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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용국과 두 마리 떨거지들 8

방용국과 두 마리 떨거지들

떨거진데 떨거지들이 방용국 먹여살리는게 함ㅋ정ㅋ

 

 

written by.이수현([email protected])

 

 

8. 젖병쟁탈전

 

 

 영겁의 시간만 같던 침묵은 대현에 의해 깨어졌다. 젤로의 주세요 폭탄발언 이후 용국의 집 안에서는 그 어떤 것도 움직이는 것이 없었다. 대현은 정말로 놀란 듯 잡지를 넘기다 말고 멈췄고, 용국은 젤로의 폭탄발언에 그저 멍하니 앉아만 있었고, 그런 용국을 따라하기라도 하듯 젤로 또한 얌전히 용국의 눈만 마주치고 앉아있었다. 얘가 지금 이 말을 알고는 하는건지, 대체 이 작은 머리통 속엔 뭐가 들었는지. 용국은 짧은 시간동안 정말로 진지하게, 그리고 심각하게 고민했다. 바닥을 밟고 움직이는 소리에 야동보다 엄마한테 들킨 고등학생마냥 화들짝 놀란 용국은 역시나 변함없이 저를 한심하게 내려다보는 대현과 의도치않은 눈싸움을 해야만 했다.

 

 

“뭘 그렇게 보나. 버릇없는 지구인.”

 

“넌 뭘 그렇게 보냐, 재수없는 외계인.”

 

 

 이번에는 정말로 지지 않으리라. 속으로 제나름대로는 굳은 다짐을 하며 한치의 양보도 없이 대현과 기싸움을 벌이는데 불현듯 대현의 손가락이 용국의 눈을 찌를 것처럼 무서운 속도로 다가왔다. 눈을 질끈 감는 것은 한순간이었다.

 

 

“역시 넌 너무 쉬워. 지구인은 모두 이렇게 허술하나?”

 

 

 저게 씨..쪽팔림을 감수하고 슬며시 눈을 뜨자 어느샌가 젤로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는 대현이 보였다. 익숙한 듯 대현에게 방긋방긋 웃어주는 젤로를 보는데 용국은 불현듯 이상한 감정이 든 제자신을 느꼈다. 그리고 그 느낌이 들자마자 재빨리 젤로를 불렀다.

 

 

“젤로, 이리와.”

 

 

 다행히도 군말없이 용국에게로 안겨든다. 실제로 안겨본 건 다섯손가락에 꼽을 정도면서도 용국의 품을 찾아드는 게 익숙한 모양새다. 다행이다. 만약 젤로가 곧장 저에게로 오지 않았다면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것 하나에 질투라는 치졸한 감정을 느낄 뻔 했다. 지금 제가 갖고있는 감정을 무어라 정확히 정의내릴 수도 없으면서도 용국은 과감하게 젤로를 품에 꼭 안았다. 젤로야 철없이 좋다고 용국의 목을 깍지껴오지만. 그런 용국과 젤로를 말없이 내려다보던 대현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더니 거침없이 주방 겸 침실을 지나 거실로 넘어선다. 품에 안았던 젤로를 떼어내기도 뭐해 그대로 안아들고 대현을 따라가자 현관에 앉아 신발을 신고 있는 대현이 보인다.

 

 

“뭐야, 뜬금없이.”

 

“나는 지금부터 나가볼까 한다. 지구인.”

 

“뭐? 그럼 그렇지. 마토행성이니 뭐니 그건 다 사기였지?”

 

“아니, 그건 진짠데.”

 

“그럼 여기가 어딘지는 알고서 나가겠다는 소리냐?”

 

“물론 모르지.”

 

 

 대책없기가 딱 김힘찬이다. 그래도 하루이틀 얼굴 맞대고 잤다고 괜스래 대현이 걱정이 된다. 너 연락수단도 없잖아. 그래도 나름 걱정해서 건넨 말에 돌아오는 대답은 영 엉뚱하다.

 

 

“괜찮다. 젤로는 나를 감지할 수 있으니까.”

 

“뭐? 뭘 감지해..?”

 

“육아수첩은 제대로 읽어본건가, 지구인?”

 

 

 그거야 너무 두꺼워서..우물쭈물 대답을 흐리는 용국의 모습에 픽 웃은 대현은 용국에게서 젤로에게로 시선을 맞췄다.

