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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훈찬열/세찬] 루시드드림 (Lusid dream) 9화 (완결) | 인스티즈



Lusid Dream (세훈X찬열)

 W. 미열

 Lusid dream (루시드 드림, 자각몽) ; 수면자 스스로 꿈을 꾸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한 채 꿈을 꾸는 현상

 

 

 



 제 9화



 내 얼굴 두-세 배는 되어보이는 커다란 솜사탕. 솜사탕은 어릴 때 이후로 참 오랜만이다. 나는 솜사탕을 받아 손가락으로 떼어 먹었다. 겨우 설탕맛이라지만 오랜만에 먹어서인지 엄청 맛있었다. 나는 몇 번 손가락으로 솜사탕을 떼어먹다, 먹고있는 날 쳐다보는 세훈이에게 한 입‥ 한 손가락 떼 주었다.



 "먹어."



 우리는 돌아다니면서 솜사탕을 뗴어먹다 우리가 처음 만났던 곳으로 왔다. 세훈이와 처음 만났던 날이 생각났다. 어쩌다 꿈을 꾸게 되었고, 어쩌다 이 거리에 다다르게 되었고, 어쩌다 세훈이를 만나게 되었고, 어쩌다 말을 걸게 되었고, 어쩌다 사랑에 빠지게 되었고, 어쩌다 사귀게 되었고. 어쩌다의 연속. 어쩌면, 그 어쩌다가 우연이 아니라 이미 정해진 뜻이였을까….



 "무슨 생각해."



 무슨 생각에 그렇게 빠져있냐는 세훈의 말에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아니.' 했다. 벤치에 앉아서 그냥 쳐다보고 웃고, 어색하게 앞만 바라보다가 눈마주치고 웃고. 그러다 갑자기 머릿속에 떠오른 한 가지.



 "나, 애인생기면 해보고싶은 거 있었는데‥"
 "뭐?"
 "있잖아, 그- 나뭇잎 떼는거."



 세훈이가 잠시 갸웃- 하더니 이내 '아- 그거.' 하며 잠시 기다려보라 하더니 벤치 옆에 있는 나무 밑에 떨어진 잔가지를 하나 주워왔다.



 "자."



 나는 '좋아한다- 안 좋아한다-' 하며 말에 맞추어 나뭇잎을 하나씩 하나씩 떼었다. 그런데 마지막 나뭇잎만 남았을 때, 안 좋아한다. 



 "아- 뭐야. 안 좋아한다 나왔어."
 "에이, 이게 뭐라고."
 "그래도. 안 좋아한다 나오면 기분나쁘잖아-"



 괜히 세훈이에게 칭얼대며 말하자 세훈이가 나에게 '기분나빠?'한다. 고개를 끄덕끄덕하자, 머리를 쓰다듬으며 '애기네, 애기.' 하더니 내 입술에 자기 입술을 맞추고 떼어내더니,



 "좋아한다."



 * * *



 도무지 잠이 오질 않는다. 최근에 너무 많은 잠을 자서 그런걸까. 침대에 누운지도 벌써 한 시간이 지나가는 것 같은데 천장만 멀뚱멀뚱 쳐다보다가 눈을 감았다가. 문득 불면증 때문에 수면제를 복용하시던 엄마가 생각났다. 아마 엄마 침대옆에 서랍 위에 있을거다. 나는 조용히 방문을 열고 들어가 서랍 위에 있는 약통을 집었다. 곧바로 약통을 열고 손바닥에 약을 쏟아냈다. 오마이, 미스. 약이 없었다. 나는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는 수면제를 안파는 것을 알면서도 '사정하면 주겠지.' 하며 의자에 걸어둔 야상을 대충 걸치고 급하게 집을 나섰다.
 집에서 약국까지 그렇게 가까운 거리는 아님에도 나는 무언가에 미친 사람처럼 뛰었다가, 빠르게 걸었다하며 급하게 약국에 갔다. 저 앞, 흰색 간판에 '약' 이라고 적힌 간판이 보이고 내 얼굴에 화색이 돌며 급하게 약국문을 밀고 들어갔다.



 "저기-!"



 평소엔 사람도 잘 없는 약국에 꼭 내가 필요할 때 이렇게 사람이 있다. 그런데, 내 목소리에 뒤를 돌아본 얼굴은 익숙한 얼굴이었다. 그였다, 세훈이. 우리는 서로 눈이 마주치자 당황하며 '어…' 했다.



