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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답징어 전체글ll조회 23462l 13

 

 

 

 

 

[VIXX/차학연/빙의글] 뱀파이어 키스 | 인스티즈

 

 

 

어두운 밤거리를 걷던 발걸음을 멈췄다. 왠지 모를 서늘한 기분에 꺼림칙한 느낌도 연달아 들었다. 매번 걷던 이 골목길이 오늘따라 왜 이렇게 이상하게 느껴지는지 길을 비춰주던 가로등마저 몇번 깜빡이다 꺼져버렸다. 아, 왜 이러지. 목에 칭칭 감았던 빨간 목도리에 입술을 묻었다. 멈췄던 발걸음을 다시 옮기고 서두르는 손길로 핸드백안에 아무렇게나 집어넣어둔 휴대폰을 꺼내들었다. 홀더를 키고 액정을 비추자 어두웠던 공간이 그나마 환해지는 느낌이였다.

 

 

“ 잠깐만요. ”

“ …네? ”

 

 

빠른 걸음으로 어두운 길을 벗어나려는 찰나에 낯선 목소리가 내 발목을 잡았다. 묘하게 들리는 그 목소리가 아무런 생각도 나지않게끔 만드는 것 같았다. 뒤를 살짝 돌아 나를 부른 사람을 쳐다보자 조금의 거리를 두고 내 뒤에 있던 한남자가 고개를 살짝 숙이며 인사를 건넸다. 의문이 가득한 눈길로 남자를 쳐다보자 내가 들고있던 휴대폰을 힐끔 쳐다보던 남자가 작게 한숨을 쉬었다.

 

 

“ 길 좀 물을 수 있을까요? ”

“ …이 늦은 밤에요? ”

“ 아, 급히 가야할곳이 있어서요. ”

 

 

저 나쁜사람아니에요. 구태여 말하던 남자가 살짝 인상을 쓰며 뒤로 물러났다. 저가 결백하다는 걸 보여주기라도 하는듯한 모션을 취하는 남자를 멍하니 쳐다보다 알았다며 나가려던 발걸음을 뒤로 물러선 남자쪽으로 돌렸다. 어디가시는 길이신데요? 휴대폰 액정을 켰다 껐다를 반복하며 물었는데 들려야할 대답이 들리지않았다. 하필이면 남자가 물러선 곳이 고장난 가로등밑이라 어두워서 보이지도 않았다. 다시 액정을 키고 남자가 서있을곳을 향해 불빛을 비추자 남자는 없었다. 어디간거지? 고개를 갸우뚱하며 다른쪽으로 액정을 비춰봐도 남자는 어디에도 없었다. 처음엔 당혹감과 황당함이 서렸지만 뒤로갈수록 점점 불안하고 무서워지는 것 같아 허둥지둥 골목길을 빠져나왔다. 거친 숨을 고르게 쉬며 안심하는 순간 살짝 눈을 감았다 뜬 내 앞에는 남자가 서있었다.

 

 

“ 길 알려주셔야죠. 아, 아니다. ”

“ ……. ”

“ 제가 모셔드려야겠네요. ”

“ ……. ”

“ 가시죠, 왕비님. ”

 

 

살짝 상기된 목소리와는 대조되게 차갑게 식은 남자의 눈이 어렴풋이 빨간색으로 물드는 것 같았다. 정신을 차리려 눈에 힘을 주고 똑바로 떴다. 검은색 수트를 입은채 잭나이프를 이리저리 흔들던 남자가 점점 다리에 힘이 빠져 주저앉기 직전인 나를 보더니 흔들고있던 잭나이프를 허리춤에 꽂고 내 팔을 잡아당겼다.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벌써 이렇게 힘들어하시면 엔님이 슬퍼하세요. 재밌다는 듯 입가에 호선을 그리던 남자가 내 허리를 끌어안은채 골목길 앞에 보이는 검은차에 태웠다.

 

 

“ 쉽게 넘어오시네. ”

“ 그러게. 아직 어리셔서 그런가. 뭐 어쨋든, 우리 임무는 끝. 어서 가자. ”

“ 그래. ”

 

 

운전석에 앉아있던 남자가 고개를 틀어 나를 힐끔 쳐다보다 씩 웃으며 차를 몰았다.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인지, 내가 제정신이긴 한건지. 바짝바짝 타들어가는 목을 부여잡고 생각없이 시트에 몸을 묻었다. 이럴때가 아닌데, 이러면 안되는건데. 이질적인 향기에 머리가 아찔하게 아파오는 것 같았다. 거기다가 잠까지 오는 것 같아. 침을 꿀꺽 삼키고 정신을 차려보려 애를 썼다. 몸을 틀어 옆을 쳐다보자 나를 내려다보고 있던 남자가 씩 웃었다.