 

 

“젤로, 잘 있을 수 있지?”

 

“응. 잘 이쓸 수 이써.”

 

“그래..지구인한테 쓰잘데기 없는 거 배우지 말고. 지구인 넌 젤로 발음 좀 잘 교육시켜 놓고.”

 

“너 진짜 죽는다.”

 

“아이에게 그런 말은 좋지 않다고 했을텐데. 다시 한 번 당부하지만 젤로는 지금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너를 보고 모든 것을 따라할 수 밖에 없다. 그러니까 네가 젤로의 길잡이 역할을 잘 해줘야해.”

 

 

 저놈의 길잡이니 아무것도 모른다느니. 아무것도 모른다는 애가 주세요라는 개념을 배우자마자 아빠 주세요.라고 하냐? 빈정거리는 듯한 용국의 표정을 읽었는지 어쨌는지 대현은 마지막까지 비웃음을 아끼지 않으며 현관에서 일어섰다.

 

 

“곧 보게 될 테지만..어쨌거나 앞으로 1년 동안 잘 부탁한다, 지구인.”

 

 

 역시나 저 할 말만 마치고는 용국이 젤로를 편하게 고쳐안는 틈을 타 어째 능숙한 솜씨로 도어락을 잠금해제하고는 현관문을 나서버리는 대현이다. 아이씨, 마지막으로 한 말 제대로 못 들은 것 같은데..1년 동안 뭘 어쩌고 저쩌고...대현이 떠난 빈 현관 앞을 망연히 서 있다 아빠.하는 젤로의 부름에 정신차리고는 다시 주방 겸 침실로 향하는 용국이었다. 아무리 으르렁거렸던 사이었어도 용국보다는 대현이 확실히 육아에 대해서는 훨씬 더 많은 상식을 가지고 있음은 분명했기에 막상 대현이 떠나버리자 막막해지는 건 어쩔 수가 없다. 한숨을 쉬며 젤로, 배고파?하고 물어보자 기다렸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잠깐만 앉아있어. 그 말과 함께 젤로를 바닥에 앉혀놓고 몇 번 태워보지도 않았지만 이제는 익숙한 솜씨로 분유를 태워온다. 배가 많이 고픈 듯 분유를 보자마자 쭉 뻗어오는 두 손에 젖병을 쥐어주려는데 문득 장난기가 발동한다.

 

 

“젤로.”

 

“응.”

 

“주세요-해봐.”

 

“주세요..?”

 

“그래, 아까 배웠잖아. 갖고 싶은 게 있을 때 쓰는 말이라고.”

 

 

 용국의 말에 잠시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용국과 아까 전 배웠던 게 생각난 듯 고개를 힘차게 끄덕이며 방긋 웃는다.

 

 

“아빠, 밥 주세요.”

 

 

 그러면서 두 손을 얌전히 내미는데 아...귀엽다. 예쁘다. 그런 수식어 말고도 세상에 존재하는 온갖 예쁜 수식어란 수식어는 죄다 젤로에게 갖다붙여주고 싶다. 근데 하필 이럴 때 청개구리 심보가 발동한게 문제다. 용국은 심술맞게 웃으며 오히려 젖병을 위로 치켜들었다.

 

 

“싫어. 안줘.”

 

 

 금세 또 울상이 되어버린다. 아빠아! 벌떡 일어서서는 발로 바닥을 쾅쾅 구른다. 화가 단단히 나기라도 했는 지 입술을 삐죽이며 까치발로나마 용국의 팔을 억지로 붙잡는다. 키는 170정도래도 태어난지 3개월 정도 밖에 되지 않은 아이가 성인의 힘을 이길 수 있을리가 없지. 결국 젤로는 용국의 옷자락을 부여잡으며 찡찡대기 시작했다.

 

 

“아빠아, 주세요. 응? 주세요. 주세요 아빠.”

