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1억
과거_
나는 어머니와 몇년을 남처럼 지냈다. 군대 제대롤 하고나서 그렇게 바로 캐스팅을 받고 관심도 없었던 연예인이 되었다.
연예인이 되어서야 어머니와 대화를 할 수 있었다.
어느날 어머니는 나에게 연락을 했고, 평소엔 받지 않았던 전화가 왜 그날따라 받고 싶었는지 참 의문이다.
'여보세요.'
- 석진아..
'…….'
- 엄마가 미워도.. 엄마는 엄마잖니. 날 이렇게 버릴 거니?
'…엄마.'
- ……
'저는요. 엄마를 버린적 없어요. 저는 엄마의 진실 된 말을 듣고 싶었던 거예요.
내가 이래서.. 이래서 가정환경이 이렇게 된 것 같다. 그래서 미안하다.. 사랑하는 법을 알려주지 못 해서 미안하다..
이 말 한마디 하는 게 그렇게 어려우세요?'
- ……
'1년만에 전화해서.. 하는 말이 버리지 말라는.. 정말..'
- …석진아.
그렇게 1년만에 걸려온 어머니의 전화를 매정하게 끊어냈다.
제 42회_
나는 죄인입니다
'형 무슨 전화길래 표정이 안좋아?'
'아, 아니야. 그냥..'
'맨날 웃기만 하다가 그런 표정 지으니까 불안하잖아.
형 오늘 우리 엄마랑 같이 밥 먹기로 한 거 잊지 않았지?'
'당연하지.'
'아, 네가 미애 아들.. 석진이구나.. 얘기 몇 번 들었어. 예전에 한 번 봤는데.. 너 5살 때인가?'
정국이 어머니는 내 어머니의 친구라고 했다. 그렇게 친하지도 않지만.. 자칭 친구라고 할 수 있는 사이.
정국이는 우리 셋이서 밥을 먹는 자리에서 여자친구가 생겼다고 밝혔다.
그땐 몰랐다. 회장님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는 걸.
'완전 착하고.. 나만 생각해주는 여자야. 엄마가 그랬잖아. 착한 여자 만나라고!'
정국이의 말에 표정이 굳은채로 억지로 웃어보이는 회장님의 표정은 잊을 수가 없다.
정국이가 화장실에 간 사이에 회장님은 나에게 그제서야 작게 웃어보이며 말을 걸었다.
'채수빈이라는 여자.. 헤어지게 만들 수 있을까요?'
'네?'
'나는 그 여자가 별로라서... 정국이에게는 어울리는 여자가 따로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정국이가 워낙 정이 많아서.. '
저 모든 것이 핑계인 건 대충 알고있었다. 어울리는 여자가 따로 있을 거다. 그 말은 거짓말이다.
정국이는 충분히 채수빈을 사랑하고 있다. 채수빈도 마찬가지였다.
여러가지 핑계 거리를 대며 나에게 부탁한다는 회장님에 나는 따라 작게 웃으며 말했다.
여
'서로 사랑하는 사이인데. 그게 쉬울까요. 정국이 사랑은.. 정국이가 알아서 해요. 어머님.'
내 말에 싸늘하게 변한 표정은 정국이가 와서도 이어졌다.
밥을 먹고 집에 도착했을 땐.. 매니저 형이 나에게 무슨 일 있냐 물었고, 나는 고개를 저었다.
무슨 일이 있어야만 표정을 굳힐 수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이미 나에겐 버릇이 되어버린 가식은 연예인이 되어서도 유지가 되었다.
침대에 눕자마자 주머니에 넣어두었던 핸드폰이 시끄러운 소리를 내기에 핸드폰을 꺼내 화면을 보자 어머니였다.
나는
'네.'
이 전화를 받아서는 안 됐다.
- 석진아.. 엄..마가..
'…….'
- 사..람을 죽인 것 같아.
뜬금없는 어머니의 말에 나는 거기가 어디냐 물었다.
떨리는 다리로 간신히 어머니가 있는 곳에 도착했을 땐..
'엄..마....!'
엄마는 차 안에서 나오지도 못하고 핸들에 머리를 박은채로 있었고, 어머니의 차 앞으론 40대 후반으로 보이는 남자가 머리에 피를 흘린채로 쓰러져있었다.
나는 차 창문을 두드리며 어머니를 불렀다. 어머니는 계속 떨다가 문을 천천히 열어주었다.
급하게 문을 열고선 어머니의 어깨를 꽉 잡아보였다.
'뭐.. 뭔데.. 어? 엄마가 한 거 아니지..? 그치?'
'어..엄마가.. 엄마가.. 그랬어.. 핸드폰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일단.. 일단.. 구급차 먼저 부르고.. 신고부터..'
'아니야! 아니야..!'
차에 치인 남자에게 다가가자 이미 숨은 멎은듯 했다. 그 앞에 멀뚱히 서서 계속 남자를 바라보기만 했다.
