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규야 눈감아줘 w.아이스초코♥ |
[현성]성규야 눈감아줘 w.아이스초코♥
벚꽃이 바람을 타고 흐트러지며 두볼을 스쳐지나갈때즘.딱 그때즈음 나는 김성규를 만났다. 가슴 설레고 벅찬 감정이 아닌 따뜻하고 묘하게 꿈틀대는 마음에서 시작된 이감정이 어느봄날 그냥 스치우듯 지나갈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결코 그것을 쉽게 놓아주지 못했다. 그것은 어쩌면 나에게 있어서 운명처럼 다가온 하나의 인연이었을 지도 몰랐다. 아니, 이것은 나에게 있어서 필연적 사랑이였을 거라고 확신할수있었다. 그것이 내가 김성규를 사랑하는 자연의 순리이자 법칙이였다.
"성규야 오늘 끝나고 놀러갈래?" "응?어..저기 우현아 나 독서실 가야하는데..."
끝나고 놀러가자는 내 제안에 성규는 말꼬리를 늘였다. 내 제안을 받아줄수 없음에 미안해하는 성규의 습관적인 행동이였다. 축쳐진 팔자눈썹이 어찌그리 이쁘게도 보이는지 하마터면 남자얘들이 득실되는 남고에서 성규의 눈썹을 쓰다듬으며 껴안아버릴것 같았다. 하여간 뭘먹고 저렇게 이쁜건지 눈이 째진것도 마냥 예뻤다. 적어도 나한텐 그랬다.
"그래?그럼 나도 가서 공부하지 뭐" "미안해 우현아..." "뭐가 미안해 다음에 놀면되지~" "내,내일..!나 내일은 시간 있어"
급하게 말을 내뱉는 성규의 행동에 나도 모르게 성규의 머리를 헝클어버렸다. 행여나 우리의 행동에 다른놈들이 의심을 할까 급하게 손을 때고 어색하게 웃어보이며 성규의 자그마한 어깨를 두어번 두드렸다. 솔직히 누구도 신경쓰는 사람이 없었지만 괜시리 제발이 저린건 나와 성규가 그렇고 그런사이 인것이 들통나서 성규가 상처라도 받을까 하는 걱정때문이었다. 나의 행동에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오른 사과같은 성규가 고개를 숙였다. 그런 성규를 감상할 틈도없이 곧 수업종이 치고 아이들이 하나둘 제자리를 찾아가 앉기 바빳다. 성규도 다음수업시간을 준비하기 위해 책상밑에서 책을꺼내곤 의자를 땡겨와 허리를 곧게 폈다.
그모습마저 예뻐보이는 나는 정말 김성규에게 미친것이 분명했다.
"성규야 나 이거 모르겠어"
수학시간 잘 풀리지 않는 문제를 성규에게 내밀었다. 꼼꼼하게 공책에 풀이과정을 써내려가며 수학문제를 풀고있던 시선이 나에게로 꽂혔다. 성규의 눈이 내눈을 바라볼때마다 드는 전율이 흐를것만 같은 찌릿찌릿한 기분에 어쩌면 나는 더 성규를 귀찮게 하는것 같았다.
"아~이건 말이지 우현아"
내이름을 조곤조곤 말하는 새빨갛고 조그마한 입술이 오늘따라 유독 반짝이며 시각을 자극했다. 아직 한번도 성규의 입술을 탐해본적이없었다. 애석하게도 나 남우현은 이성과의 연애경험은 한번도 없는 비루한 솔로부대중 한명이었고 그런 내가 솔로를 탈출해 누군가를 만나게 된것이 여자도 아닌 바로 남자인 김성규 였다. 여자와도 한번도 키스경험이 없는 내가 남자인 성규에게 키스를 하는건 상상 만해도 위험했고 짜릿했고 눈을 내리깔고 키스를 받고있을 성규를 생각하니 무척이나 야하게 느껴졌다. 찬찬히 세세하게 문제를 설명하는 성규를 보고 이런 불순한 생각을 하다니 남우현 너는 정말 개보다도 못한 새끼야 정신차리자 라고 생각을 마치고 고개를 휙휙 저어버리자 이런 내모습을본 성규가 이해가 안되? 라며 물어왔다. 대답을 않자 재차 물어오는 성규의 눈이 평소보다 약간 더 커져있었다. 치켜뜬 눈이 너무나 매혹적이라서 내가 먼저 눈을 돌려버렸다. 나도 남자인지라 저런성규의 얼굴을 계속 쳐다보면 내몸이 신체적 반응을 할지도 몰랐다. 순수한 성규에게 이런모습을 들킬수는 없기에 이해했다며 고맙다고 성규에게 말하곤 칠판에 눈을 고정했다. 성규도 다시 원래 풀던 문제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다시금 문제를 푸는 성규를 턱을 괴고 가만히 바라보았다.오늘따라 유독 붉은 입술이 탐스러웠다.
키스하고싶다.김성규랑.
