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T/재현] 그냥 일상 캠퍼스물 정재현

대학생 정재현 꽁냥거리는거 쓰고 싶었습니다. 결과는 실패- 편하게 읽어주세요! :)

(STANDING EGG- 여름밤에 우린)

"이제 봐도 되는거야?"

"아, 아직 아니라고."

재현의 큰 손에 눈이 가려진 여주가 열심히 얼굴을 움직이며 손 틈으로 노트북 화면을 쳐다보려고 애쓴다. 여주의 긴 속눈썹이 재현의 손바닥을 간지럽힌다. 결국 재현이 여주의 눈에서 손을 떼곤 활짝 웃는다. 노트북 화면에 써있는 글씨, '축하합니다. 합격하셨습니다.' 여주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재현을 껴안는다. 우와 재현아!!! 나 합격했어!! 재현이 여주의 등을 토닥인다. 축하해. 시티대 영문학과 정재현, 시티대 심리학과 이여주. 새로운 캠퍼스 이야기.

1. 

영어가 가득찬 책을 읽고 있던 재현의 손에 노란색 포스트잇이 붙여졌다. '나갈래...' 여주를 닮아 살짝은 삐뚤빼뚤한 글씨채였다. 재현이 한숨을 쉬곤 자리에서 일어났다. 여주가 자리에서 일어나는 재현을 보고는 활짝 웃으며 덩달아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리곤 재현보다 빨리 도서관 문을 열고 사라진다. 재현이 느릿하게 발걸음을 옮긴다.

"정재현."

"왜."

"벚꽃의 꽃말이 뭔지 알아?"

"몰라."

"중간고사야..."

여주가 계단에 주저앉았다. 재현이 여주 옆에 앉아 여주의 말랑한 볼을 꼬집는다. 아야! 여주가 금세 빨개진 볼을 부여잡으며 재현을 노려본다. 재현이 여주의 모습을 보곤 낄낄 웃는다. 이게 얼마 공부했다고 벌써부터 엄살이야. 이 엄살쟁이. 여주가 뚱한 표정으로 입술을 내민다. 중간고사는 왜 항상 봄일까? 나도 남친 하나 만들어서 벚꽃 축제 보러가면 좋겠는데. 여주가 웅얼거리며 말하는 모습을 재현이 빤히 쳐다본다. 여주가 말을 하다 조용해진 분위기에 재현을 쳐다본다. 재현, 쳐다보고 있던 두툼한 입술이 저를 향해 있자 깜짝 놀란다. 왜그래? 여주가 걱정되는듯이 말한다. 혹시 아파? 조그만 손이 재현의 이마를 짚는다. 재현, 잠시 멍을 때리다 자리에서 일어난다. 야, 공부해 공부. 여주가 뚱한 표정을 지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난다. 공부하기 싫단 말이야... 재현이 여주의 이마를 살짝 친다. 콩- 아야! 어머님한테 이여주 공부할 생각 하나 안하고 맨날 놀러갈 생각만 한다고 일러야지. 재현이 도서관으로 달려간다. 뭐라고? 야!! 여주가 재현의 뒤를 쫓는다. 

2. 재현이 앞에서 간당간당하게 책상과 닿을 것 같은 여주의 이마를 쳐다본다. 두꺼운 전공 서적을 품에 안고는 간당간당하게 책상에 녹아있는 여주의 모습. 결국 여주의 이마가 책상에 닿을 찰나, 재현이 손을 뻗어 여주의 이마를 잡는다. 이미 깊은 잠에 빠진 여주, 재현이 이마를 잡아도 모른다. 재현이 나머지 한손으로 가방을 뒤지더니 핑크색 담요를 꺼내 여주의 이마 밑에 놓아주곤 조심스럽게 손을 치운다. 여주의 이마가 부드러운 담요에 닿는다. 여주가 만족스러운듯 방긋 웃으며 담요를 손으로 감싸안는다. 재현이 그 모습을 보다가 풋, 웃는다. 재현이 주변에 어질러져있는 여주의 형형색색 펜들을 하나하나 필통에 담기 시작한다. 그러다 문득, 여주의 필통 안에 놓여있는 조그만 종이를 발견한다. 재현이 종이를 꺼낸다. -이여주 공부 열심히해!- 재현이 고등학교 3학년때 써준 나름의 부적이였다. 재현이 피식 웃으며 여주를 쳐다보았다. 곤히 입술을 오물거리며 자고 있는 여주의 모습이 보였다. 얜 이게 뭐라고 코팅까지 해놨데. 재현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조심히 부적과 함께 펜들을 필통에 정리한 재현이 필통의 자크를 잠그고는 자리에 앉아 다시 책에 열중한다. 