 

 

 그러나 용국은 묵묵부답이다. 여전히 입가에는 장난스러운 미소가 맴돈다. 끝내 젖병을 물려주지 않는 야속한 아빠에 화가 난 젤로가 할 수 있는 감정표출이라고는 결국 울음밖에 없었다. 으아앙- 순식간에 터져버린 울음에 당황한 용국은 원망스러운 눈길로 저를 쳐다보며 울기 시작하는 젤로의 모습에 어찌할 바를 모른 채 어색한 손으로 젤로에게 손을 뻗었으나 젤로는 매정하게 용국의 손을 뿌리쳤다. 아빠 미워!!! 간간히 저런 소리까지 하면서 서럽게 울음을 토해내는데 이걸 정말 어떡해야 할 지 난감하다. 결국 젖병을 바닥에 내려놓고 다시 젤로를 살살 끌어당기니 여전히 울음을 멈추지 않은 채로 용국에게 그대로 안겨온다.

 

 

“흐끅..아빠 미워....끅..흐엉...흐...”

 

“미안해, 젤로야. 미안.”

 

 

 평소 감정표현에 서툰 용국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사과였다. 조심스러운 손길로 젤로를 토닥이며 아이를 안아들었다. 꼭 맞춘 것처럼 품에 맞는 아이가 자꾸만 어깨를 들썩이면서 끅끅거린다. 그렇게 밉다면서도 제 기분을 달래줄 사람은 용국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기는 아는 모양이다. 육아수첩에서 아이가 울 때 어떻게 해야한다고 씌여있었는 지를 필사적으로 떠올리며 용국은 젤로를 어르고 달랬다. 젤로야, 아빠가 미안해. 응? 그러니까 화 풀어. 부드러운 용국의 목소리에 점차 진정된 듯 간헐적으로 숨을 몰아쉬는 건 여전했지만 더이상 용국의 어깨부근이 젖지않는 걸로 봐서는 다행히도 울음은 그친 듯 했다.

 

 

“젤로야, 분유 먹을까?”

 

 

 용국의 품에 폭 안겨서는 고개만 작게 끄덕인다. 아이를 안은 채로 조심스레 바닥에 앉아 내려두었던 분유를 집어들었다. 작고 하얀 얼굴 가득 젖은 눈물을 엄지손가락으로 쓱 닦아주곤 먹기 편하도록 자세를 고쳐주었다. 말갛게 젖은 눈으로 용국을 올려다보며 젖병을 물던 젤로의 눈이 조금씩 느린 속도로 감기기 시작했다. 다 먹을 때까지 얼마 안 남았는데..아쉬운 눈으로 잠든 젤로를 내려다보던 용국이 조심스레 젤로의 입에서 젖병을 떼어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번의 찡그림 없이 편안한 얼굴로 잠든 젤로의 얼굴은 마냥 순진한 어린 아이의 얼굴이었다. 잘자, 젤로. 아까는 해줄까 말까 망설였는데 자는 지금이라도 해주는 게 낫겠다.

 

 

“젤로, 타다.”

 

 

 

*

 

오늘까지만 폭뎃....아마 다음 화가 언제 올라올진 저도 모르겠어요....ㅋㅋㅋㅋㅋㅋ

원하시는 소재나 장면 있으시면 덧글 달아주세요^▽^!

 

분명히 육아일기를 소재로 시작한건데 왜....점점 사심으로 가득차가는가.....

에피소드 10화 쓰면서 계속 저런 생각만 든 게 함정.....갈수록 사심이.....또르르...☆★☆

저도 제가 어디까지 갈 지 겁나요...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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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오늘까지만폭뎃이라구욯???아쉽다ㅠㅠㅠㅠ ㅠㅜㅜ매일귀염포텐터지는젤로를보는재미가잇엇는데말이죠!!힘내시구요!!신작알림햇으니까나올때마다볼꺼에욯!!!
12년 전
독자2
아이곸ㅋㅋㅋㅋㅋㅋㅋㅋ겁나 좋네옇...☆★ 오늘까지만 폭뎃이라니....
12년 전
독자3
아 설레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여우ㅏ여젤로너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힝흥흥ㅍ휴ㅠ........ 담편도기대할게영!!!!!!!!!!
12년 전
독자4
사심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조으다 조으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독자5
사심으로 가★득
12년 전
독자6
으 주농아ㅋㅋㅋㅋㅋㅋㅋㅋ넘귀엽다 오늘까지 폭뎃ㅜㅜ 슬퍼여...
12년 전
독자7
조으다조으다 ㅠㅠㅠㅠ 귀여워젤로 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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