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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무슨 일 있었어?"
".."
" 대답해. "

[도경수/여주] 미저리 1 | 인스티즈

" ..아니."
"정말이야?"

너의 거짓말에 안심하는 나도, 이젠 어쩔 수 없겠지.

내 말에 너는 고개를 숙였다.
정확히는 손에 들려있는 책으로 시선을 내렸다.

지금 읽고있는 책이 아마 내일 시험 칠 과목 중에 하나겠지.
나보다 시험이 더 중요하단 생각에 화가 났다.

사람이 말할 땐 눈을 쳐다봐야 하잖아, 안 그래 경수야?
그 이쁜 눈은 나만 바라봐야 돼.








[도경수/여주] 미저리 1 | 인스티즈

넌 날 비참하게 만들어

미저리







매일 느끼는 아침은 똑같다.
똑같은 아침에, 똑같은 교복, 똑같은 등교시간.
따분하기도 하고 어떻게보면 누군가에게는 숨막힐 듯한 시간.

"경수야."

[도경수/여주] 미저리 1 | 인스티즈

" .. "

오늘도 내가 먼저 네 집 앞에 와줬잖아.
그럼 고마워해야 하는거 아냐?
왜 그런 표정으로 날 노려보는 건데.
..그래도 너니까, 그런 표정지어도 난 괜찮아.

"경수야, 오늘은..!"
".."

[도경수/여주] 미저리 1 | 인스티즈

"어! 경수야!"

한창 내 얘길 잘 들어주고 있었는데, 어떤 여자애가 갑자기 우리 앞으로 끼어들었다. 
경수도 놀란 것 같은데, 하마타면 경수 넘어질 뻔 했잖아. 이 썅년이

[도경수/여주] 미저리 1 | 인스티즈

"어제 늦게 잤지~, 안 피곤해?"
"응, 괜찮아"
" .. "

자연스레 그 여자애는 경수 왼쪽에 스더니, 팔짱을 꼈다.
도경수는 왼쪽 팔 잡는 거 싫어하는데.
괜스레 팔짱을 꼈다는 자체에 질투가 나 도경수의 오른쪽 손에 깍지를 껴 꽉 잡았다.
원래 이렇게 유치한 행동은 안 하는데

[도경수/여주] 미저리 1 | 인스티즈

"..어제 준 음료수 잘 마셨어."

"정말? 다행이다! 내가 오늘도 줄게."

"어머, 경수야."

나는 그 여자애와 맞닿은 왼쪽 팔 한 번, 나와 맞닿은 오른쪽 팔을 한 번 쳐다봤다.
그리고 벌레를 보듯 일그러진 표정으로

"어디서 벌레냄새 나지 않아?"

무슨 뜻을 담았는지 알 수 없는 눈으로 너는 날 지긋히 쳐다봤다.
그 두 눈을 쳐다볼 때 마다 난 살아있다고 느껴.

"왼쪽에서 나는 것 같은데."

그러니까 그 두 눈,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지 마.

"엊그제는 변백현, 어제부턴 도경수야?"

".."


내 말에 왼쪽에 붙은 여자애는 얼굴이 붉게지더니 말을 더듬는다.
그리고 경수를 쳐다보며 변명거리를 찾고있는건지, 이런저런 말을 내뱉는다.

[도경수/여주] 미저리 1 | 인스티즈

"그게 아니고... 여, 여주야 무슨 말 하는거야?"
"설명까지 해줘야 돼?"

[도경수/여주] 미저리 1 | 인스티즈

".."
"시발, 낄댈 껴야지"
"그만해."

너는 내게 등을 지고 왼쪽을 쳐다보며 말한다.

[도경수/여주] 미저리 1 | 인스티즈

"지은아 미안, 학교가서 보자"

".."

왜 네가 미안해하는 건데?
나도 모르게 깍지를 낀 왼쪽 손을 세게 쥐었다.
너는 잔뜩 찡그린 표정으로 날 쳐다보며 오른손을 빼내려고 한다.

"..싫어."

빼내려는 손을 뼈가 으스러질것처럼 세게 쥐었더니, 너는 한숨을 쉬며 다시 왼쪽을 쳐다본다.

"먼저 갈게."





*





집에 있는 것 보다 교실에 있는게 나는 더 좋다.
수업을 하든말든 관심은 없지만, 항상 엎드려서 옆을 보면 보이는 너의 눈과 오똑한 코, 조금은 두꺼운 입술을 볼 때마다 나는 하루의 행복을 느낀다.
내가 쳐다보는데도 너는 묵묵히 수업에 집중했다.
2년 전에는 자주 눈도 마주치고 했으면서.. 조금은 서운하다.

"...경수야"

서로에게만 들릴 작은 목소리로 말했는데, 너는 못 들었나 보다.
날 쳐다보지 않는다.