문득 재현이 여주를 쳐다보곤 눈이 커진다. 얘 왜이래. 여주가 요리된 새우처럼 오그라들어있다. 재현이 천장을 쳐다보았다. 봄인데도 에어컨이 켜저있었다. 그리고 여주의 자리는 에어컨 바람이 직빵으로 닿는 자리였고. 재현이 오그라든 여주를 보며 숨을 죽여 웃었다. 주변 사람이 이상하게 재현을 쳐다보고 나서야 웃음을 멈춘 재현이 입고있던 과잠을 벗어 여주에게 덮어준다. 여주가 다시 팽창한다. 재현의 과잠 목부분으로 얼굴을 푹 넣은 여주가 다시 새근새근 자기 시작한다. 재현이 그 모습을 보고는 미소를 짓는다. 하여튼 뭘 덮어주면 얼굴부터 숨겨요. 재현이 아쉬운듯 입맛을 다신다. 재현이 여주를 따라 엎드렸다. 그리곤 여주를 빤히 쳐다보다가... 눈을 감았다.

3.

"여주야, 혹시 정재현이랑 사귀어?"

작은 카페 안, 여주의 앞에서 책을 뒤적거리며 공부하던 여주의 절친인 수영이 여주에게 물었다. 여주가 먹던 초코라떼를 뱉을 듯 놀라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 절대 아니?"

수영이 수상하다는 눈빛으로 여주를 쳐다봤다. 여주가 억울하다는 듯 손까지 저으며 아니라고 말해도 얇아진 수영의 눈은 다시 돌아올줄을 몰랐다. 진짜 아니라니까? 정재현이랑 너, 분위기가 엄청 수상해. 알아? 여주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수영을 쳐다보았다. 정재현이랑, 나랑? 응. 수업 끝나면 항상 정재현이 문 앞에 서있고, 도서관도 같이 가고, 집에 갈때도 같이가구... 사귀는거 아니야? 여주가 고개를 저었다. 그거는... 나랑 정재현이 소꿉 친구니까. 소꿉 친구? 응. 언제부터 알았는데? 어...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그리고 대학교까지네. 여주가 손가락을 접으며 대답했다. 수영이 점점 접혀지는 여주의 손가락을 보며 경악하더니 대학교까지? 라고 되물었다. 여주가 별 생각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야, 그정도면 진짜 파이어에그 친구거나, 걔가 너 좋아하거나 둘중 하나야. 여주가 손사래를 쳤다. 절대 아닐걸. 걔랑 나랑 못볼꼴 다 보고 살았는데 그런 생각이 들겠어? 수영이 여주에게 얼굴을 들이밀었다. 야, 남녀 사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거야. 엉? 여주가 수영의 얼굴을 손으로 밀치며 이를 악물었다. 조용히 해라 박수영. 수영이 즐거운듯 웃다가 누군가를 쳐다보곤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 야 정재현!! 여주가 놀라며 뒤를 돌아보자 막 주문을 끝내곤 영수증을 손에 든 재현의 모습이 보였다.

재현이 저를 쳐다보는 여주를 발견하곤 수영과 여주의 테이블에 다가왔다. 수영이 재미있다는 듯 재현과 여주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우리 무슨 얘기 하고 있었게?"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

"너랑 여주랑 유치원, 초-중-고-대까지 같은 학교라며?"

수영의 말에 재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수영이 눈을 얇게 뜬 채 재현을 보았다. 너는 여주의 어디가 좋아? 수영의 말에 여주가 식겁하며 수영의 입을 막았다. 미안 정재현... 얘가 어제 술을 진탕 마셔서 제정신이 아니야. 재현이 여주가 마시던 초코라떼컵을 들었다. 수영과 여주의 눈동자가 동시에 재현을 향했다. 재현이 여주를 쳐다보곤 빨대를 입에 물었다. 야, 그거 내가 마시던거. 재현이 한모금을 마시곤 다시 내려놓곤 수영을 쳐다보았다. 몰라. 언제부터였는지도 기억 안나는데. 수영의 눈이 커졌다. 여주만 무슨 소리인지 몰라 응? 뭐라고? 를 연발하며 수영과 재현을 번갈아 쳐다보고 있었다. 아직도 초코라떼 먹냐. 하여튼 초딩입맛. 재현이 그런 여주의 머리를 한번 쓰다듬고는 주문된 음료수를 들곤 나갔다. 여주가 고개를 푹 숙였다. 수영이 여주의 빨개진 귀를 보며 의미심장하게 미소를 지었다. 

