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ondary Planet
W. 글쓰는미대생
민호와 얘기를 마치고 샤워까지 끝낸 뒤
잠자리에 누워서도 준회의 머릿 속엔 민호의 말이 남아있었다.
민호와의 대화가 없었더라면 밤 늦은 줄 모르고
진환이 저에게 준 네잎클로버를 손에 쥐고 헤실거릴 준회였다.
그게 좋아하는 거라는 민호의 말은 준회의 머리를 헤집어놓았고
밤새 진환에게 자신이 느꼈던 감정들을 생각하다
날이 밝아올때쯤 차츰 민호의 말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거의 밤을 새다시피한 준회는 피곤한 눈을 비비며
조사나갈채비를 했다.
자신이 진환을 좋아한다고 결정을 내린 뒤로
진환을 보게되면 어떻게 될지 막막해 오늘은 진환을 만나러 가지 않을까 잠깐 고민했지만
사탕을 달라며 입을 벌리던 진환의 모습이 떠올라 자연스럽게 사탕을챙기는 준회였다.
물 한잔을 들고 방으로 가던 민호는
거울을 보며 눈 밑에 짙게 내려온 다크서클을 문지르는 준회에게 말했다.
-어제 봤을 땐 오늘은 조사도 안 나갈 것 같더니?
준회는 거울로 비친 민호를 힐끗 보고 제눈밑에 자리잡은 다크써클을 더 벅벅문질렀다.
-그렇게 문지르면 지워지냐?
니 감정이 뭔지 이제 알았으면
이제 진환인 어떤지 제대로 알아오는게 뭔가 발전이 있지 않을지 싶다.
민호는 무심하게 말하고선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민호의 말을 들은 준회는 눈 밑을 문지르던 손을 멈추고 멍하니 거울을 보다
조사나갈 시간에 가까워졌음을 인지하고
태블릿PC와 사탕을 챙겨 서둘러 본부를 나섰다.
오늘도 한빈의 배웅을 받으며 나온 진환은
오늘도 네잎클로버를 두개 찾는다면
꼭 한빈에게 주어야겠다 생각하며 평소보다 더 열심히 풀밭을 들여다보았다.
이미 한 손에 네잎클로버 하나를 들고 있던 진환이기에
다른 한손으로 열심히 이리저리 세잎클로버 사이를 헤집었다.
몇 십분을 그렇게 한 손으로 네잎클로버를 찾던 중
드디어 네잎클로버를 하나 더 찾았는지
진환은 작게 탄식하며 네잎클로버를 꺾었다.
손에 들린 네잎클로버를 보고 진환은 한빈을 생각했고
곧이어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준회가 떠올라 서둘러 발걸음을 뗏다.
먼저 도착해 있던 준회는 진환인 어떤지 제대로 알아야한다는 민호의 말에대해 생각 중이었다.
좋아한다는 게 어떤건지 몰랐을 땐 진환이 저에게 네잎클로버를 준 것이 그냥 마냥 좋기만했는데
대충 이런게 좋아한다는 거구나를 느낀 지금은
진환이 준 네잎클로버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자신과 같은 마음이어서 준 것인지
매일 사탕을 주는 게 고마워서인지
전자라면 좋겠다고 생각한 준회지만
후자라고 한들 실망해서 더이상 진환에게 사탕을 주지 않는 건 어린아이같은 심보라고 생각했다.
전자든 후자든 앞으로도 자신이 Nu-2에 남아 조사를 하는 동안은
매일 이시간 진환을 만나 사탕을 주어야겠다고 결정내린 준회였다.
준회가 생각하고 있던 중 진환은 어느 새 다가와 준회 옆자리에 앉았고
깊게 생각 중이던 준회는
진환이 준회를 손가락으로 찌르기 전까지 진환이 자신의 옆에 앉아있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다.
-어, 왔어요?
자신의 옆에 앉아 올려다보는 진환을 보고 준회는 몇일간의 습관처럼 진환의 머리에 손을 올려다 대었다.
