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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원/황민현]


[워너원/황민현] To.Heart 04 | 인스티즈



To.Heart 

답은 항상 우리의 마음에 있고, 난 그 마음에게 말할래요.



W.춘북





**





"너블반 친구들!!! 우리 짝꿍 손 꼭 잡고, 
선생님 따라오세요-"



앞서거니, 뒤서거니, 어지러이 동선을 얽히게 걷던 아이들은 
선생님의 말을 듣고 두 줄로 가지런히- 
대열을 정리해서 따라 걸었다.

유치원 선생님의 말씀에도 앞서서 
터벅터벅 걷는 우진이에 짝꿍인 다현이는 
어쩔 수 없이 우진이의 가방 손잡이를 꼭 쥐고 졸졸 따라갔다. 

그리고, 이 모습을 본 우진이네 어머님.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는 뻣뻣해지는 게 꼭 제 아빠랑 똑같다니깐- 
살풋 웃으시면서 앞서가는 우진이의 손을 억지로 
다현이의 손에 쥐여주었다. 

거의 견우와 직녀의 이야기 속 까마귀와 까치 수준의 
조력자 능력치이신 우진이네 어머님......
자신의 손에 따스하게 닿아오는 손에 우진이는 순간 꿈찔! 했지만, 

표정은 전혀 놀람 하나 없다는 듯 다현이의 손을 잡고 
덤덤하게 선생님을 따라갔다. 

덤덤한 우진이와는 다르게, 
다현이는 갑자기 우진이 손을 잡게 되어 
쪼끔... 부끄럽기도 하고......
무엇보다 저만 자신의 보호자가 없어서인지 
자꾸만 두리번 거리며 사방을 둘러보다, 
그만 우진이의 손을 놓치게 되었다.


"손 놓치마- 여서 잃어버리면, 
니 몬 찾는다아-"


앞서 걸어나가던 우진이는 순간 제 손에 드는 한기에 뭐지? 하고는 
뒤를 돌아봤다가 두리번거리다 다시 절 쫓아 
다다다- 뛰어오는 다현이에 제 손을 내밀었다. 

혹시 다현이가 손땀이 나는 제 손이 싫어서 손을 놓아버린건 아닐까, 
바짓단에 슥슥 두어번 문지르고 그 자그마한 다현이의 손을 먼저 잡았고 
재빠른 저와는 달리 조금은 느릿한 다현이의 속도에 맞춰 
한 발 한 발 따라갔다.

그 때 우진이는 저도 모르게 깨달았을 것이다. 
먼저 앞서서 가는 것, 
그것보단 발 맞춰서 함께 가는 게 더 좋다는 걸. 

그때부터 우진이는 뭘 하던 
다현이와 함께 하는 걸 좋아했다. 

그렇게 두 꼬맹이들은 동물원 견학 내내 
맞잡은 두 손을 놓지를 않았다. 

뭐가 그리 재밌는지, 
꺄르르 마주보고 웃기도 하고 
길 가다 돌부리 같은 것이 있다면 
다현이가 혹시나 넘어질까 앞에 조심해- 라며 챙겨주기도 하고..... 

그렇게 일차 코스로 동물원 한 바퀴를 다 돌은 후 
잠깐 짬을 내서 간식타임때는 선생님과 부모님들이 
깔아주신 돗자리 위에서 오물오물 간식을 먹는데, 

뭔가를 잃어버린 듯한 다현이에 선생님 또한 걱정된다는 듯이 
곁에 와선 먼저 아이에게 말을 걸었다.


"우리 다현이, 무슨 일 있어요? 
왜 잘 못먹지 오늘??"

곁에 다가온 선생님에 원복 상의 주머니에 숨겨두었던 
제 두손을 뽀쟉뽀쟉 꺼내고는 다현이는 선생님께 
두 손 겹쳐서 가지런히 내밀었다.


