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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온앤오프 샤이니
달다 전체글ll조회 3255l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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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권] 惡花

 

 

악한 꽃 .

 

 

 

 

 

 

 

" 아이, 짜증나. "

 

 

 

햇빛은 뜨거운데, 바람은 춥다. 몸에 걸친 이 치렁치렁한 옷을 벗어 던지고 싶지만, 차가운 바람에 벗을 수 없었다. 1년 반만에 나온 세상은 많이 달라져 있었다. 고등학생 시절 자주 갔었던 분식집은 어느새 커피숍이 되어 있었고, 피아노학원 이었던 2층은 문구점이 되어 있었다. 바래진 연한 아이보리색을 띄고 있던 학교는 반짝거리는 갈색으로 변해 있었다. 오랜만이다, 나의 학교. 단층 건물이 전부 였던 학교 주위는 어느새, 여러가지의 고층 빌라가 생겼다. 아아, 학교 다닐때부터 여기저기 공사하고 있었던것 같기도 하고. 민혁이 집은 학교 뒤쪽이었는데, 아파트 단지가 생겨 버렸다. 어떻게 하지.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여기저기 스크래치 난 핸드폰은 볼품 없었다. 요즘엔 다들 스마트폰 쓰는데, 나는 이게 뭐야. 번호를 입력했다. 010 - . 어차피 핸드폰에 하나밖에 저장되어 있지 않은 번호인데도 나는 구지 잘 기억 나지 않는 핸드폰 번호를 찾기 위해 1을 누르고, 2를 누르고, 3을 눌렀다. 아, 4를 누르자 핸드폰 하단에 '민혁이'라고 번호가 떴다. 아아, 이제야 생각이 났다. 너와 내가 함께 가서 번호를 지정했었지. 근데, 번호 안 바꿨네?

 

나에 대한건 모두 잊는 다면서,

 

 

 

" 여보세요? 민혁이 핸드폰이에요? "

아, 민혁씨 지금 씻고 있어요. 친구분이세요?

" 당신 누구야? "

 

 

 

듣기 싫은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민혁씨라니. 목소리가 다정했다, 마치 자기 남편의 친구를 대하듯. 이민혁은 나 없이 못산다고 했는데, 나 말고는 발기도 안된다고 했는데, 설마 결혼한거야? 말도안돼. 이민혁이, 이민혁이, 이민혁이? 수화기 건너편에서,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 민혁씨 아내에요, 씻으러 들어간지 얼마 안되서 좀 걸릴것같은데, 나중에 다시 전화하라고 할까요? ' 아니요, 찾아가려고 하는데, 거기 주소좀 알려주세요. 불안했다, 이민혁이 나를 두고 다른사람과 결혼을 했다니. 미친새끼, 한참 미치고 미쳤어.

 

 

택시를 잡아 타고 그 여자가 불러준 주소를 따라 가 내리니 까마득한 높이의 고급 고층 아파트였다. 여기서 얼마나 행복하게 살고 있나 보자, 나를 정신병원에 1년반동안 가둬놓은 이민혁, 미친새끼. 입구부터 비밀번호로 막아놓은 탓에, 호수를 누르고 벨을 눌렀다. 아까 통화했던 그 여자, 거슬리는 그 여자.

 

 

 

" 아, 유권씨에요? "

" 네, 빨리 문좀 열어주실래요? 많이 힘들어서요. "

 

 

짜증섞인 목소리에 말 없이 문을 열었다. 이 여자는 내 이름을 어떻게 아는거야. 아아, 민혁이가 설명해 줬나? 나를 어떻게 설명 했을까? 처음 사귀었던 남자? 처음 섹스를 했던 남자? 아아, 그냥 제자라고 해뒀나? 그러면, 바로 잡아줘야지. 나는 당신 남편의 애인이었고, 섹스파트너였어요. 그러면 그 여자는 어떻게 표정을 지을까? 미친년, 내 민혁이랑 결혼을 해? 

 

문 앞에 민혁이가 서 있었다. 미친새끼, 더 멋있어 졌어. 1년여 전만 해도, 조금은 여리한 몸이 맘에 안들었는데 지금은 다부졌다. 하얀색 티셔츠 사이로 근육이 자리 잡은게 보였다. 민혁아, 나 어떻게해? 벌써부터 쌀거같애. 근데,

 

너 왜 나를 보고도 아무말도 안해?