떨리는 손으로 핸드폰을 꺼냈을까.. 누군가 나의 뒤로 다가온다. 내 앞으로 그림자가 져 뒤를 천천히 돌아보자..
'이렇게 그냥 신고하면 감옥 갈텐데.'
'…어머님..'
'내가 이 사건 덮어줄게요.'
'…….'
'대신 그쪽도 내가 원하는 거 들어주는 걸로. 어때요?'
'……'
'법원쪽 사람들이 다 나랑 아는 잘 아는 사이라. 징역은 20년도 때려줄 수도 있거든.'
회장님의 뒤로 경호원이 몇명 붙어 있었다. 회장님은 나의 뒷조사도 하고 있었다.
나의 뒷조사, 그리고 내 어머니의 뒷조사까지 말이다. 무서움에 떨고있는 어머니를 보고있자
나는 그래서는 안 될 일을 하고 말았다.
'아닙니다.. 그냥 신ㄱ..'
'평생 감옥에서 썩게 하고 싶어요?'
'…….'
'나 생각보다 정이 없는 사람이라.'
'…….'
'채수빈 그 여자만 떨궈주면 돼. 쉽잖아? 미애 평생 감옥에서 썩게 하는 것보단.. 아무것도 아닌 거잖아?'
'…….'
'알겠다는 걸로 간주할게요.'
회장님은 경호원에게 고개짓을 했고, 경호원은 바닥에 쓰러져있는 남자의 팔 다리를 잡아 회장님의 차에 실었다.
그리고.. 그 남자는.. 한 가정의 가장은 실종신고가 된채로 몇년이 지난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부탁이야.. 수빈아. 정국이랑 헤어져줘.. 내가.. 이렇게 부탁할게.'
'석진아.. 미안한데. 나는 그럴 수 없어. 내가 왜 정국이 어머님이 하라는대로 해야 되는데?
우리가 사랑하겠다는데..'
'네가 위험해져. 너한테 무슨 짓을 할지도 몰라.. 제발.. 부탁할게.'
'어머님한테 전해. 나는 절대로 헤어질 생각 없다고. 왜 네가 불안해하며 나한테 이런 부탁을 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네 말도.. 어머님 말도 들을 생각 없어. 무슨 짓을 하려면 하라해.. 정국이 옆에만 있다면 아무것도 두렵지 않아.
너도 어머님 때문에 많이 힘들텐데.. 나한테 처음부터 끝까지 다 말해줘서 고마워.'
'수빈아..'
'알잖아. 정국이 엄청 책임감에 집착 하는 거. 나 절대로 그냥 납둘 정국이가 아니잖아. '
'…….'
'너무 걱정하지마. 내가 어떻게 돼도.. 네 탓은 아니야. 약속할게.
무슨 약점이 잡혀서 이러는진 모르겠지만.. 네가 제일 힘들겠다 그치?'
'채수빈..'
'왜. 김석진.'
'…….'
'어어? 그 표정 하지마. 미안해하지 말라니까? 내가 죽어도 너 탓은 안 할게. 진짜야.
아이! 친구야! 좀! 어? 표정 좀 풀어! 미소천사 김석진 어디갔죠? 네?'
석진은 그렇게 고개를 숙인채로 눈물을 보였고, 윤기는 아무말도 없이 석진을 바라보기만 하다
곧 방에서 나와주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무슨 위로도 필요없다고 생각했다.
내가 감히 가늠할 수 없는 일들을 가지고 있기에 내가 이해를 해줄 수는 없었다.
"……."
석진의 울음소리가 들려오자 윤기는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들고선 베란다로 나와 담배에 불을 붙였다.
뭔 생각을 하는지 아무 힘도 없는 눈으로 밖만 내다보는 윤기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지금 제일 확실한 건..
"……."
형이 큰 죄를 지었다는 것이다. 형도 그 잘못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그 잘못을 인정하기엔 무서운 것이다.
형도 회장님과 같은 범죄자다.
'
새벽이 되어서 눈이 떠졌다. 늘 그렇듯 항상 이 시간이 되어야 일어나는 정국은 자신의 옆에서 훌쩍이는 소리를 내는 여름에천
천히 시선을 돌려 여름을 보았다.
"너…"
"……."
"왜 울어."
"그냥… 그냥.. 안고 있으니까 눈물이 나."
"……."
"미안해.. 울기 싫은데.. 눈물이 나."
그런 여름이의 뒷머릴 꼭 안아주며 정국은 작게 말했다.
"너 때문에.. 아침까지 자야겠네."
"……."
"
"우리 내일 잠 자기엔 글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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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암호닉 정리 안 했습니당!-! 오늘 새벽에 정리할게요 ㅎㅅㅎ..
그리고!! 음.. 이제 석진 과거편은 끝났구요!
음..1시나 2시쯤에 한편 더 낼 수 있음 낼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