"선샘미- 다현이 누구랑 통화해야해요-"


선샘니 전화기....한번만 빌려주시믄 안대여.....? 

뜬금없이 통화를 해야한다며 핸드폰을 빌려달는 다현이에 
선생님은 고개를 갸웃하고는 누구한테 전화하려하지?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만, 아이가 헛된 장난이나 행동은 평소에도 
하지 않았던 터라 순순히 다이얼을 화면에 띄워 아이의 손에 쥐여주었다. 

바라던 대로 통화찬스를 얻게 된 다현이, 
제 등에 거북이 등껍질처럼 매고 있었던 
곰돌이 유치원 가방을 벗어서 앞주머니를 뒤적였고 

조그마한 손에 딸려 나온건, 
저번 저녁식사때 다현이의 부탁이-  
바로, ㅇㅇ의 명함 한 장이였다.

제 얼굴의 두배인 핸드폰을 양손으로 힘겹게 들고 
통통한 볼에 찰싹 붙도록 핸드폰 화면을 가져다 댄 다현이는 

조금 오랫동안 들려오는 통화연결음에 불안하다는 듯, 
동공지진을 일으켰다만 이윽고 들려오는 낭낭한 목소리에 
함박웃음을 지으며 또 다른 부탁이를 ㅇㅇ에게 전했다.




**



"ㄴ,나 가볼게- 오빠, 
일단은 오늘 여기까지 하자- "


유리책상 위의 어지러이 놓인 종잇장들을 
거의 빗자루로 먼지를 쓸듯이 제 가방에 담고는 
ㅇㅇ는 핸드폰과 지갑, 차 키까지 야무지게 챙겨서 
성우의 본부장실을 빠져나갔다. 


"ㅇ,야!!! 김ㅇㅇ!!!!!"


철저하게 준비해왔다며 오늘 하루, 자신을 위해 시간을 비워달라는 
ㅇㅇ가에 성우는 얼마나 잘 준비해왔는지 두고보자며 
평소에 잘 쓰지도 않는 동그리 안경에 아메리카노까지 준비해서 
팔짱을 꼭꼭 끼곤 ㅇㅇ의 면접을 기대했건만, 

본부장실에 발을 디딘지 10분만에 다시 뛰쳐나갔다. 


[워너원/황민현] To.Heart 04 | 인스티즈


어이없다, 진짜- 
너 때문에 미룬 회의가 몇 갠지는 아냐-  

허공에 대고 헛웃음을 짓던 성우는 뛰쳐나간 ㅇㅇ가 
들으라는 듯이 한 소리를 했고, 
뛰쳐나간 그녀 대신 성우의 비서가 조심스레 노크를 하며 
본부장님, 취소했던 회의 다시 대기 시킬까요? 
눈치를 ㅇㅇ가 대신 보았다. 

비서의 소심한 한 마디에 삐죽- 내밀었던 입술을 말아넣고 
성우는 회의는 그대로 미루고, 그 대신 황팀장한테 
연락 좀 넣어줘요-  라고 투덜댔다. 


응, 성우야- 연락달라며? 


말한지 얼마 안 되어 곧장 들려오는 부드러운 음성에 
성우는 팔자주름 그득하게 얼굴을 찌푸리며 찡찡대었다. 
앞서 잡혀있던 두 개의 회의를 끝내고, 
위에 보고할 서류까지 준비하고는 드디어 쉴 짬이 생겼구나싶어 
커피 한 잔을 내리려 했던 민현이는 비서가 직접 과장실까지 찾아와선, 
전해준 이야기에 푸흐- 짤막한 웃음과 함께 익숙한 번호를 눌렀다.