*
"우현아 가자"
종례를 마치고 가방을 챙긴 성규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가디건 소매를 끌어내려 자신의 손을 감추고있는 성규가 환하게 웃어보였다. 웃을때면 성규의 작은눈이 얇은 선처럼 보여졌다.
저렇게 웃으면 내가 보이긴 할까 라는 바보같은 의문이 들었지만 그런건 아무래도 상관이 없었다. 내가 김성규를 볼수있으니 그걸로 충분했다.
"성규야" "응?" "너는 나말고 누구랑 사겨본적 있어?" "어..?아,아니.." "그래? 다행이다"
독서실로 향하는길 항상 둘이서 다니던 길을 거닐고 있을때 학교에서 부터 궁금했던 것을 사람이 없는 틈을타 성규에게 물어보자 성규는 귀끝까지 빨개져서는 나말고 다른사람과 사귀어본적이 없다고 대답했다.
그 대답에 저절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이다. 김성규도 아직까지 키스를 해본 경험이 없을것이다. 이생각을 하니 속에서 부터 무엇인지 모를 감정이 솟아 올랐다. 김성규한테 있어서 남우현은 첫 애인이고 첫키스이고 모든것이 처음일 것이 분명했다. 물론, 아직까지 키스는 해본적 없었지만 오늘 내가 성규한테 키스를 할것이니 상관없었다. 성규와 키스할 생각을 하니 저절로 몸이 달아오르는 것 같아 애써 딴생각을 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다 예상치 못한 뜻밖의 성규의 질문이 내게 건네졌다.
"우현아 너는 내가 왜 좋아?" "...왜 좋냐구?" "응..나같은 애를 왜 좋아하나 항상 생각했거든"
가방끈을 질끈 잡고있는 가느다란 성규의 손이 살짝 떨고있는것 같기도 했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말문이 막혀왔다. 왜 좋아하냐고? 글쎄...나도 왜인지 모르겠다. 한번도 이 물음에 대하여 정의를 내려본적이 없었다. 대한민국에서 엄마,아빠가 좋다고 하는 사람들에게 무작정 붙잡고 왜냐고 물어보면 쉽게 정의를 내릴수 없는 것처럼 뭐랄까 김성규는 나에게 있어서 너무나도...
"당연해서"
당연했다. 그런 존재였다.김성규는.
"당연..하다고?" "응."
나에게 있어서 김성규를 좋아하는건 의식주와 별반다를것없는 행동이었다. 배고플때 밥을먹고, 살기위해 숨을 쉬는것처럼 내가 살아가기 위해 하는 행동들과 같이 자연스러운 행위였다.
"좋은 뜻 이지?"
끝이 살짝 떨리는 목소리도 축처져있는 팔자 눈썹도 지금은 그저 긴장감에 혀로 입술을 축이는 성규의 모습밖에 보이질 않았다. 침때문에 번들거리는 입술에 시선을 떼지 못했다. 입을 열지 않는 나를 보는 성규가 더욱더 힘을주어 가방끈을 잡았다. 그런 성규의 손을 붙잡고는 막무가내로 인적이 드문 골목길로 성규를 이끌었다. 영문도 모르는채 따라오는 성규에게 설명할 틈도 없이 나는 조금더 은밀한곳으로 성규를 이끌었다. 뒤에서 성규가 내이름을 부르는것 같았지만 지금은 이성보다 본능이 이끄는 대로 행동하고 있을 뿐이었다.
"성규야 아까 그게 좋은뜻 이냐고 물어봤지?"
영문도 모른채 끌려온 성규가 주위를 살피듯 돌아봤다. 재개발 지역이라 모든 사람들이 낡은 집을 남겨두고 떠났기 때문에 아무도 이곳에 출입 하는 사람은 없었다. 적막한 분위기에 성규가 주위를 둘러 보다 내 교복 와이셔츠의 끝을 잡으며 두리번 거렸다. 그러다 문득 내가 한말이 생각난건지 천천히 얼굴을 들어 나를 마주보았다. 마주 올려다보는 성규의 눈빛에 벌써부터 얼굴이 화끈 거렸다. 키스는 어떻게 하는건지 인터넷을 찾아보기라도 할걸 후회가 들었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그런게 중요한게 아니었다.
"어?응..근데 우현아 여긴 어디야?"
우리가 첫키스를 하게될 장소라고 말하면 분위기가 깨질것 같아 그냥 조용히 손을 들어 성규의 어깨위에 살포시 올려 놓았다. 어리둥절한 성규에게 나는 눈을 마주치고 느릿느릿 하게 입을 떼었다.
"성규야 나는 널 좋아해.왜 좋아하는지 물어보면 당활할만큼 널 좋아해.나도 왜 널좋아하는지 모르겠어. 그냥 너무 당연해. 사람이 숨을 쉴때 왜 숨을 쉬냐고 물어보면 살기위해 숨을 쉰다고 말하는 것처럼 남우현한테 있어서 김성규는 숨을 쉬게 할수있는 그런 존재야" "우,우현아..." "이제 부터 내가 하는 행동 너무 나쁘게 생각 하지 말아줘.성규야" "응..?뭐를....?" "나지금 너한테 키스할꺼야.해도되지?"