 

 

 

" 민혁아, 민혁이오빠, 보고싶었어. "

" 김유권. "

" 근데 결혼했더라? 나 놀리려고 그러는거야? 아니면 헤픈여자라서 너랑 잠자고 덜컥 임신해 버렸어? "

" 말 함부로 하지마,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야. "

 

 

 

민혁이가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리 차갑게 말해도 벌써부터 흔들리는게 다 보이는데, 나 잊은척 하면서 침 넘어가는 소리 다 들리는데. 민혁아 너는 나를 잊을 수 없어. 왜냐면, 김유권이라는 꽃이 너를 전부다 둘러 쌌거든. 김유권이라는 야한 꽃의 줄기가 니 몸을 감고, 또 감았거든. 어디 니가 사랑한다고 말한 아내나 한번 보자. 나보다 더 이뻐서 결혼했나? 아니야, 나보다 예쁜 여자가 있을리가 없잖아, 게다가 나는 야하게 생기기까지 하고. 그치? 안그래?

 

 

 

" 너 내 아내한테 이상한 말 하면, 당장 내 쫓을거야. 그러니까, 허튼짓 할 생각도 하지마. "

" 오빠, 왜그래. "

"  너 일단 제자라고 해뒀어, 다른말 하면 너 또 다시 병원에 쳐 넣을거야. "

" 치이- "




이민혁이 애써 차가운척 하는게 눈에 보였다. 같잖은 이민혁, 눈동자가 흔들리는게 다 보이는데. 어쨌든 민혁아 너는 나한테 안돼, 근데 너 섹시한건 여전하네? 나 지금 진짜 쌀꺼 같애. 너 없이 병원에 들어가 있을 때 맨날 너 생각하면서 자위 했는데, 너는, 너는 니 아내라고 하는 여자하고 해댔겠지? 헤픈여자일게 분명해. 순진한 민혁이가 그 여자한테 넘어간거야, 민혁이, 불쌍한 민혁이. 




" 알았어, 근데 민혁아 나 힘들어. 나 살빠진거 보이지? 나 들여보내줘, 응? "

" 말도, 행동도 다 조심해. 진짜 병원에 다시 넣어 버릴거니까. "

" 오빠, 왜 자꾸 말을 그렇게 해. "

" 오빠라고도 하지마, 선생님이라고 불러. "




미친새끼, 나한테 선생님이라고 부른다고 괴롭힐땐 언제고 이제 선생님이라고 부르래. 오빠라고 불러주면 환장했으면서, 나보다 더 변태 였던 새끼가. 알았어, 내가 한번 물러 날테니까, 너는 두번, 세번 다가오겠지. 미친새끼, 진짜 이민혁 미친새끼. 




" 안녕하세요. 유권씨? "

" 네, 안녕하세요. "

" 밥 하고 있는데 드실꺼죠? "

" 아, 근데 제가 식성이 좀 까다로워서요. "




너같이 헤픈여자가 만든 음식따위 먹고 싶지않아. 근데, 민혁이가 자꾸 째려보네? 꼴에 저의 아내라고. 알았어, 민혁아 너한테 대할때 처럼 착하게, 예쁘게 그렇게 할게. 니가 원하는 데로 다 해줄테니까, 이따가 나 안아줘, 응? 부엌에서 요리하고 있던 아줌마가 나를 흘끗 쳐다봤다. 




" 근데, 아 제가 뭐라고 부르면 되죠? 제수씨라고 해야하나? 그건 좀 아닌가요? "

" 그냥, 편하게 하세요. 음, 누나? 아현누나라고 불러요. "



미친년, 역겨워 죽겠네.




" 누나가 만든 음식이면 맛있게 먹을 수 있을것 같아요. "




민혁아 됬어? 이렇게 예쁘게 말하면 되? 이제야 민혁이 얼굴이 풀렸다. 응응, 그래 착한 유권이 그렇게 할게. 니가 좋으면 그렇게 해줘야지. 여자가 테이블에 가려진 몸을 드러내자, 볼록 튀어나온 배가 보였다. 진짜 이민혁 미쳤어, 기어코 나를 이렇게 비참하게 만드는구나. 못된 새끼, 진짜 못됬어.




" 몇개월 됬어요? 애기. "

" 아, 5개월이요. 쌍둥이라고 해서, 배가 벌써 이렇게 불렀네요. "

" 유권아, 저기 가서 앉아 있어. "




응, 알았어 민혁아. 니 말대로 할게, 너의 예쁜 꽃이 잖아. 조심스럽게 그럭저럭 고급스러워 보이려고 노력한 티가 보이는 집 중앙에 있는 소파로 가 앉았다. 뽀드득- 가죽이 마찰하는 소리가 들렸다. 벽에는 이민혁과 저 여자의 결혼 사진이 걸려 있었다. 미친새끼, 저거 완전 억지 웃음이잖아. 난 다 알수있어. 난 니가 왜 웃는지, 왜 우는지, 왜 인상을 찌푸리고 있는지 다 알수 있거든. 민혁아, 근데 자꾸 거기서 그렇게 날 쳐다보면, 겨우 참고 있는 내가 절제를 못하겠잖아. 