[워너원/황민현] To.Heart 04 | 인스티즈


"야, 불과 십분 전에 내가 뭘 겪었는지 아냐-"


"우리집 공식 사고뭉치 덕분에,"


"나 완전 새 됐어-"



아씨, 옹성우 때문에 괜한 힐을! 
또각거리며 지하 주차장을 달려나간 ㅇㅇ는 일분이 아깝다는 듯, 
홀드키를 눌러 시간을 확인했고.
이 힐을 신은채로 더 이상 속도를 못내겠다는 생각이 들어 과감히 힐을 벗어 던졌고, 
그대로 제 양손에 힐을 쥔 채 달려나갔다. 

중간 중간 회사 직원들과 마주쳤다만- 
별 신경쓰지는 않았다, 
지금 당장 급한건 제 체면이 아닌.......우리 다현이니깐.

항상 점심때만 되면 교통량이 증가해서 답답하게 꽉 막힌 도로도 
오늘따라 뻥 뚫려있고, 
동물원 근처까지 오면서 단 한번도 신호때문에 정차를 하지 않고 
속도 높여 달려왔다. 

???오늘 무슨 날이지??? 

내비게이션은 적어도 40분 가량 걸린다 예상했지만, 
도착해서 확인한 내비게이션에는 총 주행시간이 
3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고 찍혀있었다. 

조금 멍해지려하면, 
그녀는 얼른 시간을 다시 확인하고는 아까 제게 통화를 했던 
그 번호로 다시 전화를 걸었다. 

길어지는 통화 연결음에 초조한지 그녀는 제 입술을 깨물었고, 
이윽고 들려오는 목소리에 허공에 인사까지 넙죽- 먼저 했다. 

.........실례지만- 누구세요? 

아차, 이 질문에는 답을 준비하지 못했다. 
아까 성우와 준비했던 그대로- 
이번 인턴을 준비한 야심찬 새 일꾼! 김ㅇㅇ! 입니다....는 분명 
상대방은 또라이라며 전화를 바로 끊어버릴테고, 

다현이가 저를 보고는 늘 불러왔던 그대로 
언니라는 호칭을 쓰려했다만.



"ㅈ,저!!!!"


"저, 다현이 아빱니다아!!!!!!"



.....성우 못지않게 이 쪽도 새 된 것같다.....




**



"자, 너블반 친구들! 부모님과 함께 
시간보내다가- 우리 다시 만나요!"


어머니, 아버님께서는 아이들과 시간 보내시다 
예정된 시간에 만나뵙도록 하겠습니다-  

선생님의 외침에 아이들은 뿔뿔이 제 부모를 찾아 흩어졌고, 
제 옆에서 자리잡고있던 우진이마저 엄마를 쫓아 조금씩 저와 멀어지니 
다현이는 입술을 뽀쨕 내밀고는 저번에 민현이가 하원차량을 놓쳐버렸던 날처럼 

그 자리에 찰푸닥 주저 앉아서는 열 손가락을 접어가며 
숫자를 셀 준비를 했다. 

이번에는 아빠랑 삼촌들이랑....ㅇㅇ가 언니것두 세줄게- 
제가 했던 부탁이가 너무 큰건가, 
못내 아쉬운건지 자꾸만 주위를 흘끗이던 다현이는 다시 고개를 
숙이고 열 손가락을 하나하나 접어가며 숫자 세던 걸 계속하였고 

하나, 둘, 셋 넷.....
열! 열 다 셌다! 하고 고개를 들었을땐.


"까꿍! 다현이 숫자 다 셌어요??"


마법처럼 그녀가 
다현이, 제 눈 앞에 나타나있었다.





**




"우와- 다현아 저기 봐봐!"


"어디여?....우아아-"


다현이의 두 눈에 더 많은 걸 담아주고 싶었는지, 
그녀는 아이가 울타리에 두 발을 디딜 수 있도록 안아 들어주었고 
그녀 덕분에 아이는 늘 밤마다 그림일기에 그려 넣었던 호랑이를 
제 스스로 볼 수 있었다. 

호랑이 짱 머시따아...... 

