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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A4/다각] B1A4 진총 조각글 모음 | 인스티즈


환영


진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말없이 정환을 바라보는 것, 그것이 자신의 최선이라 여겼다. 어느 찰나에, 자신이 알아채지 못한 순간에 입을 열어버리면 그 순간 통제 불가한 말들이 넘쳐 나올 것만 같아, 진영은 입을 다물었다. 마치 무언가 억지로 입술 틈을 비집고 나오려 하는 것만 같아 진영은 시선을 돌려버렸다.


"형."


그리 부르지 말아달라고, 절박한 외침이 굳게 닫힌 입안에 갇혀버린 채 비명을 내지른다. 잔뜩 힘주어 쥔 주먹에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든다.


"형, 있잖아, 나,"


더이상 말하지 말아달라, 더이상 힘들게 하지 말아달라고. 이미 충분히 현실은, 진실은, 그리고 너는 나를 충분히 버겁게 하고 있음을,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해 나는 네가 눈치채지 못한 사이 이미 어딘가에 주저앉아 버렸다 진영은 외치고 싶었다. 아무 죄 없는 그의 어깨를 붙들고 외치고 싶었다. 그저 울부짖으며 그를 탓하여, 그것으로 모든 것을 정당화할수 있다면 그리 하고 싶었다. 허나 모든 무게는 이미 자신에게 짊어져 있기에, 진영은 입을 열지 않았다.


"형, 들어줘, 응?"


듣고 싶지 않다는 이기적인 진심이 귀를 막고 진실에 대한 두려움이 입을 막는다. 진영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미안해 형."


너무도 미안한 진실.


"나, 남자, 안 좋아해, 형."


"...응."


겨우 입술 사이를 비집고 나온 한 마디의 말은 안쓰러울만치 형편없다. 결국 너무도 벅찼던 진실은 진영을 짓누른다.





[B1A4/다각] B1A4 진총 조각글 모음 | 인스티즈


신영


"저기, 저기 봐. 별이 떨어지고 있어!"

어렴풋한 기억 한 끄트머리와 입꼬리를 동시에 끌어 올린다. 희미한 미소가 얼굴에 띄워진다. 그 시절, 고작 예닐곱살에 불과하던 우린 하늘을 동경했고 빛나는 별과 달을 꿈꿨으며 구름과 함께 언젠가 날 수 있길 소망했다. 시내에서 많이 벗어난, 고요하고 평화로운 그 푸르고 넓은 들판을 우린 마음껏 뛰어다녔었다.


"난 저 별이 제일 좋아."


수많은 별들 중 네가 가장 좋아했던 별은 의외로 가장 흐리고 작은 별이었다. 너무 흐려 하얗다 못해 반투명해진, 위태롭게 깜빡이는 그 볼품없는 별에 넌 빠져 있었다. 이따금 들판에 홀로 쪼그려앉아 그 별을 바라보는 네 모습은 너무도 불안하여, 난 항상 네 옆에 붙어있었다. 마치 깜빡이는 별과 같이, 너 또한 깜빡이다 사라져 버릴 듯 하여.


그리고 마침내 너와 내가 열일곱, 네가 학업을 위해 서울로 떠날 날이 되었을 때, 난 덤덤하게 널 보냈다. 기차역에서 네가 떠나는 것을 아무 말 없이 지켜보았고, 잠시 기차역 의자에 앉아 툭 떨어진 눈물을 소매로 쓱쓱 닦아낸 후 난 집 대신 들판을 찾았다. 같은 장소에서, 예닐곱의 네가 어떤 생각을 했을지 생각하며 난 깜빡이는 작은 별을 올려다보았었다. 흐리고, 반투명한. 그리하여 꼭 흔들리다 이 들판으로 떨어져버릴듯한 그 아슬함을 난 지켜보았다. 그 별과 함께 너 또한 복잡한 서울에서 스러져버리지 않길 소망하며, 난 별에 대고 네 행복을 빌었다. 수많은, 크고 밝은 별들 가운데서도 흐릿하게 반짝이는 별 만치, 너 또한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반짝일 수 있길 빌었다.


