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김태형/전정국] 우리, 바람피자.
"미친 새끼라..."
"니가 지금 상황파악이 안되지?
내가 이지은 건드리지 말라고 말했지.
니가 무슨 배짱으로 건드려, 감히"
"흥분해서 앞뒤 분간이 안되냐?
이지은을 건드리긴, 너를 건드렸지.
근데 반응이 꽤 쎄서 볼만하다?"
"쳐맞고 싶어서 환장했냐?
그딴 소문을 왜 퍼트려.
할 짓 그렇게 없어?"
"이지은이랑 1년도 넘게 사귄 새끼가 아직도 이지은을 몰라?
이지은이 너 좋아하긴하디?
좋아하는 척 아니고?"
"돌았냐? 민여주 괴롭힐거면 니 혼자 괴롭혀.
애꿎은 사람들까지 엮어가면서 지랄하지말고.
아, 민여주는 아직도 진심으로 너 좋아하긴하디?
애 한명 망가트려놓고 지혼자 좋다고 술 쳐먹고 있네. 한심한 새끼"
정국이란 애는 그 말을 끝으로 일어나 의자를 발로 세게 쾅 넘어트리더니 나가버렸다.
너였구나. 너가 전정국이였구나.
2학년 2학기가 되도록 나는 정말 김태형말곤 아무도 모르고 살았구나.
나는 처음보는 전정국도 이미 나를 안다는 듯 얘기하는데...
한심한 건 태형이가 아니라 나야.
내 자신이 너무 바보같고 초라해. 그래도 김태형이 좋은 건 어쩔 수 없어.
전정국의 등장으로 애들은 소문이 진짜가 아니였냐면서 다시 떠들어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누구도 나에게 다가와 사과를 하는 사람은 없었고
이야기 주제도 전부 이지은과 전정국 불쌍하다고, 민여주 때문에 대체 몇명이 피해봐야하냐고,
혹시 민여주가 전정국이 맘에 들어서 깨지게 하려고 일부로 그런 소문 퍼트린 거 같다면서 새로운 소문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그런 애들 사이에서 묵묵히 앉아만 있는 나를 빤히 보던 김태형은 이내 답답한 년, 속 터져 뒤지겠네 라고 중얼거리더니 이내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렸다.
"여주야"
"응"
"우리, 자퇴할까?"
"...갑자기 또 왜그래"
"그냥, 이렇게 사는 거 힘들잖아.
뭔 의미인가 싶어서"
"..."
"내일 보자"
술도 많이 안마신 나를 굳이 집에까지 데려다줘야 속이 편하겠다면서 내가 들어가는 걸 보고서야 뒤돌아가는 박지민이였다.
지민이 말은 틀린 게 없었다.
지칠대로 지치고, 의미도 없고, 힘들다.
태형이를, 김태형을, 가끔 놓아주고 싶어진다.
아침에 일어나 학교로 가자 어제 새로 만들어진 소문들이 퍼지고 있었다.
나를 쳐다보지마. 난 너희가 너무 무서워.
그런 눈빛으로 보지마. 나는 아무 잘못이 없어.
강의실 구석자리에 앉아 창밖을 보고있으면 누군가 옆에 와 앉는 소리가 난다.
당연히 지민이겠지 하고 웃으며 옆을 돌아보자 어제 처음 본, 그 아이다.
정국이라는 아이.
"큼, 안녕"
"..."
"나 전정국"
"용건이 뭐야"
"내가 너한테 부탁할 게 좀 있는데
너가 그 부탁을 좀 들어줬으면 하는데"
"부탁? 뭔 부탁.
비켜. 얘한테 말 걸지마"
"뻔뻔한 낯짝들고 잘도 나왔다?
너한테 용건없으니까 꺼져"
"니가 민여주한테 할말이 대체 뭐가 있냐고.
걔 건들지말고 나한테 말해"
"너한테 얘기하면 재미없지.
여주야, 다음에 다시 얘기하자"
전정국과 얘기하는 도중 어느 새 온 김태형은 전정국을 죽일듯이 노려보았다.
뭐가 됐든 좋다, 태형이가 주는 관심이라면.
곧 있어 온 지민이에 의해 태형이는 친구들무리로 돌아갔지만 그 잠깐 순간에도 내 옆에 있어준 게 난 고마울 뿐 이였다.
어제보다 더 나를 향한 욕이 많아지자 지민이는 화가 난 듯 수업을 다 끝마치지도 않았는데 나를 집으로 데리고 와버렸다.
소문따위 하나도 신경 안쓰이는데.
나는 그 소문들보다 하루종일 좋지않은 표정의 태형이가 더 신경쓰일 뿐 이였다.
"일주일만 학교 나오지마"
"...또 왜"
"내가 수습할 시간을 줘.
어떻게든 해볼테니까, 그 전까진 나오지마"
"..."
"보고있는 내가 안쓰러워서 안되겠어.
학교 나오라는 거, 내 욕심이였어.
미안"
"너가 그런 게 아닌데,
너가 대체 왜 수습해"
"그럼! 보고만 있을까?
내 일도 아닌데?
애초에 그 소문 낸 거 김태형이라며! 김태형이 퍽이나 수습하겠다?"
"..."
"내 말 들어 여주야.
나도 숨 좀 쉬고 살자"
"...알았어,미안"
집에 있는동안은 아무 생각말고 푹 쉬라는 말을 끝으로 지민이는 학교로 되돌아갔다.
침대에 누워 오랜만에 핸드폰을 켰다.
밀려있는 연락들을 뒤로한 채 모르는 번호로 와있는 문자가 눈에 띄였다.
[나 전정국. 앞으로 연락 자주 하게 될 거 같은데 저장해놔]
앞으로 굉장히 머리 아픈 일들이 일어날 거 같은 기분에 문자를 그대로 지워버렸다.
얘는 왜 자꾸, 나한테 그러지.
아까 뭔 부탁있다한 거 못 들었는데. 뭘까.
문자를 지워도 뭔지모를 찝찝함에 핸드폰을 다시 내려놓고 그대로 잠들었다.
너무 늦게 와서 죄송해요..!
댓글들 다 전부 너무 감사해요
댓글이 너무 큰 힘이 됩니다 ㅠㅠ
반응 좋으면 계속 연재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