넋 나간듯, 혼잣말로 호랑이의 늠름한 모습을 칭찬하는 
다현이의 아이같은 모습에 그녀 또한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어른들의 숨막히는 경쟁과 타도에서 벗어나 
아이에게서만 느낄 수 있는 순수함을 접하니, 

ㅇㅇ는 알게 모르게 힐링받는 기분이였다. 

잘생기고 늠름하기까지 한, 
이 모든걸 다 해먹는 짱 멋있는 호랑이 오빠한테서 
눈을 떼지 못하는 다현이에 그녀도 호랑이에 집중하다가도 
건너편 울타리에서 딸래미와 손잡고 간식을 사먹으며 
돌고래쇼를 보러가는 모녀의 모습에 눈길이 갔다. 

넌 가끔씩 쓸 데 없는거에 승부욕 낸다니깐- 

어디선가 옹성우의 음성지원이 되는 것만 같았다, 
그 말을 들은 직후에 아니라며 부정하고는 등에 받치고 있던 
쿠션을 성우 얼굴을 향해 냅다 던졌었는데.
...지금 이 상황을 겪으니, 
옹성우...혹시 제갈량 아닌가 생각이 든다..

슬쩍 다현이의 눈치를 보니, 
금방 호랑이 오빠한테 질린 것같아 보여 다현이에게 조심스레 물어댔다. 

우리 다현이, 돌고래 보러갈까요? 
아, 그 전에 언니랑 츄러스 먹을까요? 
아이의 두 눈을 맞춰가며 묻는 그녀에 다현이는 그녀가 
눈치를 본 것이 무색할만치 사르르 웃으며 
그녀를 제 두 팔 벌려 꼬옥 안았다.

돌고래 쇼를 보면서 꺄르르- 웃는 모습도 놓치지 않고 
사진으로 남겨두고, 

동물원 한켠에 마련된 자그마한 양떼목장에서의 말간 웃음도 
사진에 담아두고, 

입가에 초코를 다 묻히고는 애교스럽게 보인 웃음도. 
혼자 보기에는 너무 아깝다 생각이 든건지, 
그녀는 남김없이 모두 사진으로 추억을 남겨두었다. 

저 뿐만 아니라 민현이도 분명 너무나 좋아라할것이니.... 
그리고 따로 인화까지해서 깜짝선물로 민현이의 손에 쥐어줄 생각을 하니 
ㅇㅇ의 입꼬리는 그새를 못 참고 한껏 올라가있었다. 

생각만 해도 몽글몽글, 
기분 좋은 달달함에 둣고있으면 제 손을 잡고 발 맞춰 걷던 
다현이도 그녀를 따라 눈웃음을 지어보였다. 



"친구들 오늘 재밌었나요!? 
집에 가서 손이랑 발 꼭꼭 씻구, 
우리 내일 또 만나요-"


어머님, 아버님. 
오늘 하루 고생 많으셨습니다-  

손인사를 하며 오늘 하루 일정의 끝을 알리는 유치원 선생님에 
아이들은 늘 그래왔듯이, 선생님! 안녕히 계세요- 
친구들아 안!녕! 하고는 배꼽인사를 마지막으로 
각기 제 부모님을 찾아갔다. 

다현이를 안아들고는 먼저 유치원 선생님께 다가간 ㅇㅇ는 
통화할때는 정신이 없어서 미처 못했던 소개와 인사를 했고, 
제 안주머니에서 명함을 꺼내 건넸다. 

마지막으로 먹고싶다던 분홍색 소다 슬러시를 
다현이에게 안겨주었다만, 
그녀는 살짝 불안해졌다. 

