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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찬백] 새끼 뱀파이어 上 | 인스티즈

 

다시 찾아 온 한파에 안하던 목도리까지 꺼내들어 칭칭 감고는 얼굴을 파묻은채 몸을 한껏 웅크리며 알바를 끝내고 늦은 저녁 집으로 가던 찬열은 아파트 현관 앞 계단에서 웅크리고 앉아있는 꼬마를 보고 걸음을 멈추었다.

엄마 기다리나? 추울텐데..

한참동안 아무미동없이 웅크리고있던 꼬마는 고작해봐야 얇은 긴팔 티셔츠 하나에 청바지 하나를 입고있었다. 추위에 몸을 떨며 움직일 법도 한데 죽은듯이 가만히 있는 아이를 찬열은 그냥 지나치지 못했다.

혹시 아파트 현관 비밀번호를 까먹어서 그런건가 싶어 일부러 헛기침도하고 발소리도 크게 내가며 입구 도어락을 열었지만 그 시끄러운 소리에도 아이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저기.. 꼬마야?"

 

아이 주변을 서성이길 몇분째, 아무래도 안되겠다싶어 아이의 어깨를 톡톡치며 부르자 그새 울고있던 건지 눈물자국이 남아있는채로 고개를 번쩍 들고 경계의 눈빛을 보내는 아이였다.

 

"아, 그러니까 형은 나쁜 사람이 아니고.. 집에 안들어가?"

"....."

"...혹시 누구 기다려?"

"....."

"안 추워?"

"....."

 

아무 반응없이 순해보이지만 날카로운 눈빛으로 저를 쳐다보기만 하는 아이가 걱정되어 팔을 만졌더니 생각했던 것 보다 더 차가운 아이의 몸에 찬열은 화들짝 놀라 안 그래도 큰 눈을 더 크게 떠보였다.

 

"너 몸이.. 여기살아?"

 

자신의 물음에 고개를 절래절래 젓는 아이의 반응에 찬열은 말문이 트여 아예 아이의 앞에 쭈그리고 앉아 이것저것 물어보기 시작했다.

 

"그럼 어디살아?"

"....."

"형이 데려다 주려고 그래. 응?"

"...집 없어."

"없어? 집 어딘지 몰라? 아 미치겠네... 그럼 부모님 전화번호는 알아?"

"전화..번호?...그게 뭔데?"

"따르릉 하는거 있잖아! 이거!"

 

저의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흔들어 보이자 고개를 저어보이는 아이의 행동에 찬열을 저절로 한숨이 나왔다.

이래서 어떻게 집에 보내..

 

"이름이 뭐야?"

"...백현..."

"백현? 그래 현아, 형 진짜 나쁜 사람 아닌데 여기 6층이 형네 집이거든? 형이랑 같이 형네집에 가서 있을래?"

 

아무리 생각해도 아이를 이 추운 겨울에 혼자 둘 수 없겠다고 생각했는지 조심스럽게 묻는 찬열의 물음에 아이는 찬열과 아파트를 번갈아 보다가 찬열의 간절한 표정에 이끌려 자신도 모르게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의 행동에 찬열은 이내 아이를 번쩍 들어안아 아파트 안으로 들어왔다. 고작해야 초등학교 저학년처럼 보이는 아이의 몸은 얼음처럼 차가웠고 찬열은 금새 아이의 걱정으로 머릿속이 가득 찼다.

일단 따뜻한 물로 목욕을 시키고 핫초코를 먹인 다음 침대에서 재워야겠다. 병원에 가봐야 되나?...

현관 도어락을 풀고 문을 열자마자 느껴지는 온기에 보일러를 틀어놓고 나가길 잘했다고 생각하며 백현을 내려놓았다.

 

"현아, 일단 씻을래? 옷은 형이 빌려줄게."

 

고개를 끄덕이고 찬열이가 화장실이라고 가리킨 곳으로 들어가는 백현이를 보고 찬열은 잠시 고민했다. 어린데 혼자 씻을 수 있나..?

 

"현아 형이 같이 씻어줄까?"

"...혼자 씻을 수 있어."

 

기껏 생각해서 물어봐줬건만 새침하게 대답하고는 문을 닫는 백현이의 행동에 찬열은 살짝 벙쪄서 한동안 화장실 문만 쳐다보았다.

근데 저게 왜 자꾸 반말이야.. 가정교육을 잘 못 받았나..

이내 정신을 차리고 백현이가 입을 옷을 찾으려고 옷장을 열었는데 찬열은 아차 싶었다. 성인 남자 혼자 사는 집에 어린 아이의 옷이 있을리가 없지.

그 때 자신의 앞집에 사는 가족이 생각나 급히 발걸음을 옮겼다.

