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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공주 전체글ll조회 2460l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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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soundcloud.com/hkcko/mogwai-take-me-somewhere-nice

(브금 어떻게 넣는지 몰라서라..... 들어가서 틀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당__)





열 여섯살이 되던 그 해 여름. 여름의 끝자락에 선 나는 지독히도 긴 열병에 시달려야했다. 온몸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뼈 속 마디마디 마다 열기에 데여 찌릿찌릿한 소리를 내기를 반복했다. 나는 쇠약한 신음을 수백번 토해냈다. 그런 제 모습을 보고 사람들은 모두 내가 죽을 거라며 혀를 찼다. 그도그럴것이 방문한 병원마다 족족 불길에 둘러쌓인 나를 서로들 밀어내기 바빴으니. 저희도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마음의 준비를 해두시는 게 좋으실 것 같습니다. 어떻게 고칠 방법이 없어요.


- ....여주야.


엄마가..미안해.

도태된 마을 끝 허름한 집 마룻바닥이 삐그덕거리며 잔뜩 망가진 소리를 냈다. 눈물로 얼룩진 눈가를 두어번 닦아내던 어미는 떨려오는 손 끝으로 방아쇠를 당겼다. 매캐한 연기가 순식간에 제 코를 찌르기 시작했고, 시야가 온통 붉어질 때 즈음이면 제 어미가 나를 품 안 에 꼭 안아든 채 흐느껴 울었다. 그 울음이 차차 멎어들어갈 즈음, 어디선가 들려오는 구두굽소리가 제 귓전을 울렸다.






- ....


몇 번 밟지 않은 소리가 제 앞에 멈춰섰다. 퉁퉁 불어튼 두 눈을 힘겹게 껌벅이며 고개를 들어올렸다. 그러자, 옅은 블론드 빛의 머리칼이 불빛에 반사되어 잔뜩 붉은 티를 머금으며 저를 바라보고 있었다. 새초롬하게 내리 깐 두 눈이 밝게 나를 비추었다. 곧이어 그는 두 팔을 뻗어 나를 들어올렸다. 내게 내미는 손엔 생채기가 가득 했다.


 


...왜 이제야 왔어요.

내 인생을 망치러 온

나의 구원자.










디어 마이 빌런





어김없이 찾아온 여름은 나를 붙잡고 놓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 오동나무를 옭아매는 매미는 영원한 여름에 갇혀 운다. 무더운 열기에 여주는 잠시 주춤거리며 다시 집 안으로 들어선다. 더운게 제일 싫어.  얇은 린넨소재의 티셔츠가 천장 위에 뿜어져 나오는 서늘한 바람에 옅게 흔들린다.



"뭐 두고 간 거 있어?"


"그건 아니고. 너무 더워서.. "


이동혁은 이 날씨에 어떻게 나간건지 몰라.

거실로 걸어나오는 태용의 걸음에 맞추어 엊그제 여주가 골라온 바디워시 향이 흘러내려간다. 머리칼을 타고 뚝뚝 떨어져 내리는 물기가 힘없이 제 발 등위로 스며든다.


 근데 오빠. 머리 좀 말리고 와. 말리는 김에 옷 좀 입고...  태용의 허리춤에 묶인 가운의 끈이 제 팔을 간지럽히듯 스쳐 움직인다. 태용의 가운 틈으로 보이는 가슴팍은 포효하는 짐승마냥 사납게 일렁인다. 어느샌가 제 앞에 선 태용의 어깨를 약하게 밀어낸 여주가 또 한번 앓는 소리를 낸다. 오빠 제바알... 옷 입기 전까지 나한테 다가오지마. 태용의 시선을 피해 이리저리 갈피를 잃은 채 굴러간 눈이 어지럽게 흔들린다. 가뜩히나 하이얀 여주의 귀가 붉게 달아오른다. 누군가가 여주의 뺨에 딸기를 녹아 입힌게 분명했다. 발그레한 빛을 담궈낸 두 뺨을 양 손으로 매만지던 여주는 곧 제 앞으로 다가오는 태용을 피해 슬금슬금 뒷걸음 질 쳤다. 태용은 저를 앞에두고 달아나버리는 여주를 바라보곤 바람빠진 웃음을 뱉으며 뻐근한 두 눈을 내리눌렀다.




"언제 클래."