준회의 인사에 진환은 고개를 끄덕였고
손에 쥔 네잎클로버 두개를 들고 준회앞에 흔들었다.
-오늘도 두개 찾았어.
진환의 말에 준회는 잠깐 생각하는 듯 하더니
네잎클로버를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말했다.
-그럼 이거 또 나 주는거예요?
진환은 당황한듯 눈알을 굴리더니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말했다.
-이건 한빈이 주기로 약속했어.
순간 준회는 표정을 찡그렸고
아무말없이 네잎클로버를 쳐다보는 준회의 눈치를 보던 진환은
한손을 뻗어 준회의 옷자락을 당기며 입을 벌리곤 말했다.
-준회, 사탕주세요.
자신을 올려다보며 입을 살짝 벌리고 있는 진환을 본 준회는
바로 전까지 무슨생각을 했는지도 잊어버린 채
주머니를 뒤져 사탕을 까 진환의 입속에 넣어주었다.
사탕을 오물오물 먹는 진환을 눈이 휘어지게 웃으며 바라보던 준회는 진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물었다.
-사탕 맛있어요, 진환이형?
진환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고 준회 또한 말없이 사탕을 먹는 진환을 지켜보았다.
진환을 보던 준회는 좀 전 네잎클로버를 한빈에게 주기로 햇다던 진환의 말이 떠올라
다시 표정을 굳히고선 진환에게 말했다.
-저번엔 네잎클로버 나한테 줬잖요. 왜 이번껀 한빈이한테 줘야되요?
-첫번째로 찾은걸 한빈이주기로 했는데 준회한테 줘버렸어.
그리고 한빈이는 준회보다 태양을 한바퀴 더 돌았는데...
첫번째로 찾은 네잎클로버를 자신에게 줬다는 진환의 말에 올라가는 입꼬리를 겨우 붙잡은 준회는
진환에게 다시 물었다.
-알았어요,한빈이형. 그럼 왜 한빈이형 주기로 한걸 나한테 줬어요?
-아
진환은 마침 사탕을 다 먹었는지 사탕을 달라고 입을 벌렸고 준회는 사탕을 하나 더 꺼내 껍질을 까며 말했다.
-얼른 말해요. 한빈이형 주기로 한걸 왜 나한테 줬냐니까요?
-아..
준회의 재촉에도 진환은 준회의 손에 들린 사탕을 보면 연신 입을 벌리며 아 만 해댈뿐이었다.
준회는 사탕을 자신의 얼굴 앞으로 가져와 들고는 진환에게 말했다.
-빨리 말해요, 안그러면 이거 안줄꺼야.
이런 말을 하는 자신이 유치하다고 생각한 준회였지만
오늘 민호의 말도 떠올랐기 때문에 확실한 답은 아니라도 진환이 어떤지 꼭 알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다친 것도 치료해줬고 매일 사탕도 줬고 또..
-사탕도 줬고?
사탕도 줬고 라는 말에 준회는 진환의 말을 끊고 되물었다.
-그리고 또 준회가 좋으니까. 이제 사탕 줘. 아
준회의 되물음으로 끊긴 말을 이어서 마친 진환은
사탕을 달라며 입을 벌렸고
준회는 뻥진 표정으로 사탕을 떨어뜨렸다.
ㅠㅠ똥글망글ㅠㅠㅠㅠㅠ 큰틀만 잡아놓고 그때끄때 생각나는대로 쓰는 터라 엉망진창이네요ㅠㅠㅠㅠ
곧있으면 입학이라 정신없어서 너무 큰텀을 가지고 글을 올리네요ㅠㅠㅠㅠㅠ
그래도 봐주시는 독자분들 감쟈합니다 정말ㅠㅠㅠ
신알신도 감사하구요!!
우리 암호닉..!
♡제목님♡ ♡몽실님♡ 여러분은 제 사랑이십니다ㅠㅠ탸당해요~
(제가 30포인트나 받는건 너무 건방졌던거 같애서 앞으로 쭉 10포인트로 낮출께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