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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희경 작가의 ‘빈처’를 모티브로 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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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일에 시달려 힘조차 주기 귀찮았지만 애써 손을 올려 현관문을 열었다.

 

형은 자고 있는 건지 집안의 불이 다 꺼져있다. 나는 늘 그래왔듯이 자연스럽게 거실 불을 켜고 씻기 위해 무거운 발걸음을 움직여 욕실로 들어갔다.

 

 

형과 내가 함께 산지는 3~4년 정도 됐다. 1년 정도 정말 열심히 연애를 하고 일주일에 몇 번만 만나는 것이 싫어서,

 

하루 종일 옆에 두고 언제든지 보고 싶어서 같이 살자고 했다. 하지만 요즘은 내 회사일이 바쁜 탓에 형의 얼굴조차 제대로 보기 힘들다.

 

 

욕실에서 씻고 나온 나는 서재로 들어가 책상 서랍을 뒤지기 시작했다. 갑작스레 증명사진을 내라는 회사 때문이었다.

 

사원증을 다시 만든다고 했던가. 아무리 뒤적여도 잘 나오지 않는 증명사진을 찾던 나는 서랍 속에서 문득 낯선 남색 노트 한권을 발견했다.

 

분명 처음 보는 노트이기에 호기심이 생겨 노트 첫 페이지를 펼쳐들고 읽기 시작했다.

 

 

 

 

[11월 22일

 

나는 연애하고 싶다. 남자에게 심각한 얼굴로 이별통보를 한 뒤 독한 술을 마시고 싶다. 누구든 애타게 만들고 싶다.

 

누구도 나에게 관심을 갖지 않는다. 나 때문에 마음 졸이는 이도 없다. 나는 하찮은 존재다. 나는 바람만 맞는다.

 

이제 우현이는 내 얼굴을 쳐다보지도 않는다. 어떤 때는 화내고 울고 소리치며 말하고 싶다. 이렇게 살 거면서 왜 같이 살자고 한 건지,

 

이제 네가 좋다던, 네가 사랑스럽다던 나의 눈과 피부도 모두 필요 없게 된 거냐고.]

 

 

 

 

바람을 맞다니,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일까. 형은 아직도 나에게 정말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존재인데. 나는 그냥 조금 바쁠 뿐이다.

 

서류 결제도 해야 하고 거래처 사람들과 인맥도 쌓아야하고 회사 사람들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야한다. 원래 회사라는 것이 다 그런 것 아닌가.

 

이런 일들도 다 내가 형과 함께 잘 먹고 잘 살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내가 이렇게 일하지 않으면 우리는 당장 굶게 될거니까.

 

 

연애를 하고 싶다는 형은 다른 사람이 아닌 나와 연애를 하고 싶다는 뜻일 것이다. 나와 많은 시간을 함께하고 싶다는 것이겠지.

 

사실 난 형이 다른 사람과 연애하고 싶다는 뜻으로 쓴 것은 절대 아니라고 생각한다.

 

형은 그런 생각 할 사람이 아니다. 두 달 전 내 생일에 형은 태어나줘서 정말 고맙다고, 네가 없었다면 나도 못 살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런 형이 다른 사람과의 연애를 꿈꿀 리 없다. 아니 그렇게 믿고 싶다.

 

 

뒷내용이 궁금했지만 더 보다가는 내일 출근에 지장이 생길 것 같아 치밀어 오르는 호기심을 꾹 눌러 담고는 서재에서 나왔다.

 

내일 밤에 보면 되겠지. 라고 생각하면서.

 

 

 

 

하루 종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어제의 그 일기가 생각나서였다. 형은 내 앞에서 항상 미소를 짓고 있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하는 지 전혀 몰랐다.

 

이번에 승진하는 바람에 바빠져서 형과 함께하는 시간이 부쩍 적어지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줄이야.

 

나는 그럼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  과연 나는 지금도 형을 사랑하고 있는 것일까.

 

 

원래 야근을 해야 할 업무가 있음에도 나는 일기의 뒷내용이 궁금해져 일을 미루고 어느 때보다 빠르게 퇴근을 했다.

 

집으로 가는 차안에서 형에게 집에 들어가고 있다고 전화하자 형은 정말 의외라는 듯이 알았다고 한다.

 

아마 혼자 먹을 밥만 간단히 차려 놓고 있었겠지. 이제 형은 내가 가고 있다는 소식에 반찬을 만드느라 정신이 없을 것이다.

 

 

엑셀을 밟아 회사에서 30분 거리인 집에 20분 만에 도착했다. 형은 그새 내가 좋아하는 계란말이와 김치찌개를 차려놓고 있었다.

 

 

지금은 형의 음식이 맛있지만 처음부터 맛있던 것은 아니었다. 태워먹기도 하고 형태를 알아볼 수 없기도 하기를 수십 번 반복해서

 

 지금처럼 내 입맛에 맞는 음식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아, 어쩌면 내가 형의 음식에 길들여진 것일지도 모르지.

 

 

동거 초기 식사시간이면 항상 화기애애한 우리의 모습은 지금 없다. 서로에게 밥 한번, 반찬 한번씩 먹여주고 국도 떠먹여주고.

 

후식은 필수라며 형이 나름 모양을 내서 깎아놓은 과일을 먹으며 하루동안 있던 일을 눈을 반짝이며 이야기하던 것도 없다.

 

그저 밥과 반찬, 국만을 번갈아 먹고 일어나 각자 할 일을 한다. 어쩌다 우리가 이렇게 된걸까.

 

언제까지 이런 생활을 해야 하는 걸까. 내가 오늘 밤 성규형의 일기를 보고 나면 좀 괜찮아 질까. 

 

 

성규형에게 씻겠다는 말 한마디 없이 욕실로 들어왔다. 생각해보면 예전에는 매일같이 섹스를 해도 모자라서 형 얼굴만 보면 흥분이 되곤 했다.

 

하지만 지금은 형 얼굴을 제대로 볼 시간조차 없다. 형의 얼굴을 보는 날은 내가 지쳐서 쉬기위해 일찍 퇴근한 날일뿐이다.

 

형도 그런 날이면 나를 위해 욕조에 따뜻한 물을 받아놓고 입욕제를 풀어놓는 일 밖에 하지 않는다. 애써 나와 자려고 하지 않는다.

 

 

샤워기를 틀고 샤워를 하면서도 계속 형의 일기가 떠올랐다. '나는 연애하고 싶다' '누구든 애타게 만들고 싶다' '나는 하찮은 존재다'

 

이 세 문장이 머릿속을 둥둥 떠다닌다. 형의 진솔한 마음이 담긴 이 세문장이 머릿속을 어지럽힌다. 어쩌라는 거야 나보고.

 

그 일기장을 괜히 봤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다른 내용 또한 궁금하다. 어떻게 해야할까.

 

 

형은 지금 이런 내 혼란스러운 마음을 알고있을까.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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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핳..... 그대 사랑합니다..... 이런거 조으다....... 성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우현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독자2
그대 그거 아세요? 신작알림신청은 회원전용을 풀어야만 뜬다는거...
12년 전
독자4
핸드폰때부터그대글을조아하던익인이에요ㅠㅠㅠ우앙ㅠㅠ되게뭔가..아련돋는다..성경이뭔가..불쌍해진느낌..??잘읽엇습니닿ㅎㅎ앞으로는저를반례하로기억해주실래요??
12년 전
독자5
ㅠㅠ일기 뒷내용 뭐에여555555555!!!!!!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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