 "어… 그니까‥"
 "아-, 아저씨. 필요없어요, 수면제."



 나는 약간 민망하고 뻘쭘하게 세훈이를 따라서 밖으로 나왔다. 꿈에서만 보던 세훈이를 실제로보니 기분이 이상했다. 신기하기도 하고. 이렇게 가까이 살 거라는 생각도 못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만남에 서로 당황스러웠다.



 "수면제 사러왔어?"
 "아‥, 어. 잠이 안와서.:"
 "나도 수면제 사러왔었는데."
 "통했네, 우리."



 우리는 이런 영양가 없는 대화를 이어나갔다. 세훈이의 '통했네, 우리.' 를 마지막으로 아무말 없이 뻘쭘하게 발장난이나 하다가 어차피 세훈이랑 한 번 만나고 말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번호‥ 좀."
 "어? 어."



 현실에서의 우리는 꿈속에서의 우리보다 조용하고 무엇보다 서로 너무 당황해서 머릿속이 새하얘진 것 같았다. 세훈이는 내 핸드폰을 받아가 자기 번호를 저장해주었다.



 "찬열아. 학교 어디다녀?"
 "어? 나 세찬고등학교."
 "아, 학교 다르다."



 당연히 학교가 다르니 이 때동안 못 만난거겠지. 가까운 곳에 사는 것 만으로도 난 만족한다. 자주 만날 수 있을거라 생각하니까. 세훈이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엄마에게서 전화가 왔다.



 "아, 나 잠깐 밖에 나왔어. 지금 들어갈게요. 세훈아 카톡해. 나 가봐야겠다."



 우리는 그렇게 아쉬운 첫 만남을 뒤로했다. 집에 도착해서 핸드폰 홀드화면을 켜자, 벌써 세훈이에게서 카톡이 와 있었다. 아마 내가 카톡하라고 한 후에 거의 바로 카톡을 한듯, 시간은 지금으로부터 약 15분 정도 전에 온 것이었다. 내가 카톡을 이제봤다고 보내자 바로 전화가 왔다.



 "집 잘도착했어?"
 "응, 방금 도착했어. 너랑 더 이야기하고 싶었는데.."
 "그러게, 나도 너무 빨리헤어졌다. 그치?"
 "응. 너무 빨리 헤어졌다. 당황해서 말도 많이 못했는데‥. 우리 또 언제 만나지."
 "음- 곧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지?"



 세훈이는 아리송한 말을 남겨놓더니 내일 또 전화하자며 전화를 끊었다. 정확히 언제 만날지도 말해주지 않아놓고 곧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니? 뭐, 나중에 언제 만나자고 연락이 오겠지- 하며 나는 생각을 접었다. 



 * * * 



 세훈이를 그 때 만난 이후로 보지 못한지 3일이다. 우리가 만난 이후로 더이상 그 꿈도 꾸지 않았기 때문에 꿈에서라도 세훈이를 만날 수가 없었다. 그저 우리는 카톡이나 전화로 연락을 하는 것이 다였다. 뭐, 그래도 좋았다. 경수도 나보고 '야, 너 오세훈이랬던가? 쨌든 니 애인. 걔 실제로 만나고 나서부터 얼굴 존나 밝아졌어.' 할 정도로 많이 밝아지기도 했고. 그리고 무엇보다 변백현무리의 들이댐도 다 기분좋게 받아쳐낼 수도 있게 되었고.
 여느 다른 때와 다름 없이 경수와 어제 세훈이랑 카톡으로 이 이야길 했었다니, 전화로 이 이야기를 했었다니 하며 학교에서의 지루한 시간을 때우다보니 4교시 마침을 알리는 종이 쳤다. 그리고 변백현도 여느 다른 때와 다름 없이 종이 치자마자 내 허리를 사수하며 달려들었고 말이다. 



 "좀 떨어져라, 변백현?"
 "에이- 왜 그래, 팍팍하게."



 능글능글- 어쩜 이리 능구렁이처럼 능글맞을 수가 있는지. 나는 한 숨을 내쉬며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저기. 그 손 좀 떼시죠."