다현이가 보고파했던 덩치 큰 동물들은 실내 육사가 아닌 실외 육사여서 
견학내내 찬바람을 맞았고, 아이스크림 두 번에 음료수 한 잔. 
지금 입에 물고있는 슬러시까지 찬 거를 너무 많이 먹였나싶어 
혹시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다현이! 차타면 먼저 안전벨트! 
조수석에 다현이를 앉히고 안전벨트까지 꼭꼭 매준 ㅇㅇ는 부드럽게 차를 이동시켰고, 
옆에서 오늘 하루 함께 했던 추억들을 아가 참새마냥 재잘대던 다현이는 
지쳤는지 새근히 잠들어있었다. 

아이를 데리고 다니는게, 마냥 행복하고 좋다만....
현실적으로 손이 많이 간다는 걸 어느새 인정하는 그녀였다. 
조수석 뒤편 등받이에 정리해둔 하늘색 담요를 꺼내어 펼쳐들곤 
다현이의 작은 몸 위에 살포시 덮어주었다. 

부스럭대는 작은 소리에 반응하듯이 으응- 몸을 뒤척이는 다현이에 
순간 놀랬지만 이윽고 아가 천사마냥 새근새근 잠든 모습이 다행이라는 듯이 
ㅇㅇ는 다시 운전에 집중했다. 




**


[워너원/황민현] To.Heart 04 | 인스티즈


저녁 6시, 
오늘은 절대 늦어서는 안된다는 각오로 
10분 일찍 지정된 하원장소로 나온 민현이는 저 멀리서 보이는 노랑색 유치원 버스에 
벌써부터 미소를 지으며 오늘 하루 동물원 견학을 갔다온 딸래미를 기다렸다. 

하루종일 겪은 추억들을 저녁 식사때 재잘재잘 신나게 전해줄 다현이에 
민현이는 못 참겠다는듯이 푸스스- 웃었고, 
유치원 버스가 자신의 앞에서 다다르자 기다렸다는 듯 해보였다.

늘 보던 아이들이 줄지어 유치원 버스에서 하차하고, 
각각 부모님들과 하하호호- 집으로 발걸음을 돌리는데.....
우리 다현이만은 보이지 않는 탓에, 
민현이는 다급하게 하차 도우미 선생님을 잡아세우곤 
다현이의 행방을 물었다.


"다현이요? 다현이, 
오늘 같이 오신 언니분과 이미 하원했어요-"


[워너원/황민현] To.Heart 04 | 인스티즈


네? ㅇ,언니요?  
언니라는 말을 되묻던 민현이는 저만치 사라지는 
유치원버스만을 멍하게 보았지, 
제 옆에 스르륵- 멈춰서는 자동차 한 대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나보다. 

차 안에서 다현이와 ㅇㅇ가 목청껏 불러대어도, 
매정하게 눈길 한번 주지않는 민현이에 ㅇㅇ는 안되겠다싶어 
클락션 한번을 빵! 울렸고, 
그제서야 정신이 든 모양인지 민현이는 
제 옆에 정차한 자동차에 눈길을 주었다.


*



"......맨날 미안하다는 말만 하고 사네요..
...오늘도 미안해요....."


축 처진 눈꼬리로 ㅇㅇ가 옆에 선 다현이만을 
내려다보는 민현이었다. 

만약, 민현이가 덩치 큰 여우였다면 
여우의 뻔뻔함을 모두 잃은채- 
뾰족하게 솟은 두 귀를 강아지 마냥 세모나케 접은채 
그녀의 눈치만 힐끔 힐끔 보고있을거라 생각이 들었다. 

[워너원/황민현] To.Heart 04 | 인스티즈

그리고, 뻔뻔함을 모두 상실한 우리의 황여우는 분명.


"귀여어-"


.......? 
미안하다고 한 말에 귀엽다고 대답을 해준 상황에 
말을 내뱉은 ㅇㅇ가도, 
그 말을 들은 민현이도 모두 당황했다. 

어떻게든 수습해야겠다싶어 그녀는 다급하게  
ㄷ,다현이가요! 다현이가 귀여워서...그만.... 
정말 티나게 뒷말을 이어붙였고, 
당황한 민현이처럼 귀에서 불이 나고있었다.