일순 상처로 매꿔진 커다랗고 투박한 손 하나가 제 머리위로 기어올라온다. 제 머리칼을 잔뜩 흐트려놓은 손은 잠깐도채 머물지 않고 떠나간다. 제 옆을 지나간 태용의 향이 발 밑에 고인 채로 퐁당거리는 소리를 냈다. 어느순간부터 태용은 제게 정처모를 돌을 던지는 고약한 소년이 되어버렸다. 날아오는 돌맹이를 손 쓸 새도 없이 받아내는 개구리가 되어버린 나는 가만히 그 자리에 서서 끝없는 바다에 잠식 당한다.










Dear my .Villein











-야 김여주. 이번 건은 진짜 중요한 거야.


안다니까. 지직거리는 수신음 사이로 깊은 한숨을 내쉬는 동혁의 숨소리가 울렸다. 제 입술에 무겁게 내려앉은 립글로즈를 혀로 한 번 쓸어내린 여주는 느긋하게 현장으로 향하던 발걸음을 다시끔 재촉하며 뛰기 시작했다.



-하.. 나 진짜 이번에 태용이형한테 걸리면 죽어. 안 그래도 매일 너한테 임무 떠넘긴다고 욕 먹는데 …


야 야. 나 지금 현장 들어간다. 끊어.

끊긴 무전 사이로 다급한 동혁의 목소리가 들린 것 같기도 하다. 여주는 태용에게 혼이 나 주눅이 든 채 낑낑거릴 미래의 동혁을 상상하며 킬킬 웃어댔다. 건물 뒷편으로 들어서느라 늘어진 몸뚱이를 가까스로 일으켜 세운 여주는 손 바닥에 축축히 늘러뭍은 물기를 제 허벅지에 닦아내곤 폭발 설치물을 한 쪽 팔에 끼운 채 걸어나갔다. 이번 건만 완벽하게 성공하면 이제 태용 오빠도 이동혁 말고 제게 임무를 줄거야. 제 얼굴을 감싼 복면을 다시 눌러쓴 여주는 자리에 멈춰 폭발물을 바닥에 내려놓았다. 동시에 건물 밖으로는 무분별한 싸이렌 소리가 울려재꼈다. 그렇다는 건 곧 이곳에 히어로들이 들이닥칠 것이다. 여주는 다급하게 몸을 움직였다. 분명 엊그제 이동혁에게 폭발물 설치 법을 배웠음에도 불구하고 서툰 손짓에 작업은 더뎌간다.




"아 씨...이거 왜이렇게 안돼! "




내팽겨치듯 발로 밀쳐낸 폭발물이 갑자기 째깍거리는 소리를 토해낸다. 엥. 이거 된거 맞지? 헐. 대박. 하느님 알라신 부처님.. 모두 감사합니다 … 여주는 독촉하듯 걸음을 바삐 옮겼다. 텅 빈 바닥에 자리한 폭발물 위로 쓰여진 붉은 숫자가 빠르게 변하기 시작한다. 째깍,째깍,째깍 … 초침소리가 세번 정도는 더 울렸을까. 걷던 여주의 걸음이 일순 멎었다.





"....찾았다. 빌런."



히어로. 히어로다. 저와 같은 복면을 눌러쓴 히어로는 금새 큰 체구로 저를 강압적으로 밀어넣었다. 힘없이 밀려나간 몸뚱이가 그대로 하얀 시멘트 바닥으로 치닫는다. 그대로 나를 바닥으로 짓누른 히어로는 제 위로 올라타 얼굴에 씌인 복면을 칼로 찢어냈다. 붉게 튀어오른 입술 새로 막힌 숨이 터져나왔다. 동시에 제 앞에 서 있는 히어로의 입에서도 작은 탄식이 흘러나왔다.



"...너. 너..."



여자였어..?

손에 쥔 조그마한 칼이 갈 곳을 잃은 채 데굴데굴 굴러떨어진다. 몰아쉰 숨이 어색하게 공중으로 떠올랐다. 마주한 시선 끝은 애처롭게 흔들리고 있었다. 주춤거리며 저를 위에서 누르던 히어로의 귀에선 무전소리가 들려왔다.




-야 정재현! 빌런 잡았어!?




어.. 잡았는데. 나 이제 어떻게 해야 되냐 김동영. ...어떡하긴 뭘 어떡해! 그 자식이라고. 네 여동생 죽인 놈! 그냥 너도 그 자리에서 죽여. 어처피 언론엔 네가 영웅이야. ....아..큰일났다. ..왜 또! 야 시간 없어! ..닮았어. ..뭐? ...내 동생.










집에 불질러서 죽으려 했던 여주 구하러온 이태용. 그 날부터 여주는 태용에게 폴인럽....

그런 여주가 너무 걱정돼서 매번 동혁이만 어려운 임무주고 자신한테만 쉽고 단순한 거 주는 태용...글서 여주는 동혁이한테 칭얼거리면서 몰래 대신 뛰고....