 

 

“ 곧 잠드실때가 된것같은데. ”

……. ”

“ 보기보다 강하시네요. ”

 

 

마법이라도 건듯이 남자의 말을 끝으로 잠이 들었다.

 

 

 

[VIXX/차학연/빙의글] 뱀파이어 키스 | 인스티즈

 

 

 

“ 일어났어? ”

 

 

아까와는 다른 편안함에 몸을 이리저리 뒤척이며 깼다. 나를 납치했던 남자들의 목소리가 아닌 또 다른 사람의 목소리가 들리자 자동으로 몸이 움츠러들었다. 한눈에 봐도 고급스러운 풍경이 나를 어색하게 만들었다. 부족함없이 자란듯한 남자가 의자에 앉아 느긋하게 마시고 있던 컵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내가 누워있는 침대쪽 가까이 다가왔다. 누, 누구에요? 여긴 또 어디에요? 점점 가까워지던 남자가 침대에 슬쩍 걸터앉아 잔뜩 움츠러든 나에게 손을 뻗으려다 입술을 깨물으며 손을 거뒀다.

 

 

“ 이 새끼들은 어떻게 데려왔길래 이렇게 겁을 먹어. ”

“ …누구냐니까요? ”

“ 당신의 연인. ”

 

 

침대에 걸터앉은 몸을 떼고 수트주머니에 손을 꽂아넣던 남자가 이불을 끝까지 올린채 눈만 보이고 있는 나를 보며 씩 웃었다. 당신의 하나뿐인 인연. 알수없는 말을 하며 주머니에서 손을 빼던 남자가 손목시계를 힐끔보더니 큰 문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런 남자의 모습을 빠짐없이 주시하고있는데 문 앞에서 주춤거리던 남자가 살짝 뒤를 돌아 나를 쳐다봤다. 밥 먹으러 갈래? 당신 입맛에 꽤나을텐데. 엉뚱한 남자의 말에 인상을 찌푸리자 알았다며 고개를 두어번 끄덕이던 남자가 문을 열고 이 공간을 빠져나갔다. 남자가 나가자마자 꽉 잡고있던 이불을 놓고 한숨을 깊게 쉬었다. 다행히 옷이 바뀌었다거나 고통이 있는건 아니였다. 일단은 어떻게든 빠져나가야돼. 침대에서 벗어나 땅에 발을 딛자 머리가 띵한게 갑작스레 아파왔다. 다시 침대에 털썩 앉으며 어떻게 나갈지 궁리를 하고있는데 문이 다시 열리며 남자가 들어왔다.

 

 

“ 벌써부터 몸 일으키면 머리 아플텐데. 괜찮아? ”

“ …괜찮아요. ”

 

 

퍽이나 다정스러운 말투로 묻던 남자가 테이블앞 의자를 당겼다. 이리와, 밥 먹자. 이런게 일상이라는 듯 아무렇지않게 웃던 남자가 멀뚱히 보고만 있는 내 손목을 잡아끌어 의자에 앉혔다. 내가 자리에 앉자마자 열린 문으로 음식을 손에 든 남자들이 하나둘씩 들어왔다. 마지막으로 들어오던 남자가 공손히 인사를 하자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던 남자가 의자를 테이블 앞으로 살짝 끌어앉았다.

 

 

“ 밥 먹어. ”

“ 안먹어요. ”

“ 왜? 별로인것처럼 보여? 그래도 먹어보면 꽤나 맛있는데. ”

“ 나 집에 도로 데려다줘요. ”

……. ”

“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겠고, 과한친절을 베푸는 당신도 부담스러워요. ”

“ 그냥 먹자. ”

“ 이봐요. ”

“ 그냥 아무말없이 먹어주면 안돼? ”

 

 

다정한투로 말을 하던 남자가 갑작스레 물기가 젖은 목소리로 말을했다. 그런 남자의 목소리에 괜히 마음이 흔들려 앞에 놓여진 숟가락을 들자 나를 살짝 쳐다보던 남자가 씩 웃었다. 남자가 원하는대로 정말 아무말없이 밥을 먹고있는데 문득 상대편의 밥공기가 손하나 까딱않고 가져다준 그대로 있는걸 보고 고개를 위로 들어 남자를 쳐다봤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 당연하다는듯 웃던 남자가 왜? 라며 물었다.