"ㅇㅇ씨,"


"지금 귀에서 불나는데-"


와아, 볼도 빨갛다-  
은근하게 놀려오는 민현이에 그녀는 
얼른 제 두 손에 얼굴을 묻었다. 

얼굴을 두 손에 숨겨 지금 민현이의 표정을 읽을 수 없다만, 
안 봐도 뻔했다. 

비죽 비죽, 비웃고있겠지- 
그래도 그 웃음만이라도 보고픈 마음에 
두 손을 살짝이 뗄려하면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 
두 손은 얼굴에서 자연스레 멀어졌다.

[워너원/황민현] To.Heart 04 | 인스티즈


"놀리는 거 아닌데에-"

"그냥, 귀여워서 그랬어요. 나도,"

ㅇㅇ씨가 나 귀여워한 것처럼-  
자연스레 멀어진 두 손에 고개까지 덩달아 들어올려졌고, 
ㅇㅇ가 자신이 늘 민현이를 떠올릴때 짓던 그 미소가 
민현이의 얼굴에 퍼져있었다. 
전염성 강한 바이러스 마냥 민현이를 보자마자 
그녀도 따라서 헤헷, 웃어보였고 
못 말리겠다는 듯이 민현이도 푸스스-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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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엽다,"

"귀여워 ㅇㅇ야-"

오늘밤, 다현이를 재우고는 침대에 누워 이불킥... 
아니 그것도 모자라 혼자서 깡소주를 깔지도 (물론 5잔 이하.) 모르는데, 
민현이는 지금 드는 생각과 감정을 서슴지 않고 그녀에게 건네었다. 

오늘 뭘 잘못 먹어 이렇게 정신 나간 소리를 하는 건지는 몰라도, 
그래도. 그녀를 보면 늘 드는 이 감정을 꼭 전해야겠다 싶은 
민현이는 말에만 그치지 않고 그녀에게 좀 더 다가가서는 
부드럽게 떨어지는 그녀의 뒷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오늘따라 불도저마냥 다가오는 민현이에 ㅇㅇ는 
당황한 제 모습을 감출 틈이 없었다. 

머리에서는 민현이의 손길을 피하라며 당당히 명령을 내렸건만, 
도통 이 놈에 몸뚱이는 말을 듣지 않았다. 
'귀여워' 라는 단어로 제 심장을 총 조준 발사- 하는 민현이에 
ㅇㅇ는 제 기준 이 세상 최고의 단어를 '귀여워' 로 정했고, 

민현이에게서 고 짧은 시간에 하도 많이 들은 탓에 이제는 제 스스로 
'귀여워' 를 '사랑해' 쯤으로 필터링 해서 듣고있었다.

둘의 알콩달콩한 모습에 부끄부끄한 다현이는 
ㅇㅇ의 뒤에 숨어서 민현이와 그녀의 
달달한 모먼트를 흘겨보고있었다. 

다현이두 우진이랑 귀여워- 하면 이런 거 보이나? 
혼자서 꼼지락대며 생각이 든 다현이었다. 


"ㅈ,저- 저두여!"


"저두, 저두 귀여워해요!"


쓰다듬는 걸 멈춘 민현이 이제는 제 두 눈을 마주치며 지긋이 바라보자, 
ㅇㅇ는 알 수 없는 소리를 홧김에 내뱉고는 
빠르게 제 집으로 들어왔다. 

까만 그 눈동자에 꼭 제 마음을 들킬것만 같아서 
후다닥 들어왔다만, 
솔직히 말해서 아쉬웠다. 

.......내 마음을 읽어준다면 좋으려만-  

하루에도 수십번 왔다갔다하는 본인도 모르겠는 
이 갈대같은 마음에 ㅇㅇ는 한숨을 픽픽 내쉬며 
드레스룸으로 향했다.  




