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락비/팬텀/직경/해효] 우리를 뜻 하는 글자 順粹 01
written. 짘짘경
야,야. 경애기- 경아-. 일어나! 학교가야지 늦겠다! 꿈틀. 아 안재효 진짜‥. 시끄러운 목소리에 귀가 먼저열려 반응했다. 인상을 찌뿌리고 손으로 눈을 벅벅 비비자 안재효가 쿵쾅거리며 달려와 눈을 긁고있는 손을 거칠게 떼어냈다. 아‥뭐해! 벌떡일어나 짜증나는 표정으로 안재효를 쳐다보자 싱글벙글 웃으며 날 향해 물컵을 건넸다. 물컵을 받아들어 자면서 바싹 말라버린 목으로 물을 꿀꺽꿀꺽 삼키며 힐끗 안재효를 쳐다보니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다 먹은 컵은 자신에게 달라고 손을 내밀었다. 물컵을 건내주며 왜! 또 뭐할라고! 라고 얘기하자 안재효는 손으로 입을 가리고 마치 엄마처럼 웃었다.
"호호. 우리 경이 입학식 가야지."
"아 무슨 입학식이야. 내가 무슨 애야?"
"나한테는 애지! 우리 귀여운 경이-."
"그만 좀 해라. 나도 이제 고등학생이야."
"그럴수록 더 귀엽다! 날로 귀여워져!"
몸을 베베꼬며 말하는 안재효를 보며 고개를 휙휙 젓고는 욕실로 들어가 문을 잠궜다. 쪼르르 욕실로 다가오는 안재효의 발걸음 소리가 들리고 욕실 문을 손으로 콩콩 두드렸다. 경아-. 형 너 입학식 가도돼? 라고 조심히 말을 건네왔고, 난 치약을 찾아 뒤적거리던 손을 멈추고 안돼. 라고 단답식으로 대답했다. 욕실 밖에서 안재효의 낑낑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형이 아무리 낑낑대도 안돼. 형이 올수있는건 딱 중학교 졸업식때 까지야. 라고 말했다. 여전히 밖에선 경아-. 제발-. 형 그냥 가만히 있을게. 응? 이라는 소리가 들려왔고, 난 안들린다는 듯이 고개를 좌우로 휙휙 저으며 치약을 찾아 칫솔에 짜서 입안에 집어넣었다.
안재효는 나보다 3살이나 많은 등주대학교 디자인과 1학년이다. 사실 형이지만‥ 안재효한테는 형이라는 애칭이 쉽게 붙지않았다. 왜냐고? 안재효가 워낙 애같아서 내가 더 형같은 느낌이 많이 드니까. 일부러 남자고등학교인 영포남자예술고등학교를 찾아 입학했는데, 이유는 내가 15살때부터 하던 랩때문이다. 랩이 좋아 하루에서 몇수십번 의자에 앉아 녹음을 했고 안재효는 날 신기하다는 듯이 옆에서 쳐다보기만 했다. 기침소리만 내고 녹음작업할때는 다 들어갔던 소리라 일부러 방하나를 아예 녹음방으로 마련했는데 안재효는 내가 녹음하는 모습이 보고싶다고 쥐 죽은듯이 있겠다면서 녹음할때는 항상 내 옆에 붙어있었다.
원래는 난 외국에서 살았었는데, 안재효랑은 거기서 알게된 사이다. 중학교 1학년때 난 엄마의 권유로 인해 외국으로 가게돼었었다. 가서는 백인들 사이에서 키작은 황인종이라고 많이 무시를 당했었다. 항상 혼자인 생활에 지쳐있었을때 쯤 내 룸메이트로 안재효가 들어오게됐었다. 안재효는 나랑 달리 키도크고 예쁘장하게 생긴 외모라 백인들에게도 인기가 많았었다. 안재효도 혼자 그 나라에 온게된거라 한국말로 얘기할 수있었던 사람은 나밖에 없었다. 그때부터 안재효랑 나는 친한 형과 동생사이가 되었고, 좁은방에서 안재효와 깊고 깊은 얘기까지 나누게 되었다. 일단, 안재효는 자기입으로 자기가 게이라고 말했었다.
여기 나라에 와서 예쁘장한 외모로 다가오는 남자들도 있었는데, 자신의 외모처럼 자신은 꽤나 도도하고 새침하다고 웃으면서 얘기했다. 난 침대위에서 다리쪼그리고 앉아 안재효의 얘기를 듣고 얘기를 나누는게 일상이 되었다. 어느샌가 나도 안재효의 밝은 성격으로 인해 꽤나 밝아지고, 열심히 영어공부를 해서 백인들 사이에서도 무시받지않고 잘 지낼수있게 되었다. 그리고 그 나라를 떠나게 된 날. 기다리고 기다리던 한국에 돌아간다는 생각에 기쁠만도 했지만 친했던 안재효를 두고 간다는 생각에 마음은 편치 않았었다. 안재효와 점심밥을 먹으며 지나가던 친구들은 내 어깨를 한번씩 두드려주며 잘가라고 한마디씩 해주었고 난 그들에게 웃으며 고맙다고 손을 흔들어줬다.
점심밥을 먹는 내내 친구들의 인사는 계속 되었고, 난 슬슬 안재효가 걱정됐을 무렵. 안재효를 쳐다보자 묵묵히 밥을 먹고있었다. 그날따라 이상한 안재효의 기운에 고개를 한번 갸우뚱했지만 지나가던 다른 친구로 인해 곧 생각이 지워졌었다. 그렇게 학교에서 시간이 지나고 방으로 돌아가 짐을 쌌다. 점심이후로 안재효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마지막 인사를 해야했기에 안재효의 방을 찾아갔지만 안재효는 보이지도 않았고 전화를 하려 전화기를 꺼냈지만 침대 끄트머리에 올려져있는 안재효의 전화기를 보고 곧 전화기를 다시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뭐야‥. 안재효 어디간거야."