내 말을 뒤로 성규가 무슨말을 한 것 같았지만 이미 다른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지금 내가 입을 맞추고 있는 사람이 김성규란 사실 하나만으로 심장이 터질것처럼 쿵쾅거렸다. 귓가엔 웅웅 거리는 소리가 멤돌고 생각보다 훨씬더 부드럽고 말캉한 성규의 입술에 정신이 아찔했다. 내가 지금껏 본것 중에 제일 크게 눈을 뜨고 있는 성규가 보였다. 입을 맞추고 있는 동안 계속해서 나의 눈을 쳐다보고 있는 성규때문에 더욱더 쑥쓰럽고 부끄러웠다. 자신이 지금 키스를 하고있다는 사실에 놀란것인지 처음해보는 행위에 어리둥절 한 것인지 성규는 계속해서 내눈을 바라보았다. 그눈매가 내속을 꿰뚫어 보는것 같아 더욱더 심장이 두근거렸다. 이대로 키스하기엔 무리가 있을것같아 입술을 살짝 떼어내고 말을 내뱉었다. 너무나도 가까운 거리라서 그런지 말을 할때마다 내입술이 성규의 부드러운 입술을 스쳐지나갔다.
"성규야 눈감아줘"
말을 마치곤 다시금 성규의 입술에 입을 맞대었다. 눈을 감을 생각이 없이 얼어있는 성규를 하는수없이 내가 손으로 직접 눈을 감겨주었다. 파르르 떨리는 속눈썹에 눈두덩이 주변을 살살 쓰다듬었다.
어느새 내 가디건을 움켜쥐고 있는 성규의 입안을 가르고 들어갔다. 혀가 들어오자 경직된 성규의 뒷목을 주무르다 싶이 쓰다듬었다. 혀가 뒤엉키고 서툰 솜씨에도 성규는 곧이곧대로 나를 받아들이고 있었다.
성규의 고른 치열하나하나를 훑고 입천장을 쓸어내리거나 성규의 입안 여린살을 툭툭 건드리기도 하며 서투른 첫키스를 마쳤다. 키스가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질끈 감겨있는 눈이 너무나도 사랑스러웠다. 푸스스 웃자 그제서야 눈을 뜬 성규가 나를 올려다 보았다.
"성규야 너는 나 좋아해?"
성규의 앞머리를 정리해 주며 최대한 다정스러운 목소리로 성규에게 물어보았지만 사실은 심장이 미친듯이 두근거리며 쿵쾅거렸다. 무슨 대답이 나올지 모르는 질문에 온몸의 털이 쭈뼛쭈뼛 서는것 같았지만 일부러 티를 안내기위해 부단히도 애를썻다.
"나는..."
벌어진 성규의 입에서 흘러나온 목소리에 모든 감각을 곤두세웠다. 오물거리는 입술을 보자 또다시 성규의 입술을 삼켜버리고 싶었다.
"나도 우현이 너를 좋아해"
말을 마친 성규가 단정하게 매어 있는 나의 넥타이를 어설프게 잡아당겼다. 갑작스런 행동에 성규의 손길이 이끄는데로 몸이 움직여졌다. 두눈을 꼭 감고 내 가슴쪽 가디건을 꽉 움켜잡은 손의 떨림이 나에게로 까지 느껴지는것같았다. 기습적인 성규의 입맞춤에 놀랐지만 그 어설프고 부드럽고 촉촉한, 따뜻한 성규의 입술의 감촉을 다시 느낄수있어 너무나도 행복해지는 순간이었다. 꽃내음이 풍기는 봄향기가 가득한 바람이 우리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와 흘러나갔다. 나에게 있어서 오늘은 어느 오후보다도 햇빛은 따뜻했고 바람은 시원했으며 나에게 입을맞춘 김성규는 너무나도 달았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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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오늘도 와서 좋져?아니라구요? 그럼 말구요(소금소금) |
이건 뚜기여신님에게 받은 소재로 쓴 글이에요 둘다 연애가 서툴러서 키스할때 우현이가 눈을 감겨주고 막 그런건데 제가 망친건 아닌지...지금 뭔가 망친것같아 너무 뎨동뎨동 흑흑 설날 끝나고 와서 메일링 할려고 생각중이신데 텍파 받고 싶으신분들은 메일링 공지 글로 이동해 주세요~어느분이든 가능 합니다! 텍파에는 번외도 있지렁~궁금하면 신청하러 가세요=3=♥
오늘 탄빵님 생신이네요 축하하고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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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맠 왜달았냐구요? 번외로 가는 편에는 수위니까!!!낄낄 근데 다른 커플링이 번외일지도 몰라요 그건 나도모르고 독자님들도 모르고 아무도
몰라요~.~하하하하하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