더보기



[쿠키 한 조각]




*1. 분식집에서- 




"아휴- 엄마랑 딸래미랑 똑같이 생겼네"


"ㄴ,네? 아, 딸이 아니라-"


"엄마가 젊어도 많이 젊네, 애기 보느냐구 힘들겠어 새댁-"


"ㅇ,아니 그게요-"


"이건 서비스루 줄테니깐, 어여 가져가-"


다현: 우왕! 만두다!





*2. 성우와 진영이, 두 남자의 대환장 똥촉쇼.




"ㅇㅇ가 어디래?"


"몰라, 누나 되게 정신없어 보이던데? 
무슨 돌고래 낑낑거리는 소리도 나고"


"아니- 나 물맥여놓고는 돌고래 보러갔냐- 환장하겠네,"


"? 누나 바쁘게 나갔다며,"


"어, 진짜 무슨 소방대원마냥......
....아, 야...ㅈ,잠시만."


"형, 설마 내가 생각하는.... 
그거 아니겠지?"


"야, 진짜 설마-"


"설마, 누나 그 새로생긴 남자ㅊ........"


"설마, 얘 돌고래 조련사하겠다고 
연락받고 뛰쳐나간거 아냐!?!?!?!?!"



진영: 응, 그거 아냐-





*3. 다음 편 스포. (살짝도 아님, 대량 스포임.)





"저 쪼꼬미는 뭐고, 저 쪽은 누(구)고-"


"쪼꼬미 아니고, 다현이. 저 쪽 아니고, 민현씨."


"내가 지끔 사람 이름 물었나- 무슨 사이냐고오-"


"........이웃, 옆집 사는 사람인데. 아이가 많이 아파서...."


"이웃지간인데 뭐 그리 가깝나, 
내 누누히 말했지 나 빼고 다 늑대라꼬!"


".......넌 어떻게 변한게 없냐..
...그 논리는 십년전 논리 아녔냐 다녈아...."


"암튼, 나 빼고 다 늑대다- 알겠나,"


"...........니가 제일 늑대야 임마- "



[Y대학병원 소아과 전문의 강다니엘]



더보기

[우유 한 모금]


안녕하세요- 봄 거북이, 춘북입니다!


점점 가까워지는 민현이와 여주에 

작가 역시도 다행이다싶어요......


제가 글쓰는 입장이지만, 정말......

답답한게 거의 고구마 오백개 먹은듯싶었거든요.......


그럼, 이번편도 재밌게 봐주시고!

다음 편에서 뵈요-


[암호닉]


[황달]

[황베리]

[황토끼]

[베리]

[온새미]

[MHM]

[잠시]

[코어]

[기요미]

[자몽자몽좋아해]

[리본]

[@불가사리]

[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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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작가님 기요미입니당 !!! 이번편도 막 설레고 귀엽고 그래요ㅜㅜㅜㅜㅜㅜ 민현이와 여주 가까워지는 모습 너무 좋구요,,,,,, 다음편도 너무 기다려져요 대형스포를 들었으니 .....! 어흑흑 오늘도 재밌게 잘 읽었습니당 ♡
6년 전
춘북
?기요미님?
막 서로 귀여워하니깐 저 또한 광대승천하면서 둘을 귀여워하게되는.......ㅎㅎㅎㅎ
여주한정댕댕이 여주덕질n년차 강쌤까지 나왔으니 말 다했죠......은근하게 강쌤이 신경쓰이는 아깽이 미녀니두 나올거구..... 여튼! 다음편을 기대해주세요??