아직도 욕망가득한 이민혁이 날 쳐다보고 있어.




" 여보, 그래도 아끼는 제자였다며. 가서 이야기도 하고 그래요. "

" 요리하는거 도와줄게, 애기때문에 힘들잖아. "

" 아니에요, 아줌마랑 같이 하고 있는데 뭐. 빨리 소파에 가 앉아요. "




민혁아, 민혁아, 나 여기 보여? 나 지금 섰어, 빨리 해줘. 응? 민혁이가 내 생각과는 달리 멀찍이 떨어져 앉았다. 나쁜 이민혁, 맨날 자기 무릎위에 앉혔으면서, 서운하다. 손가락으로 입술을 쓸었다. 거칠어진 입술이 튿어져 피가 났다. 민혁아, 나 여기 피나, 빨리 햝아줘. 내 피를 그렇게 좋아했으면서 왜 아무렇지도 않게 행동하는거야, 민혁아, 나 아파. 빨리 햝아줘. 


그렇게 다 잊은척, 과거를 잊은척 그렇게 앉아 있지 말고. 




" 선생님, 저 여기 피나는데. 약 좀 주실래요? "

" ㅡ. "

" 아파서 손을 못쓰겠어요, 좀 발라주세요. "

" …김유권. "




봐봐, 벌써부터 눈빛 풀린거 봐. 민혁아, 민혁아 너는 나를 잊을수가 없잖아. 넌 지금 마음속으로 날 햝고 싶고, 빨고싶고, 마구 헤집어 놓고 싶잖아. 우리, 민혁이, 착하지. 저 여자 같은거 신경쓰지 말고 빨리 날 안아줘. 우리 민혁이, 착하지. 우리 민혁이. 왜 가만히 쳐다보고만 있어, 응? 너 등에서 식은땀 흐르는거 다 알고 있는데, 우리 1년 반만에 만났는데 뜨겁게 한번 해야 되지 않겠어? 




" 밥 먹자. "




이민혁, 나쁜놈. 그래, 변하긴 변했구나. 1년반이라는 긴 시간 동안 나는 너 볼 날만 생각하면서 변한거 하나도 없는데. 너는 바뀌어도 한참 바뀌었어. 그래도, 바뀌지 못한게 하나 있잖아. 나한테 길들여진 니 몸. 그거, 너한테나 나한테나 치명적인거. 너는 그랬어. 나를 길들인다고 말하고, 괴롭히고, 아프게 하면서 길들여진건 너야. 나한테 길들여 졌어, 너는. 나한테 길들여진 이민혁. 김유권한테 길들여진 이민혁. 예쁜 꽃에 둘러싸인 이민혁. 악한 꽃에 둘러싸인 너.




" 차린건 많이 없지만,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어요. "

" 잘 먹을게요. "




민혁아, 너는 내가 뭘 먹을때도 좋아했지? 먹는모습도 예뻐보인다고. 이래도 안넘어 올거야? 민혁아 ㅡ ! 













으어으어응어으 이번편은 2편으로 나눌거 같아요... 똥글망글이지만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 감사합니다ㅠㅠ 브금좀 추천해주세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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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 긴뉴권 집착 쩐다 헐 대박 작가님...사랑해요............
12년 전
독자2
헐 아예좋다
12년 전
독자3
아역시 범권은 불륜이짜장이구마뉴ㅠㅠㅠㅠㅠㅠㅠㅠㅠ퓨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독자4
으잌...으이큐ㅠ...
12년 전
독자5
김유권ㅠㅠㅠㅠㅠ집착ㅠㅠㅠㅠ새롭다ㅠㅠ
12년 전
독자6
착돋는거 좋네요ㅠㅠㅜㅠ 브금 오싹돋는거 찾으시나요...?그럼 Rosemany's baby 좋아요.분위기 자체가 어두워서...
12년 전
독자7
핰ㅎ커하ㅓㅋㅎ....아ㅓ라너아ㅣㅓ김뉴건허머하멓.....하하하하ㅓ헣허ㅓ허허커허허허ㅓ작가님반했어여하ㅓ하커허커ㅏ카캌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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