4.

"여주야, 좋아하는 사람 있어?"

"어...아니요? 없어요."

평소와 다름없이 전공책을 옆구리에 끼고 걷던 여주의 팔을 누가 붙잡았다. 제 직속 선배였다. 여주가 귀에 꼳았던 이어폰을 빼자 선배가 질문 세례를 퍼풋기 시작했다. 여주가 당황한 표정을 숨기지 못한채 어색하게 웃었다. 어제 박수영도 그러더니 또 왜이래. 선배는 여주의 말에 얼굴이 환해지며 여주의 손을 꼭 잡았다. 

"그러면... 나랑, 재현이랑 이어줄 수 있어?"

"...네? 재현이요?"

선배가 고개를 격하게 끄덕인다. 여주가 눈을 도르륵 굴리며 거절의 말을 말할 찰나, 선배가 엄청 억울하다는 표정을 짓고 여주를 쳐다본다. 정재현 누구 소개받는거 엄청 싫어하는데... 응? 부탁할게 여주야. 하필이면 직속 선배라 이걸 함부로 거절할 수도 없고... 여주가 우물쭈물하는 모습이 보이자 선배가 확 태도를 바꿨다.

"정재현이랑 사귀어?"

"네? 아뇨, 그런건 아니고..."

"그러면 왜그러는거야? 혹시 질투나? 자기가 갖지 못하는건 다른 사람도 가지면 안된다는 생각이야?"

선배의 빨간 입술이 열리며 독설을 쏟아붓는다. 여주의 정신이 멍해졌다. 이건 또 무슨소리래. 여주가 뭐라고 할 찰나, 선배의 표정이 밝아진다. 그리곤 자신에게 보였던 표정을 싹 지우곤 눈꼬리까지 휘어가며 활짝 웃는다. 재현아-!! 정재현? 여주가 놀라 뒤를 돌아보자, 바지 주머니에 손을 꼿은 채 저를 쳐다보는 재현의 모습이 보였다. 

재현이 어리둥절한 여주의 표정을 보고는 한숨을 쉬며 다가왔다. 선배는 재현이 와서 좋은건지 방긋웃으며 재현의 팔을 붙잡았다. 재현아-! 안그래도 내가 너 보러가려고 했는데. 재현이 붙잡힌 팔을 잡곤 뿌리쳤다. 선배가 놀라 재현을 쳐다봤다.

"선배가 무슨 일이 있다고 저를 보러 오세요."

선배가 어이가 없어 어버버 거릴 찰나, 재현이 여주의 손을 잡곤 빠르게 걸어나왔다. 여주가 놀라 재현의 손을 끌었다. 야... 그 분 내 직속 선배야. 직속 선배건 뭐건, 그냥 저런 건 선배도 아니지. 누가 후배한테 저런걸 부탁해? 여주의 고개가 시무룩하게 숙여졌다. 그래두... 내 학교생활 어떡해... 재현이 여주의 축 늘어진 볼살을 잡고 늘렸다.

"으 므야.(아 뭐야.)"

"저런 일 있으면 바로 나한테 연락해. 알았어?"

여주가 이상한 눈빛으로 보자 어쭈? 하며 재현이 더 세게 볼살을 늘렸다. 알았어 알았어!! 여주의 다급한 대답에 재현이 만족한 듯 그제서야 볼을 놓아주었다. 여주가 빨개진 볼을 부여잡곤 씩씩거리며 재현을 노려보았다. 뭘봐? 내가 말을 말자. 말을 말어! 여주가 일부러 소리를 내며 재현을 밀치곤 걸어갔다. 재현이 환하게 웃으며 그 뒤를 쫓았다. 야 같이가!

5. 흐어엉. 도서관 책상 위에 여주가 흘러내렸다. 재현이 힐끔 여주를 쳐다보았다. 여주가 고개를 들어 재현을 쳐다보았다. 그리곤 입모양을 뻐끔거리며 말하기 시작했다. 재현이 여주의 모습에 턱을 괴곤 여주의 입모양에 대답해주기 시작했다. 

