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기와 남준 그리고 여주의 만남을 끝으로 다시 각자의 분야의 일에서 열심히 활동했다. 다시 주목을 받기 시작한 여주는 자신을 도와주는 코치님의 권유로 어린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해보기도 했다. 어린아이들이 있기도 해서 그런지 여주를 알아보는 아이들도 있었다.
"선생님! 선생님 방탄소년단 butterfly노래로 춤춘사람 맞죠!"
"네 맞아요 어떻게 알았어요?"
"저 봤어요 무대! 완전 멋있었어요 저도 꼭 선생님처럼 춤출 거예요!"
"그렇게 말해주니까 선생님이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네요"
요즘 SNS의 파급력이 커서 그런지 어린 아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로 무대를 한사람으로 알아보고 여주가 담당하는 학생들도 그렇게 알아보았다. 여주는 여기서 한번 더 방탄의 인기를 실감하였다. 그리고 방탄이 아니더라도 아미라서 그런지 뿌듯한 여주였다. 여주는 어릴 적 자신에게 무섭게 대한 선생님의 기억때문인지 학생들에게 존댓말을 써주었고 절대 혼내지 않고 오히려 옆에서 더 자세히 알려주거나 잘되지 않는 동작은 직접 시범을 보여주는 등 해주었다. 그래서 그런지 학생들도 여주를 잘따랐다.
"오늘은 수업 여기까지 할게요"
여주덕분에 학원 수강생들도 많이 늘은 탓에 여주는 좋은 페이를 받으며 일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여주의 덕질 자금은 조금씩 늘어가고 있었다. 방탄이 컴백을 하게 된다면 다시 줄줄이 나갈 돈들이지만 공백기간에 조금씩 돈을 모아야했다. 그래야 현장을 뛰거나 해외를 가더라도 금전적 여유가 있을 수 있다.
햇살에 조금 찌푸린 니 눈썹에 보드랍게 흔들리는 니 솜털에 니 향기에 취해 맘이 간질거려
여주의 폰으로 전화가 왔다. 전화를 받으니 빅히트의 실장님이셨다.
"여보세요 오랜만이시네요 실장님"
"안녕하세요 여주씨 잘지내셨어요? 다른건 아니고 지민군이 상담요청을 해서요 혹시 오실수 있으신가요?"
"제가 지금 평일에는 일을 하고 있어서 불가능할것 같습니다 혹시 주말은 가능한가요?"
"그럼 내일 토요일인데 내일 괜찮으신가요? 방탄이 일본스케줄때문에 조금 바빠서요"
"내일은 주말이니 가도록 하겠습니다 몇시쯤에 가면 될까요?"
"오전은 멤버들이 쉬어야하니 2시쯤 어떠신가요?"
"그럼 그 시간에 가도록 하겠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갑작스러운 지민과의 만남이었다. 윤기와 남준과 상담을 한지 1주일 조금 더 넘은 시점이었다. 지민이 무엇때문에 자신을 만난다고 했는지 여주는 감이 잡히지 않았다. 윤기와 남준의 말로 의하면 요즘 멤버들의 컨디션이나 모든 것이 완벽할 정도로 좋다고 했기 때문이었다. 여주는 자신과의 만남이 많은 것을 원하지 않았다. 그만큼 방탄이 심리적으로 안좋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지민과 여주의 상담이 약속된 당일이 되었다. 누구보다 긴장하고 있는 여주였고 지민은 솔직히 상담은 핑계였고 과거에 만나보고 싶었던 무용수를 만난다는 설렘을 가지고 있었다. 사실 상담이 아닌 문제로 만나는 것은 오히려 실례가 될수도 있지만 지민은 처음으로 욕심을 부려보고 싶었다.
실장님의 안내로 회사 안까지 들어온 여주는 오랜만에 회의실에 앉게 되었다. 연습 후에 씻고 온다고 연락을 받아 조금 늦을 거라는 언질도 있었다.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며 여주는 지민을 기다리고 있었고 여주의 핸드폰에는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의 문자였다. 휴일인데 선생님이 보고 싶다는 문자로 가득차 있었고 여주는 문자를 보며 웃고 있었다. 그 사이 문을 열고 들어온 지민은 웃고 있는 여주를 보고 가만히 있었다. 왠지모르게 저 행복을 깨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커서 그랬던 것 같다.
"어!? 안녕하세요 왜 서있으세요?"
"아 안녕하세요 방금 들어왔어요 잘 지내셨어요?"
"네 잘지내고 있어요 지민씨도 잘지내고 있었어요?"
"네 상담이후로 잘지내고 있었어요 좋은 일도 가득했고 그리고 여주씨가 제가 알던 그 무용수라는 걸 모르고 있었어요"
"절 알았어요?"
"그럼요 저도 한때는 무용수를 꿈꿨으니까 당연히 알았죠 음... 그때는 외로움이 커보였다면 지금은 행복,기쁨으로 가득 차있는 것같아요 분위기가 달랐어서 그런지 제가 못알아봤던 것 같아요"
"하긴... 지금이랑 조금 다르긴 하죠? 음...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방탄소년단을 해줘서 고마워요 그냥 한번쯤 말하고 싶었어요"
"어... 감사합니다 저도 감사합니다 다시 무용을 시작해주셔서 언젠가 한번 같이 무대를 해보고 싶네요"
"그럼 저야 영광이죠 요즘은 안 힘들어요?"
"힘들지 않다고 하면 그건 거짓이겠죠 힘들죠 당연히 근데 옛날처럼 힘들지는 않아요 요즘은 힘들기보다는 행복하다라는 말이 더 맞는 것 같아요"
"성장통이 끝났나보네요 이제 자신에 대해 잘 알게 된 모습 같아요"
"그런가요? 그럼 저는 잘 성장한 것 같네요"
여주의 걱정과 다르게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형성되었고 언젠가 콘서트에서 무용을 하게 된다면 꼭 참여해달라는 부탁도 받은 여주였다. 이렇게 좋은 분위기에서 끝이 나려는 순간 윤기가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