퇴근 후 돌아오는 길에, 그 복잡하고도 시끄러운 서울의 도로 중간에서 언뜻 하늘을 올려다보았을때, 그곳엔 네 별이 있었다. 흐릿하게 반짝이는 그 별은, 눈이 시릴 정도로 밝아 모든 별들을 삼켜버린 조명들 사이에서도 네 별은 아스라이 빛난다. 곧 꺼져버릴 듯 흔들리는 빛은, 위태로이 어둠을 버텨낸다.


"전 저 별이 제일 좋더라구요."


"......"


"안 그래요, 정진영씨?"


희미한 별빛은 사라지지 않는다. 별빛은 이윽고 조명을 이기고 내려와, 너와 네게 사뿐히 내려앉는다.




[B1A4/다각] B1A4 진총 조각글 모음 | 인스티즈


공영


넌 어느날 사라져버렸다. 하루 아침에, 네 미소는 부서졌고, 네 목소리는 무너져내렸으며, 네 눈동자는 녹아내려 그 흔적조차 남지 않았다.

화장터에서 불꽃이 너를 삼키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며 유일하게 나만이 웃고 있었다. 모두가 울먹이는 그 와중에, 나만이, 나만이 웃고 있었다. 우습지 않은가. 넌 분명 어제까지만 해도 내 앞에 있었는데 말이다. 하루만에 넌 차갑게 식어 저 불꽃 속으로 들어가 흔적도 없이 타버리는 것이다. 고작 뼛가루를 담은 함 하나를 갖고 사람들은 너를 추모하라 말한다. 넌 이정도로 허무하지 않다. 너와 나의 관계는, 이렇게 덧없지 않다.


"...형."


그럼에도 네 사진에 네 이름을 부르고 있는 까닭은 무엇인가. 네 대답을 바란 것은 분명 아니었다. 그저, 네 온기. 사소한 것이라도 네 체취가 묻은 무엇인가를 원했다. 차갑고 잔혹한 현실만을 보여주는 뼛가루가 아닌, 너를 원했다.




[B1A4/다각] B1A4 진총 조각글 모음 | 인스티즈


바진


넌 울고 있었다. 그것은 확실한 '사실'. 넌 슬퍼하고 있었다, 이것은 어쩌면 내 '추측'. 넌 조금은 화가 나 있었다는 편이 더 정확한 표현일지도 모른다. 넌 내게 소리질렀고, 욕설을 퍼부었으며, 이윽고 잔인할만치 담담한 내 태도에 지쳐 고요해졌다. 아무리 외쳐도 돌아오지 않는 대답은 널 지치게 했다. 물론, 네 물음에는 정답이 있었기에, 또한 난 네가 원하는 정답을 말해 줄 자신이 없었기에 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너도, 나도 모두 지쳐버렸다. 이대로는 누군가 하나 부서져 버릴 것이라는 것 정도는, 이미 망가질 대로 망가져버린 내 자신이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점차 끝이 실감됨과 동시에 난 너를 더욱 세게 움켜쥐었다. 완전히 부서지는 한이 있더라도, 그 파편이라도 붙잡으려 난 그리 손을 뻗었다.


"...보내줘."


네 말이 나를 화나게 하였다. 네 표정이 내 어긋난 집착에 불을 지폈고, 네 목소리가 충동을 부추겼다. 결론적으로, 지금까지의 일은 모두 네 탓이었다. 그리 믿어야 했다. 캄캄한 어둠 속에 너를 밀어넣으며 난 너를 상처입혔다. 상처입은 소년은 운다. 또다시,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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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 문체 완전 내 취향데스요...
10년 전
독자2
어...와.. 이거 대박인데? 좀만더 길게써줘....ㅠㅠㅠㅠ
10년 전
독자3
와 쩔어요ㅠㅠㅠㅠㅠ흐어어유ㅠㅠㅇ아려뉴ㅠㅠㅠ
10년 전
독자4
정말 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5
헐 좋아여..
10년 전
독자6
아 이런 분위기 너무 좋아ㅠㅠㅠㅠ 더 써주세요ㅠㅠㅠㅜ
10년 전
독자7
아 ㅠㅠㅠㅠ좋아요 ㅠㅠㅠㅠ진짜 더보고싶어요!
10년 전
독자8
WW싸라애여..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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