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 생일. 친구들이 나와서 놀자고 했지만 그가 고생하는 와중에 밤늦게 나가 놀기가 뭐해서 그냥 집에서 하루종일 잠이나 잘까 싶어 누구와도 약속을 잡지 않고 그냥 뒹굴대다 자다가 밖에서 케이크나 한판 사다가 집에서 혼자 다 먹을까 하다가 눈와서 춥기도 하고 그냥 이불 꽁꽁 싸매고 집에서 뒹굴거리고 있는데 남자친구는 연락한번 없다. 바쁜거 알지만 섭섭한건 어쩔 수 없나보다.
띵동-
한참 그를 속으로 잘근잘근 씹어대며 뒹굴대는데 현관문을 누르는 벨소리에 기다렸다는듯 빠르게 달려가 문을 벌컥 여는데 환하게 웃고있는 남자친구.
1. 홍정호
"뭐…뭐야"
"너 보고싶어서 왔지-"
추웠는지 양 볼이 꽁꽁 얼어빨개져서는 입을 딱딱 떨고 있는데도 나를 향해 다정하게 그리고 환하게 웃고있는 남자친구. 안올줄 알았던 그가 오니 기쁘면서 당황스럽다. 말이라도 해주던가… 아무도 안올줄 알고 자고 일어나서 세수도 안했는데. 이 빵꾸똥꾸야 진짜. 꼴이 이게 뭔가 싶어 빨리 화장실에 들어가 머리부터 감고 말린 뒤 머리를 대충 만지는데 내 머리를 살며시 빗어주는 남자친구. …나 머리 엉킨거 풀어준다고 힘주지마 아프잖아.
"…생일 축하해"
"…안올줄 알았잖아."
"니 생일인데 안오는게 말이 돼?"
"…그래도"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허리를 숙여 나와 눈을 맞추는데 정말 안오는줄 알고 사실 가슴졸이며 혹시나 하는 기대에 계속 그를 기다렸는데 이렇게 불쑥 찾아오니 감동받은건지 코끝이 찡- 눈물이 핑- 돈다. 그런 내 눈을 보더니 양볼을 잡고 눈물을 살며시 닦아주며 흐흐 웃어보이는 남자친구. 여전히 가슴이 벅찬 마음에 가슴이 쿵쿵 떨린다. 그와 같이 따라 웃고 싶은데 여전히 눈물이 멈추지 않는 나를 보며 날 꼭 끌어안는 남자친구.
"야 좋은날에 울고 그러냐. 빨리 나가자"
"…어딜"
"케이크 사러"
둘이 꼭 깍지낀 손을 잡고 나가 작은 케이크 하나를 사와 초를 후- 불고 케이크를 먹으려는데 내 코에 생크림을 묻히는 그. 내가 그의 볼에 생크림을 붇히자 또 내 얼굴에 묻히는 그. 서로 집안을 뛰어다니며 생크림을 얼굴에 잔뜩 묻히는데 케이크는 이미 뭉개져 먹기도 뭐하고 그냥 버리고 난 뒤 얼굴을 닦고 나오는데 내허리를 감싸는 남자친구. 기분이 좋아 그의 목을 감싸 안자 나를 보며 다정히 미소짓는다.
"생일 축하해"
"고마워"
"사랑해"
그리고 내게 부드럽게 키스하는 홍정호.
2. 기성용
'한살 더 먹은거 축하한다. 내년엔 꼭 만나서 축하하자. 사랑해.'
후- 하긴 오는건 무리겠지. 아침에 휴대폰을 열어보니 와있는 그의 카톡. 그래도 와줄줄 알았는데…. 서운한 마음에 밖에 나가 혼자서 케이크 믹스를 사서 혼자 머랭도 만들고 설탕 듬뿍 넣어 케이크를 만들고 있는데 도어락 비밀번호를 누르는 소리에 엄만가 싶어 문 앞으로 나가는데 거친 숨을 몰아쉬며 헉헉대는 남자친구. 뭐야 안온다며. 놀란 토끼눈을 하고 내 머리를 쓰다듬는다.
"생일 축하해 꼬맹아."
"…뭐야"
"니 생일인데 와야지"
멋있는척 씨익 웃어보이는 그. 케잌를 굽는 냄새를 맡았는지 급히 신발을 벗고 부엌으로 향하는 남자친구를 여전히 놀라 쳐다보는데 오븐에서 구워진 케이크를 봤는지 생크림을 꺼내들고 크림을 바르는 남자친구. 서툰 솜씨로 버벅대는 남자친구가 귀여워 큭큭 웃는데 그런 나를 보고 오기가 생겼는지 슥슥 바르더니 그위에 딸기까기 얹어 장식해 내게 가져다 주는 그.