여태껏 동혁이랑 몰래 해온거 알면서도 눈감아주던 태용..그런데 이번에는 동혁에게 주면서도 신신당부하는데.. 이번건 정말 위험한 거니까 여주한테 말하지말고. 그치만 여주 무한 찡찡거림 울먹울먹.... 거기에 K.O당한 동혁 말해주구....여주 씬나서 내가 갈게!!!응응!?

그리고 현장에서 마주한 재현.... 두꺼운 겉옷때문에 여잔 줄 몰랐는데 두 볼이 발갛게 올라서는 숨 몰아쉬는 여주를 보고 헉한 재현.

이제보니까 자기보다 두어배는 작은 체구......그리고 죽은 제 여동생이랑 겹쳐보임. -자기 여동생은 예전 빌런 폭파사건때 건물에서 미처 대피하지 못해 죽었고...그 계기로 히어로가 되기로 마음 먹은...-

제 앞에 있는 빌런이 외형적으로 닮은 건 아닌데 이상하게 여동생이 생각나서..어쩔 줄 몰라하는 재현.

여주 현나이는 열아홉입니당.





쏘 스윗한 재민톡은 삭제했어요

나중에 내용정리하고 시리즈별로 진행하려구요 보니까 정신없이 올려서 내용이 대환장ㅋㅋㅋㅋ 보신 분 제발 머릿속에서 지워주세요...

일단 올해 목표는 썸머 스노우랑 이 글 완결시키는 거..랑 나재민 글 찌는 거. 드리미들 티저에 정신 팔려서 몰랐는데 제 글 몇 개가 초록글 갔더라구요. 저 좋아주금.(TT)

사실 연재 생각 없던 작품인데 으쌰으쌰해서 해볼려구요. 많이 더디겠지만..그래두.'ㅅ' 일단 완결까지의 대략적인 내용은 생각해두었습니다.


썰 글이나 단편 글들은 장편쓰면서도 꾸준히 쓸 거에요! 보고싶은 애들 컨셉있으면 망상 주제 던져주고 가주세요!!!



그리고 여러분 댓글 모두 잘 읽고있어요. 일개 쩌리가 이렇게 과분한 사랑을 받아도 되나 싶을정도로 다들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정말 몸둘바를 모르겠어요. 혐생에 치여서 진짜 우울의 끝판왕을 달리는 중인데 그때마다 너무 힘이 되어서 다시 읽고 또 읽어요. 다들 너무 귀엽고...깜찍하고..사랑스럽고 막 그래. ㅠㅠ (썸.스 2화 댓글보면 다 울고있어 ㅠㅠㅋㅋㅋㅋㅋㅋ진짜 귀여워서...다들 운거 인증해주세요 눈물셀카 부탁^^)

예쁜 댓글 하나하나 답댓 달아주고 싶은데....소통 너모 하고싶은데... 나중에 어느정도 글에 자리를 잡으면 그때...한번 해볼까해요...하여튼 댓글 전부 다 정독해서 읽고 있다는 거 말씀해드리고 싶었어욥 희히



암튼 오늘도 주절주절 말이 길었네요.

독자릠덜 사랑 그거 내가 해! 여러분들 개학 개강 현생 모두 잘 적응하시고 행복한 3월 보내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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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작가님 글...최고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번 작품도 넘나 명작각입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
6년 전
독자2
빌런 여주랑 히어로 재현......그리고 빌런 대장 이태용....(죽은자의 온기) 저는 일단 재현이요 암튼 재현!!!히어로 정재현 사랑해!!
6년 전
독자3
헐헐 너무 좋아요ㅠㅠㅠㅠㅠㅜㅠㅠㅠㅠㅠㅠ 볼때마다 느끼는데 작가님 글은 소재도 다양한데 다 하나같이 제 취향이라 죽겠네여악ㅠㅠㅠㅠㅠㅠㅠ♥♥
6년 전
독자4
ㅠㅠㅜㅠㅜㅜ아소재 대박이에요....ㅠㅠㅠㅠㅠ다음편 없나요ㅜㅠㅠ
6년 전
독자6
헉 ㅠㅠㅠ 작가님 기다리구 잇겟습니다.. 소재 마다 넘 흥미로워용 ㅠㅠ
6년 전
비회원121.124
앗 자까님 기다리는 중이에용 ㅜㅜㅜㅜ 넘 잼따ㅜㅡ
5년 전
비회원143.112
엥 이것도 미쳤다 최고자나 엔티 빙의글 가뭄에 단비자나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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