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질이와 싸이코
W.깡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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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용아 -!!!!!!!!!!!!!!!!!!!!!!!!!! "
아침부터 소리를 꽥꽥 지르는 엄마덕에
지용은 빽 소리지르며 거실로 쿵.쾅.쿵.쾅 거리며 뛰쳐나왔다.
" 아 왜!!!!!!!!수험생 아들 피곤해 뒈지겠수!!!!!!!! "
" 니가 무슨 수험생이야 재수생이지, 이 미친놈아 벌써 5시야!!! "
시계를보자 5시에 딱 멈춰있는 야속한 시곗바늘을 잔뜩 째려보다
공부를 해야겠다고 중얼거리던 지용이 다시 방으로 들어갔다.
" 야!!!!!!!! "
방에 들어가서 의자에 엉덩이를 붙히자마자 빽 소리를 지르는 엄마탓에 짜증이 한가득났다.
" 뭔데 뭐뭐뭐뭐뭐!!!!!!!!!!!!!!!!! "
" 밥은 먹고해, 뭘잘했다고 큰소리야?
새벽에 뭘하길래 이시간에 일어나냐고!!! "
지용이 멍청한 표정으로
아 - 밥.
하고는 거실로나와서는 침을 줄줄 흘려댔다.
" 오늘 반찬은 지용이가 좋아하는 순두부찌개 "
어느새 방글방글 쳐다보는 엄마가 천사로느껴졌다.
아아, 순두부찌개라니.
은혜롭도다..
" 잘먹겠슴다 "
숫가락을 들고 막 한술 떠먹으려는 차에 엄마가 잠깐- 을 외치셨다.
물론 지용은 화가 대빨나서 쳐다보았고
" 쓰레기버리고와, 아니면 못먹어! "
오늘은 지용이 쓰레기를 버리는날이었다.
제기랄!!!!!!! 을 외치며 커다란 쓰레기봉투를 양손에 쥐고 현관문을 발로 뻥차고 나와서는 쓰레기장으로 향하는 지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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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때와같이 쓰레기봉투를 박력있게 팍!! 던져버리고
뒤를 돌았는데 쿵 하고 엉덩방아를 찧어버렸다.
" 아, 학생 미안해요 어떡하지 "
지용이 부딪힌 남자는 지나가다 몇번본 옆집남자였다.
5시에 여기있다니 백수인가보군 하며 픽 하고 마음속으로 비웃은 지용은
" 됐어요, 괜찮으니까 비켜주세요.
저는 집에가야해요! "
라고 순두부찌개에 대한 강한 욕망을 나타냈고 옆집남자는 지용의 팔을 붙잡았다.
지용은 뭐냐는듯이 팍 돌아보며 남자를 째려보았으나
" 팔까졌어요, 학생 흉져요 우리집가서 치료해줄게 "
하며 얼빵한소리나 해대며 헤실헤실 븅신같이 웃는 옆집 남자였다.
지용은 팔을 빼려고 손을 휘둘었으나 옆집남자는 꾀 쎘다.
괜한 오기가 생긴 두사람은 붙잡기,떨쳐내기를 쓰레기장앞에서 20분간 해댔고.
지용은 시간이 지날수록 식어가는 순두부찌개를 상상하며 분노했고,
옆집남자는 상처를 치료해야한다며 분노했다.
" 당신이 무슨 힐러에요!!!!!!!!!!
됐다고!!!!!놓으라고!!!!!!!!! "
" 어허 학생, 흉진다니까!!!!!!!!!!!!!! "
" 응가가가각가가!!!!!!!! "
지용은 괴성을 지르며 마지막 필살기 털기춤을추며 팔을 떼어내려고 노력했고
난데없이 털기춤을 추는 지용을 옆집남자는 벙찐표정으로 쳐다보았고
스르륵- 하고 팔을 놓아버렸다.
그때 지용은 승자의 미소를 지어보이며
" 그럼 좋은저녁 "
하며 ^^ 이모티콘과 똑같은 웃음을 지으며 발걸음 가볍게 순두부찌개를 향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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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야, 저 미친놈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