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부터 필요있을 걸? 내가, 그렇게 만들거야. 그러니까, 친구하자.'
' 음, 너 뭐 좋아해? 매점갈래? 내가 너 먹고 싶은 거 사줄게. 친구가 된 기념으로 '
김태형답게 긍정적으로 웃으며 말해왔고 여주는 그런 태형을 낯설게 바라보았다.
어쩌면 그게 시작점이였을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김태형은 하루도 빠짐없이 김여주의 옆을 지켜왔고, 짝을 바꾸는 날마다
여주의 짝이 되는 아이들에게 다가가 자리를 좀 바꿔달라 하면서까지 여주의 옆 자리를 지켜왔다.
김여주는 여전히 관심이 없었고,
그런 김태형은 아무런 관심을 주지 않아도 여주의 대답에 좋아라 미소를 짓는 상황까지 오게 되었다.
' 여주야, 우리 영화보러 갈래? '
' 아니, 싫은데. '
' 그럼 우리 밥 같이 먹을까? '
' 그것도 싫으면 너 좋아하는 거 먹자, 응? '
' 싫어, 나한테 말 좀 그만 걸어줄래? '
그렇게 하루 이틀, 어느 날은 학교가 아닌 여주의 집까지 따라와,
' 여주야, 여기 안 무서워? '
' 완전 언덕에 가로등도 몇 개 없고, 으스스한 골목인데. '
' 내가 앞으로 데려다 줄게, 그것도 싫으면 이사갈래? '
' 네가 뭔데 그런 걸 나한테 말해? '
' 원래대로면 너는 엄마, 아빠 없어? 라고 묻는 게 정상 아닌가. '
' 그리고 이사 갈 생각없고 그런 돈도 없어. '
' 네 멋대로 들어온 거 불쾌하거든 나가라, '
민망한 미소를 짓고는 인사를 한 뒤 자신이 알려준 적 없지만 알아서 찾아온 경호원의 차를 타,
집으로 향하는 길.
' 도련님, 갑자기 안 가던 곳을 왜 가셨는지 물어봐도 될까요. '
* 경호원, 민윤기, 28살, 은근히 친형같은 존재 *
' ..아ㅡ 나 좋아 하는 애 생겼어. '
' 그래서 그 애 따라 왔는데 이런데 살고 있더라. '
' 걱정되는데 내가 괜히 온 거 같아서 어떡하지, 생각중이야. '
그런 태형의 말에 윤기는 귀여운지 힘빠지듯 미소를 짓는
' 도련님이, 좋아하는 여자가 생겼다는 말씀이십니까. '
' 매일 고백만 받는 도련님이 드디어 좋아하는 여자가 생겼다니 많이 크긴 했나봅니다. '
' 그치, 나도 신기해. '
' 근데, 여주를 보면 매일 챙겨주고 싶고 여주가 날 싫어해도 더 잘해주고 싶어. '
' ...다른 여자애들이랑은 달라. '
' 항상 강한 척하는데, 전혀 아닌 것 처럼 보여. '
' 자꾸, 신경쓰여. '
태형은 자신이 처음 느낀 감정을 윤기에게 털어놓았고,
그런 말을 하는 태형을 조금은 알 수 없는 미소로 대신 답변하였다.
여주와 태형, 온도 차이 ㅡ 영하 99도
; 여주는 매우 차갑고 태형은 따듯한 사람이다, 물론 김여주 한정으로 따듯한 김태형.
다른 여자들에겐 영하 99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