같다. 나와 똑같은 속도로 뛰고 있는 전정국의 심장소리를 자장가 삼아서,
아마 나와 심장소리가 똑같은 건 아프니까 그런거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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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입니다!
ㅠㅠㅠㅠ 제글을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셔서 너무 감동이고ㅠㅠㅠㅠㅠ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이 둘 언제 사귀나요ㅠㅜㅠㅠㅠㅠㅠ 진짜 거의 사귀는거 아닙니까?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저는 또 사귀기 전에 이렇게 뭔가 썸아닌 썸 이런게 더 설레더라고욯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럼 다음편도 얼른 가져오도록 할게요!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