결국 난 자시 내방으로 돌아가 다 싼짐을 들고 정원으로 나왔고, 친구들은 마지막 파티라면서 날 위한 파티를 정원에 열어주었다. 눈물이 고이려는 걸 힘들게 참고 친구가 건네주는 무알콜 샴페인을 받아들어 입을 축였다. 한 두시간정도 파티는 계속 됐고 시계를 보니 내가 차를 타고 공항을 가야하는 시간이 다가왔다. 난 스피커쪽으로 다가가 음악을 끄고 친구들에게 이제 난 가보겠다며 짐을 챙겨들었다. 친구들은 하나같이 코를 훌쩍 거리며 내게 손을 흔들어 배웅을 해줬다. 울건 난데 왜 지들이 울어. 피식 입꼬리를 올려 친구들을 둘러본 뒤 도착한 차를 타기위해 뒤를 돌아서 문을 열었다. 그 차안에는 몇시간 동안 보이지않던 안재효가 타있었고 코를 훌쩍 거리며 펑펑 울고있었다. 난 놀라서 ㅎ,형‥? 이라고 물었고 형은 나에게 와 덥석 날 안았다. 형은 경이 못보내겠다. 경이 없으면 재미없을거 같기도하고‥. 형이 한국가서도 룸메이트 해줄테니까 같이 한국가자. 라며 내게 비행기표를 흔들었다. 그렇게 난 2년의 외로움 속에 안재효와 함께 한국을 오게되었다.
*
이빨을 닦으며 떠오른 생각때문에 꽤 오랜시간동안 칫솔을 물고있었다. 입이 얼얼해 진탓에 치약을 뱉고 물로 입을 헹궜다. 그러고보니 욕실문 밖에서 낑낑대던 안재효의 목소리도 사라진것 같았다. 샤워기를 틀어 머리를 감고 수건을 들어 머리를 털며 밖으로 나왔다. 삐졌는지 아침밥을 차리는 안재효의 뒷태는 나삐졌소. 라며 티를 팍팍내고 있었다. 안재효가 삐진건 한두번이 아니기때문에 아무렇지않게 식탁에 앉아 발을 앞뒤로 방방 흔들었다. 안재효는 날 흘끗 쳐다보고는 식탁위로 예쁘게 데코되어있는 오므라이스를 건네주었다. 참. 여자같이 진짜 이런건 잘해. 히히 웃으며 형. 잘먹을게-. 라고 말하자, 삐죽나온 입으로 응‥. 이라고 대답했다.
*
아침밥을 든든하게 먹고 끝까지 입학식에 쫒아 오겠다는 안재효를 간신히 말리고 학교로 가는 버스를 탔다. 아버지와 엄마는 안오실껄 뻔히 알았기 때문에 입학식 소식은 전해드리지 않았다. 이어폰을 꺼내 귀로 흘러들어오는 힙합노래를 틀고 박자를 손으로 탁탁 맞췄다. 버스를 타고 지나가며 보이는 바깟 풍경은 꽤나 아름다웠다. 예쁘게 피어져있는 벚꽃은 여자들만의 감성을 피어오르게 하는 감정을 가지게 하며 바람에 휘날려 우수수 떨어졌고, 왠지 모르게 학교생활은 잘 될거 같다는 느낌에 환하게 웃었다.
쫌..짧은가?
안녕해요!!! 독자여러분들 |
오랜만에 울린 신알신 쪽지인데, 이렇게 색다른 제목의 글로 돌아와서 놀랬죠? 사실은 제가 다른 소재로 연재할 작품이예요! 도련님과 번갈이 가면서 연재할꺼구요! 커플링은 직경도 있고, 해효도 있어요. 독방에 꽤 많은 여러분들 해효글을 많이 원하시더라구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직은 등장하진 않지만 재효랑 한해랑 잘~ 이어질 예정이예요.
이건 도련님과 달리 달달하게 이어질 글인데, 많은 독자님들이 봐주셨으면 좋겠네요! 오늘처럼 이렇게 글이 쑥쑥 잘써지긴 오랜만이예요! 설 연휴인데 전 저희집이 큰집이라 음식도 저희가 하고 차례도 저희집에서 지낸답니다. 조리과 딸은 이렇게 써먹는 거라면서 아~주 많이 음식했어요. 제가 정말 좋아해서 한 꼬치도 있고 동그랑땡! 그리고 전 잘좋아하진 않지만 쑥 데코가 꽤나 예쁜 동태전! 차례음식하는건 꽤나 번거로운데 이렇게 음식 다하고 맛볼때는 천국이 따로없는거 같아요!!!!!!
벌써 설이네요 한달만 있으면 입ㅋ학ㅋ.. 하지만 세뱃돈을 받는다는 즐거움으로 설연휴 잘보내셨으면 좋겠어요 아무때다 뜬금없이 찾아올테니까 많이 읽어주thㅔ효!>_<
그럼 독자님들 설 잘보내시고! 많이 드셔서 체하지마세요~~ 떡국 많이 드셔서 나이 많이 드시고 새해복 많이 받으시고 덩달아 세뱃돈도 잔뜩 많~이 받으세요! 그럼 짘짘경은 이만! 안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