[도경수/여주] 미저리 1 | 인스티즈

".."

"..."

필기구라곤 검은 색 볼펜 한 자루 밖에 들어있지 않은 필통에서 볼펜을 꺼내, 너의 책 끄트머리에 갔다대었다.
너보다 못난 글씨체여서 이쁘게 써볼려고 심의를 기울여 한 글자, 한 글자 써내렸다.
그래도 너는 관심이 없어보였다.

'어제 무슨 일 있었어?'

항상 네게 묻는 말이였다.
나는 거의 하루종일 너와 함께 있을려고 노력하지만, 안 됄 때가 많았다.
그래서인지 난 모르는게 많았다.
가능한 너에 대해 많이 알고 싶어. 경수야

다 적었는데도 너는 한 번도 책을 쳐다보지 않았다.
하얀색 글씨로 적혀있는 초록색 칠판만 보고 있었다.
이젠 익숙하다.

"자, 48쪽부터... 김여주, 여주가 읽어."

학기 초 부터 내 이름을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던 선생님이, 내 이름을 불렀다.
아씨.. 교과서 뒤에 있는데.
일어나기도 귀찮아서 계속 책상 위에 엎드려있었다.
계속해서 내 이름을 재촉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연달아 들리는 목소리.

[도경수/여주] 미저리 1 | 인스티즈

"선생님, 여주 아파요."


내게 눈길 한 번도 주지 않았던 너였다.





*





점심시간이 되자 반애들은 순식간에 밖으로 달려나갔다.
3학년이라 우리 층이 제일 맨 위에 있었기에
일찍 먹으려면 저렇게 뛰어갔어야했다.
나도 저렇게 뛰어갔을 때가 있었는데.

너는 종이 쳤는데도 책을 읽고 있었고, 5분즈음 지나 간단한 스트레칭을 했다.
오랜시간 목을 숙이고 있어서 뻐근했는지 뚜둑소릴 내며 목을 돌리는 모습이 너무나도 섹시했다.

"밥 먹으러 가?"
".."

대답 한 번이라도 해주지.
의자끄는 소리로 답을 해주며 너는 뒷문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쾅 소리를 내며 닫힌 문은
날 무(無)공간에 둔 것 같은 느낌을 들게 했다.





*





"야, 김여주"
"..왜"

밥 먹는거에는 딱히 흥미가 없어서 엎드려있었더니, 잠들었었나보다.
벌써 점심시간은 공간의 끄트머리를 향해 가고 있었다.
변백현이 앞 자리 의자를 끄는 소리에 정신이 돌아오는 것 같았다.

[도경수/여주] 미저리 1 | 인스티즈

"배 안 고프냐?"

매점에서 사온 건지 변백현은 여러 종류의 빵을 내 책상 위에 올려뒀다.
빵 별로 안 끌리는데..

"기지배가 다이어트하냐? 말라가지고 뺄게 어딨다고."
"..머리 울리니까, 좀 닥쳐."

변백현은 사다줘도 지랄이냐면서 내 이마를 살짝 밀쳤다.
인상을 찌푸려 노려보니 와, 나 죽이겠네. 라며 앞자리에서 일어났다.

"벌써 가?"
"씨발, 꺼지라고 하지 않으셨어요?"
"닥치라고 했는데"

아, 미안.
깐족거리는 어투로 말하더니 변백현은 도경수의 의자에 앉으려 했다.

"야, 앉지마!"
"워, 시발! 놀래라."

의자를 꺼내려는 손을 때렸더니 변백현은 말로 하면 될 것이지 왜 때리냐며 중얼거렸다.
네가 뭐라고 도경수 자리에 앉아.

"너 그냥 가라."
"아깐 벌써 가냐 마냐 하더니, 가라고?"
"어"
"골 때리는 년이네"
"몰랐냐?"

내 말에 어이없단 듯이 웃더니, 빵 내가 산거야 시발. 라고 외치며 책상 위에 있던 단팥빵을 뺀 나머지 빵들을 들고
뒷문으로 쿵쿵 거리며 나갔다.
그리고 곧바로 도경수가 들어왔다.
...역시나 옆에는

[도경수/여주] 미저리 1 | 인스티즈

"오늘 급식 맛있는거 같애."
"그러게."

내 위치가 밑바닥이라는 걸 처참하게 확인시켜주는 너의 여자친구였다.









---------------

안녕하세요 ^♡^
첫 연재 두근두근
여주가 경수 집착하는 거에요
가벼운 집착이 아니라 무거운 집착

시험이 끝나서 너무 행ㅇ복해요

저는 여덕입니다
수지랑 지은이 사랑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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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헐..그럼경수가여자친구있는데여주가막낀거에요?대빅
10년 전
독자2
마지막에 놀랐어요...대박....여주야.....
10년 전
독자3
헐..여자친구가이ㅆ다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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