"생일 축하해"
"…고마워"
"내년엔 생일말고 결혼기념일 케이크 만들어 줄게."
다정하게 날 쳐다보며 그렇게 말하고 내 입에 케이크를 조금 떠서 먹여주는데 맛있다. 어차피 빵은 내가 구웠어 이 사람아. 반은 내가 했네-. 그렇게 먹는데 내 옆에 앉아 흠흠 헛기침을 하더니 내 손을 조물조물 주물럭 내는 남자친구. 왜 이러나 싶어 쳐다보는데 얼굴이 귀까지 빨개져서는 주머니에서 반지 상자를 꺼내 내게 열어 보여주는 그. 작은 큐빅이 박힌 반짝이는 커플링. 너무 예쁘다
"생일 선물."
"…예쁘다"
"다음엔 이것보다 더 예쁜걸로 결혼반지 끼워줄게"
하며 조심스레 내 손에 반지를 끼워주곤 내 입술에 진한 뽀뽀를 하는 기성용.
3. 윤석영
그의 이적 소식에 조금은 섭섭하지만 쓸쓸히 그를 보내준지도 조금 지나서 못올걸 알고 애초에 그가 올거란 기대는 접어 마음 속에 꽁꽁 묻어두고 영화를 세편 받아서 하루종일 영화를 보고 있는데 벨이 울리는 핸드폰. 후다닥 달려가 누군지 확인도 안하고 전화를 받는데 잠시 아무런 말도 없는 전화. 뭔가 싶어 끊으려는데 흠흠 헛기침을 하는 소리. 두근대는 가슴. 다시 핸드폰을 확인하는데 그의 전화.
"생일 축하 합니다- 생일 축하 합니다- 사랑하는 우리ㅇㅇ이- 생일 축하 합니다-"
"…뭐야"
"생일 축하해."
"고마워 바빠서 연락 안할줄 알았는데…"
"그뿐일까? 빨리 이제 일어나서 문열어"
뭔가 싶어 일어나 현관물을 여는데 케이크를 들고 환하게 웃으며 서있는 남자친구. 너무 놀라서 들고있던 휴대폰을 떨어뜨리며 멍하니 그를 쳐다보는데 빨리 소원빌라는 그. 현관문 앞에서 살며시 눈을 감고 소원을 빈 뒤 후- 부는데 그제서야 집에 들어가 식탁 위에 케이크를 올려두고 내게 달려와 나를 번쩍 들어 식탁 앞까지 데려다 앉혀주고 내 옆에 앉는 그.
"바쁘잖아 왜왔어"
"니 생일이 더 중요해"
"…"
"맞다 어머님께 전화 넣어봐"
내게 뭐하려는지 말하지도 않고 내가 엄마에게 건 전화를 낚아채는 그. 뚜루루 뚜루루 통화연결음이 곧 가는데 후- 깊은 심호흠을 하고 가슴을 진정시키는 남자친구. 긴장했는데 몸이 뻣뻣하게 굳어서는 얼굴마저 어색하다. 그런 그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조금 길게 들려오는 통화연결음. 전화를 안받나 싶어 문자 남기라고 하고 휴대폰을 낚아 채려는데 전화를 받는 엄마.
"어머니! 저 ㅇㅇ이랑 결혼할 사람입니다. ㅇㅇ이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렁차게 말하는 남자친구.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엄마가 곧 평정심을 찾고 그와 몇마디 주고받고 끊는다. 그리고 다시 내게 휴대폰을 건데고 이제 케이크 먹자며 반 잘라 내게 가득 주고 자기 앞에도 케잌를 올려두고 맛있게 먹는데 어색한 침묵이 흐르는 우리 둘의 분위기. 조용하니까 왠지 긴장되어 찔끔찔끔 먹는데 후 다시 심호흡을 하더니 내 어깨를 돌려 자기쪽으로 오게하는 남자친구.
"생일축하해"
나지막이 중얼대고는 내게 키스하는 윤석영.
그리고 우리 둘 사이에서 나는 달콤한 생크림의 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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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생일때 한번 더 보세요 두번 보세요 제 생일날 쓰려고 하다가 암호닉 신청해주신 홍가네님의 생일이란 말에 후다닥 썼네요!
지금 저는 경기도에 여행와있어요! 노트북으로 쓰느라 필력이 모자라지만 잘 봐주시고 생일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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