'집에 가고 싶어'

'조금만 더 참아.'

'집에 가고싶어-'

여주가 마지막 말을 내뱉곤 다시 책상 위로 흘러내리듯이 엎어졌다. 재현이 한숨을 쉬며 책을 정리했다. 책을 정리하는 소리에 여주가 재현을 초롱초롱한 눈으로 쳐다보았다. 재현이 고갯짓으로 여주의 책을 가르켰다. 여주가 활짝 웃으며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재현이 긴 다리로 휘적휘적 걸어나가기 시작했다. 그 뒤를 여주가 후다닥 달려가 옆에 나란히 걸어갔다. 깜깜한 길을 밝혀주는 것은 오래된 가로등 뿐인 길을 여주와 재현이 걸어갔다. 여주가 어느새 거의 다 저버린 벚꽃을 보며 아쉬운듯 한숨을 쉬었다. 

"중간고사 보느라 꽃구경도 못하고... 이게 뭐야."

"나랑 하잖아. 지금"

재현이 나무에 핀 벚꽃을 하나 꺾어 여주의 머리에 꽃아주었다. 둘의 시선이 마주쳤다. 지나치게 가까운 둘의 거리에 재현과 여주가 푸드득 거리며 멀어졌다. 야... 난 벚꽃놀이 남자친구 만들어서 한다고... 여주의 귀가 빨개졌다. 재현의 귀도 만만치 않게 빨개졌다. 여주가 재현을 지나쳐 걸었다. 재현이 조심스럽게 다가가 손을 잡았다. 여주가 고개를 푹 숙이곤 손을 맞잡았다. 재현이 활짝 웃었다. 여주와 재현의 등에 새겨진 똑같은 대학 마크, 같은 회색의 잠바 색깔. 그리고 같은 그들의 감정. 벚꽃의 꽃말은 봄이다. 봄은 새로운 계절의 시작이자 감정의 시작. 그들의 감정이 봄을 맞아 활짝 꽃피기 시작했다. 

*

글쓰고 나서 포드의 생각

: 쓰던걸 잘쓰자.

그리고 글 속 계절은 봄인데 노래는 한여름이라는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 문제가 있었지만 비지엠 너무 좋아서 걍 선택했스민다.

그냥 도화원 다 쓰고 이런것도 쓰고싶어서 썻지만 생각보다 저는 글을 못쓴다는것을 깨닫았습니다. 킁킁...

설레는 대학생활을 쓰고 싶었지만 현실은 오글거리는 제 문어발뿐. 그 이상은 없었습니다 (단호)

그냥 심심풀이차 쓴 글이니까 포드가 심심해서 그냥 뻘글을 썻구나-라고 생각해주시면 되겠습니다 히히

그럼 도화원으로 다시 돌아올게요!

저녁 맛있는거 드세용 :)

[비회원10.91]

대학생 재휸쓰 최고되십니다, , ,
더더 써주세여 ㅜ ㅜ

[포드]

헉 뒷내용 생각 안하고 쓴 글이지만 독자님들이 원하신다면... 열심히 머리를 쥐어짜보겠슴니다!!!

[독자1]

대학생 재현 , , , 사귀고 난 후 썰도 써주세여 ㅠ ㅠ

[포드]

희희... 알콩달콩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모르는 포드 (??살)... 썰 내용 추천도 받아요...히히... 열심히 써볼게요!!

[독자2]

작가님 아니에요 ! 이런글 너무 너무 진짜 좋아요 ㅠ 이런글도 계속 써 주세요 〰️〰️정재현 진짜 너무 설레요 ㅠ

[포드]

헉 감사합니다♥ 더 열심히 쓸게요!!

[독자3]

헐 자까님 서르마...? 헙 이런 거 말해도 되나여 아학 자까님 감사함니댜 벚꽃 과잠 재휸쓰 모든 것이 펄펙,,, 사랑해욥 ㅜ

[포드]

히히 뭔지 눈치챘어요 쉬잇 꽈잠 재횬 넣는거 힘들어씀니다 히히 TMI는 여주 재현 과잠에 벚꽃이 수놓아져있다는 사실...!!

[비회원210.14]

작가님 재니재니얌 입니당! 아니 너무 좋은데 글을 못쓴다니요ㅠㅠㅠㅠㅜㅠ 너무 좋아요 진짜루ㅠㅠㅠㅜㅜ 나도 저런 연애 해보고 싶ㄷ..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