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심연(深淵) : 거울너머의 세계 Pro





그 날밤, 우리 앞에 일어난 모든 것이

신에 의해 정해진 운명이었다면,

이 모든 불행의 시작이었다면

기억해

persona



울부짖으며 집어삼키던 그날의 달빛을,

hasta pronto

추악한 그 미소를

深淵

Prologue : 죽음

누나
번뜩 눈이 떠졌다. 눈뜨자마자 나를 내려보고있는 태형이를 쳐다보다 서둘러 몸을 일으켰다. 지금 몇시야? 7시 반. 딱 소리나게 이마를 부여잡았다. 내가 못살아. 태형이를 옆으로 밀어내곤 침대에서 내려왔다.

“넌 왜 지금 날 깨우는거야?!”
“난 누나가 벌써 간 줄 알았지. 다른 누나들도 방금 다 나갔단 말이야”
“아, 큰일났네”

완전 지각이잖아. 이러나 저러나 다급한 내 마음을 이해해줄 생각이 없는지 아이스크림을 맛있게 먹고있는 동생이다. 허겁지겁 준비하는 것도 잠시 8시가 다 되어가는데도 느긋하게 시설에 있는 김태형을 바라봤다. 넌 왜 준비 안 해? 게슴츠레 눈을 뜨고 말없이 쳐다보면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이미 알아챈 태형이었다.

“우리 학교 오늘 휴교야”
“이 새끼야”

그러면 더더욱 누나를 깨웠어야지. 망설임없이 김태형의 정강이를 한 번 세게 걷어차고는 넥타이를 맺다. 꽤나 세게 찬 덕분일까 정강이를 부여잡은채 일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가방을 어깨춤에 대충 걸고는 신발을 구겨신었다. 오늘 길에 아이스크림! 방바닥을 기어대는 중에도 아이스크림을 사오라는 김태형은 영락없는 16살, 중학교 3학년스러웠다. 그렇다고 아이스크림을 사줄 생각은 없고-

“다녀오겠습니다”

대문을 닫고는 버스정류장까지 있는 힘껏 달렸다. 6월, 햇빛이 아주 강하게 내리쬐는 여름날이었다. 뜀박질을 한 지 2분 채 지나지 않았음에도 굵은 땀줄기는 이마자락에서부터 턱선을 타고 내려와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가파른 숨이 목안을 가득 메운채 밖으로 나가지도, 다시 안으로 들어가지도 못하고 방황한다. 다리가 저리다.

한참을 뛰어가니 저 건너편에서 멈춰있는 버스가 눈에 익었다. 어, 저거 타야하는데. 느려지던 다리는 놓쳐선 안 될 버스를 보자 다시 재가동을 한다. 차라리 버스가 오지 않았더라면, 이렇게 뛰지 않아도 됐을텐데. 또다시, 벅찬 숨이 방황한다. 이번엔 심장을 괴롭힌다. 오른손으로 왼쪽 가슴을 부여잡은채 더 속력을 냈다. 꽉 조인 심장을 놓치지 말아야하니까. 흰 횡단보도 안으로 나는 출입힌다. 흑과 백으로 나뉜 경계선, 그 중에서도 나는 ‘백’만을 고른채 다리를 벌린다. 버스를 향하던 시선이 이 흑백의 끝으로 옮겨진다.

누가 있어. 오묘한 분위기. 낯설지 않은 느낌. 빠르게 움직이던 다리는 서서히 느려진다. 아니, 시간이 공간을 흔든다. 이 순간들이 느려진다. 모든게 햇빛에 반짝이는데도 그것만은 잿빛이었다. 긴 소맷자락. 우산에 가리워진 얼굴. 서서히 걷어지는 우산. 그 안에 감춰진,

“김탄소!”

미소

뒤돌았을 때, 태형이는 이미 울고있었다. 공간을 흔들어대던 시간은 이내 실증이 났는지 그만둔다. 뜨거운 아스팔트가 피부에 닿는다는 건 많이 끔찍한 일이다. 머리통에서 피가 흐르는 것도 썩 좋은 느낌은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런 일로 남들의 시선에 띄는건 가장 꼴사납다는 걸 깨달았다.

6월, 햇빛이 아주 강하게 내리쬐는 여름날이었다.

그날, 나는 죽었다.

나는 줄곧 이날이 모든 불행의 시작인 줄 알았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교생쌤입니다. 일단 사과의 말을 먼저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글을 연재하던 도중 중간에 제가 잠수를 타고 1년 반이 지나서야 돌아오게 된 것에 대해 굉장히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어요. 새학기가 시작하고 이리저리 적응하던 차에 건강 문제도 있었고 학년이 올라가면서 중요한 시기라 뜻하지 않게 장기잠수를 타버렸습니다. 다시 돌아온 이유는 오늘이 정국이 생일이기도 하고 실기 준비생이 되면서 주말에 글을 쓰는 시간이 작년보다 생겨서 텀이 좀 길게 잡히더라도 다시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에 돌아왔습니다. 연재하고 있었던 TOUCH MY BODY는 부족한 필력과 탄탄하지 못한 소재로 연재중지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심연'이라는 새작품으로 새롭게 연재를 시작하려합니다. '심연'은 일단 2~3부작으로 구상 중에 있고 한 부당 8~12회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TOUCH MY BODY에 대해선 저 또한 큰 애정을 갖고있었는데 접게 되어 굉장히 아쉬운 마음이 있습니다. 그래도 아쉬운만큼 새작품은 조금 늦더라도 끝까지 연재할 생각이니 많이 좋아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짧은 프롤로그라 많이 당황하셨을 것 같은데 본편부터는 분량이 더 늘어날 예정이니 기대해주세요! 감사합니다:)



[비회원241.114]

분위기 너무 좋아요ㅠㅠ챙겨볼게요

[독자1]

ㅠㅠ 글씨가 너무 작아요..