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아 여기는 만화속이 아니에요~"
하여튼 요즘 아이들은 티비나 게임에 너무 노출되어있다니까. 뱀파이어? 수준도 엄청 높아졌네.. 나때는 파워레인져였는데.
혼자 키득거리며 자신이 타놓은 핫초코를 원샷하는 찬열을 보며 백현은 어리둥절해했다. 사람들은 우리를 무서워한다고했는데...
"나 뱀파이어라니까?"
"네네~ 그래서 우리 현이는 피를 먹고 살아요? 어이구 무서워라!"
실실 웃으면서 저를 놀리는 투로 말하는 찬열의 행동에 백현은 뿔이나도 단단히 났다. 지금 얘 나 무시하는거 맞지?
"아, 근데 몇살이야?"
"...몰라. 2주일? 됐어. 태어난지."
이건 또 뭔소리야...
멀뚱멀뚱 백현을 쳐다보면 찬열은 이내 바람빠지는 웃음을 지어보였다. 하여튼 어린아이들이란.
컵을 씽크대에 넣어놓고 백현이를 방으로 들여보내려 어깨를 감쌌는데 느껴지는 한기에 눈을 동그랗게 떠보였다. 이내 백현의 몸을 더듬자 아니나 다를까, 밖에서 느꼈던 냉기가 백현의 몸에 아직까지 지속되고 있자 찬열은 놀라서 재빨리 백현을 안아들어 침대에 뉘이고 이불을 잘 덮어주었다.
"현아 괜찮아?"
"뭐가?"
"안 아파?"
"내가 왜 아파?"
걱정스럽게 백현의 이마를 손으로 만져보자 이상하게 열은 나지않는다. 단지 차가울뿐.
"근데 이건 뭐야?"
자신이 누워있는 침대와 이불이 낯선듯 만지작거리며 물어오는 백현의 물음에 찬열이 당연하듯 침대, 이불 이라고 말하자 호기심많은 여느 아이들처럼 눈을 반짝이며 저를 보는 백혔이었다.
"그게 뭔데?"
"뭐냐니.. 이렇게 누워서 코 자는 곳이지."
"코..자는 곳..? 그게 뭔데?"
엉뚱해도 너무 엉뚱한 백현의 질문에 찬열은 당황해하다가 이내 큰 손으로 백현의 눈을 감겨주며 말했다.
"이렇게 눈 감고 자는 곳. 늦었어 얼른 자."
"이렇게 눈만 감고 있으면 되는거야?"
"음.. 꿈도 꿔야지."
"꿈?"
자신이 손을 떼자마자 바로 눈을 말똥말똥 떠보이며 저를 올려다보는 백현의 행동에 찬열은 피식피식 웃음이 나왔다. 아 귀여워 진짜..
"왜 자꾸 웃어? 진짜로 내가 안 무서워?'
자신의 질문은 무시하고 자꾸 웃기만하면서 저의 배를 토닥이는 찬열의 행동에 백현은 살짝 인상을 쓰며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뭐야.. 얼른 자라니ㄲ..."
찬열은 말을 차마 다 끝내지 못했다. 저의 앞에서 빨간눈으로 날카로운 송곳니를 드러내 보이는 작은 백현이 때문에. 분명 백현이는 맞는것 같았지만 제가 아는 백현이 아니었다.
찬열은 저의 눈을 의심하며 손등으로 눈을 몇번이고 문질렀다. 오늘 알바가 너무 힘들었나? 오랜만에 꼬마아이를 상대하려니까 나까지 정신이 이상해진건가?
그제서야 피가 좋다는둥 제가 뱀파이어라는둥 헛소릴를 하던 백현의 모습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설마...
"너,너...진짜로..."
저의 모습을 보고 눈을 크게 뜬채 말도 제대로 못하는 찬열의 모습을 보고 백현은 재밌다는 듯이 작게 키득거리고는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제 내가 무서워?"
"......"
턱이 빠진듯 입을 벌린채 바닥에 주저앉아 저를 올려다보는 찬열의 앞으로 자리를 옮긴 백현이 찬열이의 얼굴 가까이 저의 얼굴이 들이대고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걱정하지마. 난 사람 안 죽여."
작가의 말 |
글을 상중하로 나누는 대신 이번편을 좀 짧게 썼어요! 원래 상편에 이번내용까지 다 넣었어야 됐는데 너무 피곤해서;;;;; 하편에서 제가 원래 쓰려던 에피소드가 나옵니다~ 암호닉 신청 해주시는 분들 신알신 해주시는 분들 댓글써주시는분들 저의 글을 봐주시는 모든 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ㅠㅠ 하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