 

 

“ 밥 안 먹어요? ”

“ 아, 나는 지금 별로 생각이 없어서. ”

……. ”

“ 어때? 밥 맛은 괜찮아? ”

“ 그럭저럭이요. ”

 

 

내 대답에 흐뭇하게 웃는 남자를 쳐다보다 다시 고개를 숙이고 밥 먹는데에만 집중했다. 밥공기를 비우고 수저를 내려놓자 그때까지도 웃는 걸 잃지않던 남자가 잘 먹었냐며 물었다. 네, 그런대로요. 물을 마시는 내 모습을 뚫어져라 쳐다보던 남자가 한손으로 턱을 괬다. 자꾸만 쳐다보는 남자의 시선이 불편해 고개를 틀고 다른곳을 바라보자 다시 문이 열리고 음식을 가져다주던 남자들이 빈접시들을 수거해갔다. 내 이름은 엔이야. 내 앞에 놓인 물병은 가져가지않던 남자들이 나가자마자 그 모습을 쭉 지켜보고 있던 남자가 괴고 있던 손을 내리며 말했다. 엔? 어디서 많이 들어본것같은데. 아, 그래. 내가 납치당했을때 그 남자가 엔이라는 말을 한 것 같았다. 그것도 극존칭으로.

 

 

“ 진짜 이름이 엔이에요? ”

“ 아니, 본명은 따로있어. ”

“ 본명은 뭔데요? ”

“ 학연. 차학연. ”

“ 근데 왜 가명을 사용해요? ”

“ 음, 일종의 의식이지. 무리들만의 규칙같은거. ”

 

 

무리? 나와는 전혀 다른 세상에 있는듯해보이는 남자를 슬쩍 쳐다보다 또 다시 느껴지는 갈증에 내 앞에 놓인 물을 마셨다. 왜 이렇게 목이 타지. 거기다가 목도 뻐근한것같다. 목을 이리저리 돌리며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는데 그런 내 모습을 보고 푸스스 웃던 남자가 아예 고개를 숙여가며 끅끅댔다. 이상한 남자의 모습에 인상을 찌푸리며 남자를 쳐다보자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들어올리던 남자가 눈꼬리를 살짝 흘기며 말했다.

 

 

“ 목이 간지럽지 않아? ”

“ …조금요. ”

“ 거울볼래? 아니, 거울보고 와. ”

 

 

남자가 말하고나니 목옆이 간지러운 것 같았다. 대뜸 거울을 보고오라는 남자의 말에 어리둥절하면서도 일어나 창가옆에 있는 큰 거울을 보며 긴 머리카락을 위로 들어올리자 목에 선명한 잇자국이 있었다. …이게뭐야. 날카로운 것이 문듯한 자국에 머리카락을 들지않은 반대편손으로 그 부분을 긁자 어깨를 떨어가며 웃던 남자가 앉아있던 의자에서 일어나 거울을 보며 경악하고 있는 나에게 다가왔다.

 

 

“ 증표. ”

……. ”

“ 넌 내꺼야. ”

 

 

묘하게 웃던 남자가 잇자국이 난 부분에 입을 맞췄다. 살짝 입을 맞추고 거울을 보던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 빨갛다. 남자의 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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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 물린건가요? 오 브금도 좋고 글도 좋으디ㅜㅠㅠㅠㅠㅠㅠㅠㅠ 내목은 에네넨꺼ㅠㅠㅠㅠ
11년 전
독자2
헐 겁나 설레네요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3
헐....대바규ㅠㅠㅠ
11년 전
독자4
헐 브금 좋당............브금 머예영???
아 설렝ㅎㅎㅎㅎㅎ................

11년 전
문답징어
Three Days Grace - Pain 이요~
11년 전
독자5
감사합니당ㅎㅎㅎ
11년 전
독자6
헐...설레여.....
11년 전
독자7
헐....설ㄹㅔ요...대박...bbb문답징어님 최고...
11년 전
독자8
오 오옿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11년 전
독자9
헐.....좋아여.....
11년 전
독자10
헐 대박 좋아요 금손bbb
11년 전
독자11
으어단편인가요ㅠㅠㅜ진짜재밌어요ㅠㅜ금손니뮤ㅠㅜㅠ
11년 전
독자12
우아...되게 잘쓰시네요 잘보고가요
11년 전
독자13
헐..,...이제서야본저는뭐죠...진짜....님짱드세요...........
10년 전
독자14
헐...조으디
10년 전
독자15
헐헐헐럻러허러러러!!!!! ㅠㅠㅠㅠㅠㅠㅠ완전 취향저격글이네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퓨
10년 전
비회원91.146
대바규ㅠㅠㅠ
8년 전
비회원237.223
와 지금까지 제가 봤던 것중에 젤 재밌는거
같아용~♥

8년 전
비회원237.223
와 진짜설랜다...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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