그집 딸이 올해 초등학교 4학년이라고 했으니까.. 아마 현이에게 맞는 옷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다행이도 아직 어릴때 입던 옷들을 버리지 않고 있던 앞집 덕분에 찬열은 상의와 하의, 속옷까지 3개씩 받아올 수 있었다. 입고 자기 편한 옷와 속옷을 접어 화장실 앞에 놔주고는 부엌으로 들어와 백현이에게 줄 우유를 끓이는데 화장실 문열리는 소리가 들렸고 백현이가 저를 부르려다가 문앞의 옷을 발견했는지 이내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이 옷 좀 별론데..."

 

이내 옷을 입고나와 저의 앞에 쭈뼛쭈뼛 걸어오는 백현의 모습에 찬열은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여자아이의 옷인지라 분홍색에 꽃무늬가 가득한 옷을 입은 백현의 모습은 누가봐고 사랑스러움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귀엽기만한데 왜~"

"...뭐해?"

"응? 아, 핫초코 타는중. 핫초코 좋아해?"

"아니."

 

찬열의 옆으로와 핫초코를 타는 것을 유심히 보더니 궁금한듯 물어보다가 핫초코가 싫다는 백현의 말에 찬열은 핫초코 가루를 넣던 행동을 멈추고 백현을 보았다.

애들은 이거 다 좋아하던데...

 

"그..래?... 그럼 현이는 뭐 좋아해?"

"피"

"피?"

 

백현이의 대답에 찬열은 멀뚱멀뚱 백현을 쳐다보기만 했다.

피? 피가 뭐지? 요즘 새로나온 만화주인공 이름인가? 뽀로로 친구? 아니면 과자 이름인가? 껌이름? 젤리 이름?

 

"...피가 뭔데?"

"피 몰라? 완전 바보네."

 

백현이의 입에서 나온 말에 찬열은 벙쪄서 헛웃음만 지었다.

지금 이 꼬맹이가 나한테.. 바보라고...

 

"이게 진짜. 뭐? 바보? 그리고 너! 누가 어른한테 그렇게 반말하래!"

"아씨! 왜 때려! 확 물어버린다!"

 

아프지않게 살짝 꿀밤을 먹이며 말하자 큰소리를 내서 울진않을까 라는 생각과는 달리 눈을 치켜뜨며 오히려 저에게 큰소리를 내는 백현의 행동에 완전 넋이 나간 찬열이었다. 역시 애든 어른이든 외모만 보고 판단하면 안된다고 다시 한번 생각하며.

 

"뭐?..물어?"

"응. 물어서 피 빨아 마실꺼야."

"피?"

"나 사람아니야. 뱀파이어야"

"뭐?"

 

 


작가의 말

으....

원래 이런 내용이 아니었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

그냥 에피소드만 올리기엔 설명이 좀 부족한 것 같아서 살을 붙였더니 이도저도아닌 글이 생겼네요 ㅠㅠ

상중하로 될지 상하로 될지 아직은 모르지만 제가 진짜 쓰려던 에피소드 부분은 뒤에 나옵니다!

이번편은 그냥 주인공 소개 정도....?

ㅠㅠ

이렇게 끊을 생각은 아니었는데 갑자기 피로가 밀려오는 관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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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우와!!!! 잿밌을 것 같아요! 다음편도 기다릴게요!
11년 전
전지적작가시점
감사합니다 ㅠㅠ 얼른 다음편도 써서 올릴게요!!
11년 전
독자1
으아ㅠㅠㅠㅠㅠ귀여워요 백현이ㅠㅠㅠ신알신과 암호닉이요! 받으신다면 사탕으로 신청하겠습니다 ㅎㅎ
11년 전
전지적작가시점
헉 감사합니다!!!아직 뒷얘기도 안나왔는데 벌써 이렇게 신알신이랑 암호닉까지 신청해주시다니 ㅠㅠ 뒷내용도 열심히 쓰겠습니다~~
11년 전
독자2
헐 ㅠㅠㅠㅠ귀염터진다 백현이.. 암호닉 저 루까살되요ㅠㅠ?
11년 전
전지적작가시점
네네!!돼요!!감사합니다~
11년 전
독자3
서나/ 백현이 너무 귀여운거 아니예요? ㅎㅎ
11년 전
전지적작가시점
너무 까칠하게 보이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이네요 ㅠㅠ 감사합니다!!
11년 전
독자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백현이 규ㅟ엽다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전지적작가시점
감사합니다 ㅠㅠㅠㅠ 다행히도 제가 살리려던 백현이 캐릭터가 잘 살았나보네요 ㅋㅋ
11년 전
독자4
으잌
이런거좋아요헣헣

11년 전
전지적작가시점
감사합니다!!!다음편도 기대에 미쳐야할텐데 ㅠㅠ
11년 전
독자5
^~^ / 우오ㅓㅇ다음편이궁금해요퓨ㅠ재밌당 기다리고있응께요!!!
11년 전
전지적작가시점
다음화는 벌써 올라왔지요~~~
11년 전
독자6
나그랑이에여 너무 늦게 왔죠 죄송해요 ㅠㅠㅠㅠㅠ 머리박을게요.. 백혀니가 뱀파이어라니 끙..끙.. 앓아요,,, 다음편 보러 가야지 ㅎㅣ히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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