6년 전
독자2
자까님 ...저 [푸딩]으로 암호닉 신청해도 되나욤 ㅎㅎ 사실 신알신 저번부터 해놓고 읽고 있었어요 넘 설레 !!조아요 !!!! 귀엽다는 말도 막 하고 ,,막 ...,ㅠㅠ ㅠㅠ엉엉 재밌어요 감사해요?
6년 전
춘북
?푸딩님?
..........♥️암호닉은 언제나 받고이써요....
설레고 예쁘고 달달한 둘에 하고싶은 말은 많다만, 말이 잘 안 나오는 우리 독자님ㅋㅋㅋㅋ제일 공감되요ㅋㅋㅋ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하구 다음편도 기대해주세요♥️

6년 전
독자3
안녕하세요오 황뽀짝입니다! 신청했었는데 안적혀있는거라면 다시 신청하겟슴니다 [황뽀짝]신청함니다! 오늘도 다현이랑 우진이 귀엽네요♥ 여주랑 민현군도 다현이랑 우진이 못지않게 귀엽네요!!!
6년 전
춘북
????????????........
독자님.....제가 암호닉 쓸때 깜박하고 누락시켰나봐요.....종종 이런 실수를 하니ㅠ 이쁘고 착한 우리 독자님께서 스리슬쩍 눈감아주세요오???

6년 전
독자4
보리입니다 언제나 다현이는 쏘큐트해버리네요 .. 이모 돈 다 루팡해가ㅠㅠㅠㅠㅠㅠㅠ 그리구 민현이랑 여주랑도 왜이렇게 귀여워요 .. 첨부터 느꼈지만 당장 사겨도 모자를 판입니댜 오늘도 잘 읽고가요 ❤️❤️❤️❤️
6년 전
춘북
?보리님?
갓기들 짱귀죠......♥️ 둘을 보는 어른들의 입장에서는 그저 쪼만이 뽀쟉이 둥둥이...엉엉......슈돌에 울 갓기삼총사 나갔다면 랜선이모팬들 안방1열에 자리잡게했을텐데ㅠㅠ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쟈해여♡♡

6년 전
독자5
작가님 듐입니다! 저번화에 신청 했었는데 안보이네요 ㅠㅠㅠ 여주의 필터링 없는 거침없는 귀여워 발언 하나가 온통 핑크빛으로 물드네요ㅠㅠㅠ 그래서 너네 언제 진도 나가? 나중에 더 친해지면 심장 박살 날것 같네요
6년 전
춘북
😿😿😿😿😿😿.......듐님 고르세요.
1.뺨다구 23대
2.소주병에 마빡박고 엎드려 뻗쳐
3. 코끝에 빨래집게 매달기
.........죄송해요....제가 날려먹었나봐요 진쨔 다음화에도 날려먹으면. 전 개가 될게요(왈왈) 점점 친해지는 둘, 다음편도 기대해주세요♥️

6년 전
독자6
안녕하세요 작가님 ㅠㅠ !! 처음 봤는데 너무
재밌어서 정주행 했어요 ㅎㅎ .. [하리보]로 암호닉
신청할게요! 이 글 오래오래 써주세요 ㅎㅎ!!

6년 전
춘북
🐻하리보님🐻
안녕하세요♥️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쟈해여♡♡ 정주행까지해주시다니 복받으실거에요 독자님!!

6년 전
독자7
코어입니다
와 성우 생각하는 거 남다른 거 보세요 세상사람들.. 돌고래 조련사라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6년 전
춘북
🐺코어님🐺
ㅋㄲㄱㅋㄱㄱㅋㅋㅋㄱㄱㄱㄲ역시 생각부터 남다른 옹부장님ㅋㅋㅋㅋ비범한 여동생과 넘나 콤비지 않나요ㅋㅋㅋㅋ

6년 전
비회원43.35
베립니당,,전 왜 이제 본거죠ㅠㅠㅠㅠㅠ흑흑 늦게본 저를 매우 치세요 다현이랑 우진이 손잡고 걸어가는거 상상되는데 너무 귀여워요ㅜㅜㅜㅜ❤️민현이랑 여주가 가까워지고 있어서 좋습니다!!!!!!!!쿠키도 잘보고 갑니당❤️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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