 익숙한 목소리? 고개를 드니 세훈이였다. 세훈이는 허리에 감겨있는 변백현의 손을 보고 나에게 한 번도 보인 적 없던 인상을 팍 쓰고 말했다. 세훈이의 무표정은 꽤나 무서웠다-고나 할까. 변백현은 나에게 '야, 누군데?' 라며 세훈이를 힐끗힐끗 쳐다보면서도 손을 떼지 않고 있었다. 



 "저기요. 박찬열한테서 그 손 좀 떼시라구요."
 "넥타이 색깔 보니까 후배인 것 같은데 어디서 박찬열 박찬열이야."



 어? 후배라고? 변백현의 말에 나는 세훈이의 넥타이 색깔과 내 넥타이 색깔을 확인했다. 뭐야, 나보다 한 살 어렸잖아! 나는 그동한 세훈이에게 내 이름 불리며 반말까인게 억울해졌다.



 "야 너 17살이야?"
 "아- 그니까. 그게 그렇네."
 "…와, 나 억울해. 너 이제 형이라고 불러. 아 진짜."
 "왜, 뽀뽀도 내가 먼저 했는데. 뭐 어때 찬열아?"



 세훈이의 말에 변백현이 얼굴에 헐-이라고 쓰여있는 것 같은 표정으로 날 쳐다봤다. 세훈이는 나와 대화하다 아직도 손이 허리에 가있는 변백현을 보더니 친히 그 손을 내 허리에서 떼주었다.



 "선배님 손이 있어야 될 자리는 여기인 것 같네요-."
 "야, 너 후배주제에!"
 "선배님 팔이 짧아서 본인 다리에 붙지 않는게 아니라면 우리 찬열이 허리에 손 감지 마세요. 나도 못 감아본 허리에."








뿅뿅 드디어완결 ㅎㅎㅎㅎㅎ

 미열입니다 ^0^!
 뭐죠 이 조급한 완결은...? ㅋㅋㅋㅋ 사실 이렇게 처음부터 기획했던 건 맞는데, 쓰고보니 너무 조급한 완결인 것 같기도 해요.
 그래도 이제 루시드드림 하나를 끝냈다고 생각하니 조금은 홀가분한 기분이에요 'ㅡ'♥
 곧 텍파작업해서 텍파 올릴게요 :3 그리고 번외 전체공개는 예정이 없습니다!
 번외가 3편인데 블로그에서는 1편만 공개하고, 인티에서는 회원공개로 1편, 전체공개로 1편 올릴거에요!
 정말 많이 부족한 글이지만 그동안 사랑해주시고 아껴주신 독자님들 감사합니다!! 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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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행쇼행이에요!!! 번외가 빨리보고싶네요!!!!
세찬행쇼ㅠㅠㅠㅠㅠㅠㅠㅠ 작가님도행쇼!!

11년 전
미열
세찬행쇼!!!!! 번외빨리써올게욯ㅎㅎㅎㅎㅎ
11년 전
독자2
번외편도 빨리 보고싶어요ㅠㅠㅠㅠㅠㅠㅠ작가님 수고하셨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미열
앗 감사합니닿ㅎㅎ 번외편도빨리써올게용!
11년 전
독자3
헐 이번편뜬거보고 우왕 세찬이드아ㅠㅠㅠㅠ하고 1편부터 정주행하고 왔어요 꿈에서 만났는데 실존인물이었다니!!둘이 현실에서 만나게되서 잘된거같아요ㅠㅠㅠ세찬행쇼ㅠㅠ번외가 시급합니다ㅠ
11년 전
미열
둘이 현실에서 만나야 진정 해피엔딩이죠!ㅋㅋㅋㅋㅋ 세찬행쇼~♥
11년 전
독자4
헐만났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암호닉전엣신청한거같은데기억이..ㅠㅠ
11년 전
미열
드뎌 세찬이 만났져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5
강세찬이에요!!!!!!!!! 전학까지 하다니 사랑의 힘인가요???ㅋㅋㅋㅋㅋㅋㅋㅋ번외라니 번외라니번외라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얼른 작가님은 블로그 주소를댑니당ㅋㅋㅋㅋㅋㅋ

11년 전
미열
사랑의힘과 세훈이의 패기....? ㅋㅋㅋㅋㅋㅋㅋㅋ 블로그에는 뻘조각들이 많아섷....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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